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19-22) 선에 항구함의 효과/ 하느님 뜻 안의 행위들은 모든 사람들을 비추는 태양들과 같다.

Skyblue fiat 2015. 3. 8. 15:26

 

12권-19,  선에 항구함의 효과.

1917년 9월 18일

 

1.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천상 엄마께서 울음을 터뜨리고 계신 모습으로 나타나셨으므로 더욱 괴로웠다. “엄마, 왜 우십니까?” 하고 여쭙자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이었다.

 

2. “딸아, 하느님 정의의 불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고 하는데 내가 어찌 울지 않을 수 있겠느냐? 죄악의 불이 영혼의 모든 선을 집어 삼키기에 정의의 불이 피조물에게 속한 모든 것을 멸하려고 한다. 그 불길이 넘실거리며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울고 있다. 그러니 기도해라. 기도해라.”

 

3. 그 후 나는 예수님의 부재를 애통해하고 있었다. 그분 없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측은히 여기시고 오셔서 나를 변화시켜 당신 자신 안에 있게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견뎌내어라. 선에 항구함은 모든 것을 안전한 장소에 있게 한다.

 

5. 더구나, 내가 너에게 말하지만, 네가 나 없이 있을 때, 곧 네 예수가 없는 고통으로 죽을 판 살 판 싸우고 있을 때, 그럼에도 선에 항구하며 아무것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너 자신을 꽉 쥐어짜는 셈이 된다. 그렇게 쥐어짜는 동안 자애심과 본성적 만족거리들이 나가 버려서 너의 본성이 소멸된 듯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6. 거기에서 남는 것은 어찌나 맑고 달콤한 즙액인지 내가 크게 기뻐하며 그것을 마신다. 그러면 내 마음이 누그러져서 너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느낄 정도로 큰 애정을 가지고 자상하게 너를 바라보게 된다.

 

7. 그러니 네가 냉랭함과 메마름 따위를 느끼면서도 항구하면, 그만큼 많은 수로 너 자신을 쥐어짜서 내 쓰라린 마음을 위해 더 많은 즙액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8. 그것은 흡사 가시가 있고 껍질이 단단하지만 그 안에 달콤하고 유익한 내용물이 들어 있는 과일에 일어나는 현상과 같다.

 

9. 사랑이 끈기 있게 가시들을 제거하고 그 과일을 쥐어짠다면 내용물을 전부 뽑아내어 가장 맛있는 부분을 즐기게 된다. 그러니 과일은 안에 지니고 있었던 좋은 것이 전부 뽑혀 나가 속이 텅 빈다. 하물며 가시와 껍질은 이미 먼저 내버려졌다.

 

10. 영혼도 그렇다. 냉랭함과 메마름 속에서 본성적인 만족거리들을 땅에 던져 버리고 그 자신에게서 자아를 비우며 끈기 있게 자기를 쥐어짠다. 그러니 선의 맑은 과즙으로 남아, 내가 그 달콤함을 즐기게 된다.

 

11. 따라서 네가 항구하면 모든 것이 너에게 선으로 쓰일 것이기에 내가 신뢰하면서 내 은총들을 놓아 줄 것이다.

 

 

 

12권-20,  하느님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은 모든 사람들을 비추는 태양들과 같다.

1917년 9월 28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어둠이 짙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더욱더 황급히 곤두박질하고 있다. 게다가 이 어둠 속에서 자기네가 빠져 죽을 구렁을 파고 있다.

 

2. 인간의 정신은 맹목이 되어 더 이상 선을 바라볼 빛이 없다. 오직 악만 바라볼 뿐이다. 악이 넘치도록 인간을 채워 멸망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안전함을 발견했다고 믿는 곳에서 죽음을 만날 것이다. 아! 딸아, 아! 딸아.”

