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2017년 4월 20일)
[루카 24,35-48]
“나를 만져 보아라.”
만사(萬事)는 하늘의 일이다.
만짐을 아는 손놀림도 그대로 하늘의 일이다.
하늘의 생명은
하늘을 느끼게 하고
하늘을 일구게 한다.
하늘을 송두리 내어놓는다.
하늘의 빛은
하늘을 보이고
하늘을 만지게 한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루카 24,38-39)
유령(幽靈)은 의혹을 일으키나
성령(聖靈)은 믿음의 빛을 밝힌다.
그림의 냇가엔 발을 담글 수 없다.
오직
생명의 물만이
손과 발을 씻겨주고
손과 발을 그 자리에 있게 한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아버지!
가지 끝에 달린 꽃잎에서
바람에 날리는 꽃잎에서
발에 밟히는 꽃잎에서
자비를 봅니다.
자비를 만집니다.
자비에 머뭅니다.
보임이 모두
만짐이 모두
자비입니다.
- 김우성 비오신부(신원동 성프란치스코 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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