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8권-1-5)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에 드는 행위는 내 뜻 안에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이다."

Skyblue fiat 2014. 10. 22. 23:13

 

8권-1,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에 드는 행위는 내 뜻 안에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이다.”

 1907년 8월 22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었으나 복되신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이렇게 자문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더 쉽게 오시게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 가장 그분 마음에 드는 행위는 무엇일까? 나 자신의 죄에 대한 통회일까, 아니면 참을성 있는 순종일까?”

 

2. 이때 그분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에 드는 행위는 내 뜻 안에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이다. 그것도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기억할 정도 맡기는 행위말이다. 자신의 죄에 대한 통회도 훌륭하고 기특한 행위이긴 하지만 그것이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없애지는 못한다.

 

4. 반면에, 나의 뜻 안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행위그 자신의 존재를 없애고 신적 존재를 되찾게 한다. 그러므로 그 영혼은 자신을 내게 맡기는 행위에 의하여 내가 피조물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면서 내게서 나갔던 것을 나 자신 안에서 되찾게 하는 셈이기에 내게 그만큼 더 큰 영예를 안겨 주는 것이다.

 

5. 그리고 그로서는 영혼이 되찾아야 할 유일한 실재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되찾게 되고, 하느님을 되찾음으로써 하느님께서 소유하신 모든 선을 되찾게 된다.

 

6. 하지만, 영혼이 완전히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 있을 때에만 비로소 하느님을 되찾게 된다.

나의 뜻 밖으로 나가 버리면 그 자신의 존재와 타락한 본성의 모든 악을 되찾을 따름이다.”

 

 

 

8권-2,  멈춰 서 있건 전진하고 있건 언제나 하느님 뜻의 질서 안에 있어야 한다

1907년 6월 25일

 

1.  오늘 아침에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뒤로 물러가지도 않은 채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2. “주님, 제가 느끼는 바를 저 자신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는 괴로워하지 않겠습니다. 뒤처져 있건 가만히 정지해 있건 앞으로 나가가고 있건, 당신 뜻 안에 있기만 하면 저는 언제나 좋습니다. 어느 지점에 어떤 모양으로 있건 당신 뜻은 언제나 거룩하기에, 그 뜻 안에 제가 어떤 모양으로 있건 언제나 좋으리라는 것입니다.”

 

3. 그러는 사이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힘내어라. 네가 정지해 있는 느낌이 들더라도 염려하지 말아라. 그러나 조심하여 그러한 정지 상태도 내 뜻 안에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절대로 내 의지의 작용이 미치는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 안에서 정지하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오랜 세월 동안 하지 않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행한다.

 

5. 보아라. 세상이 눈으로 보면 나는 정지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호되게 받아 마땅한 징벌을 내리고 있지 않으니 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일단 회초리를 들면 그동안 정지해 있었던 모든 순간들을 어떻게 보상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6. 너도 그와 같이 하여라. 언제나 내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내 뜻이 정지해 있는 너를 보고자 하면 멈춰 서서 내 뜻을 즐길 일이요, 걸어가는 너를 보고자 하면 걸어가되 언제나 내 의지 안에서 걸을 일이다.

 

7. 네가 내 뜻 안에서 걷는다면 나와 함께 걷는 것이 되고, (걷기를 원하기 때문에) 걷고 있는 나의 뜻과 같은 뜻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있건 움직이건 언제나 내 뜻의 질서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면 언제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8권-3,  하느님의 뜻은 항상 거룩하기에 그 안에 사는 사람도 거룩해진다

 1907년 7월 1일

 

1. 항상 자신의 죄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늘 하느님께 통회(의 은혜)와 용서를 청한 어느 성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님, 이 성녀와 저는 얼마나 다릅니까! 저는 제 죄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반면, 성녀는 언제나 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분명히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나 봅니다.....”

 

2. 그때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것이 느껴지더니 내 정신 속에 번쩍 하는 빛과 같은 것이 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3. “이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것아! 너는 이해하려고 들지를 않는구나!  대체 나의 뜻이 언제 죄나 불완전을 낳은 적이 있었으냐? 나의 뜻은 언제나 거룩하다.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도 거룩해진다. 그는 내 뜻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즐기고 맛보며 또 생각한다. 설사 과거에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내 뜻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거룩함과 무한한 은혜에 싸여 있으므로 과거의 추함을 잊어버리고 오직 현재만을 기억한다. 나의 뜻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 뜻을 떠나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에 죄와 비참한 것들을 기억하게 되는데 이는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4. 그러니 내 뜻 안에는 죄나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마음에 새겨 두어라. 만일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면 아직 내 안에 확실히 안착하지 못하고 있어서 틈만 나면 빠져나간다는 것을 뜻한다.”

