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20권-45-46) 진리를 듣기는 하나 실천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의 불행.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늘 한결같다.

Skyblue fiat 2016. 3. 28. 23:38

 

20권-45, 하느님 뜻의 새 행위마다 하느님의 새 생명을 가져 온다.

진리를 듣기는 하나 실천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의 불행.

영혼들 안에서 겪는 하느님 뜻의 고초.

1927년 1월 4일

 

1 내 하찮은 마음은 사랑하올 내 소중한 예수님의 부재 고통으로 말미암아 때로는 한탄하고 때로는 허덕이고 있었다. 그분이 오시지 않으니 일각이 여삼추(一刻 如三秋)요, 밤도 끝없이 길었고, 눈에서 잠마저 달아나 버렸다. 잠이나마 잘 수 있었다면 나의 그 가혹한 고통도 잠들어, 약간의 위로는 얻었으련마는!

 

2 그러나 잠은커녕 점점 더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뜬 눈으로 있었다. 내가 찾고 있으나 찾아내지 못한 분이 어디에 계신지 보려고 내 생각이 눈에 불을 키고 있었고, 내 청각이 - 누가 알랴? - 그분의 부드러운 발걸음 소리와 그 감미롭고 정다운 목소리의 울림을 들으려고 바짝 긴장해 있었고, 내 눈은 - 누가 알랴? - 그분의 쏜살같은 지나가심이라도 보려고 주의를 집중하고 있었다. 오, 그분의 부재는 내게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게 하는지! 오, 언제가 되어야 돌아오시려는지!

 

3 내가 그렇게 열렬한 기다림 속에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지척을 내시며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내 안의 작은 빛 탁자에 앉으시어 지금껏 내게 드러내 보이신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한 말씀의 전체적 질서를 유심히, 골똘히 살펴보시는 모습이었다. 모든 것이 표기되었는지, 뭔가 빠진 것은 없는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한 모든 것이 완성될 시점에 이르렀는지 살펴보시는 것이었다.

 

4 그분의 의지에 관한 모든 것, 말씀들, 지식들이 예수님의 손 안에서 빛살 모습을 띄고 있었고, 그분께서 그것을 그 빛 탁자에 올려놓고 질서 있게 정돈하시는 중이었는데, 너무나 열중하신 나머지 내가 아무리 부르며 말씀을 붙여도 들은 체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래서 그분 곁에 있다는 것과 그분을 뵙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5 이윽고 한창 침묵이 흐른 끝에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뜻에 대한 일일 경우, 하늘과 땅이 이 지고한 뜻의 새 행위를 목격하려고 침묵을 지키며 경의를 표한다. 새 행위마다 만인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하나 더 가져오고, 하나의 힘, 하나의 행복, 하나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더 가져오는 까닭이다.

 

6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이 활동하면 하느님의 뜻 자체에서 하나의 행위가 나오는 것이고, 이는 하늘과 땅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이다. 하느님 뜻의 행위가 하나 더 이루어지면, 새 하늘과 더 아름다운 태양들이 그 행위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7 너와 나는 따라서 하느님 뜻에 대한 일이라면,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오로지 그 ‘영원한 피앗’에만 전념해야 한다. 이는 너의 인간적인 뜻이거나 어떤 하나의 덕목을 재정립하는 일이 아니라 거룩하고 활동적인 하느님 뜻을 재정립하는 일이니, 매우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8 이런 이유로 나는 나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다 이 ‘지고한 피앗’의 새 행위라는 큰 선을 가져오기도 할 이 일에 열중해 있었고, 그래서 네가 부르는 소리는 들은 체하지 않았다. 더없이 큰 일을 하는 것이 문제일 경우, 작은 일들은 옆으로 제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9 그 후 나는 수난 중이신 예수님을 따라다니다가, 헤로데가 숱한 질문을 퍼부어 대는 시점에 이르렀는데, 그분은 시종 침묵을 지키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예수님께서 대답을 좀 해주셨으면 그가 회개했을지도 모른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10 “딸아, 헤로데는 진리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 때문에, 그리고 나를 조롱하기 위해서 질문을 퍼부었다. 내가 만약 대답했다면, 그를 조롱한 셈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를 알고 싶어 하나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는 영혼안에는 내 진리의 빛이 빛과 함께 가져오는 열을 받아 낼 수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 열은 진리에 싹이 트고 번성하게 할 물기를 찾아내지 못하면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라 스스로 생산 가능한 선을 시들게 하는 것이다.

