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248

70. 임해(臨海) 도시에 계신 예수께서 요나에 관한 편지들을 받으신다.

예수께서는 지도에서 그 대단히 넓은 자연적인 만(灣)을 지도에서 볼 수 있는 이 훌륭한 임해도시에 계시다. 그 만은 잘 보호되어 있어 많은 배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강력한 방파제로 한층 더 안전하게 되어 있다. 군인들이 타고 있는 3층의 노가 달린 배들이 거기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만을 군대로 이용하는 모양이다. 그 병사들이 배에서 내리는데, 교대를 하기 위해서인지 주둔부대를 보강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다. 항구, 즉 항만도시는 베수비우스 화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나폴리를 막연히 연상시킨다. 예수께서는 항구 근처에 있는 초라한 집에 앉아 계신데, 분명히 어부들의 집이고, 또 베드로와 요한이 그 집에서 마음 편하게 행동하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친밀한 것으로 보아 아마 베드로나 요한의 친구들의 집인 것 같..

그리스도의시 2020.06.14

67. “사도들의 인간성! 그것은 얼마나 둔했었느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작은 요한(마리아 발또르따의 애칭)아, 오늘은 할 일이 많다. 그러나 하루가 늦었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갈 수가 없다. 나는 오늘 이 일을 위하여 네게 힘을 주었다. 환상 네 번을 보여 준 것은 수난을 준비하는 마리아의 고통과 내 고통에 대하여 네가 말할 수 있게 하려고 보여준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내 어머니에게 바쳐진 날인 어제 토요일에 했어야 했지만 너를 불쌍히 여겨서 하지 않았다. 오늘은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기로 한다. 내가 네게 알려준 고통 후에 마리아는 이런 고통도 당하셨다. 마리아와 함께 나도 당하였고. 내 눈은 가리옷의 유다의 마음 속을 환히 보고 있었다. 아무도 하느님의 지혜가 그 마음을 깨달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내가 어머니께 말씀드린 것과 ..

그리스도의시 2020.06.14

66. 예수께서 어머니께 제자들에 대하여 물으신다

앞에 묘사한 일이 있은지 두 시간쯤 후인 지금, 나는 나자렛의 집을 본다. 나는 작은 정원 쪽으로 나 있는 작별의 방을 알아볼 수 있겠다. 정원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잎이 무성하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와 함께 계신다. 집에 기대 있는 의자 같은 돌 위에 나란히 앉아 계시다. 저녁식사는 이미 끝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혹시 있다고 해도-아무도 보이지 않으니까- 벌써 물러갔다.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 다정스러운 대화를 즐기신다. 내 마음 속의 목소리는 예수께서 이번에 나자렛에 돌아오신 것이 세례와 광야에서의 단식과 특히 사도의 집단을 모으신 후에 처음 몇 번 돌아오신 것 중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어머니께 당신의 첫번 복음전도 기간과 사람들의 마음을 처음으로 사로잡으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그리스도의시 2020.06.13

65. 예수께서 알패오 아저씨의 집에 가셨다가 당신 집으로 가신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의 아름다운 야산들 가운데에 제자들과 같이 계시다. 황혼이 오고 있지만 해가 아직 지평선 위에 높이 떠 있다. 해를 피하기 위하여 길손들은 나무들 아래로 해서 길을 간다. 그 나무는 대개가 올리브나무들이다. “이 언덕만 올라가면 나자렛이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는 내 말을 들어라. 나자렛에 도착하면 헤어지자. 유다와 야고보는 그들의 마음이 바라는 것을 따라 즉시 아버지께 가라. 베드로와 요한은 틀림없이 샘물 근처에 있을 거지들에게 잔돈을 나누어 주어라. 나와 다른 사람들은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그 다음에는 쉴 생각을 하겠다.” “저희들은 착한 알패오의 집으로 가겠습니다. 지난번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혼자 가서 인사하겠습니다. 제 침대는 아직 ..

그리스도의시 2020.06.13

64. 예수께서 티베리아에 가시어 쿠자의 집으로 요나타를 찾아가신다.

