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248

II 54. 요나와 헤어지신 후 나자렛에 돌아가시다

겨우, 겨우 희미한 빛이 보인다. 보잘 것 없는 오막살이의-집이라고 부르면 그것을 너무 명예롭게 하는 것이 되겠기에 이렇게 부른다-문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요나와 요나처럼 가난한 다른 농부들과 같이 계시다. 작별시간이다. “주님을 다시 뵙지 못하게 되겠습니까?” 하고 요나가 묻는다. “주님은 저희들 마음에 빛을 갖다 주셨습니다. 주님의 인자하심은 이 며칠을 일생 동안 계속될 즐거움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희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보셨습니다. 저희들보다는 짐승들을 더 정성들여 돌보고, 나무들을 더 인간적으로 다룹니다. 나무들은 돈을 나타내고, 저희들은 돈을 얻게 하는 기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기진맥진해서 죽도록 착취당합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말씀은 마치 천사의 날개와 같이 저..

그리스도의시 2020.03.20

II 53.예수께서 에스드렐론 평야로 목자 요나를 찾아가신다

온통 그루터기로 뒤덮이고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요란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밭들 사이 작은 오솔길로 예수께서는 옆에 레위와 요한을 데리고 걸어가신다. 그 뒤에는 요셉과 유다와 시몬이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밤이다. 그러나 서늘한 기운이 조금도 없다. 땅은 낮에 있었던 화재가 꺼진 뒤에도 계속 타고 있는 불과 같다. 이슬은 바싹 마른 이 땅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밭고랑과 갈라진 땅에서 풍겨나오는 열이 얼마나 심한지 이슬이 지면에 닿기 전에 증발하는 것 같다. 모두 지치고 땀을 흘리며 말이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미소지으시는 것이 보인다. 다 져가는 달이 서쪽 하늘 끝에 겨우 보일 뿐이지만 밤은 밝다. “그가 여기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예수께서 레위에게 물으신다. “틀림없이 여기 있을 것입니다. 이 ..

그리스도의시 2020.03.20

II 52. 드고아 근처에서 예수와 이사악. 에스드렐로으로 출발하다

“그런데 선생님께 말씀드리지만 제일 착한 사람들은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상대한 사람들은 멸시와 무관심밖에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오! 유다의 하층민들!” 이사악이 예수께 말씀드린다. 모두가 강가 풀 위에 모여 있다. 이사악이 보고를 하는 것 같다. 유다가 끼어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목자의 이름을 부른다. “이사악, 나도 당신과 같이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시간과 믿음을 잃었습니다. 나는 포기해요.”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요. 나는 선생님이 중지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시면 단념하지 않겠어요. 나는 진리에 충실하기 위해 고통을 당하는 데에 여러 해 전부터 습관이 돼 있어요. 나는 권력자들의 뜻에 맞기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예수님, 그 사람들이 제 초..

그리스도의시 2020.03.16

II 51. 예수께서 물고기 성문에서 병사 알렉산드르와 말씀하신다

또 새벽이다. 또 아직 닫혀 있는 물고기 성문 근처에 나귀들이 줄을 이어 밀려든다. 그리고 또 예수께서 시몬과 요한과 같이 계시다. 장사꾼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주위로 모여든다. 지키는 병사 한명도 성문을 열 때 예수를 보고 달려온다. 그리고 인사를 한다. “갈릴래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 흥분한 사람들에게 소란을 좀 덜 떨라고 말씀하십시오. 저 사람들은 우리를 원망하지만, 저 사람들은 우리를 저주하고 우리 말을 듣지 않는 일밖에 안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들에게는 종교행위라고 말합니다. 불복종에 근거를 두고 있으면, 그들이 가진 종교가 어떤 것입니까?” “병사, 이들을 이해하시오. 이 사람들은 집에 자기들보다 더 강한 달갑지 않은 손님을 들인 사람들과 같소. 그리고 혀와 말대꾸로나 분풀이를 할 수 ..

그리스도의시 2020.03.16

5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돌아오셔서 성전에서 가리옷 사람의 말을 들으신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예수께서는 시몬과 함께 예루살렘에 오셨다. 두 사람은 거리를 지나가는 행렬같은 장사아치들과 나귀들 사이를 헤치고 나 아가며, 그동안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게쎄마니에 가기 전에 성전에 올라가자. 아버지의 집에서 그분께 기도를 드리자.” “선생님, 그것만 하시렵니..

그리스도의시 2020.03.13

II 48 “너희들의 경우에도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 사이에 있는 비율은 착한 사람들과 유다 사이에 있었던 것과 같은 비율이다”

예수께서는 그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작은 요한(마리아 발또르따의 애칭)아, 나는 사람들 때문에 얼굴을 땅에 대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 그런데 너희들은 나보다 고통을 덜 당하려고 하겠느냐? 너희들의 경우에도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 사이에 있는 비율은 착한 사..

그리스도의시 2020.03.12

II 47. 예수께서 유다 때문에 울으시고, 열성당원 시몬이 예수를 위로한다

예수께서 계신 들판은 기름지다. 훌륭한 과수원들과 금빛과 루비빛을 띠기 시작하는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눈부신 포도밭들이 있다. 예수께서는 어떤 과수원에 앉으셔서 농부가 드린 과일을 드신다. 아마 조금 전에 예수께서 말씀을 하신 모양이다. 그러기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목마름을 풀어 드려서 기쁩니다. 제자분이 선생님의 지혜에 대해 저희들에게 말을 했었습니다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감짝 놀랐습니다. 저희는 성도(聖都) 가까이 살기 때문에 과일과 야채를 팔러 자주 갑니다. 그 때에는 성전에로 올라가서 선생님들의 말을 듣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선생님처럼 말하려면 어림도 없습니다. 성전에서 돌아올 때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어?’ 하..

그리스도의시 2020.03.12

45. 예수께서 요르단강의 걸어서 건너는 곳에서 목자 요한, 마티아와 시몬과 만나시다

다시 요르단강의 걸어건너는 곳이 보인다. 그늘 때문에 행인이 아주 많이 다니는 강 양쪽 언덕을 끼고 가는 녹음우거진 길도 보인다. 사람들이 몰고 가는 나귀 새끼들이 줄을 지어 오간다. 강가에서 세 사람이 몇 마리 양에게 풀을 뜯어먹이고 있다. 행길에서는 요셉이 윗쪽 아래쪽을 두..

그리스도의시 202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