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42.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이유.당신 뜻에 대한 모든 저술을 마음속에 간직하신 예수님.‘피앗’ 안에 살기로 결심하는 이

Skyblue fiat 2020. 2. 9. 18:58

 

천상의책 23권

42 

1928년 3월 8일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이유.

당신 뜻에 대한 모든 저술을 마음속에 간직하신 예수님.

피앗’ 안에 살기로 결심하는 이는 빛의 사슬에 묶인다.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긴 상태로, 이 의지의 무수한 업적들을 되도록 많이 따라다니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수가 너무 많아서 다 따라갈 수도 다 헤아릴 수도 없기 때문에, 전부를 다 싸안으려고 들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의 활동은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초월한다. 나의 작음은 따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받지는 못한다. 기껏해야 되도록 많은 일을 하며, 결코 ‘거룩하신 피앗’의 활동 범위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의지의 활동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3  “딸아, 우리가 아버지다운 자애로 사람을 창조한 것은 그를 우리의 무릎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였고, 그도 자기의 창조주와 함께 영원히 즐겁게 지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의 즐거움과 우리의 즐거움이 흔들림 없는 안정권에 들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를 우리의 부성적인 무릎 위에 있게 하였다.  

 

4 그리고 우리의 뜻은 또한 그의 뜻이기도 하였다. 우리의 뜻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우리 모든 행위들의 반향을 가져다주었으니, 우리가 사람을 우리의 자녀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람 편에서도 우리의 자녀로서 우리의 반향을 들으면서 자기네 창조주인 우리의 행위들을 반복하는 활동을 하였다.

 

우리의 그 창조적인 반향이 우리 자녀의 마음 깊은 곳에 울려 퍼지면서 거기에 우리 행위들의 질서와 우리의 기쁨과 행복의 조화 및 우리 거룩함의 모상을 형성했으니, 사람과 우리 사이에 만족스럽지 않은 무엇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에게 있어서나 우리에게 있어서나 그것은 정녕 행복한 시기였다.

 

6  그런데 너는, 누가 (또는 무엇이)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 자녀를 우리의 무릎에서 빼앗아 갔는지 아느냐? 그것은 바로 사람의 뜻이었다.

 이 뜻이 그를 우리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갔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우리 창조의 반향을 들을 수 없었고, 자기 창조주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7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자녀가 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즐기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행복을 잃었다.

 사람 뜻의 반향이 우리의 창조적 반향 대신 그의 내면을  압도하며 장악하고, 더없이 수치스러운 정욕으로 그를 포악하게 괴롭혔으므로, 그는 동정심 없이는 차마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불행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뜻 안에서 사는 것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니, 우리의 부성적인 무릎 위에서 우리의 보호를 받고 넘치도록 풍요한 우리의 부()를 누리며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사람이 그렇게 우리의 무릎 위에서 우리의 말과 활동과 발걸음과 사랑의 반향에 귀 기울이며 사는 것을 볼 때, 그 모든 것을 반복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을 볼 때, 우리가 얼마나 큰 만족을 느끼는지 안다면, 너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의 반향 중 아무것도 네게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고, 또 작디작은 네가 네 창조주의 행위들을 반복하는 것을 보는 만족을 우리에게 주기도 할 것이다.”   

 

10  그 말씀을 듣고 나는 그분께, “그렇지만,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의 뜻 안에서 살기 위하여 당신의 부성적인 무릎 위에서 살아야 한다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활동을 할 수도 걸어 다닐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당신 무릎 위에 줄곧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11  그러자 예수님은, “아니다. 아니다. (내 무릎 위에 있으면서도)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하시며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우리 (성삼위)의 무한성을 통하여 어디서든지 우리의 무릎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활동을 위해 언제나 준비를 갖춘 상태로, 어디서나 기꺼이 그를 품어 안는 우리의 거룩한 무릎 말이다. 게다가, 그가 행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행하는 것의 반향인 까닭에 더더욱 그러한 것이다.”

