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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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4월 30일
하느님 뜻의 일치의 영광. 이 뜻 안의 행위의 거룩함.
‘피앗의 나라’를 위한 예수님과 영혼의 활동과 희생.
1 창조된 만물 안을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일하시는 거룩하신 뜻의 행위들을 따라다녔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2 “딸아, 우주 만물을 창조하러 나온 나의 뜻은 하나였지만, 각 조물 안으로 퍼져 나가면서 그 수가 불어났다. 그런데 만물 안을 돌아다니며 내 뜻의 행위들을 따라다니고 그들 모두를 싸안는 영혼은 만물 안에 퍼져 있는 거룩한 뜻을 모아 하나가 되게 함으로써 거룩한 뜻의 일치의 영광을 나에게 준다.
그런 다음 그는 내 거룩한 뜻을 다시 만물 안에 퍼뜨림으로써 그 모든 것들 안에 불어나 동시에 존재하는 영광을 나에게 준다.
3 그리고, 딸아, 작디작은 피조물이, 만물 안에 불어나 동시에 존재하는 나의 이 뜻을 다시 일치시키고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제가 당신께 드리고자 하는 영광과 영예와 사랑은 (본디) 하나입니다. 완전하고 홀로 당신께 합당한 행위는 모든 것을 내포하는 하나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서 나온 뜻도 하나였기에 저는 이를 하나로 일치시켜 당신께 드리려는 것입니다.’
4 그런 다음 그는 사랑의 방책을 써서 내 뜻을 다시 불어나게 하여, ‘지고한 피앗’이 만물 안에 불어나 동시에 존재하는 영광을 나에게 준다. 그러기에 나는 그가 모든 것을 행하게 하고, 그의 그 사랑의 방책을 보며 기뻐하고 즐긴다.
실상 그는 내 뜻 안에 있으므로 내 집 안에 있다. 천상 가정에 속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그의 행위는 언제나 신성한 모양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것만이 내 마음에 들고 내게 완전한 사랑과 영광을 줄 수 있는 행위이다.”
5 그 후 나는 괴로움에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예수님의 부재가 더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선지 내 오랜 귀양살이의 무게와 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다.
깊은 슬픔이 내 가련한 영혼을 엄습했는데, 때마침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우리 둘 다 인내심을 가지고 거룩한 뜻의 나라를 이룰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이토록 큰 선을 이루며 얻는 데에 필요한 희생, 끊임없는 활동과 기도 - 우리가 하고 있는 그 모든 일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우리의 희생에 동참하지 않고, 우리가 그 나라를 이루도록 도움을 주는 이도 없다. 그들에게 너무나 큰 선을 가져다 줄 나라이건마는!
7 그들은 우리에게 일말의 주의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선을 받을 준비는 전연 하지 않고 그들의 하찮은 삶을 즐길 일만 생각한다.
오! 사람들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큰 놀라움에 사로잡힐지!
8 내 엄마와 내가 지상에 있었을 때도 그러하였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하여 우리 둘 사이에 ‘구원의 나라’를 준비하는 한편, 필요한 모든 치료제를 준비하였다. 어떤 희생도 노고도 생명도 기도도 아끼지 않았다.
9 우리는 그렇게 모든 사람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우리의 생명이라도 내놓을 마음이었지만,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 내 천상 엄마는 그러나 ‘구원의 나라’를 맡아 간직하신 저장고여서 모든 희생과 모든 고통에 동참하셨다. - 다만 성 요셉만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았으나, 우리의 모든 고통에 동참하지는 못했다.
10 오! 어머니와 아들은 모든 이를 위한 사랑과 고통으로 스스로를 불태우며 상상 가능한 모든 치료제를 만들려고 했건만, 그리하여 그들을 치유해서 안전한 곳에 무사히 있게 하려고 했건만, 그들은 우리들을 생각하기는커녕 모욕하고 경멸할 뿐더러,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내 생명을 앗으려고 작당하기도 했으니, 이를 본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느냐!
11 딸아, 그와 같은 일이 ‘거룩한 피앗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내가 너와 더불어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를 알지 못하면서도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다만 우리의 협조자만이 우리가 하는 일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희생에도 활동에도 동참하지 않는다. 너와 나 단둘뿐이다. 그러니 오래 계속되는 이 일에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일을 많이 할수록 이 하늘나라의 열매를 그만큼 더 많이 즐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