 

11 태양도 그렇다. 식물에 수분이 없는 것을 보면, 그 열로 식물의 생명을 말려 시들게 한다. 그러나 수분을 발견하면 놀라운 일들을 한다. 그러므로 진리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영혼을 되살리는 자, 비옥하게 하는 자다. 진리는 그 빛과 열로 진보와 은총과 성화의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다. 하지만 진리를 알고 실천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만 그러할 뿐이다. 이와 반대로, 진리를 실천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진리가 그들을 조롱한다. 조롱당하기 보다는 조롱하는 것이다.”

 

12 여기에 덧붙일 것은, 이 글을 쓰는 동안 어찌나 기운이 없는지 간신히 썼다는 점이다. 또한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말씀을 양식으로 주시거나 정신의 빛이 바다처럼 충만히 나를 채우게 하시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그래서 소량의 빛을 취하여 이 노트에 적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3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쓰고자 했다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모든 물을 손으로 움켜쥐라고 하는 사람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아무리 움켜쥐어도 물은 몽땅 빠져나가지 않겠는가? 하지만 몇 방울만 잡으면 간신히 손에 묻혀 올 수는 있을 것이다.

 

14 그러자니 내게는 모든 것이 영혼 안에서, 육신 안에서, 모든 것 안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셈이었다. 어찌나 기분이 나쁜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 하느님의 뜻이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그분께서 다른 때처럼 나를 도와주셨을 것이 아닌가. 그 대신, 너무나 큰 고초를 겪으며 갖은 애를 다 써야 하니 더는 계속할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나도 원하지 않는다.’

 

1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의 나라를 소유한 사람은 내 뜻을 실행하며 내 뜻 안에서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내 뜻이 영혼들 안에서 느끼고 겪는 것도 다 느끼고 겪어야 한다.

 

16 네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람들 안에 놓인 내 뜻의 처지이다. 내 뜻이 얼마나 어렵게 흘러들고 있는지! 사람들을 정복하여 이 뜻을 실행하게 하려고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그러나 그들은 이를 그들 자신의 뜻 안에 억눌린 상태로 있게 한다. 그리고 그들 안에 있는 내 뜻 생명의 가장 좋은 것, 내 뜻의 에너지와 기쁨과 힘을 앗아 간다. 내 뜻은 그러므로 우울하고 나약하며 변덕스러운 인간 뜻의 억압 아래에서 활동하지 않을 수 없다.

 

17 오, 그들이 내 뜻을 얼마나 견디기 어렵고 힘든, 악몽 같은 고통 속에 있게 하는지! 너는 내 뜻의 그 고통에 동참하지 않겠느냐? 딸아, 너는 키(鍵)가 되어야 한다. 내 뜻이 내고자 하는 소리라면 무슨 소리든지 다 낼 수 있도록 힘을 다해야 하니 말이다. 그리하여 내 뜻이 자기 소유의 모든 소리들을, 즉, 기쁨의 소리, 힘의 소리, 선함의 소리, 고통의 소리 등등을 네 안에 만들어 낼 때, 그때에야 네 안에 그 자신의 나라를 세운 내 뜻의 승리가 완성될 것이다.

 

18 그러니 이는 내 뜻이 네 안에서 연주하기를 원하는 색다르고 독특한 하나의 소나타라고 생각하여라. 내 뜻이 네 영혼 안에 하나의 키를 더 늘이고자 한다. ‘지고한 피앗’의 나라에도 음악이 있기를, 천국 음악의 모든 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20권-46,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늘 한결같다.

강생과 동방 박사들의 방문을 통한 섭리의 질서.

1927년 1월 6일

 

1 지극히 높으신 의지 안에서 내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고, 양팔을 뻗쳐 나를 껴안으셨다. 어찌나 꼭 껴안으셨는지 내가 완전히 그분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르셨다.

 

2 “딸아, 네가 네 안에서 더는 너 자신을 알아볼 수 없고 오직 나만을 알아볼 정도로 완전히 나로 뒤덮여 있지 않으면- 그렇게 내 안에 녹아들어 있는 네가 보이지 않으면, 나는 만족할 수 없다.”

 

3 그런 다음 그분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늘 한결같다. 그의 행위들은 전후좌우로 똑같이 퍼져 나가는 빛으로 상징된다. 빛의 강도가 더 크면 더 널리 확장될 뿐, 언제나 똑같이 그 주위의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다.