 

12  나중에 나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에 관한 이 저술들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다. 그 모든 책들을 다 붙안고 계신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 권씩 빼내어 손에 드시고, 얼마나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는지! 북받치는 감격으로 터질 듯한 가슴이 되시나 보았다.

 그분은 결국 그 지극히 거룩하신 마음 안에 모든 책들을 가지런히 넣어 두셨는데, 나는 그분이 그것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며 또 얼마나 큰 열정으로 당신 성심 안에 간직하시는지를 보고 적이 놀랐다. 

 

13  하지만 내가 그렇게 놀라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딸아, 내가 이 책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네가 안다면......” 하고 입을 여셨다.

 “이들은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 자체보다 내게 더 비싸게 먹혔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과 노고를 이 저술들 속에 쏟아 넣었는지! 이들은 정녕 내게 매우, 매우 비싸게 먹혔다. 그 안에 내 뜻의 모든 가치가 있는 것이다.

 

14이 저술들은 내 나라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요, 내가 피조물 가운데에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세우기를 원한다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들은 그러므로 위대한 선을 베풀 것이니, 인간 뜻의 짙은 암흑 가운데에 떠오르는 태양과 같을 것이고, 가련한 피조물에게서 죽음을 패주시키는 생명과 같을 것이다.

 

15  이들은 또한 나의 모든 사업들의 승리가 될 것이고, 내가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고 사랑하는지를 더할 수 없이 부드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서술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이 저술들을 너무나 큰 열정으로 사랑하는 나머지 내 성심 안에 간직할뿐더러 단 하나의 낱말을 빠뜨리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16  사실 내가 그 글 속에 무엇을 넣지 않았겠느냐? 넘치도록 풍성한 은총, 사방을 밝히며 따스하고 비옥하게 하는 , (가슴에 감미로운) 상처를 내는 사랑, 정복하는 힘이 있는 진리, 넋을 황홀하게 하는 매력, 내 뜻의 나라의 부활이 가져올 생명모든 것을 다 넣었다.

 

17  그런즉 너도 이 저술들의 진가를 높이 평가하고, 그들이 받아 마땅한 존중으로 받들며, 그들이 베풀 선을 즐겨라.”

 

18  그 뒤에도 계속 피앗 안에 나 자신을 맡기고 있노라니, 그 끝없는 빛에 휩싸여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19  “딸아, 영혼이 자기의 뜻에는 더 이상 생명을 주지 않고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살기로 결심하면, 나는 빛의 사슬로 그를 묶는다. 그에게 안전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자유의지를 앗아 가려는 것은 아니다. 자유의지는 창조 때에 내가 사람에게 준 선물인데다, 사람 편에서 배척하지 않는 한, 나는 한번 준 것은 결코 철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20  그러기에 나는 빛의 사슬로 사람을 묶으면서도, 원하면 언제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묶는다. 하지만 빠져 나가려면 무진 애를 써야 할 것이다. 그의 모든 행위들이 이 빛의 사슬에 둘러싸여 있는 것과, 따라서 그 행위마다 이 빛이 주는 아름다움과 은총과 부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며 볼 것이기 때문이다. 

 

21  그것은 과연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을 이루며 그의 인간적인 뜻을 무색하게 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기에게 그토록 많은 선을 가져다주는 그 고상한 사슬에 묶이는 것을 영예로 여기며 행복감에 젖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행위 속에 자기의 인간적인 뜻이 더는 생명을 가지지 않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그것을 대신해 주시기를 열망해 마지않게 될 것이다.

 

22  그런즉 그는 자유를 느끼며 묶여 있을 것이다. 강제로 묶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곧 자기에게 오는 위대한 선에 매료된 그 자신의 의지로 묶일 것이다.

 그렇게 묶인 채 그의 행위들이 수많은 원광(圓光)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그리고 그 빛이 사슬을 이루어 그를 빛 자체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23  그런 영혼은 또한 각 행위를 할 때마다 아름답고 조화로우며 은방울처럼 맑은 소리들을 낸다. 이 소리들이 온 천국 주민들의 귀에 사랑의 상처를 내면서 내 거룩한 뜻이 이 사람 안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