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2권 18.모든 조물은 하느님 뜻의 일치를 소유한다.아담과 아브라함이 받은 시험들의 차이점.

Skyblue fiat 2019. 8. 14. 22:03


천상의책 22권

18

                                                          1927 8 15

 

모든 조물은 하느님 뜻의 일치를 소유한다.

아담과 아브라함이 받은 시험들의 차이점.

 

 

1  늘 하는 방식대로 모든 조물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이 이 뜻 안에서 시행하시는 행위들에 나 자신을 일치시켰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동하시며 내게 이르셨다.

 

2  “딸아, 모든 조물은 내 ‘거룩한 피앗’의 일치를 소유하고 있다. 그것은 많은 행위들로 나누어져 있으나, 이 행위들은 같은 거룩한 뜻의 일치 안에 함께 결합되어 서로에게서 분리될 수 없다.

 

3  태양을 보아라. 태양의 빛은 다른 조물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것이지만, 모든 것을 한데 묶는 동인(動因)으로서 움직인다. 태양은 그 빛으로 땅을 휩싸며 결합시키고, 땅은 그 자신을 태양에 묶어 그 빛의 샘에서 다량의 빛을 섭취하고, 태양의 효과와 열과 뜨거운 입맞춤을 받으며, 태양과 오직 하나의 움직임을 이룬다.

 

4  은 공기를 뒤덮어 공기와 분리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또 물을 뒤덮기도 한다. 그러면 물이 빛 속에 뛰어들어 그들의 일치 안에 서로 결합된다. 요컨대, 모든 조물은 그들을 지배하는 뜻이 하나이기에, 서로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없으면 못 살 정도로 긴밀히 결합되는 것이다.

 

5  이제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사는 영혼을 보아라. 이 영혼은 내 뜻의 일치를 소유하기 때문에 그 일치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내 뜻의 일치가 그를 하느님에게 묶기에, 그는 내게 하느님 업적들의 영광을 준다. 그 일치가 그를 천사들과 성인들에게 묶기에 그는 내게 천사들의 영광과 성인들의 영광을 준다.

 

6  또한 그것이 그 영혼을 모든 조물에게 묶기에, 그가 하늘과 태양과 바다의 영광을, 말하자면 내 뜻이 그 안에서 활동하는 모든 것의 영광을 내게 준다. 그는 그 모든 것에서 분리될 수 없으니 그 모든 것과 일치를 이룰 따름이다.

 

7  따라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내게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 전체의 영광과 사랑을 줄 수 있다. 이 사업들의 모든 행위들 중 어느 하나의 행위와도 따로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말만 할 수 있는 반면, 내 의지 안에서 사는 사람만은 행위들을 소유하니 말이다.

 

8  그 뒤에도 나는 지고하신 의지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아담이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과의 일치를 소유하고 있었던 당시의 첫 행위들을 바친 것은, 나 역시 창조 초기에 아담이 했던 그 완전한 행위들에 나 자신을 일치시키기 위해서였다.

 그의 그 행위들을 바친 다음, 아브라함의 용맹한 행위들과 일치하려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9  ‘하느님의 지혜는 얼마나 놀라운가! 아담에 대해서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첫 사람이라는 것과 그가 죄를 지어 인류 가족을 온갖 악의 미궁 속으로 던져 넣었다는 것만 언급되었다. 잘못을 범한 뒤에도 그는 상당히 오래 살았지만 그 여러 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이다.

 

10  우리 주님께서 (아담에게) 다시 오시어, 다른 어떤 시련이나 희생을 통하여 그의 충실성을 (재차) 시험하실 수는 없었던 것일까? 아담은 죄를 범한 뒤 잊힌 상태로 있었지만,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후 그의 충실성을 보시고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며, 그를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든 세대들의 머리로 삼으셨다. 아브라함은 그토록 큰 영광과 영예와 함께 언급되었다.

 

11  내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자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러한 것이 내 무한한 지혜의 행동 방식이다. 어떤 사람에게 그의 유익을 위하여 작은 희생을 요구했는데 그가 배은망덕하게도 그것을 거절하면, 나는 보통 더 이상 그를 신뢰하지 않을 뿐더러 더 큰 일을 위하여 그를 드높이려고 했던 계획도 취소하고 떠나 버린다.

 

12  그러면 그는 잊힌 상태로 머물러 있게 된다. 아무도, 큰 일 때문이든 대단한 용맹 때문이든, 또는 하느님을 위해서나 그 사람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나, 그를 가리키며 지적하는 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내가 아담에게 무엇을 원했는지 잘 보아라. 그것은 작은 희생으로서, 열매 하나를 따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담이 그 말을 듣지 않았으니, 내가 어떻게 그를 믿고 더 큰 희생을 요구할 수 있었겠느냐?     

 

13  반대로, 아브라함에게는 열매 하나를 따 먹지 않는 희생 정도가 아니라, 고향을 떠나 먼 이국땅으로 갈 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즉각 순명하였다.

 나는 그를 더욱더 믿을 수 있기 위해서 또 하나의 희생을 요구하였고, 이 요구와 함께 은총도 아낌없이 부어 주었다. 그로 하여금 그 자신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외아들을 제물로 바치게 했으니 말이다. 한데 그는 즉각 순명하였다.

 

14  이를 통하여 나는 그가 그렇게 할 각오가 되어 있음을 알았다. 그를 믿을 만한 사람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니,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장차 올 메시아의 왕홀이 맡겨진 첫 구속자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내가 하느님의 큰 영예와 아브라함 자신과 백성들의 영예를 위하여 그를 모든 세대의 머리가 되도록 드높인 것은 그 때문이다. 

 

15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나는 일반적으로 작은 희생들을 요구한다. 하나의 쾌락이나 욕망, 하찮은 이권이나 허영심을 끊는 것, 또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것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이 작은 시험들은 내 은총의 큰 자산을 얹어 놓을 작은 선반으로 쓰이는데, 이는 더 큰 희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기 위한 것이다.

 

16  영혼이 그 작은 시험들을 통하여 내게 충실하면, 은총이 풍부한 나는 그에게 더 많은 은총을 주어 그를 놀라운 성덕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더 큰 희생을 요구한다. 얼마나 많은 성덕들이 이처럼 작은 희생에서 시작되는지 모른다!

 

17  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작은 희생을 대수롭잖은 무엇으로 여기고 내게 거절한 뒤, 선에 자라지 못한 난쟁이나 뭐가 뭔지 모르는 백치같이, 또는 힘이 너무 없어 천국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지 못하는 약자같이 남아 있다.

 불쌍한 사람들! 그들은 기어 다니거나 땅의 먼지를 핥는, 실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18  딸아, 그러니 큰 희생들보다도 작은 희생들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작은 희생들이 큰 것들의 힘이기 때문이고, 하느님으로 하여금 은총을 내려 주시게 하여 영혼이 받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