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92, 하느님 뜻 안에 살지 않는 사람의 비유.
1919년 3월 12일
1. 내가 가련한 상태로 있어선지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시어,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가슴에 나를 꽉 붙여 안으시고 말씀하셨다.
2. "딸아, 만일 땅이 변동 없이 고정되어 있고 산도 없이 완전히 평평하다면, 태양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릴 것이다. 온 땅을 가로질러 늘 대낮같이 밝을 것이고 어느 곳이든지 같은 열을 받기 때문에 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3. 그러나 땅이 흔들리고 높낮이가 심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니 태양의 빛과 열을 균등하게 받지 못한다. 어떤 곳은 지금 어둡고 다른 곳은 나중에 어두운가 하면, 햇빛을 거의 받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높은 산에 막혀서 햇빛과 열이 깊은 데까지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불모지가 된 곳들도 많다. 많은 지역이, 아주 많은 지역이 더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4. 그런데, 딸아, 너에게 말하지만 땅은 내 뜻 안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의 상징이다. 인간적인 행위들이 그들을 뒤흔들고, 나약과 격정과 결점들은 산과 움푹 들어간 곳들을 이루어 여기에 악덕의 소굴이 형성된다.
5. 그러므로 그들의 동요(動搖)가 그들에게 어둠과 추위를 초래한다. 또 얼마 안 되는 빛을, 그것도 가끔 가다 누리는 것은, 그들의 격정이라는 산이 솟아올라 이 빛을 막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 뜻 안에서 살지 않는 이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비참이 있는지 모른다!
6. 반면에 내 뜻은 내 의지 안에 사는 사람을 확고부동하게 한다. 내 뜻이 격정의 산들을 수평으로 깎아 내려 그를 완전히 평평한 평야가 되게 하고, 내 뜻의 태양이 마음껏 그에게 빛의 화살을 쏘기에 이 빛이 빛나지 않는 은밀한 곳이란 한 군데도 없게 된다.
7. 그러니 내 뜻 밖에서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내 뜻 안에서 산지 하루 만에 더욱 거룩한 영혼이 된다고 해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12권-93, 하느님 뜻 안에서의 중재 기도의 효과.
하느님 뜻의 오상을 받을 첫 영혼으로 간택되다.
1919년 3월 14일
1. 나의 일상적인 상태로 있는 동안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작고한 내 고해사제 한 분을 보았다. 그러자 불현듯, "네가 (현재의) 고해사제에게 말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물어보아라. 그것을 말해야 하는지, 따라서 글로 옮기기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쳤다.
2. 그래서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물어보았더니 그 사제는"물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요." 하였다.
3. 그리고 덧붙이기를, "한번은 그대가 나를 위해 아주 훌륭한 기도를 해 준적이 있었고. 내게 얼마나 큰 선행을 베풀었는지 그대가 안다면!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고, 수년간 겪어야 할 고통의 빚을 청산했다고." 하였다.
4.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신부님을 위해 다시 하겠습니다." 하고 내가 말하자 그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5. "그대가 하느님의 의지 안에 잠겨들어 그 의지의 능력과 그 사랑의 무한성을 얻고, 또 하느님 성자의 고난과 모든 신적 속성의 무한한 가치를 얻은 다음 나에게로 와서 그것을 쏟아 부었소.
6. 내게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나는 하느님의 능력을 지닌 사랑의 목욕과 아름다움의 목욕을, 예수님 피의 목욕과 모든 신적 속성의 목욕을 했던 것이오. 그대가 내게 행한 선이 어떤 것이었는지 누가 말할 수 있겠소? 그것은 하느님의 능력과 무한성을 지닌 목욕들이었소. 그러니 나를 위해 다시 해 주오. 부디 다시 해 주구려!"
7. 그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이 나는 나 자신 안으로 돌아왔다.
8. 이제 몹시 곤혹스럽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순명하기 위하여 내가 말을 하지 않고 글로 쓰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 말해 보겠다.
9.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어느 날,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하여, 또 하느님께서 당신의 지성하신 인성으로 하여금 겪게 하신 고통들에 대하여 설명하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10. "딸아, 내가 너를 내 뜻 안의 삶을 살 첫 사람으로 간택했으니 너도 내 인성이 신성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내 뜻 안에서 함께 나누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네가 내 뜻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피조물이 내게 준 고통들이 아니라 내 신성이 준 고통들을 볼 것이다.
11. 피조물이 내게 준 것 역시 내 영원한 뜻이 원했던 것이지만, 이는 피조물이 준 것이니 만치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네가 내 뜻 안에 있기를 바란다.
12. 이 뜻 안에서 너는 한계가 없고 셀 수도 없는 무한한 고통을 볼 것이고, 수없이 많은 못과 많은 가시관, 거듭되는 죽음과 끝이 없는 고통을 신적인 방식으로 끝없이 겪을 것이다. 나의 것과 완전히 같은 고통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랑에게 한없이 퍼져 나갈 고통을.
