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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11월 28일
예수님과 함께하는 행위가 가져오는 선익
1. 앞서 말한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다가 복되신 예수님을 뵈었는데 그 즉시 그분께서 완전히 내 안에 포함된 모습으로 바뀌신 것 같았다. 예컨대, 내가 숨을 쉬면 내 숨 안에 그분의 숨이 느껴지고, 한쪽 팔을 움직이면 내 팔 안에서 움직이는 그분의 팔이 느껴지는 식이었다. 이는 내가 무엇을 할 때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하시면서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랑하는 딸아, 내가 얼마나 긴밀한 일치를 이루며 너와 함께 있는지 이제 알겠느냐? 이와 같이 너도 나와 긴밀히 일치하기 바란다. 하지만, 오직 기도할 때나 고통을 받을 때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오히려 언제나, 언제나 그렇게 하여라.
3. 네가 움직이고 숨 쉬고 일하고 먹고 자고 하는 모든 것 – 이 모든 것을 나의 인성 안에서 하는 것처럼 하고 다 내게서 오는 것처럼 행함으로써 너는 다만 조가비같이 되어야 한다. 너의 행위라는 이 조가비를 쪼개면 신적인 행위의 결실인 속살이 나타나 보이도록 말이다.
4. 너는 온 인류의 선익을 위하여 내 인성이 현존하듯이 그렇게 하여라. 마치 내가 사람들 가운데 살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네가 나에게서 생명을 받겠다는 지향으로 극히 하찮고 사소한 행위까지 모든 것을 행하면, 그 모든 행위가 내 인성의 공로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5. 나는 사람이었지만 또 하느님이었기에 나 자신 안에 모든 것을 담고 있었으니 말이다. 즉, 내 숨 안에 모든 사람의 숨을 담고 있었고, 나의 동작 안에 모든 사람의 동작을, 나의 생각 안에 모든 사람의 생각을 담고 있었다. 따라서 나는 그들을 성화하며 신화(神化)하였고 그들의 죄를 보상하였다.
6. 그러니 네가 내게서 너의 행위 전부를 받으면서 모든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너 역시 네 안에 모든 사람을 수용하게 되고, 너의 행위가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하여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하더라도 너에게서 모든 것을 받게 될 것이다.”
7. 그러나저러나 내가 또 덜떨어진 소리를 많이 하고 있는 기분이다. 이는 아주 내밀한 것이어서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대로 쓰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뭐랄까, 한 가닥의 빛을 붙들고 있는 사이 백 가닥의 빛이 빠져나가는 듯하니,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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