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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그림) - 페이지 2 (forumactif.org)
복되신 프란치스코가 지니고 있던
예언의 정신
27. 이 세상의 만물 위로 들어 높여진 복되신 사부님은 놀라운 힘으로 이 세상에 있는 것은 무엇이나 복종하게 만들었다. 그의 지성의 눈은 항시 초월적인 빛을 향했고, 앞으로 당신이 하실 일을 하느님의 계시로 알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일들을 예언의 정신으로 예언하였다. 그는 마음의 비밀들을 꿰뚫어 보았고, 그가 없을 때 일어난 일도 알았으며, 장래를 예견(豫見)하였고 예언하였다. 그 실례(實例)들이 우리가 말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성인으로 여겼던 사람이 실은 가짜임을 알아냄
28. 밖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성성(聖性)이 아주 비범했고 생활도 매우 잘하는 아주 특출한 형제 하나가 있었다. 그는 모든 시간을 기도하는 데만 보냈고, 고백할 때도 말로 하지 않고 언제나 손짓으로 할만큼 엄격하게 침묵을 지켰다. 그는 성서의 말씀에서 대단히 뜨거운 것을 끌어내어 마음에 품었고, 성서의 말씀을 들으면 그것을 아주 맛있게 음미하였다. 무엇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 그는 요모조모 따져 보아도 세 배는 거룩한 성인임에 틀림없었다.
복되신 사부님께서 우연히 그곳을 들렀다가, 그 형제를 만나게 되었고 형제들이 그를 성인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형제가 그를 칭찬하고 그에게 찬사를 보내자, 사부님께서 답하였다 : “그만들 하시오, 형제들. 그리고 악마가 그 형제 속에서 조작한 일들을 찬양하지 마시오. 그것은 악마의 미혹이며 속임수라는 사실을 아시오. 나는 이를 확신하며, 그 가장 유력한 증거로는 그가 고백성사를 보기 싫어한다는 사실입니다.” 형제들은 이 말을 곧이듣지 않았다. 특히 성인의 대리자가 그러했다. 그들은 의아해하였다 : “그 많은 완덕의 표지 밑에 어떻게 거짓들이 숨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사부님께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 “그 형제에게 일주일에 한 두 번 고백성사를 보라고 권해 보시오. 만약 그가 성사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 내가 한 말이 사실임을 아시오.” 이리하여 그 대리자가 그를 따로 데리고 가서 처음에는 다정하게 농담을 하다가 마지막에 성사를 볼 것을 명하였다. 그가 거절하였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입을 막고는 머리를 저으며 절대로 성사를 보지 않겠노라는 표시를 하였다. 형제들은 가짜 성인의 추문에 몸을 떨며 조용했다. 며칠 안 되어 그 형제는 스스로 수도원을 떠났다.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토한 것을 다시 먹었다. 마침내 그의 죄는 배로 늘어났으니, 회개와 생명을 동시에 빼앗겼다.
유표한 짓은 짐짓 피해야 한다. 그 까닭은 그것이 굉장히 예쁜 절벽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출했던 많은 사람들이 유표한 짓을 하여 거기에서 하늘까지 올랐다가 심연까지 내려가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배웠다. 그러한 고백은 사람을 거룩하게 만들 뿐 아니라 거룩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다른 형제가 별난 짓을 한 비슷한 경우
29. 스뽈레또의 토마스라고 하는 또 다른 형제에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모든 형제들이 그 사람만은 틀림없이 성인이라는 의견에 일치했고, 이에 강한 확신을 가졌다. 그에 관해서 거룩하신 사부님이 내리신 사악한 사람이라는 판단은 그의 배교(背敎)가 증명하였다. 그는 오래 견디지 못했다. 왜냐하면 거짓으로 추구한 덕은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도원을 떠났고 수도원 밖에서 죽었다. 그때야 비로소 그는 자기가 한 짓을 알았을 것이다.
다미에따에서 십자군의 패전을 예언함
30. 그리스도교 군대가 다미에따를 포위하고 있을 때,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몇몇 자기 동료들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 그들은 순교할 마음에서 바다를 건너왔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군들이 전투에 나갈 날짜를 잡아 놓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성인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는 자기 동료에게 말했다 : “주께서 나에게 만일 그 날에 교전을 벌리면 십자군이 불리하리라는 것을 보여 주셨소. 내가 그들에게 이 말을 하면 나는 바보 취급을 받을 것이고, 가만히 있자니 양심을 속일 수 없고! 이러니 어쩌면 좋지요?” 그의 동료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대답하였다 : “사부님, 당신은 어차피 바보로 여겨져 있고 그게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니 사람들의 판단에 신경을 쓰지 마십시오. 양심의 짐을 덜으시오. 그리고 사람보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시오.” 이리하여 거룩한 사람이 일어나 구원의 경고를 가지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전투를 말리려고 십자군에 다가갔다. 그러나 진실은 웃음거리고 되어버렸고, 그들은 마음이 굳어져 있어 자기들을 거역하는 말을 싫어하였다. 이윽고 그들은 진군하였고 부딪쳐 싸웠다. 아군이 적군에 밀렸다. 전투하는 시간에 거룩한 사람은 마음이 몹시 초조하여 동료를 보내어 전황을 살피게 하였다. 첫번 갔을 때와 두 번째 갔을 때에는 아무 것도 살피기 못했다. 다시 세 번째 보내어 살피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십자군은 전군(全軍)이 풍지박산 되어 전투는 치욕으로 끝나 패하였다. 수많은 군인들을 이 재난에서 잃었다. 전사자(戰死者)와 포로병이 6천명이나 되었다. 그들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이 거룩한 사람을 짓눌렀고, 군인들도 그 이상으로 이 일을 후회 막심해 하였다. 특히 그는 스페인 군대를 생각하고 신음하였다. 그들이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것을 보았고, 그 중에 잔여 병력이 몇 명 안 되었던 것이다.
이 세상의 제후들에게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하여, 하느님을 대적하여 싸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음을, 말하자면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는 평탄치 못함을 깨닫자. 자기 힘만 믿기 때문에 고집은 대개 치명적으로 끝난다. 고집은 하늘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승리란 하늘로부터 내려와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전쟁은 하느님의 영(靈)에 맡겨져야 한다.
한 형제의 마음의 비밀을 간파함
31. 그 때에 거룩한 프란치스코가 아씨시의 레오나르도 형제를 벗삼아 바다 너머에서 돌아올 적에, 프란치스코는 여행에 지치고 피로해서 잠시 나귀를 탔다. 그러자 그의 동료도 퍽 지쳐 그의 뒤를 따라오면서 얼마큼 인간적인 생각에서 속으로 뇌기 시작하였다 :“나의 부모와 이 양반의 부모와는 함께 어울린 적도 없었지. 그런데 지금은 그가 나귀를 타고, 나는 그 나귀를 끌며 걷다니!” 그가 이러한 생각을 하자 거룩한 사람이 즉시 나귀에서 내려 말하였다 :“형제여, 나는 나귀를 타고 당신은 걷고, 이것은 옳지 못한 일이오. 세속에 있을 때 당신은 나보다 귀한 사람이었고 권세가 있었기 때문이오.” 이 말에 그 형제는 아연(啞然)하여 부끄러워하였고 거룩한 사람에게 들켰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의 발아래 몸을 던져 눈물로 몸을 씻고 자기의 생각을 그에게 밝히며 용서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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