 

5. 그 이튿날,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으면서 그분을 잠시 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얼마나 심한 박해를 당하건, 진리는 결국 진리로 인정받지 않을 수 없다. 박해를 받던 그 진리가 인정과 사랑을 받게 되는 때가 오는 것이다. 이 통탄할 시대에는 일체가 거짓이요, 기만이다. 그러니 진리가 주권을 잡고 다스리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타격을 받거나 죽임을 당해도 싸다. 이 타격들 중 일부는 그들에게서 나와 그들 자신에게 떨어지리니,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죽일 것이다. 또 다른 것들은 나에게서 나올 것인데, 특히 프랑스에 떨어질 것이다. 이는 아주 치명적인 타격이어서 이 나라의 인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8권-4,  배운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숙고와 주님과의 내적 일치

1907년 7월 4일

 

1. “나는 얼마나 못된 인간이었는지!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내 잘못을 체벌하여 고치시거나 나무라신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있는데 주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기척이 느껴지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계속, 계속 더 생각해 보아라..... 나는 선함과 자비와 친절 자체이지만, 또한 정의와 힘과 권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그토록 많은 은총을 준 뒤에도 네가 퇴보하거나 고의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내 눈에 띄면 너는 벼락을 맞아도 쌀 것이고 과연 내가 너를 때려눕힐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까닭이 무엇인지 너는 알 터이다.

 

3. 그리고, 내가 너에게 늘 말을 하지는 않는데 - 내가 말하지 않을 때에는 이미 가르쳐 준 모든 진리들에 대해서 머리 속으로 끊임없이 숙고한 다음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나와 일치하여라. 그러면 내가 항상 내적으로 활동하면서 너와 함께 있겠다.”

 

 

 

 

8권-5,  참된 나이

1907년 7월 10일

 

1. 평소와 다름없이 있던 중 흠숭하올 예수님과 함께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었는데, 그분께서 가시관을 쓰신 것이 보이기에 나는 그것을 벗겨 두 손으로 힘주어 내 머리에 깊이 눌러썼다. 오, 머릿속을 파고드는 그 지독한 통증이라니! 하지만 예수님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아픔인지라 마음은 기뻤다.

 

2. 그 뒤 나는 그분께 “인자하신 예수님,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 한참 더 있어야 저를 천국에 데려가시겠지요?” 하고 여쭈었다.

 

3. 그러자 그분은 “아니, 아주 조금만 있으면 된다.” 하셨다. 그래서 내가 “주님의 ‘조금’은 십 년이 될 수도 있고 이십 년이 될 수도 있는데, 저는 벌써 마흔 두 살입니다.”  했더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그건 사실이 아니다. 너의 나이는 네가 산 제물이 되기 시작한 때부터 쳐야 할 뿐이다.

나의 선함이 너를 불렀으니, 그때부터 네가 정말로 살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무방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지상 삶을 살도록 너를 불렀던 것과 같이, 조금 뒤에는 나의 천상 삶을 살도록 너를 부를 작정이다.”

 

5. 그때 복되신 예수님의 두 손에서 두 개의 기둥이 나오더니 이윽고 하나가 되었다. 그분께서 그것을 내 어깨에 기대어 놓으셨는데 어찌나 무겁게 짓누르는지 나는 옴짝도 할 수 없었다. 그분께서 나를 부르셨을 때 그 기둥들을 어깨에 짊어지려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그것이 그분의 손안에 보류된 채 있었고, 그러는 동안 온갖 종류의 학살이 일어났던 것이다.

 

6. 나는 그 기둥들이 바로 교회와 세상임을 깨달았다. 그것이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에서 나와서 그분의 거룩한 상처들 안에 담겨 있었고, 항상 거기에 있는 것이다.

 

7. 그러나 어지신 예수님께서 이 기둥들을 기대어 놓을 곳을 확보하지 못하시면 머지않아 당신 손안에 계속 보류해 두는 것에 물리실 것이고, 그러면, 아!....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재앙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재앙이 너무나 많을 터인즉 숫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