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83-85)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성덕의 요구되는 시대.

Skyblue fiat 2015. 4. 8. 22:56

 

12권-83,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성덕의 요구되는 시대.

1919년 2월 9일

 

1. 지난 1월 29일에 쓴 글로 되돌아가서 그 뒤를 이어 보면 다음과 같다.

 

2. (의아해진) 나는 다정하신 예수님께 “제가 어떻게 당신 인성에 연결된 둘째 고리가 될 수 있습니까?” 하였다. “당신께서 매우 아끼시는 영혼들이 있으니 저는 그들의 발밑에 있을 자격도 없습니다. 더구나 당신과 나뉠 수 없으시고, 만물 안에 또 만물 위에 첫자리를 차지하시는 엄마가 계십니다.

 

3. 저의 다정한 사랑이시여, 아무래도 당신께서 농담으로 그리 말씀하시는 것 같지만, 저는 순명해야 하니까 마음이 더할 수 없이 괴로워도 그대로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저의 이 호된 괴로움을 불쌍히 여기소서.”

 

4.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은 나를 쓰다듬어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무엇 때문에 그리 괴로워하느냐? (아무것도 아닌) 먼지에서 택하여 놀라운 것을 - 은총의 놀라운 일을 이루는 것이 나의 통상적인 방식이 아니냐? 모든 영예는 나의 것이다. 그러니 택함을 받은 자가 약하고 비천할수록 내가 더욱더 영광을 받는 것이다.

 

5. 그리고 내 엄마는 내 사랑과 내 뜻이 둘째 부분에 드시지 않는다. 어느 쪽인가 하면 그분은 나와 함께 단 하나의 고리를 이루신다.

 

6. 또한 분명히 내가 매우 아끼는 영혼들이 있지만, 이 사실로 해서 내가 하나의 높은 사명에 다른 한 사람을 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하나의 사명이 아니라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에 부합하는 높은 성덕에 대해서도 그렇다.

 

7. 그러니 내 뜻의 이 무한히 큰 성덕 안에서 살도록 내가 부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했던 은총들이 너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영원으로부터 내가 너를 택했기 때문이다.

 

8. 이 통탄할 시대에 너를 택한 것은, 네가 내 뜻 안에서 삶으로써 오로지 내 뜻 안에서의 삶에만 있을 수 있는 신적 사랑 및 신적 보속 내지 배상을 나에게 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인류의 죄악이 이처럼 팽배한 가운데 사랑을 더 크게 펼치는 것이 시대의 요구였고, 내 사랑과 내 뜻의 요구였던 것이다.

 

9.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겠느냐? 혹시 누군가가 나를 속박할 수도 있겠느냐?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그러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에게 충실하여라.”

 

 

 

12권-84,  예수님께서 당신 뜻 안에서 살기를 바라는지 물으시다.

1919년 2월 10일

 

1. 평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양손으로 내 손을 잡고 꽉 죄시면서, 위엄이 서려 있으나 사근사근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말해 보아라. 너는 내 뜻 안에서 살기를 바라느냐? 내 인성에 연결된 둘째 고리로서의 사명을 받아들이겠느냐? 나의 모든 사랑을 너 자신의 사랑으로, 나의 뜻을 생명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 신성이 내 인성에 가한 바로 그 고통들을 피조물로서 할 수 있는 한 받아들이겠느냐?

 

3. 그 고통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내 사랑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뿐더러 함께 나누고도 싶은 억누를 길 없는 필요를 느낀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함께 나누며 또 알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내 뜻 안에서, 내 사랑의 대가로 사는 사람뿐이다.

 

4. 딸아, 이와 같이 피조물의 ‘예’를 요청하는 것이 내가 통상 쓰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에는 거리낌 없이 그와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5. 그리고 예수님은 잠자코 계셨다. 나의 '피앗'을 기다리시는 것 같았다. 나는 깜짝 놀라면서,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뜻이 곧 저의 뜻이오니, 당신께서 그 둘을 합쳐 하나의 피앗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과 함께 ‘예’ 하겠습니다. 비오니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의 비참이 큽니다.

