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많은 겨울날이다. 구름 한점 없이 단조로운 하늘에 해가 떠 있고 바람이 분다. 해가 방금 떴다. 아직 엷은 서리, 아니 그보다도 거의 얼어붙은 이슬이 한겹 엷게 깔려 있어, 땅바닥과 풀에 금강석 가루를 뿌린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남자 세 사람이 집을 향하여 온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온다. 마침내 그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채운 물병들을 가지고 마당을 건너질러 가는 요한을 보고 그를 부른다. “자네들이 여길! 여서들 오게! 선생님이 기꺼이 만나 주실걸세. 오게. 군중이 오기 전에 이리 오게. 지금은 여기에 사람이 많이 오거든! …” 이들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인 세 목자 시메온과 요한과 마티아이다. 그들은 기꺼이 사도를 따라간다. “선생님, 여기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