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81-82) 피조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인 예수님의 전 생애에 걸친 내적 수난.

Skyblue fiat 2015. 4. 1. 09:48

 

 

12권-81,  피조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인 예수님의 전 생애에 걸친 내적 수난.

1919년 2월 4일

 

1. 여는 때와 다름없이 있었으나 내 정신이 사흘 가량 하느님 안에 녹아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여러 차례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인성 안으로 나를 끌어당기셨으니, 내가 신성의 끝없는 바다 속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2. 오, 얼마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던지! 그분의 인성 안에서 신성이 행하신 모든 일을 얼마나 똑똑히 볼 수 있던지! 예수님은 매우 자주 나의 경탄을 중단시키며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3. "딸아, 내가 얼마나 넘치는 사랑으로 피조물을 사랑했는지 보이느냐? 나의 신성은 피조물에게 인류 구속의 사명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철저히 마음을 쓰고 있었으므로 나 자신으로 하여금 수난을 겪게 하였다.

 

4. 피조물은, 창조의 빛 속에 태어났고 또 태어날 모든 피조물의 수만큼 많은 죽음들 및 그들이 실총(失寵)의 결과를 낳으며 저지르는 사죄(死罪)들의 수만큼 많은 죽음들을 나로 하여금 치르게 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나의 하느님다운 신성은 피조물 개개의 생명에 대해서 생명을, 죽어 마땅한 죄를 통해 그들이 자초하는 개개의 죽음에 대해서 생명을 요구했던 것이다.

 

5. 나 자신의 신성이 아니었다면, 누가 나에게 그토록 많은 죽음을 줄 정도로 강력할 수 있었겠느냐? 나 자신의 신성이 아니었다면, 누가 그토록 수도 없이 죽어가는 나를 지켜볼 힘과 사랑과 항구함이 있었겠느냐? 피조물이었다면 지쳐 떨어져서 지레 포기해 버리지 않았겠느냐?

 

6. 게다가 내 신성이 행한 이 일은 나중에 가서야 시작되었으리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어머니 태중에 잉태되자마자 시작이었다. 그러기에 내 엄마는 내가 당신 태중에 있는 동안에도 번번이 나의 고통을 알고 계셨고 나와 함께 죽음을 통감하며 고난을 겪으셨다.

 

7. 그러므로 어머니의 태중에 있었을 때부터 나의 신성은 사랑 깊은 사형 집행자의 역할떠맡고 있었다. 사랑 깊은 집행자였기 때문에 요구가 더욱 많고 추호의 가차도 없었다. 어찌나 그러한지 내 신음하는 인성에 가시 하나, 못 하나도 면해 주지 않았다.

 

8. 한데 그것은 수난 동안 인간이 내게 가한 가시나 못, 채찍의 타격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나를 괴롭힌 수만큼 고정되어 있었지만, 내 신성이 내게 준 것들은 개개의 죄에 따라 그 수가 오히려 불어나고 있었다.

 

9. 인간의 악한 생각들의 수만큼 가시의 수가 불어났고, 부당한 일들의 수만큼 못이, 쾌락에 떨어지는 수만큼 채찍질이, 여러 종류의 숱한 죄들의 수만큼 고통이 증가되고 있었다. 고통의 바다, 가시와 못과 셀 수 없이 많은 매질의 바다였다.

 

10. 내 신성이 나에게 가한 그 수난에 비하면, 인간이 내 생애의 막바지에 끼친 수난은 내 신성이 나의 전 생애에 걸쳐 겪게 한 것의 그림자요, 표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11. 이것이 내가 영혼들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까닭이다. 그들은 나자신을 대가로 치른 생명들이며, 피조물의 정신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들인 것이다. 그런즉 너는 내 신성 안으로 들어와서 내가 겪은 모든 고통을 보고 너 자신의 손으로 만져 보아라."

 

12. 나는 어떻게 그 안에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각 피조물에 대해 정의의 어좌를 세우시는 하느님의 무한성 안에 있었다. 다정하신 예수님은 그들의 각 행위에 대응하여 고통과 죽음을 치르며 모든 벌을 받으셔야 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순한 어린양처럼 하느님의 손에 죽임을 당하셨다. 다시 살아나서 더 많은 죽음들을 겪으시기 위함이었다.

 

13. 오, 하느님! 하느님 맙소사! 얼마나 가슴 아픈 고통인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죽고, 한층 더 괴로운 죽음들을 겪기 위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14. 나는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하시는 것을 보면서 죽어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를 이다지도 사랑하시는 분께 단 한 번의 죽음이라고 면하게 해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지곤 하였다.

 

15. 아무튼 내가 참으로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홀로 하느님의 신성만이 내 다정하신 예수님께 그토록 많은 고통을 겪게 하실 수 있었다는 점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통과 무한한 사랑으로 미치도록 인간을 사랑하신 공로를 주장하실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처럼 영웅적인 희생으로 우리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하느님 말고는 어떤 천사에게도 인간에게도 없었던 것이다.

