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마시오
-성 가롤로 보로메오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프로테스탄트의 물결이 거센 시기에 태어나서 가톨릭 교회를 바로잡아 세우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는 늘 권력을 휘두르는 위치에 있었지만 항상 겸손하게 처신하고 성덕을 높임으로써 개혁의 반대자들로부터도 칭송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성직자나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권력을 남용한 적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다음은 그가 마지막 교구 회의에서 사제들에게 한 강론의 일부이다.
“우리 모두는 약한 사람들임을 나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한다면 쓸 수 있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제는 백성들이 요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또 응당히 그러해야 할 정결하고 천사 같은 행동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수단들 즉 단식, 기도, 악한 이들과의 교제 및 해롭고도 위험한 우정을 피해 버리는 일과 같은 수단을 별로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제는 성무일도를 바치려 성당에 들어가거나 미사 봉헌을 준비하려고 할 때 그 마음에서 즉시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하는 숱한 잡념들이 흘러나온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그 사제는 성무일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할 시간이 다다르기 전 제의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어떻게 마음 준비를 했으며 또 마음을 집중시키기 위해 무슨 방도를 취했습니까?
한 가지 덕행에서 또 다른 덕행에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까? 예를 들어, 성당에 있을 때 한 번 마음 집중을 잘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다음번에 어떻게 더욱 집중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예배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 내 말을 들어주십시오. 그대들 안에 미소한 신적 사랑의 불이 점화되면 그것을 즉시 바깥으로 보여주거나 거기에다 바람을 세게 불어넣지 마십시오. 오히려 마음의 용광로가 작아지거나 열기가 식지 않도록 그것을 닫아두십시오. 말하자면, 할 수 있는 잡념을 피하고 하느님께 바짝 붙어 쓸데없는 잡담을 멀리하십시오.
그대들은 설교하고 가르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 임무를 잘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 힘쓰십시오. 그 무엇보다도 그대들의 생활과 행동 자체가 설교가 되도록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이 이렇게 말하고는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신자들은 그대들의 말을 비웃고 고개를 내젓기 시작할 것입니다.
혹 사목이 그대의 임무입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대 자신의 일들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면서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으면 되겠습니까? 물론 그대가 맡은 영혼들을 돌보아야 되겠지만 자신의 일들을 잊어버릴 정도까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형제들이여, 성직자들에게 있어선, 모든 활동에 앞서고 그것과 함께 가고 또 그것을 뒤따라야 하는 묵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예언자는 말합니다. ‘주님, 당신께 노래하고 묵상하리이다.’ 형제여, 성사를 집행할 때면 그 행하는 바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미사를 봉헌할 때면 봉헌하는 것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성당에서 시편을 노래할 때면 그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영혼들을 지도할 때면 그들이 무슨 피로 씻음 받았는지 묵상하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처리하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매일같이 닥쳐오는 무수한 난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와 다른 사람들 안에서 태어나게 할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마리아지
성 가롤로 보로메오(라틴어: Sanctus Carolus Borromaeus) 또는 카를로 보로메오(이탈리아어: Carlo Borromeo, 1538년 10월 2일 - 1584년 11월 3일)는 이탈리아의 성인이자 로마 가톨릭교회의 추기경이다. 가톨릭 개혁 시대에 활동했던 인물로, 성직자들의 교육을 위한 신학교 창립을 비롯하여 가톨릭교회에 상당한 개혁들을 달성하였다. 성 가롤로 보로메오의 기념일은 11월 4일이다.
교황 비오 4세의 조카인 그는 루카의 안셀모와 더불어 시성된 교황의 친인척 고위 성직자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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