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86~p95 [57. 파스카 후 여섯 제자들과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오시다 ~58. 카파르나움에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다]

Skyblue fiat 2024. 11. 30. 03:39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86~p95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57. 파스카 후 여섯 제자들과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오시다

1944. 10. 31.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촌과 여섯 제자들과 함께 나자렛 근처에 계신다. 그들이 있는 작은 언덕 위에서는 흰 빛의 마을이 나무들의 초록빛 사이로 보인다. 흰 집들이 부드러운 기복을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땅의 기복은 어떤 곳들은 완만하고, 다른 곳들은 보다 가파르다.

“내 벗들아, 다 왔다. 저기가 내 집이다. 집에서 연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니, 내 어머니께서는 틀림없이 집에 계신다. 아마 그분께서는 빵을 만들고 계실 것이다. 나는 와서 함께 머무르자고 너희에게 부탁하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가 몹시 너희 집들로 돌아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나와 함께 빵을 나누고, 요한은 이미 뵌 적이 있는 내 어머니를 뵙고 싶다면, 나는 ‘오너라’ 하고 너희에게 말하겠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침울해 있던 여섯 제자들 모두는 다시 기뻐하며 기꺼이 그 초대에 응한다.

“그럼 가자.”

그들은 빨리 작은 언덕을 내려가 간선도로로 들어선다. 지금은 석양 무렵인데, 아직 덥다. 곡식들이 여물기 시작하는 들판에는 어둠이 내리덮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여자들은 샘으로 오가고 있으며, 자신들의 작은 작업장들의 문턱이나 정원에 서 있는 남자들은 예수와 유다에게 손짓으로 인사한다.

어린이들이 예수를 에워싼다.

“아저씨 돌아왔어?”

“아저씨, 지금 당신은 여기 있을 거야?”

“내 작은 수레의 바퀴가 다시 망가졌어.”

“예수 아저씨. 난 여동생 한 명이 생겼는데, 걔 이름이 마리아인데 아저씨는 알아?”

“선생님이 내가 모든 것을 배웠다면서 참된 율법의 아들이라고 나에게 말했어.”

“사라는 자기 엄마가 아주 많이 아프기 때문에 여기 오지 못했어. 그 애는 무서워서 울고 있어.”

“우리 형 이사악은 장가갔어. 큰 잔치가 벌어졌었어.”

예수께서는 들어주시고, 쓰다듬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그분의 도움을 약속하신다.

이렇게 하면서 그들은 집에 도착한다. 마리아는 생각 깊은 한 소년이 알려드려서 이미 문지방에 나와 계신다.

“아들아!”

“어머니!”

두 분께서는 서로를 껴안으신다. 예수보다 훨씬 키가 작은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아들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시고 그분의 품안에 꼭 안기신다. 그분께서는 어머니의 금발머리에 입 맞추신다. 그분들은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유다를 포함한 제자들은 예수와 마리아께서 마음껏 애정을 토로하시도록 바깥에 남아 있다.

“예수야! 내 아들아!”

마리아께서는 마치 흐느낌으로 목이 메는 것처럼 목소리가 떨린다.

“어머니, 왜 이렇게 슬퍼하세요?”

“오, 아들아! 나는 사람들에게 들었다… 그날 성전에는 몇몇 갈릴래아 사람들과 나자렛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돌아와…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오! 아들아!”

“하지만 어머니, 당신께서도 보시다시피 저는 무사합니다. 저는 아무런 화도 입지 않았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집에서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그래, 나는 안다. 내 마음의 아들아. 나는 그것이 잠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우는 나팔소리와 같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께 드려진 영광으로 인하여 기쁘다… 나는 나의 이 백성이 하느님을 향하여 눈뜬다는 것이 기쁘다… 나는 너를 나무라지 않을 것이고… 너에게 방해가 되지도 않겠다… 나는 너를 이해한다. 그리고… 나는 기쁘다. 하지만 아들아, 나는 너를 낳았다!…”

마리아께서는 여전히 예수의 품에 안겨 계신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작은 두 손을 펴서 그분의 아들의 가슴에 대고 얼굴은 그분을 향하여 위를 쳐다보고 말하셨는데, 마리아의 두 눈은 잔뜩 고여 두 뺨으로 떨어지려고 하는 눈물로 인하여 반짝이고 있다. 지금 마리아께서는 머리를 예수의 가슴에 대신 채 침묵하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회갈색 옷을 입고 계시기 때문에 마치 회색 멧비둘기가 커다란 흰 두 날개 아래서 보호받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흰 튜닉과 흰 겉옷을 입고 계시기 때문이다.

“어머니, 가엾은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예수께서는 다시 그분의 어머니께 입 맞추신 다음 말씀하신다.

“자, 보이세요? 저는 여기 왔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저는 제 최초의 제자들과 함께 왔어요. 그리고 유다에도 다른 제자들이 있어요. 제 사촌 유다도 저와 함께 있고, 저를 따릅니다…”

“유다가?”

