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109~p118 [61. 베드로의 집에서 전도하시고, 기적들을 행하시다 62. 밤에 기도하시다]

Skyblue fiat 2024. 12. 4. 18:09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109~p118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61. 베드로의 집에서 전도하시고, 기적들을 행하시다

1944. 11. 4.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장모의 집 텃밭 입구에 있는 바구니들과 밧줄 더미 위에 올라가 계신다. 텃밭은 사람들로 꽉 차 있고, 다른 사람들은 호수의 모래톱에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호숫가에 앉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뭍으로 끌어올려진 배 위에 앉아 있다. 이야기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아 그분께서는 한참 전부터 말씀하고 계시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말씀을 듣는다.

“…분명히 여러분은 마음속으로 여러 번 그런 생각을 했겠지만,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에게 친절하지 않으셨던 적이 없습니다. 그분의 백성이 그분께 수천 번 충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비유를 들으시오. 이것은 여러분의 이해를 도와줄 것입니다.

어떤 왕이 마구간에 많은 훌륭한 말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그놈들 중 한 마리를 특별히 사랑했습니다. 그는 그가 그 말을 손에 넣기 전부터 그놈을 가지고 싶어 하다가 마침내 손에 넣고 난 다음에는 그놈을 쾌적한 곳에 두고 자주 보러가서 두 눈과 마음으로 감탄하며 그놈을 자기 나라의 최고의 준마로 만들 것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말이 왕의 명령을 거역하여 불복종하고 다른 주인에게로 도망쳤을 때 왕은 그의 고통과 준엄함에도 불구하고 반항한 말에게 벌을 준 다음에 그놈을 용서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약속에 충실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말을 멀리서 살펴보고, 그 말의 마음에 왕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선물과 돌보아주는 사람들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나라 밖에서 귀양살이하는 것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면서도 완전한 용서를 사랑하고 원할 만큼 왕과 같이 꾸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놈은 때로는 착하고 때로는 악했지만, 선이 악보다 우세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그런데도 왕은 참고, 때로는 꾸중으로 때로는 애무로 자기의 말을 더 사랑스럽고 더 온순한 친구로 만들어보려고 애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은 더 말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놈은 다른 주인들의 채찍을 맞으며 왕을 부르고 울었지만, 진정으로 왕에게 속하기를 원치는 않았습니다. 그놈은 그것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놈은 억눌리고, 쇠약해지고, 신음하면서도 ‘나는 내 잘못으로 인하여 이렇게 된 거야’ 하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으로 인하여 왕을 비난했습니다.

왕은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본 다음 마지막 노력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심부름꾼과 친구들을 보냈지만, 지금은 내 아들을 보내겠다. 그의 마음은 내 마음과 같고, 그는 내가 가진 사랑을 가지고 말할 것이고, 내가 준 것과 같은 애무들과 선물들을 줄 것이다. 아니 그는 나보다 더 다정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아들은 나 자신과 같지만 사랑으로 더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자기의 아들을 보냈습니다.

이것은 비유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나에게 말해보시오. 여러분은 그 왕이 자기가 좋아하는 말을 사랑했다고 생각합니까?”

군중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그는 무한한 사랑으로 그놈을 사랑했습니다.”

“그 짐승은 그놈이 왕을 떠난 다음 자기가 당한 모든 불행을 이유로 왕에게 불평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놈은 불평할 수 없습니다.”
군중이 대답한다.

“이 질문에도 대답하시오. 여러분은 그 말이 자기를 도로 사서 병을 고쳐주고 다시 쾌적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오는 그 왕의 아들을 받아들였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그놈은 물론 크게 기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맞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왕의 아들이 말에게 ‘나는 이런 이유로 너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해주려고 왔다. 그러나 지금 너는 착하고, 순종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나에게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면, 여러분은 그 말이 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오! 그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그놈은 그 나라에서 쫓겨나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아는 만큼 왕의 아들이 제안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보기에 그 말의 의무는 무엇이었겠습니까?”