나는 매우 새롭게 건설된 티베리아시를 본다. 이 도시가 새로 건설되었고 부유하다는 것은 그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도시는 팔레스티나의 어떤 다른 도시보다도 더 질서정연한 계획을 따랐고 예루살렘에서조차도 볼 수 없는 잘 조화되고 계획된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 길에는 물이 괴어 있지 않고 쓰레기가 쌓여 있지 않도록 하수도 장치를 이미 갖춘 아름답고 곧은 큰 길과 작은 길, 웅장하고 화려한 대리석 수반을 가진 분수들로 장식된 광장들이 있다. 통풍이 잘 되는 주랑(柱廊)이 달린 로마풍의 벌써 많이 드러난 저택들이 있다. 이 이른 시간에 열려 있는 어떤 큰대문을 통하여 값진 휘장으로 장식되고 의자와 작은 탁자들이 놓여 있는 넓은 현관과 주랑을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저택 한가운데에는 대리석을 깐..

그리스도의시 2020.05.28

63. 예수께서 티베리아의 호수에 오시어, 이 도시 근처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신다.

예수께서 당신의 모든 제자와 같이 계시다. 이제는 그들 열 세명과 예수님만 계시다. 그들은 한 배에 일곱명씩 타고 갈릴래아 호수에 떠 있다. 예수께서는 첫번째 배인 베드로의 배에 베드로, 안드레아, 시몬, 요셉 그리고 사촌 두 명과 같이 계시다. 다른 배에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다른 사람들, 즉 가리옷 가람, 필립보, 토마, 나타나엘, 그리고 마태오가 있다. 두 배는 돛을 올리고 수면에 수많은 가벼운 잔물결을 일으키는 시원한 북풍에 밀려 빨리 나아간다. 그 잔물결들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호수의 터키옥 같은 청색 수면에 일종의 명주 망사를 그려놓은 거품줄로 겨우 표가 날 뿐이다. 배들은 뒤에 두 개의 항적(航跡)을 남기면서 나아가는데, 그것들은 그 즐거운 거품들을 합쳐 하나가 되어서 수면에 아름다운 하나의..

그리스도의시 2020.05.26

60. 알패오의 야고보가 제자로 받아들여진다. 예수께서 마태오의 계산대 곁에서 전도하신다

가파르나움의 장날 아침이다. 장마당에는 별별 물건을 다 파는 장사꾼이 가득 차 있다. 호수 쪽에서 오시던 예수께서 사촌인 유다와 야고보가 마주 오는 것을 보신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시고 다정스럽게 입맞춤하신 다음 급히 물으신다.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어..

그리스도의시 2020.05.05

59. 코라진의 미녀를 고쳐주심. 가파르나움의 회당에서 전도하신다

예수께서는 유다 타대오만이 빠진 제자들과 동시에 베드로의 장모의 집에서 나오신다. 맨 먼저 어떤 사내아이가 예수를 보고 그것을 알린다. 그것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예수께서 호숫가 베드로의 뱃전에 앉아계신데, 곧 그분이 돌아오심을 환영하는 도시민들에게 둘러..

그리스도의시 2020.04.23

58. 나자렛의 정원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와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예수께서 지난 저녁의 소나기로 아주 깨끗하게 씻긴 정원으로 나오신다. 그리고 작은 화초들 위에 몸을 구부리고 계신 어머니를 발견하신다. 예수께서는 어머니께 인사를 하고 어머니께로 가신다. 그분들의 입맞춤은 얼마나 즐거운가! 예수께서는 어머니의 어깨를 왼팔로 끌어안으시고 ..

그리스도의시 2020.04.18

57. 집 근처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엄청나게 큰 호두나무 그늘로 데려가셔서 또 가르치신다. 그 호두나무는 서 있는 자리에서 가지를 뻗어 마리아의 집 정원을 굽어 보고 정원 전체를 끼고 퍼졌다. 날씨는 어둡고 소나기가 곧 쏟아질 것 같다. 아마 그래서 예수께서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지 않으시는 모양이다. 마리아는 집에서 정원으로 왔다갔다 하시는데, 매번 머리를 들어 나무 줄기 곁의 풀에 앉아 제자들에 둘러싸여 계신 아들 예수를 바라보고 미소를 보내신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어제 무모한 말 한마디가 불러 일으켰던 일이 오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가르침은 이러하다. 확고하게 생각하여라. 그러고 이것이 너희 행동방식이 되어야 한다. 즉 감추어진 것이 영원히 감추어진 채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시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