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3권
38.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풀 사명을 받은 이는
그 선 전체를 자기 안에 품고 있어야 한다,
아담이 버리고 달아난 바로 그 자리에서
1928년 2월 20일
1 예수님의 부재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나는 그래서 스스로 내 작은 영혼의 생명이 되신 ‘하느님 피앗’의 처분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 거룩하신 피앗에 나를 맡기시고, 그분 자신은 이 피앗의 빛의 너울 뒤에 숨으신 채 내가 언제나 그분의 흠숭하올 뜻을 따르는지 어떤지 보시려고 주의 깊게 살피고 계신 것 같다.
2 '오! 하느님, 무한한 빛 속에 있으면서도 길이 보이지 않아, 제가 사랑하는 분을 향해 걸음을 옮길 수도 없으니 여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그분은 저를 빚으신 분, 저에게 수많은 진리를 말씀 해 주신 분이 아닙니까? 그 진리의 말씀들이 수많은 신적 생명들처럼 제 안에서 고동치면서 제가 원하면서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려 주고 있건마는!
3 아! 예수님! 예수님! 돌아오십시오. 저의 심장으로 당신의 심장 박동을 느끼게 하시면서 당신은 숨어 계시니, 어떻게 이러실 수 있으십니까?’
4 하지만 그렇게 혼자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한편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나에게서도 다른 이들에게서도 더 많은 진리들의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마음을 찾아내지 못하셨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분의 그 생명들이 정지된 상태로 있지 않게 하시려고 계속 침묵을 지키며 숨어 계실 것이다.’
5 그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내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서 밖으로 걸어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가련한 작은 딸아, 너는 빛 속에서 길을 잃어, 그리도 큰 사랑으로 찾아다니는 이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빛이 거대한 파도를 이루며 네 앞을 가로막아 나를 못 보게 하는 것이다".
6 하지만 내가 바로 빛이요 생명이며 너에게 느껴지는 심장 박동임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 네 예수가 네 안에 없다면, 그래서 네 영혼 안에 내 뜻의 활동 무대를 펼치지 않는다면, 내 뜻이 어떻게 네 안에 그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7 너는 그러니 마음을 가라앉혀라. 그리고 이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어떤 선을 전할 사명을 맡은 이는 그 선 전체를 완전히 자신 안에 모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선이 밖으로 나갈 길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8 그런데 이제 내가 네 안에 내 뜻의 나라를 집중시키려고 하니, 이 나라의 모든 것이 네 안에 있을 것이다. 내 뜻의 빛이 너를 준비 시켜 이 뜻의 나라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진리를 받아들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9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 피앗의 모든 진리의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흔히 그렇게 해 왔듯이, 너에게 그것들을 나타내 보일 능력은 주지 않겠다. 하지만 기껏해야 나타내 보일 능력만 주지 않올 뿐, 아무것도 네게 부족하지 않게 해 주겠다. 너는 모든 것을 맡아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10 천상 여왕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분은 ‘강생한 말씀’ 을 받아 맡으시어 이 나를 인류에게 주시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나는 구원될 이들의 모든 선과 하느님의 생명을 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그분 안에 모아두었다.
11 따라서 내 숭고하신 엄마는 모든 사람들과 그들이 행할 수 있는 각각의 행위와 선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계신다. 그들이 거룩한 생각을 하면, 그분께서 거룩한 생각의 통로를 통해 그들을 다스리시는 것이고, 그들이 거룩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걸음을 옮기는 것은 그분께서 말과 발걸음과 행동에 대한 권한과 지배권을 행사하시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이 (복되신) 동정녀에게서 기원하기 때문이다.
12 (말하자면) 그분에게서 나오지 않고 행해진 선은 없다. ‘말씀의 강생’ 사건이 일어나게 한 일차적 원인이신 그분이 모든 선의 통로로서 모든 것을 다스리는 권한과 최고권을 가지시는 것이 마땅하고도 옳은 일이었으니 말이다.
13 나도 그렇다. 모든 사람의 구원자가 될 사명을 띠고 왔으니 나 자신 안에 구원 사업의 모든 선을 품고 있어야했다. 내가 구원될 사람들의 모든 선이 나올 통로요 원천이며 바다였으므로, 당연히 그들의 모든 행위와 선을 지배하는 통치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4 하지만 우리의 통치는 피조물의 통치와 같지 않다. 그들은 외적인 행위들만 지배하며 다스리는데 그 전부를 지배하며 다스리는 것도 아니고, 내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또 백성들의 생명과 생각과 말이 그들에게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최고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15 그 반면에 사람의 모든 내적 활동과 외적 활동의 생명은 내게서 나온다. 그러니 사람은 내 천상 어머니와 나의 행위가 그들이 하는 각 행위 위에 지배자들처럼 군림하여 그 각 행위를 형성하고 이끌며 그것에 생명을 주게 할 필요가 있다. 즉, 사람이 그렇게 우리의 행위에 의해 형성된 행위들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16 그 뒤 거룩하신 뜻 안의 순례 여정을 계속 따라가면서 죄를 범하기 전 아담이 소유하고 있었던 일치성에 나 자신을 일치시키고 있었는데, 그때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17 “딸아, 너는 일치성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의 모든 행위들의 집중을 뜻하고 또 그 기원을 뜻한다. 그러니 죄를 범하기 전 우리 (성삼위)의 일치성을 가지고 있었던 아담은 그의 생각 속에 사람들의 모든 생각의 일치를 품고있었고, 그의 말 속에, 그의 활동 속에, 그의 발걸음 속에 사람들의 모든 말과 활동과 발걸음의 일치를 품고 있었다.
18 그러므로 나는 나의 일치성 속의 아담 안에서 모든 세대 인류의 모든 행위들의 기원과 진행 과정과 종말을 보곤하였다. 아담이 나의 일치성 안에서 만인과 만물을 둘러싸며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19 딸아, 너는 아담이 그 일치성을 버리고 달아난 바로 그 자리로 올라와서 그 대신 그것을 차지하여라. 그렇게 만인과 만물의 기원인 지점에 자리하면서 바로 아담의 행위들과 이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의 모든 행위들을 너 자신 안에 포함시켜라.
20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의 의미는, “나는 만물의 기원이다. 만물이 나에게서 나왔다. 이는 만물이 ’하느님의 피앗'에서 나온 것과 같다. 그러니 나는 모든 이의 생각이요 말이며 활동이고 발걸음이다. 나는 모든 것을 안고 내 창조주께 가져간다.” 하고 말하는 것에 있다.
21 그러니 아담이 우리의 뜻에서 물러가지 않고 언제나 그 일치성 안에서 살았다면 만인을 둘러싸며 소유했을 것이고, 사실 그렇게 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담이 만일 그렇게 했다면 온 인류가 우리의 뜻 안에서 살았을 것이고, 모든 것을 공유하게 하는 뜻도 그 일치성도 그 반향도 하나여서, 각자가 자기 안에 만물을 품어 안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