“자기가 요구받은 것보다 훨씬 더 다정하게 되고, 더 온순하게 되어 지난날의 잘못에 대하여 용서받고, 자기가 받은 모든 선에 대하여 감사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놈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요?”

“그놈은 야수보다 못한 놈이니 죽어 마땅할 것입니다.”

“내 벗들이여, 여러분은 잘 판단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자신도 그 말이 해야 했다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행하시오. 나와 여러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하늘의 왕의 가장 사랑받는 피조물들인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적어도 그 말이 되어야 한다고 여러분이 판단한 만큼은 되시오!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신 다음에 그분 자신의 아들을 여러분에게 보내셨기 때문에, 내가 하느님, 구속의 기적을 행하기 위하여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만이 사랑하실 수 있을 정도로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의 유익을 위하여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자신들을 동물들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설혹 율법이 주어진 이래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고, 너무 많은 세상의 먼지가 그 율법 위에 덮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죄지은 사람들이 변명할 수 있었다 해도, 지금 그것은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다시 데려가려고 그들 가운데 와 있습니다. 나를 따르시오. 나는 길, 진리, 생명입니다.”

늘 그렇듯이 군중의 속삭임이 들린다.

예수께서 그분의 제자들에게 명하신다.
“가난한 사람들을 앞으로 나오게 해라. 하느님의 용서를 얻기를 청하는 사람이 희사한 풍성한 헌금이 여기 있다.”

누더기를 걸친 세 명의 노인들, 두 명의 소경들, 한 명의 꼽추 그리고 한 과부가 빼빼 마른 일곱 명의 아이들과 함께 나타난다.

예수께서 그들을 하나씩 응시하시고, 과부와 특히 아이들에게 미소 지으신 다음 요한에게 명하신다.

 

“이 아이들을 저기 텃밭에 있게 해라. 나는 이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러나 한 작은 노인이 그분 앞에 나타나자 그분께서는 두 눈을 이글거리시며 준엄해지신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분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베드로를 불러 방금 전에 받은 돈주머니와 선의의 사람들에게서 거둔 헌금인 작은 동전들이 들어 있는 다른 주머니를 달라고 하셔서 우물가에 있는 긴 걸상에 전부 쏟아 부으신 다음에 그것들을 세어 여섯 몫으로 만드신다. 모두 은전으로만 된 대단히 큰 한 몫과 동전이 많고 큰돈은 몇 개만 있는 그보다 더 작은 다섯 몫들이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불쌍한 병자들을 부르셔서 그들에게 물으신다.

“당신들은 나에게 할 말이 없소?”

소경들은 말이 없고, 꼽추가 말한다.
“당신을 보내신 분께서 당신을 보호해주시기를.”


그뿐이다.

예수께서는 소액의 기부금을 그의 성한 손에 건네주신다.

그가 말한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기를. 하지만 이 헌금보다 더한 것이 있는데, 저는 당신께 고침받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그것을 청하지 않았었소.”

“저는 가난하고, 힘 있는 자들에게 짓밟히는 벌레입니다. 저는 당신께서 한 거지를 동정하실 것이라고는 감히 바라지 못했었습니다.”

“나는 나를 부르는 온갖 불행들에 귀 기울이는 연민이오. 나는 아무도 거절하지 않소. 내가 요구하는 것은 사랑과 믿음뿐이오. 그러면 나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소’ 하고 말할 것이오.”

“오! 나의 주님! 저는 당신을 믿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럼 저를 구원해주십시오! 당신의 종을 고쳐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의 굽은 등에 한손을 얹으시고, 마치 그것을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럽게 문지르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당신이 고쳐지기를 원하오.”

그 사람은 활기 있고 건강해져서 똑바로 일어서며 수없이 찬미한다.

