★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40.천사들의 위계처럼 하느님 뜻에 대한 지식의 다소에 따라 아홉 계급의 합창단을 이룰 하느님 뜻의 나라의 자녀들.

Skyblue fiat 2020. 1. 9. 02:59

천상의책 23권

40.


천사들의 위계처럼 하느님 뜻에 대한 지식의 다소에 따라 

아홉 계급의 합창단을 이룰 하느님 뜻의 나라의 자녀들.  

‘거룩한 피앗의 나라’의 시작이며 수탁자인 루이사.

디 프란치아 신부와 그녀의 다른 고해 사제들의 위상


1928년 2월 28일


1 하느님의 거룩하신 의지에 대하여 생각하다 보니 내 빈약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마치 수많은 빛이 점점 더 강렬하게 떠올랐다가, 질 줄 모르는 영원한 태양인 '피앗'과 같은 빛 안에 하나로 통합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누가 말할 수 있으라? 아무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2 나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관해서 일러 주신 지식들에 대하며, 이 지식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영혼 안에 하느님의 생명을 가져오며 아름다움과 행복의 진귀한 도장을 찍어 주는지에 대하여,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의 뜻에 대한 지식과 사랑이라는 선을 소유한 사람에게 공통으로 주어지는 것이면서도 영혼들은 서로 얼마나 확연히 구분되는가에 대하여 생각하였고, 결국, ‘하나의 지식을 더 가지고 있느냐 덜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영혼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렸다.
 
3 그런 생각이 들자 이미 세상을 떠난 내 고해 사제들이 기억나서 못내 애석한 심경이었다. 그들 중에는 대단한 관심을 기울이며 나로 하여금 하느님의 뜻에 대한 복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하게 한 사제도 있었고, (특히) 디 프란치아 신부님은 먼 곳에서 이리로 와서 출판 비용을 충당하느라고 많은 희생을 치렀는데, 일이 막 진척되고 있을 무렵 예수님께서 천국으로 데려가셨으니 말이다. 그렇게 피앗에 대한 지식을 다 소유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으니, 이 지식들이 내포하는 생명과 진귀한 아름다움과 행복도 다 소유하지는 못했을 것이 아닌가?
 
4 그런 생각을 하면서 — 그것을 다 적으면 이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이다. — 내 정신이 그 속을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양팔을 펼쳐 빛을 퍼뜨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내가 위계(位階)가 서로 다른 아홉 개의 천사 합창단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장차 그렇게 위계가 서 있는 내 거룩한 피앗의 나라의 자녀단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자녀들 역시 구단(九段)의 합창단을 이룰 것인데, 이들은 내 피앗에 관한 지식의 다소에 따른 다양한 아름다움의 획득에 의해 서로 구별될 것이다.
 
6 따라서 내 거룩한 의지에 대한 지식을 하나 더 알게 될 때마다 이 의지가 피조물 안에 또 하나의 행복과 근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새로이 창조한다. 왜냐하면 바로 하느님의 생명이 그 속에 흘러들어 신적인 아름다움의 모든 색조를 나타내며 가져오고, 우리 성삼위의 기쁨과 행복의 모든 음조와 음향도 가져오기 때문이다.
 
7 그러므로 우리의 아버지다운 선성이 그 자신의 생명과 아름다움과 행복을 피조물 가운데에 창조할 정도로 그것을 드러내 보이는데도, 그들이 이미 받은 우리의 지식으로 그것을 알려고 관심을 쏟지는 않으면서, 아름다움이나 우리 기쁨의 소리는 그들 자신의 재산으로 받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은 스스로 알게 된 것만을 차지할 것이다. 내 거룩한 뜻의 나라에 여러 개의 합창단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8 그러니 땅에서부터 내 지식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과 하늘에서 그것을 얻게 될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지를 네가 안다면!… 전자는 그것을 그들 자신의 재산으로 소유할 것이기에, 그들에게서 신적 아름다움의 본성이 보이고, 그들의 창조주께서 사람으로 하여금 듣게 하고 이루게 하시는 기쁨과 행복의 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9 그 반면에 후자에게는 그것이 그들 자신의 본성도 재산도 되지 못하기에 다른 이들의 것에서 전달되는 효과만 받을 뿐이다. 이는 태양의 효과는 받지만 태양의 본성은 소유하지 못하는 지구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10 따라서 모든 지식을 다 가진 사람은 가장 높은 계급의 합창단을 이룰 것이고, 이와 같이 지식의 다소에 따라 각기 다른 합창단이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이건 부분적이건 이 지식을 가진 사람은 모두 내 나라의 자녀들이라는 고상한 명칭을 얻게 될 것이다.
 
11 왜냐하면 내 피앗에 대한 지식은 이를 알고 자신의 생명으로 삼는 미덕을 가진 사람을 고상하게 만들고 그 영혼 안에 하느님 생명의 활기가 흐르게 하며 그를 원초적 기원에로 들어 올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식은 (우리가)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고 했을 때의 화필과도 같아서 피조물 안에 창조주의 모상을 그려 넣기도한다.
 
12 그러니까 내 피앗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로 말하자면, 더 많이 알건 더 적게 알건 상관없이 그들의 고상함은 파괴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13 예컨대, 자녀가 많은 어떤 귀족 집안이 있다고 하자. 학업에 몰두하는 자녀들이 있는가 하면 예술에 몰두하는 자녀들도 있다. 다른 이들보다도 한결 더 진보한 이들은 높고 품위 있는 지위를 얻고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며 더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그들이 소유한 지식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다른 형제들은 하지 않는 선을 더 많이 행하기 때문이다.
 