오직 당신께서 원하시니 '피앗, 피앗' 할 따름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6. 그러나, 오, 아무것도 아닌 내 허무의 심연에서 얼마나 가루로 부서지며 소멸되는 느낌이 들던지! 이렇듯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전부이신 분 안에서 살도록 부름을 받았기에 더욱더 그러한 것이었다.

 

7. 그러므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두 뜻을 함께 결합시키시고 그 위에 하나의 ‘피앗’을 날인하셨다. 그러자 나의 ‘예’가 하느님의 뜻 안으로 들어가더니 인간적인 것이 아닌 신적인 ‘예’로 바뀌는 것 같았다. 예수님의 뜻 안에서 발해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8. 그  ‘예’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피조물이 예수님께 거절한 수만큼 불어나고 있었다. 모든 이를 대신하여 극히 장엄한 보속을 하는 품이 그들 모두를 예수님께 데려오고자 하는 것 같았다.

 

9. 그것은 하느님 뜻의 날인과 능력을 가진 ‘예’였으니, 두려움이나 개인적인 성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뜻 안에서 살고, 모든 이의 유익을 위해 달리며, 예수님께 신적 영광과 사랑과 보속을 가져다드리려고 발해진 였다.

 

10. 사랑하올 예수님은 나의 그  ‘예’때문에 기쁘신 나머지, “이제 너를 나처럼 꾸미고 옷 입혀 주고 싶구나. 나와 함께 영원하신 임금님 대전으로 가서 나와 같은 사명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셨다.

 

11. 그러면서 예수님은 당신 인성과 동화된 모습이 되도록 내게 옷을 입혀 주셨고, 그리하여 우리는 지고하신 임금님 앞에 함께 있게 되었다. 이 임금님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광대무변한 빛, 헤아릴 길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빛, 일체 만물이 의지하는 빛이었다.

 

12. 이 빛 속에 녹아들자 (내가 입었던) 예수님의 인성마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그 빛의 기류 속에 들어가기만 해도 마냥 즐겁고 아름다워지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더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13.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뜻의 무한성 안에서 나와 함께 창조되지 않은 능력이신 분을 흠숭하여라. 그러면 홀로 나만이 아니고 또 하나의 피조물도 자기 형제들인 모든 세기의 세대들의 이름으로, 거룩하게, 만물을 창조하신 분을 - 만물이 의지하는 분을 흠숭할 수 있게 된다.” 하고 말씀하셨다.

 

14.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이던지! 우리는 모든 이를 위하여 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영원하신 임금님을 알아 모시지 않거나 심지어 모욕하는 자들에게서 임금님을 수호하려는 것처럼 그 영원하신 분의 옥좌 앞에 있었고,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달리며 그분을 알리기도 하였다.

 

15. 예수님과 내가 그렇게 함께 다른 일들도 했는데, (지금은) 계속 써 내려갈 수 없을 것 같다. 내 정신이 감동의 물결에 흔들리고 있어서 적절한 말을 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단 멈추련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다른 기회에 이리로 돌아오겠다.

 

16. 위의 일이 있은 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나 자신 안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그런데 내 정신은 영원한 한 지점에 묶여 있어서 거기에서 나올 수 없었다.

 

17. 예수님, 예수님, 저를 도우시어 당신 은총에 일치하게 하소서! 당신의 작은 딸을 도와주소서! 이 작은 불티를 도와주소서!

 

 

 

 

12권-85,  새로운 사명에 대한 예수님의 설명을 듣다.

1919년 2월 13일

 

1. 평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그러자 자애로우신 그분께서 오시어 말씀하셨다.

 

2. 내 뜻의 사랑스러운 딸아,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 형제의 행위들을 신적인 방식으로 네가 대신 행하겠느냐? 즉, 그들이 행하지 않은 숱한 행위들, 행했으나 인간적인 방식으로 행한 많은 행위들, 그리고 인간적으로 보면 분명히 경건하지만 신적 질서 안에서는 그렇지 않은 행위들을 말이다?