13. 너는 나와 함께 내 아버지의 손에 죽었다가 살아나고 다시 죽는 어린양이 될 첫 사람이다. 그러니 내 인성의 상처에 참여해 온 것처럼 한정된 횟수가 아니고 내 신성이 내게 고통을 겪게 한 횟수만큼 죽고 살고 다시 죽기를 수없이 반복하게 될 것이다.
14. 영원한 손에 의해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며, 그리하여 영원하고 무한하며 신적인 고통의 날인을 네 안에 받게 될 것이다.
15. 그러면 우리는 함께 영원하신 분의 옥좌 앞으로 갈 터인데, 우리의 이마에는 지워지지 않는 글자로 이렇게 씌워 있을 것이다. '저희는 저희 형제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죽기를 원하고, 그들을 영원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고통을 원합니다.' 어때, 기쁘지 않으냐?"
16. 내가, "예수님! 예수님, 저에게 너무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당신께서 이 하찮은 것을 택하심은 큰 실수를 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지금 하시는 일에 조심하십시오." 하자 그분은 내 말을 가로막으시며 이렇게 부언하셨다.
17. "왜 두려워하느냐? 암, 조심하고말고! 그래서 내가 너를 32년 동안 침상에 붙들어 두지 않았느냐? 수많은 시련을 겪게 하였고 심지어 죽음도 겪게 하면서 모든 것을 가늠해 보고 있지 않았느냐?
18. 그런데 내가 잘못하고 있다면 그건 네 예수의 실수이니 너를 해칠 수 없고 오히려 무한한 선을 주려는 것뿐이다.
19. 너는 알아야 한다. 네가 내 뜻의 오상(五傷)을 받을 첫 영혼의 영예와 영광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12권-94. 잉태의 순간에 모든 영혼들을 잉태하시고,
그들의 고통과 죽음도 다 잉태하신 예수님.
1919년 3월 18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의지의 무한성 안으로 나를 끌어당기셨고, 이 안에서 천상 엄마의 태중에 일어난 그분의 잉태를 마치 현행 중인것처럼 보여 주셨다. 오, 하느님! 얼마나 큰 사랑의 심연인지!
2. 다정하신 예수님은, "내 뜻의 딸아." 하시며 말씀을 시작하셨다.
"와서 내 작은 인성이 잉태되는 동안 내 신성으로부터 받은 최초의 죽음과 고통에 참여하여라. 나는 잉태되면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모든 영혼들을 나와 함께 나 자신의 생명으로 잉태하였고, 또한 그들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내가 겪어야 할 고통과 죽음도 잉태하였다.
3. 이처럼 모든 것을, 곧 영혼들과 그들 각자가 치러야 할 고통과 죽음도 내 안에 전부 통합해 넣었으니, 그것은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리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피조물을 보시지 말고 오직 저만 보십시오.
4. 제 안에 모든 사람이 보이실 것입니다. 제가 그 모두를 위해 보속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만큼 많은 고통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각 사람을 위해 죽기를 원하십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무엇이든지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5. 그러므로 나에게 그토록 많은 죽음과 고통을 주려면 하느님의 능력과 뜻이 필요했고, 내가 그것을 치르게 하기 위해서도 이 능력과 뜻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의 뜻 안에서는 모든 영혼과 모든 것이 현행 중에 있다.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추상적이거나 지향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6. 실제로 내가 그들 모두를 나와 하나가 되게 했고, 그들이 나와 함께 바로 나의 생명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니 실제로 내가 그들 모두를 위해서 죽었고 각자의 고통을 다 겪었던 것이다.
7. 사실 그것은 내 전능의 기적과 내 무한한 뜻의 놀라운 일을 요하는 일이었다. 내 뜻이 없었다면 나의 인성이 모든 영혼들을 찾아내어 다 싸안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토록 자주 죽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8. 그러므로 나의 작은 인성은 잉태된 순간부터 고통과 죽음을 번갈아 겪기 시작하였다. 모든 영혼들이 끝없는 바다에 잠기듯 내 안에 잠겨, 내 지체들이 지체들, 내 피의 피, 내 심장의 심장을 이루고 있었다.
9. 내 인성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신 내 엄마께서 얼마나 여러 번 나의 고통과 죽음을 느끼시며 나와 함께 죽곤 하셨는지! 내 엄마의 사랑에서 내 사랑의 메아리를 느끼는 것이 내게는 또 얼마나 즐거운 일이었는지!