 

3. 그리고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나의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은 모든 사람들을 비추는 태양들과 같다. 그러니 피조물의 행위가 내 뜻 안에서 지속되는 동안에는 또 하나의 태양이 맹목적인 정신들을 비추어 준다. 그러니 약간의 선의라도 가진 이들은 이 빛을 발견하고 낭떠러지를 피해 달아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모조리 떨어져 죽을 것이다.

 

4. 따라서, 어둠이 짙은 이 시대에,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피조물의 행위들이 얼마나 많은 선을 베푸는지 모른다! 낭떠러지를 피할 이들은 오직 이 행위들에 의해서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뒤 그분은 떠나셨다.

 

5. 나중에 그분께서 다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뜻을 행하며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나의 마차이며 내가 모든 것의 고삐를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그의 정신과 애정과 열망의 고삐를 잡고 있으며 그 중 어느 하나도 그의 수중에 남겨두지 않는 것이다.

 

6. 그리고 나는 편안하게 그의 마음 위에 앉아서 완전한 통치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행한다. 마차를 달리게 할 때도 있고 날아다니게 할 때도 있다. 그러면 내가 마차에 의해 하늘로 갈 때도 있고 온 세상을 두루 다닐 때도 있다. 혹은 멈춰 설 때도 있다. 오! 내가 통치하고 다스리니, 얼마나 큰 영광과 승리를 만끽하게 되는지!

 

7. 그러나 영혼이 내 뜻을 행하지 않고 자기 뜻으로 살아가면, 마차는 따로 떨어져 박살이 나고 영혼은 나에게서 고비를 잡아채기에, 나는 자기 왕국에서 쫓겨난 가련한 왕과 같이 통치권 없이 지내게 된다. 그러면 원수가 내 자리를 점령하는 한편, 고삐는 영혼 자신의 격정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12권-21,  치유와 구원을 주시려고 자신의 고통과 피로

인간을 찾아 달리시는 예수님의 애끓는 사랑.

1917년 10월 4일

 

1. 오늘 아침에는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나 자신의 바깥으로 데려가셨다. 그분은 내 팔에 안겨 계셨는데 얼굴을 내 얼굴에 바짝 갖다 대시고 내가 알아채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처럼 살며시, 살며시 입을 맞추셨다. 그런 입맞춤이 몇 번이나 거듭된 뒤, 자제할 수 없어진 나도 나의 입맞춤들로 그분께 보답하였다.

 

2. 그런데 그렇게 입 맞추다가 문득, 지극히 거룩하신 이 입술에 입맞추면서 안에 가지고 계신 고통의 쓴물을 내가 빨아내려고 한다면 혹시 항복하실지 누가 알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즉시 실행에 옮겼다. 그분께 입 맞추면서 그 쓴물을 빨아 당겨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려 하지 않았다.

 

3. 그래도 내 안에 쏟아 부어 주시기를 간청하면서 더욱더 힘주어 거듭 빨아 보았다. 하지만 허탕이었다... 내가 너무 세게 빨아 당겨서 예수님께 고통을 끼치는 것 같았을 뿐이다.

 

4. 그 뒤 한 번 더 힘껏 빨아 당기자 예수님의 더할 수 없이 쓴 숨결만 내 안에 스며들었고,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딴딴하게 굳어 있는 뭔가가 그분의 목구멍을 가로지르고있는 것이 보였다. 이것이 그분 안에서 쓴물이 흘러 나오는 것을 막아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하는 것이었다.

 

5. 그러자 예수님은 괴로워 울먹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딸아, 그만 단념해라. 인간이 얼마나 딴딴한 것을 내 안에 집어 넣었는지 보이지 않느냐? - 죄로 딴딴해진 것을? 이것이 나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 고통을 나누지도 못하게 막고 있지 않느냐?

 

6. 아! 너는 기억나지 않느냐? ‘내가 하는 대로 두어라. 그러지 않으면 인간이 너무나 많은 악을 저질러 악 자체가 바닥나서 다른 무슨 악을 더 저질러야 할지 모를 지경이 될 것이다.’라고 내가 말한 것이? 그런데도 너는 내가 인간을 치지 않기를 바라느냐?