 

3. 나는 모든 것을 신적 질서 안에서 행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피조물이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나의 행위들에 입 맞추며 내가 했듯이 신적인 방식으로 모든 것을 대신 행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4. 그러니 오너라. 오너라.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 너무나 열망하기에, 피조물이 이 신적 영역 속으로 들어와 나와 함께 불어나고 모든 사람들 안에서 불어나서 사랑하고 보속하며 신적인 방식으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신하는 것을 보면 나는 축제의 기분에 젖는다.

 

5. 그 사람에게서는 더 이상 인간적인 것들이 보이지 않고 온통 나의 것들만 보인다. 내 사랑이 솟아오르며 불어나고, 보속이 끝없이 불어나며, 행위들의 대행이 신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6.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즐거운 축제인지! 성인들도 나와 하나 되어 축제 기분에 잠기면서 그들의 한 자매가 자기네 행위들을 - 인간적으로 보면 경건하지만 신적 질서 안에서는 그렇지 못한 행위들을 대신 행해 주기를 열렬히 기다린다.

 

7. 그들은 내게 그 사람을 이 신적 영역 속에 어서 들어오게 해주기를 빌고, 그리하여 그들의 모든 행위가 오직 하느님 뜻으로 영원하신 분의 날인과 함께 대행되기를 빈다.

 

8. 내가 모든 이를 위하여 이를 했으니, 이제는 네가 모든 이를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9. 나는 그래서, “예수님, 말씀을 들으니 곤혹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홀로 당신만이 모든 것에 족하신 줄 압니다. 게다가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하였다.

 

10.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물론 나만이 모두에게 족하다. 그러나 주인인 내가 한 사람을 선택하여 나와 함께 이 사명을 맡게 함으로써 그가 모든 이에게 족한 존재가 되게 할 수 없겠느냐? 게다가 이것이 온전히 내 것이면 어떻단 말이냐? 혹시 너한테 내 것 전부를 주지 못할 성 싶으냐?

 

11. 내 마음을 아주 만족하게 하는 것은 너한테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 네가 내게 응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에게 불만족을 안기고 말 것이다. 이 사명을 맡도록 부르는 현재의 시점에 이르기까지 내가 너를 이끌어 오며 주었던 저 일련의 은총 전체를, 네가 나에게서 사취(詐取)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12. 나는 예수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고 계신 일을 하였다. 오, 그제야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것이 얼마나 분명히 보이던지! 그분과 함께 내가 불어나서 모든 사람들 안에 있었고, 심지어 성인들 안에도 있었다.

 

13. 하지만 나 자신 안으로 돌아오자 좀 의심쩍은 생각이 들었는데, 예수님께서 덧붙여 말씀하셨다

“내 뜻의 행위는 한 순간에 행해지는 단 하나의 행위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창조적 생명이 가득하다.

이 생명을 품고 있는 이는 그 순간 모든 것에 생명을 줄 수 있고 모든 것을 보존할 수 있다.

 

14. 홀로 내 뜻의 저 행위로부터만 태양이 빛의 생명을 받고, 땅이 보호를, 피조물이 생명을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가 의심하는 까닭이 무엇이냐? 게다가 나는 하늘에 내 궁궐이 있지만 땅에도 또 하나의 궁궐이 있기를 바란다. 알아맞혀 보아라. 누가 이 궁궐을 이루겠느냐?”

 

15. 당신 뜻 안에서 살게 될 영혼들입니다.하고 내가 대답하자 그분은 “잘 말했다. 그들은 바로 사욕과 개인 성화에 대한 욕망은 조금도 없이, 어느 쪽인가 하면 온전히 신적인 방식으로 형제들의 선익을 위하여 살며 하늘에 공명하는 향음(響音)만을 낼 사람들이다."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