예수께서는 소경들에게 돈을 주시고, 그들을 보내시기 전에 잠깐 기다리게 하신 다음에… 가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노인들을 부르신다. 그분께서는 첫째 노인에게 동냥을 주시고, 그 돈을 그의 허리에 두르는 전대에 넣는 것을 도와주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자기 딸의 병에 대하여 말하는 둘째 노인의 난처한 사정에 대해서는 연민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신다.

“저에게는 그 딸 하나밖에 없는데, 지금 그 애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오! 만일 당신께서 와주신다면! 그 애는 일어설 수 없고, 그래서 올 수 없습니다. 그 애는 일어서고 싶어 하지만… 일어서지 못합니다. 선생님, 주님, 예수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어르신, 당신은 어디 사십니까?”

“저는 코라진에서 삽니다. 어른이라는 별명을 가진 요나의 이사악을 찾으십시오. 당신께서는 정말로 오시겠습니까? 당신은 저희의 불행들을 잊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당신께서는 제 딸을 고쳐주시겠습니까?”

“당신은 내가 당신의 따님을 고쳐줄 수 있다고 믿습니까?”
“오!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것에 대하여 당신께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어르신, 집으로 돌아가세요. 당신의 따님이 문지방에서 당신에게 인사드릴 겁니다.”

“하지만 그 애는 병석에 누워 삼 년 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아! 저는 이제 알겠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라뽀니! 당신과 당신을 보내신 분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하느님과 그분의 메시아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노인은 울면서 떠나 최대한 빨리 걸어가다가 텃밭에서 막 나가려고 할 때 말한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여전히 초라한 제 집으로 오시겠습니까? 이사악이 당신의 두 발에 입 맞추고, 자기의 눈물로 당신의 두 발을 씻어드리고, 사랑의 빵을 당신께 드리려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 오세요. 저는 제 동향인들에게 당신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나는 가겠습니다. 평안히 가시고 행복하십시오.”

세 번째 노인이 앞으로 나아오는데, 그 노인은 가장 초라한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이제 큰 돈뭉치 하나만을 가지고 계실 뿐이다. 그분께서는 큰 소리로 부르신다.

“아주머니, 당신의 어린것들과 함께 오세요.”

젊고 수척한 여자가 머리를 숙이고 앞으로 나오는데, 그녀는 불쌍한 한 배의 병아리들을 거느린 가엾은 어미닭과도 같다.

“아주머니, 당신은 언제부터 과부가 되셨나요?”
“티쉬리(Tishri)달26)9월―10월의 유다력의 1개월)이 되면 3년이 됩니다.”

“당신은 몇 살입니까?”
“스물일곱 살입니다.”

“이 아이들은 모두 당신의 아이들입니까?”


“예, 선생님… 저는 이 애들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써버렸습니다… 아무도 이 모든 어린것들을 거느린 저를 써주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일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분께서 만드신 벌레도 버리지 않으십니다. 부인, 그분께서는 당신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사세요?”

“저는 벳사이다에서 3스타드(스타드는 고대 그리스의 거리 단위. 약 180m.) 떨어진 호숫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저에게 이리로 오라고 말했습니다… 제 남편은 어부였는데, 그이는 호수에서 죽었습니다.”

그 여자가 안드레아를 가리키자, 그는 얼굴을 붉히며 피하려 한다.

“안드레아야, 너는 이 여인에게 나를 만나러 오라고 잘 말했다.”

안드레아는 자신감을 되찾아 속삭인다.
“그는 제 친구였는데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폭풍우로 호수에서 죽었는데, 배도 함께 잃었습니다.”

“부인, 이것을 받으시오. 이것은 당신에게 오랫동안 도움이 될 것이오. 그 다음에는 다른 태양이 당신의 날들에 뜰 것입니다. 착하게 살면서 율법 안에서 당신의 아이들을 기르시오. 당신에게 하느님의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이오. 나는 당신과 당신의 어린것들에게 축복하오.”