 

7. 인간은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다. 그 내부에 하도 많은 고름이 쌓여서 전쟁도 이 고름을 빠져나가게 할 수 없다. 전쟁은 인간을 때려눕히기는 커녕 더욱 방자하게 만든다. 혁명은 인간을 사납게 만들고, 비참은 인간을 절망으로 이끌어 범죄에 빠지게 한다.

 

8.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떻게든 인간이 지닌 그 썩은 것을 밖으로 나가게 하는 데에 도움은 될 것이다. 그 위에 나의 선성(善性)이 인간을 치리니, 피조물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치지 않고 하늘에서 직접 칠 것이다. 이 징벌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유익한 이슬과도 같을 것이다.

 

9. 그로 인해 인간이 죽기도 하겠지만, 내 손에 맞고서야 비로소 자기를 인식하고 죄의 잠으로부터 깨어날 것이며 제 창조주를 알아볼 것이다. 그러니, 딸아, 모든 것이 인간의 선익을 위한 것이 되도록 간구하여라.”

 

10. 그리하여 예수님은 고통의 쓴물을 그대로 지니신 채, 나는 예수님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없어서 괴로움에 싸인 채 남아 있었다. 단지 그분의 쓰디쓴 숨결만 느낄 수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나 자신 안에 돌아와 있었다.

 

11.  하지만 내 마음은 불안했다.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고통스러웠고, 머릿속으로 끔찍한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나를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진정시켜 주셨다. 그리고 내 주의를 딴 데로 돌리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얼마나 기막힌 사랑이었는지! 너는 아느냐? 수난 중에 고통이 느껴질 때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고통아, 가라, 달려가라, 달려가라. 인간을 찾으러 가라. 가서 그를 도와주어라. 내 고통이 그의 고통에 힘이 될지어여다.’

 

13. 피가 흐르고 있었을 때는 그 한 방울 한 방울에게, ‘달려가라, 달려가라, 나를 위해 인간을 구원하여라. 죽은 것 같거든 생명을 주되 신적 생명을 주어라. 달아나거든 뒤쫓아 가라. 사방에서 그를 둘러싸고 사랑으로 놀라게 하여 마침내 항복하게 하여라.’ 하고 말하였고, 채찍을 맞아 몸에 상처들이 생겼을 때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상처들아, 그대로 있지 말고 인간을 찾으러 가라. 그가 죄로 상처입고 있음을 보거든 너희 자신이 치유의 보증으로 거기에 있어라.’

 

14. 그와 같이 나는 내가 행하고 말한 모든 것을 인간 주위에 놓아 그를 구원하고자 하였다. 너 역시 나에 대한 사랑으로 그 무엇도 혼자 가지고 있지 마라. 모든 것이 인간을 뒤쫓아 가서 구원하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를 또 하나의 나로 여길 것이다.”

 

 

 

12권-22,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것은 영속적이다.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분을 대리한다.

1917년 10월 8일

 

1. 평소와 같이 그러나 매우 심한 고통 중에 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행한 모든 것은 영원히 지속된다. 나의 인성은 일정 기간만이 아니라 세상이 세상인 동안 고통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늘에 있는 내 인성은 고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을 쓴다.

 

2. 그들로 하여금 내 고통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내 인성이 땅에서도 지속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의로운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땅에 있었을 때 모든 피조물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내 안에 품어 안고 있었으며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했기 때문이다.

 

3. 이제 나는 타락한 영혼들의 선익을 위해서 저들 특히 나를 사랑하는 이들 안에서 내 인성과 내 고통과 내가 행한 모든 것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아버지께, 저의 인성은 하늘에 있지만 또한 땅에도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며 고통 받는 영혼들 안에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기 위함이다.

 

4. 그러므로 내 보속은 언제나 완전하고 내 고통도 언제나 현행 중이다.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이 나를 대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고통중에 있을 때 네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여라. 나를 대리하는 영예를 얻은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