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1권. 22. 하느님 뜻의 무한성. 이 뜻이 행하는 모든 것도 무한성의 표지를 달고 있다.

Skyblue fiat 2019. 4. 9. 17:56

천상의책 21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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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뜻의 무한성. 이 뜻이 행하는 

모든 것도 무한성의 표지를 달고 있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한가운데에서, 그 기막힌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지고하신 의지의 무릎 위에 올라온 작은 딸로서 나 자신을 이 의지의 팔에 맡기고 그 가슴에 달라붙어 있었다. 지고하신 의지의 생명으로, 이 의지와 비슷한 모상으로 살기 위해서였다.

 

2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딸아, 내 뜻은 무한하다. 그리고 내 뜻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도 무한성의 표지를 달고 있다. 내 뜻의 한마디가 모든 별들이 있는 무한한 하늘을 생겨나게 했다. 내 뜻의 한마디에서 태양과 그 무한한 빛이 나왔다. 다른 많은 것들도 그와 같았다.

 그런데 그 빛과 하늘의 무한성을 내놓기 위하여, 먼저 나는 그 무한한 빛과 하늘을 넣어 둘 공간부터 조성해야 했다.


3  그러므로 내 뜻은 말을 하고자 할 때마다 먼저, 그 말에서 나올 큰 선물을 넣어 둘 공간이 있는지 어떤지 주의를 기울여 살펴본다. 그 선물은 또 하나의 더욱 큰 태양, 더욱 큰 바다일 수도 있다.

 이것이 내 뜻이 자주 침묵을 지키는 이유이니,  내 뜻의 말의 무한성이라는 큰 선물을 넣어 둘 공간이 피조물 안에는 없기 때문이다.

 

4  내 뜻이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먼저 내 뜻 자신 안에 그 무한한 선물들을 넣고 이쪽과 저쪽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말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가장 크고 귀한 선물이며, 가장 풍성한 유산인 우리의 뜻을 그에게 맡겼다. 그에게 우리의피앗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한하고 놀라운 선물인가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였다.

 

5  사람은 그러나 양쪽에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우리의 뜻을 배척했으니,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창조적인 말을, 곧 그 큰 선물을 넣어 둘 공간이 없었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뜻의 모든 비참과 함께 가난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6  보아라, 내 인성 안에 일어난 모든 일 가운데에서 가장 큰 기적은 내 거룩한 뜻의 무한성을 내 인성 안에 제한하는 일이었다. 이에 비하면 내가 행한 기적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인) 나는 본성상 죽은 사람을 다시 일으키며 생명을 줄 수 있었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며 벙어리의 말문을 열 수 있었고, 다른 모든 기적들을 행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7  과연 나는 본성상 원하는 만큼 많은 선을 베풀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선을 받은 사람들에게나 기적이었을 뿐이다.

 내게 가장 큰 기적나의 신성내 뜻의 무한성과 끝없는 빛, 내 뜻의 가까이 갈 수 없는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나 자신 안에 제한하는 일이었고, 이는 오직 하느님만이 행할 수 있는 기적 중의 기적이었다.

 

8  그러므로 내가 피조물에게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내 뜻이라는 큰 선물을 주는 것에 비하면 언제나 적게 주는 셈이 되곤 하였다. 이 뜻은 태양보다 더 찬란한, 일찍이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새 하늘인데, 이것이 그 피조물 안에 보이는 것이다.

 

9  따라서 내 뜻이라는 큰 선물을 소유한 영혼 앞에서는 당연히 하늘과 땅이 떨며 무릎을 꿇는다. 왜냐하면 이 영혼에게서 생명을 주는 창조적인 능력과 힘이 나오고, 그것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새 생명 안에 그들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10  - , 내 뜻의 능력이여! 너를 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를 선물로 받고 싶어 하겠느냐! 너를 가지기 위하여 그들의 생명을 내놓을 것이다!”

 

11  그 후 나는 거룩하신 뜻 안을 계속 돌아다녔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 지배하고 다스리는 이 거룩한 뜻을 그 자신의 내부에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손안에 내 뜻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 거룩한 뜻을 소유하기에 이 뜻의 힘과 거룩함과 빛과 재산도 손안에 넣는 한편, 영혼 자신은 거룩한 뜻의 소유가 된다. 

12  그리고 거룩한 뜻의 손안에 있기 때문에 그의 나약과 육정과 곤궁과 인간적인 뜻이 이 지고한 뜻의 흔들림 없는 힘과 거룩함 아래 놓이면서 이 능력 앞에서 생명이 사라짐을 느낀다.

 그러므로 나약거룩한 피앗의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정복됨을 느끼고, 어둠은 빛에, 곤궁은 이 피앗의 무한한 재산에, 육정은 이 피앗의 효능에, 인간적인 뜻은 신적인 뜻에 정복됨을 느낀다.

 

13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과 그저 내 뜻을 행하기만 하는 사람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느냐!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 뜻을 손안에 넣어 마음대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소유한 사람이고, 내 뜻을 행하기만 하는 사람은 내 뜻에 복종하는 사람이요, 그 자신의 준비 정도에 따라 그것을 받는 사람이다.

 

14  그런데 내 뜻을 소유한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는 하늘과 땅 사이만큼 큰 차이가 있고, 무한한 재산을 소유한 사람과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것만을 날마다 받는 사람 사이만큼 큰 차이가 있다.

 내 뜻을 행하되 내 뜻 안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인간 뜻의 양식인 온갖 누더기와 곤궁, 나약과 육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15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멀리하기 전의 아담의 처지는 이러하였으니, 곧 그는 그의 창조주로부터 거룩한 뜻을 가장 큰 선물로 받아 가지고 있었다. 거룩한 뜻 안에 모든 선들이 하나의 선처럼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담은 이 거룩한 뜻을 소유하고 지배하며 다스렸다. 하느님께서 친히 그에게 그 통치권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는 따라서 이 영원한피앗의 힘과 빛과 거룩함과 행복의 지배자이기도 하였다.

 

16  하지만 내 뜻에서 물러가자 그는 소유권도 지배권도 잃었으므로, 그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기는커녕, 그의 준비 정도에 따라 내 뜻의 효과를 받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런데 받는 처지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가난하다. 결코 부유하지 않기 마련이다. 부자는 받는 사람이 아니라 소유한 사람이고, 자기 재산의 일부를 남들에게 줄 수 있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