10. 이는 심오한 신비들이니, 인간의 지성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서 이 신비들 안에서 길을 잃은 모습이 된다. 그러니 너는 내 뜻 안으로 들어오너라. 와서 잉태의 순간부터 내가 겪었던 죽음과 고통에 참여하여라. 그래야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1. 그러자 어떻게 들어갔는지 설명할 수 없으나 내가 여왕이신 엄마의 태중에 있었고, 여기에서 작디작은 아기 예수님을 뵐 수 있었다. 작디작은 아기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당신 안에 담고 계셨다.
12. 그분의 심장에서 내 심장 속으로 빛살 하나가 확 들어왔는데 나를 꿰뚫으며 들어오는 순간 죽음을 주는 듯 했고 그것이 밖으로 나가자 생명이 내게 되돌아왔다. 그 빛살에 닿은 부위마다 너무나 심한 격통이 이는 바람에 온 몸이 부서지는 것 같더니 실제로 죽었고, 다음 순간 같은 닿음을 통해 생명이 돌아오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13. 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이 없으니 여기에서 멈추어야 하겠다.
12권-95, 하느님 의지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
1919년 3월 20일
1. 내 하잘것없는 마음이 사랑하올 예수님의 고통에 잠겨 있는 느낌이 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대로 예수님께서 각 사람을 위해 그토록 많은 죽음과 고통을 겪으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고 내게 말한 사람이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의지는 모든 것에 대한 능력을 내포하고 있다. 일이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의지가 원하는 것만으로 족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 의지의 능력에 한계가 있었을 터이지만, 나의 모든 것은 한계가 없고 끝도 없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행하는 것이다.
3. 아아, 나는 피조물에게서 얼마나 이해를 받지 못하고, 따라서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는지! 내 인성 안으로 들어오너라. 내가 너에게 말한 것을 네가 보면서 네 손으로 만지게 해 주마."
4. 그 순간 나는, 신성 및 영원하신 의지와 나눌 수 없으신 예수님 안에 있었다. 이 의지는 단지 원하시는 것만으로 거듭되는 죽음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채찍이 없는 매질을, 가시가 없으나 살을 파고드는 지독한 고통을 어찌나 쉽게 지어내시는지, 한 번의 '피앗'으로 무수한 별들을 창조하신 저 순간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
5. 그 무수한 별들의 수만큼 많은 '피앗'이 필요하지 않았고 한 번으로 족했으니, 그렇다고 하나의 별만 생겨나고 다른 별들은 하느님의 생각이나 지향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보다는 오히려 모든 별들이 실제로 나타났고, 각각의 별이 고유한 빛을 가지고 우리네 대기권을 꾸미고 있었다.
6. 이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의지가 그 창조적 '피앗'으로 우리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의 하늘에 원하시는 만큼 자주 생명과 죽음을 지어내시는 것이었다.
7. 그러므로 나는 예수님 안에서 그분께서 하느님의 손에 의해 매질을 당하시는 시점에 있었다. 그것은 영원하신 의지가 원하시는 것만으로 족했으니, 구타나 채찍질이 없는데도 예수님 인성의 살이, 그것도 가장 깊은 속살이, 비참하게도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 군데군데 우묵한 골이 패는 것이었다.
8. 그 하느님의 의지에 대한 예수님의 순종은 그분의 인성이 해체되어 버릴 정도로 큰 것이었고, 얼마나 고통스런 방식으로 그러한지, 유다인들에게서 받은 채찍질은 영원하신 뜻에 의해 겪으신 것의 상징 내지 그림자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 그 뒤 거룩하신 의지가 원하시는 것만으로 예수님의 인성은 다시 원상대로 형성되었다. 그분께서 각각의 피조물을 위해 죽음을 겪으실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났고,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10. 나는 예수님의 이 고통들에 참여했는데, 하느님의 의지가 원하시는 횟수만큼 자주 우리를 죽게 하실 수 있고 다시 살아나게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참으로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11. 오, 하느님! 이것이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요, 극단적인 사랑이며 심오한 신비들이어서 피조물의 정신으로는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12. 그 고통들을 겪고 나자 나는 다시 살아나서 오관을 쓰며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의지의 딸아, 너에게 저 고통을 준 나의 의지는 또한 생명과 몸놀림과 다른 모든 것을 돌려주기도 한다.
13. 이제부터 너를 내 신성 안에 자주 불러, 내가 각 영혼을 위해 실제로 겪은 수많은 죽음과 고통에 참여하게 하겠다.
14. 그것은 단지 내 뜻 안에 있거나 각 사람에게 생명을 주려는 나의 지향 안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그렇게 여기는 이들이 있지만, 틀린, 틀린 생각이다. 그들은 내 뜻의 놀라운 일과 그 사랑과 능력을 모르고 있다.
15. 너는 아무튼 만인을 위하여 겪는 죽음의 현실성을 깨달았으니 의심하지 말고 나를 사랑하며, 모두를 대신해서 감사하여라. 그리고 내 의지가 너를 부를 때를 대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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