14 그러나 그들이 희생정신으로 더욱 고상한 인격의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다른 형제들의 귀족적 본성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귀족인 아버지의 피가 모든 형제들 안에 흐르고 있어서 옷도 고상하게 입고 말이나 행동 따위 모든 것을 고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15 내 피앗의 자녀들도 그렇게 온전히 고상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내 지식의 빛이 인간적인 뜻의 상스러움과 격정의 너덜너덜한 넝마 및 의심과 공포의 어둠을 패주(敗走)시키면서 그 모든 것을 평화의 바다 속으로 던져 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16 그러므로 세상을 떠난 너의 고해 사제들은 내 뜻의 자녀들의 선구자 같은 이들이다. 사실, 너의 첫 번째 고해 사제는 네 영혼의 아주 작은 범위에 도움을 주려고 많은 희생을 무릅쓰며 일했다. 그는 내 뜻의 나라의 날이 왔음을 알리는 여명— 최초의 선구자 ― 같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내가 무엇보다도 우선 너를 준비시켜야 했기 때문에 내 피앗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17 두 번째 및 세 번째 고해 사제는 내 뜻에 대한 지식의 상당 부분에 참여하며 알고 있었고 또한 숱한 희생을 치렀으므로 — 특히, 이 지식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간절히 바란 세 번째 사제는 몸 바쳐 글을 쓰기도 했다 — 그들은 궤도를 따라 움직여 빛이 가득한 낮을 이루게 될, 떠오르는 태양과 같을 것이다. 그들 다음의 네 고해 사제들은 내 뜻의 위대한 날의 낮과 같으리니, 그들이 가지고 있었거나 가지게 될 관심의 정도에 따라 어떤 이는 내 뜻의 날이 밝아오는 첫째 시간에, 어떤 이는 둘째 시간, 어떤 이는 셋째 시간, 또 어떤 이는 한낮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18 너는 내가 디 프란치아 신부를 하늘로 데려갔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그에 대한 기억이, 출판 작업까지 시작하면서 내 뜻을 알리고자 했던 그의 열망과 희생이, 내 ’거룩한 피앗’의 이 위대한 사업 속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는 첫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19 왜냐하면 그는 하늘과 땅에 있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을 찾아 나선 사람처럼, 나를 가장 영광스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 피조물이 내게 완전한 영광을 주는 한편 완전한 재산을 받아 누리게도 할 어떤 것을 찾아 나선 사람처럼 먼 데서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활동 기반을 다지면서 비용이건 희생이건 아무것도 아끼지 않고 내 거룩한 뜻을 알리려고 했으니, 비록 그 출판을 완료하지 못해도 다만 시작한 것만으로도 나의 뜻 사업이 어느 날인가 피조물 사이에 알려져서 활성화될 길을 닦은 것이다.
 
20 그러니 디 프란치아 신부가 내 뜻의 나라를 알리는 일을 최초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누가 지워 뭉갤 수 있겠느냐? 게다가 그의 지상 삶이 끝났다고 해서 출판도 미완으로 끝나고 말겠느냐? 이 위대한 사업이 알려지면 그의 이름과 그에 대한 기억이 충만한 영광과 광채에 싸일 것이고, 그는 이 사업 속에서 행한 그의 첫 행위를 땅에서와 같이 하늘에서도 보유할 것이다.
 
21 사실, 내 '거룩한 피앗'에 대한 기록을 서로 소유하려고 저 사람들 거의 모두가 계속 옥신각신하고 있는 것은, 프란치아 신부가 출판을 목적으로 그 기록을 가져갔기 때문이 아니냐?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 기록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그 기록의 중요성과 크나큰 선익에 대하며 그가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키지 않았다면, 관심을 가지는 이가 있었겠느냐?
 
22 그런즉, 딸아, 피조물이 행하는 선에 대해서 정당한 상급을 줄 뿐더러 넘치도록 풍부하게 주기도 하는 나의 선성은, 특히 내가 무척 소중히 여기는 이 나의 뜻 사업에서 더욱 그러하다. 내 '영원한 피앗"의 권리를 안전한 자리에 두는 일에 전념하며 자기를 희생하는 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주지 않겠느냐? 지나칠 정도로 풍성히 주어 하늘과 땅을 놀라게 할 것이다.”
 
23 그 말씀을 들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지식이 그처럼 많은 선익을 내포한다면, 그러므로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 당신 피앗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을 다른 영혼들에게 주신다면, 이 위대한 작업이 (나중의) 저 작업에 귀속되는 것이 아닐까?”
 
24 그러자 예수님께서 서두르시는 듯 급히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아니다, 아니다, 내 딸아. 디 프란치아 신부가 (이 ‘하느님 뜻의 나라 복음’의) 첫 선포자이고 너의 다른 고해사제들은 다 협력자들인 것과 같이, '내 뜻의 작은 딸'은 이 위대한 선을 맡게 된 첫 사람으로서 이 특별한 사명을 위해 택함을 받은 자라고 일컬어질 것이다.
 
25 생각해 보아라. 어떤 사람이 아주 중요한 발명을 했다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선전하고 더욱더 보급하며 모방하고 확장시킬 수 있지만, 아무도 자기가 그것의 ‘발명자’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 발명자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었다.’ 라고들 한다. 마찬가지로 너에 대해서도, 하느님 뜻의 작은 딸하느님 피앗의 나라의 시작이며 그 수탁자였다고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