 

4 빛으로 상징되는 내 뜻 안에서의 행위들로 말하자면, 피조물의 행위가 내 뜻 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그것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포괄하고, 충만한 빛을 지니고 있으므로 도처로 확산되며, 단번에 품어 안듯 모든 사람들을 그 끝없는 빛의 영역 안에 데려온다.

 

5 그러므로, 얼마나 많은 선행을 했건, 아무도 ‘거룩한 피앗’안에서 사는 사람에게 ‘나는 당신과 비슷합니다.’ 하고 말할 수 없다. 거룩한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나는 나를 창조하신 분과 비슷하다. - 그분께서 행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나도 행한다. 우리를 옷처럼 감싸고 있는 빛이 하나요, 힘이 하나이며, 뜻도 하나인 까닭이다.’ 하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6 나중에 나는 경건한 동방 박사들이 베들레헴의 동굴로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때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이르셨다.

“딸아, 내 거룩한 섭리의 질서를 보아라. 나는 내 강생이라는 놀라운 기적 사건을 위하여 겸손하고 가난한 한 동정녀를 택하여 썼고, 내 보호자로서 아버지 노릇을 할 동정 성 요셉을 택하여 썼다. 성 요셉은 매우 가난해서 우리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7 보아라. 우리의 가장 큰 사업들 속에서- 그런데 강생의 신비는 더할 수 없이 큰 신비다. - 외관상 그 누구의 주의도 끌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을 쓴다. 왜냐하면 높은 지위와  왕관과 재산은 언제나 유독한 연기와 같아서 영혼을 눈멀게 하고, 천상 신비를 통찰하는 것을 가로막아 하느님의 위대한 행위와 하느님 자신을 못 받게 하기 때문이다.

 

8 나는 그러나 아버지의 ‘말씀’인 내가 이 세상에 강생한 것을 나타내 보이려고 왕권과 학식을 겸비한 박사들을 쓰고자 하였다. 그들의 권한으로, 갓 태어난 하느님에 대하여 아는 지식을 퍼뜨리며 이윽고 백성들의 존경도 끌어내게 하려는 것이었다.

 

9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은 실상 누구에게나 보였다. 하지만 세 사람만이 길을 떠나 그 별을 주시하며 따라갔다. 이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유독 그 세 사람만이 일종의 자기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서, 별의 출현 이상으로 (새롭게) 그들 내면에 작은 빈자리를 만들었으므로, 나의 부름이 그들 안에 울려 퍼짐을 느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 그들은 희생, 험담, 조롱에 개의치 않고 - 왜냐하면 미지의 곳을 향해 떠날 터라 이를 두고 말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 그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그들 자신을 지배하면서 내 부름과 일치해 있는 별을 따라갔다. 그 별은 말을 하는 별 이상으로 그들의 마음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였고, 그들을 비추고 매혹하면서 그들이 찾아보게 될 분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들은 그러므로 기쁨에 취한 상태로 그 별을 따라갔다.

 

11 그러니, 보아라, 강생이라는 큰 선물을 주기 위하여 인간적인 뜻이 없는 동정녀, 지상적이라기보다는 천상적인 동정녀가 얼마나 필요했으며, 이 위대한 기적에 그녀를 준비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기적이 또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12 따라서 우리에게는 백성들의 주의를 끌 만한 외적인 것들과 인간적인 외양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나 자신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라도 자기 지배력을 가진 사람들을 원했다. 그런 이들은 자기들 내면에 작은 빈자리를 만들어, 내 부름의 메아리가 그 안에 울려 퍼지게 하는 까닭이다.

 

13 한데 그 별이 왕궁 위가 아니라 허름한 동굴 같은 곳 위에 멈춰선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의 놀라움은 얼마나 컸겠느냐? 그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신적인 어떤 신비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14 나는 그들이 믿음으로 활기차게 동굴 안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내게 경배했을 때 나 자신을 드러내어, 내 신성이 내 작은 인성으로부터 빛을 쏟아 내게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나를 왕들 중의 왕으로, 곧 그들을 구원하러 오기로 되어 있는 이로 알아보았고, 그 즉시 나를 섬기기 위해 그들 자신을 봉헌하면서 나에 대한 사랑으로 그들의 목숨을 내놓았다.

 

15 그러나 나의 뜻은 그들을 자기네 고장으로 돌려보내어, 그 백성들 가운데에서 나의 강생을 외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는 데에 있었다.

 그러니, 보아라. 사람이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것마음속에 빈자리를 만들어 나의 부름 소리가 울리게 하는 것이, 그리하여 진리를 알기에 합당하고 알게 된 진리를 남들에게 드러내기에 합당하게 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