그분께서는 크나큰 연민어린 사랑으로 그들을 차례로 쓰다듬어주신다.
그 여인은 자기의 보물을 가슴에 꼭 껴안고 떠나간다.


“그럼 나에게는 무엇이 있나요?”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노인이 묻는다.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침묵하신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습니까? 당신은 불공평합니다! 저 여자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여섯 곱절이나 주면서 나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다니. 하긴… 그건 여자니까!”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침묵하신다.

“여러분 모두는 이것이 공평한 일인지 생각해보시오! 나는 여기서 돈을 준다기에 멀리서 왔어요. 그런데 보시오.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이 받는가 하면, 나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어요. 가난하고 늙은 병자인 나는 말이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우리에게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군요!…”

“노인장, 당신은 그렇게 거짓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죽음이 당신의 등 뒤에 있는데도, 당신은 거짓말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돈을 강탈하려 하는군요. 당신은 공평하게 나누어주려고 내가 받은 기부금을 왜 형제들에게서 훔쳐가기를 원합니까?”

“하지만 나는…”

“조용히 하시오. 당신은 내 침묵과 내 행동을 보고 내가 당신을 알아본다는 것을 깨닫고, 나처럼 침묵하고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왜 내가 당신에게 창피를 주게 합니까?”

“나는 가난해요.”

“천만에요. 당신은 수전노이고, 도둑입니다. 당신은 돈과 고리대금을 위하여 살고 있어요.”

“나는 고리대금을 한 적이 없어요. 하느님께서 내 증인이십니다.”

“극심한 궁핍에 쪼들리는 사람의 것을 강탈하는 이것이 가장 잔인한 고리대금이 아닙니까? 가시오. 뉘우치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을 용서해주시도록 말이오.”

“나는 맹세하거니와…”

“조용히 하시오! 내가 당신에게 말하겠소. ‘너희는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일 내가 당신의 고령을 존중하지 않았다면, 당신의 품안을 뒤져 당신의 진짜 마음인 황금이 가득한 돈주머니를 찾아냈을 것입니다. 가시오!”

그 파렴치한 노인은 자기의 비밀이 탄로 난 것을 보고, 예수의 우레 같은 목소리를 더 듣지 않고 떠나간다.
군중은 그를 위협하고 비웃으며 도둑이라고 욕한다.

“조용히 하시오! 저 사람이 잘못을 범했다 하여 여러분은 똑같이 하지 마시오. 저 사람은 진실하지 않고 부정직합니다. 여러분이 저 사람을 모욕한다면, 여러분에게 사랑이 결여된 것입니다. 죄지은 형제를 모욕하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 외에는 아무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도둑이 되어서는 안 되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것을 훔치는 것은 더욱 안 되기 때문에 나는 그 노인에게 창피를 주어야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아버지만이 아십니다. 여러분도 이스라엘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과 과부들을 속이려고 애써서 율법을 어기는 것을 보면 마음 아파해야 합니다.

탐욕스럽게 되지 마시오. 돈이 아니라 여러분의 영혼이 여러분의 보물이 되도록 하시오. 거짓 맹세를 하지 마시오. 여러분의 말은 여러분의 행위와 같이 순수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삶은 영원하지 않고, 죽음의 시간은 올 것입니다. 여러분이 죽을 때 여러분의 영혼에 평화가 있도록, 정직한 삶을 산 사람의 평화가 있도록 살아가시오. 돌아가시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의 이 아들은 마귀가 들려 말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 동생은 더러운 짐승과 같아서 진창 속에서 뒹굴고 똥을 먹습니다. 이 애의 뜻과는 관계없이 마귀가 더러운 짓들을 하게 만듭니다.”

예수께서는 그분에게 애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서 그분의 양팔을 들고 명령하신다.
“이 사람들에게서 나가라. 하느님께 그분의 사람들을 남겨두어라.”

고함소리들과 소란 속에서 두 불쌍한 사람이 치유된다. 그들을 데리고 왔던 여인들은 땅에 엎드려 찬미한다.