 

16. 하지만 누가 그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으랴? 나의 하찮은 정신은 빛과 사랑과 고통의 끝없는 바다 위에 떠 있으면서도 마치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헤엄쳐 나갈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정신이 그토록 깊이 잠겨 있지 않아도 되는 당신의 지존하신 인성의 작은 바다 속으로 끌어당겨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경계도 볼 수 없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17. 그런 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내 생명의 갓난아기야, 안으로 오너라. 와서 네가 대신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보아라. 나의 수많은 행위들이 아직 피조물에 의해 대행되지 않은 채 보류되어 있으니 말이다.

 

18. 나의 뜻이 시계의 첫 톱니바퀴처럼 네 안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움직이면 다른 바퀴들도 따라 움직인다. 그러면 시계가 시간과 분을 알려 준다. 모든 조화가 첫 바퀴의 움직임 안에 있으니, 첫 바퀴가 움직이기 않으면 시계가 멈추고 마는 것이다.

 

19. 그러므로 나의 뜻이 네 내면의 첫 바퀴가 되어, 이것이 너의 생각과 마음과 소망 따위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그런데 내 뜻은 나의 존재와 창조 사업 및 모든 것의 중심 바퀴이기에, 이 중심에서 나오는 너의 행위는 인간의 행위들을 같은 수만큼 대행하게 될 것이다.

 

20. 너의 그 행위가 중심 행위로서 모든 이의 행위들 안에 불어나면서 모든 이를 대신하여 그들의 행위들을 나의 옥좌 앞에 갖다 놓으러 올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대신 행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여라. 너의 사명은 위대하고 완전히 신적인 것이다.

 

 

 

12권-82,  영혼이 하느님 뜻 안에서 성체들을 이루어 예수님의 허기를 채워 드릴 수 있는 방법.

1919년 2월 6일

 

1. 다정하신 예수님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온전히 녹아들고 있었다. 하느님의 뜻 안으로 들어가서, 내 영원한 사랑의 사슬과 보속 및 영혼들을 청하는 외침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사슬을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 연쇄적인 행위로 영원으로부터 나를 간절히 원해 오셨기 때문이다.

 

2. 그 사슬을 찾아내려고 한 것은, 예수님께서 그토록 끊임없이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에 나의 작은 사랑을 때맞춰 한데 묶음으로써, 그분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모든 것을 대신하여 무한한 사랑과 끝없는 보속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3.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급히 달려오시어, "딸아, 몹시 시장하구나." 하셨다. 그리고 나의 입 안에서 아주 작고 흰 볼(ball)같이 생긴 것을 적지 않게 꺼내어 잡수셨는데, 그럼에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으신 듯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시더니 그것의 크고 작은 부스러기들을 양손으로 움켜잡고 서둘러 잡수시는 것이었다.

 

4. 그러고 나서야 허기를 달래신 듯 그분은 내 침대에 기대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뜻을 둘러싸고 나를 사랑하는 영혼은 계속 그렇게 함에 따라 나의 뜻으로 나를 둘러싼다.

나를 사랑하면서 둘러싸 가두는 것, 곧 나를 위한 성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5. 그러므로 이 영혼이 고통을 받거나 보속 등등을 하면서 나의 뜻을 둘러싸면 나에게 줄 수많은 성체들을 형성하여, 거룩하고 내게 합당한 방식으로 나의 허기를 채우게 된다.

 

6. 나는 이 성체들이 영혼 내부에 형성되는 것을 보면 즉시 와서 움켜잡는다. 내가 먹기 위해서, 만족을 모르는 내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이다. 이는 피조물이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내게 돌려주는 사랑이다.

 

7. 그러므로 너는 나에게, ‘당신께서 저에게 성체를 주셨으니 저도 당신께 드렸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다.”

 

8.  그래서 나는, "예수님, 저의 성체들은 당신 것입니다. 한데 당신의 성체들도 당신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항상 당신 안에 있습니다." 하였다.

 

9. 그러자 예수님은, “진실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가 그렇게 여기지 않을 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다. 게다가 나는 나의 성체로 너에게 예수를 주고, 너 역시 너의 성체로 온전한 예수를 나에게 준다. 과연 그러한지 보고 싶으냐?” 하셨다.

 

10. 내가 "예." 하자 그분은 한 손을 내 심장 속으로 뻗치시더니 그 작고 흰 볼 하나를 꺼내어 쪼개셨다. 그러자 거기에서 또 한 분의 예수님이 나오셨다. 그분은 "이제 보았느냐?" 하시며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11. “피조물이 나에게 성체를 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을 보면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러니 나에게 많은 성체를 만들어 다오. 내가 네 안에 와서 먹으마.

그러면 내가 내 현존의 성사를 제정하면서 나 자신에게 성체를 주었을 때의 그 만족과 영광과 사랑을, 네가 나를 위해 새로이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