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2017년 4월 9일)
[마태오 26,11-54]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오 26,39)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마태오 26,42)
“친구야, 네가 하러 온 일을 하여라.”(마태오 26,50)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마태오 26,46)
많은 경우, 나의 일이라 여기며 일들에 매달리지만,
실상, 남의 일을 하고 있고 남으로부터 수고비를 받을 뿐이다.
나와 남은 세상일의 관계에서도 나눠질 수 없다.
남의 일을 나의 일로 여기고,
나의 일을 남을 위한 일로 여긴다면,
나와 남은 한 울타리가 되고 한 울이 되어 우리로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숨 쉬며 바라보고 움직이는 모든 일들,
씨알을 심고 움터난 싹을 돌보며 열매를 되돌리는 모든 일들을
아버지의 일로 믿고 따른다면,
나와 남은 온통 아버지의 자비며 자비의 몸임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깨닫게 된다.
아버지의 일은 헌신의 일로 내려오고 자비의 생명으로 봉헌하게 된다.
실로
아버지 자비밖에 없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아버지!
버리시듯 죽음에 넘기심도
아버지의 일입니다.
아버지의 자비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심입니다.
아버지!
아버지마저 버리신 그 자비로
하느님마저 바치신 그 비움으로
이 몸이 자비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이 비움이 영원한 진리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어찌하여 저를 안으셨습니까!
어찌하여 한 빛 가운데 두셨습니까!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나라를
아버지의 비움으로
아버지의 자비로 안겨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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