“집으로 가시오. 하느님께 감사드리시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자, 가시오.”

군중은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말하면서 떠나간다. 네 명의 제자들은 선생님의 주위를 에워싼다.

“내 벗들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모든 죄악들이 이스라엘에도 있고, 마귀들은 자기들의 소굴을 이곳에 차려놓았다. 입이 벙어리가 되고 짐승처럼 살며 오물을 먹도록 내몰리는 사람들만이 마귀 들린 사람들이 아니다. 가장 실제적이고 무수한 마귀 들림은 정직과 사랑에 대하여 벙어리가 되고, 마음을 더러운 악덕들의 진창에 가라앉게 하는 것이다. 오! 아버지!”
예수께서는 낙심하여 주저앉으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피곤하십니까?”

“사랑하는 요한아, 나는 피곤하지는 않다. 나는 다만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와 나아지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인하여 고통스럽다. 나는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람들은… 오! 아버지!…”

“선생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 모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도 안다. 하지만 너희는 수가 너무 적다… 그리고 구원하려는 내 열성은 참으로 크다!”

예수께서는 요한을 포옹하시고 머리를 그분의 제자의 머리에 기대신다. 그분께서는 슬프시다.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는 예수의 주위에서 사랑과 서글픔을 가지고 그분을 쳐다보고 있다.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62. 밤에 기도하시다

1944. 11. 5.

나는 예수께서 가능한 한 소리 내지 않고 카파르나움의 베드로의 집에서 나오시는 것을 본다. 그분께서는 베드로를 기쁘게 해주시려고 그 집에서 밤을 지내셨음이 분명하다.

지금은 적막한 한밤중이다. 하늘은 별들로 가득한 천개(天蓋)이다. 호수는 희미하게 하늘을 반사하여 그것을 보기보다는 자갈 호반에서 찰싹거리는 가벼운 물소리로 평화로운 호수가 여기 잠들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문을 약간 열어놓은 채 나오신 다음에 하늘과 호수와 길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잠시 생각하시다가 걷기 시작하시는데, 호반이 아니라 마을을 향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마을을 지나 들을 향하여 가시다가 들로 들어가 올리브 재배지의 첫 번째 언덕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신다. 그분께서는 초록빛의 고요한 평화 속으로 들어가 꿇어 엎드려 기도하신다.

열렬한 기도이다! 그분께서는 무릎 꿇고 기도하시다가 마치 고무되신 것처럼 똑바로 일어서서 하늘을 향하여 얼굴을 들고 기도하신다. 그분의 얼굴은 청명한 여름 새벽의 밝아오기 시작하는 빛으로 인하여 더 신비하게 보인다. 그분께서는 방금 전에는 어떤 정신적인 고뇌로 인하여 한숨을 쉬셨는데, 지금은 미소를 머금고 기도하고 계신다. 그분의 양팔은 완전히 펼쳐져 있다. 그분께서는 살아있는 키가 큰 천사적인 십자가와도 같으시다. 그분의 모습은 그토록 우아하시다. 그분께서는 전체 들, 밝아오는 날, 사라지는 별들 그리고 보이기 시작하는 호수를 축복하고 계시는 것 같다.

“선생님! 저희는 사방으로 당신을 찾아다녔습니다! 저희가 물고기를 가지고 돌아왔을 때 문이 약간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저희는 당신께서 외출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시내로 가져가려고 바구니들을 싣고 있던 농부가 저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저희가 ‘예수님, 예수님!’ 하고 부르고 있자 그가 말해주었습니다. ‘당신들은 군중들에게 말씀하시는 라삐를 찾고 계시오? 그분은 저 오솔길을 따라 야산 쪽으로 올라가셨소. 그분은 틀림없이 미카의 올리브나무 밭에 계실 거요. 왜냐하면 그분은 그리로 자주 가시니까요. 나는 거기서 그분을 여러 번 보았어요.’
그의 말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이렇게 일찍 나오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왜 쉬지 않으셨어요? 침대가 불편했습니까?…”

“아니다, 베드로야. 침대는 편안했고, 방도 좋았다. 하지만 나는 내 영혼을 들어 올리고, 아버지와 결합해 있기 위하여 자주 이렇게 한다. 기도는 자기 자신과 타인들을 위한 힘이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모든 것을 성취한다.

아버지께서 항상 주시지는 않는 은총을 우리가 받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의 결여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선한 목적을 위하여 모든 사람의 운명을 다스리시는 질서이신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견디게 하여 거룩한 길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는 평화와 만족을 우리에게 틀림없이 가져다준다.

베드로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이 우리의 생각을 흐리게 하고, 우리의 감정을 불안하게 하기가 쉽다! 그런데 흐린 생각이나 요동치는 마음이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감지할 수 있겠느냐?”

“그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기도할 줄 모릅니다! 저희는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아름다운 말들을 할 줄을 모릅니다.”

“너희가 아는 것들을 최선을 다하여 말씀드려라. 너희의 기도들을 아버지에게 유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아닌 기도하는 감정에 달려 있다.”

“저희는 당신께서 기도하시는 것처럼 기도하고 싶습니다.”

“나는 너희도 기도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겠다. 나는 너희에게 가장 거룩한 기도를 가르쳐주겠다. 그러나 그것이 너희 입술 위의 공허한 주문(a void formular)이 되지 않도록 나는 너희의 마음들이 최소한의 성덕과 빛과 지혜를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가 너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나는 너희에게 거룩한 기도를 가르쳐주겠다. 그런데 너희가 나를 찾고 있었다니, 나에게 무슨 용무가 있느냐?”

“아닙니다, 선생님. 하지만 당신께 많은 것들을 바라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요! 벌써 카파르나움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병들고, 애통해 하는 사람들, 선의의 사람들, 그리고 배우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당신에 대하여 묻기에 ‘선생님께서는 피로하시고, 그래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러니 돌아갔다가 다음 안식일에 오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아니다, 시몬아. 너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연민을 위한 날이 하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일주일의 모든 날에 사랑, 빛, 건강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당신께서는 안식일들에만 말씀하셨는데요.”

“왜냐하면 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알려짐에 따라 날마다 은총(Grace)과 은총들(graces)이 흘러나올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때가 오면 참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낟알을 먹는 시간만큼의 여유도 사람의 아들의 휴식과 식사를 위하여 주어지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당신께서는 병드실 것입니다! 저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친절이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그런데 너는 그것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오! 만일 온 세상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자기의 죄들과 고통을 내 마음에 쏟아놓고, 그 육체들과 영혼들의 병을 고침 받기 위하여 나에게 온다면, 그리고 내가 말하고 용서해주고 내 능력을 쏟아 붓느라고 지치게 된다면, 베드로야, 나는 너무 행복하여 내가 아버지 안에 있었던 하늘마저 그리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나를 찾아온 사람들은 어디서 왔느냐?”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그리고 티베리아스와 게르게사와 그 도시들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백 개의 마을들에서 왔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내가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그 인근의 마을들에 가겠다고 일러라.”

“당신께서는 왜 카파르나움에 계시지 않으시고요?”

“왜냐하면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왔고, 모든 사람이 나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늙은 이사악이 거기 있다. 우리는 그의 바람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여기서 저희를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니다. 나는 갈 터이니 너희는 카파르나움에 머물러 있으면서 군중들을 나에게 보내라. 나는 나중에 돌아오겠다.”

“저희끼리만 여기 있겠군요…”
베드로가 슬퍼한다.

“너는 슬퍼해서는 안 된다. 순종이 네가 유용한 제자라는 확신과 함께 너를 기쁘게 해야 한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이 다시 기뻐한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서로 헤어지신다.
환상이 이렇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