“예, 유다가요. 저는 당신께서 왜 놀라시는지 압니다. 그 사건에 대하여 당신에게 말해준 사람들 중에는 분명히 알패오와 그의 아들들이 있었을 것이고, 제가 그들이 저를 비난했다고 당신께 말씀드린다 해도 제 말은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늘은 이렇지만, 내일은 다를 것입니다. 사람은 땅처럼 경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시들이 있었던 곳에 장미꽃들이 있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몹시 사랑하시는 유다는 이미 저와 함께 있습니다.”

“지금 그 애는 어디 있느냐?”

“다른 제자들과 함께 밖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먹을 만한 빵이 있습니까?”

“있다, 아들아. 알패오의 마리아가 바로 지금 화덕에서 빵을 꺼내고 있다. 그녀는 나에게 매우 잘해주는데, 지금은 특히 더 그렇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영광을 주실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대문으로 가셔서 말씀하신다.

“유다야, 네 어머니께서는 여기 계신다. 내 벗들아, 들어오너라!”

그들은 안으로 들어와 예수의 모친께 인사드린다. 유다는 마리아에게 입 맞춘 다음에 자기의 어머니를 보러 뛰어간다.

예수께서는 다섯 제자의 이름을 말씀하신다.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나타나엘, 필립보. 왜냐하면 마리아를 뵌 적이 있는 요한은 유다 다음으로 마리아께 인사드리고, 머리 숙여 그분의 축복을 받는다.

마리아께서는 그들에게 인사하시고, 앉기를 권하신다. 그분께서는 여주인이시므로, 비록 그분의 눈으로는 그분의 예수를 흠숭하시지만 손님들을 보살피신다. 그분의 영혼은 그분의 두 눈을 통하여 그분의 아들과 무언의 대화를 계속하고 계시는 것 같다. 마리아께서는 그들이 목을 축이도록 물을 가져오시려고 하는데, 베드로가 반대한다.

“어머니, 안됩니다. 저는 당신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습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당신의 아드님 곁에 앉아 계십시오. 저는, 저희는 텃밭으로 가서 몸을 식히겠습니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밀가루가 묻은 상기된 얼굴로 뛰어온다. 그녀는 예수께 인사하고, 그분께서는 그녀를 축복하신다. 그 다음에 그녀는 여섯 명의 제자들을 텃밭의 수반으로 인도한 다음에 기뻐하며 돌아온다.

그녀는 동정녀에게 말한다.

“오, 마리아! 나는 유다에게서 들었어요.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유다를 위해서도, 내 동서인 당신을 위해서도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무랄 줄을 알지만, 그건 상관없어요. 그들 모두가 예수의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아는 날 나는 기쁘겠어요… 우리는 우리 자식들에게 무엇이 유익한지를 알고… 느껴요. 그리고 나는 예수, 네가 내 아들들의 재산이라는 것을 느낀다.”

예수께서는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시며 미소 지으신다.

제자들이 돌아오자, 알패오의 마리아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빵, 올리브, 치즈를 그들에게 내놓는다. 그 다음에 그녀가 적포도주 암포라를 가져오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그분의 벗들에게 따라주신다. 감사드리시고 나누어주시는 분은 언제나 예수시다.

제자들은 처음에는 다소 서먹해하다가 그 다음에는 더 자신이 생겨 자기들의 집들, 예루살렘으로의 여행,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들에 대하여 말한다. 그들은 열성적이고 애정이 가득하며, 베드로는 자기가 벳사이다에서 예수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그분을 따라다닐 수 있게 해보려고 마리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애쓴다.

“그가 자네에게 하라는 대로 하게.”

마리아께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권하신다.

“기다리는 것이 지금 당장 함께 있는 것보다 자네에게 더 유익할 걸세. 내 예수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항상 옳다네.”

베드로의 희망이 사라진다. 그는 깨끗이 체념하고 이렇게 묻기만 한다.

“제가 오래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그에게 미소 지으시지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마리아께서는 예수의 미소를 좋은 징조로 해석하신다.

“요한의 아들 시몬, 그가 웃고 있네… 그러므로 나는 자네에게 말하겠네. 자네가 순종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호수 위를 날아가는 제비처럼 빠를 것이라고.”

“어머니, 고맙습니다.”

“유다야, 너는 할 말이 없느냐? 그리고 요한 너도?”

“마리아 아주머니, 저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저도요.”

“나도 너희를 보고 있다… 왠지 알겠느냐? 이 광경을 보니 지난날들이 생각나는구나. 그때도 나는 다정하게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세 쌍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마리아, 당신은 나의 세 명의 학생들을 기억하세요?”

“오! 물론 기억하고말고요! 당신의 말이 맞아요! 지금도 나이가 거의 같은 세 사람이 그들의 모든 사랑을 가지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나는 요한이 아주 노란 금발과 장밋빛 뺨 그리고 그들 중 가장 나이 어리다는 것까지 그때의 예수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제자들은 더 알고 싶어 한다… 추억들과 옛날이야기들이 되살려지고 말해진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나의 벗들아, 여기에는 침실들이 없다. 그러나 내가 일하곤 했던 작업장이 저기 있는데, 만일 너희가 원한다면 거기서 좀 쉴 수 있겠지만, …저곳에는 작업대들밖에 없다.”

“좁은 널빤지들 위에서 자는 데 익숙한 어부들에게 그것은 안락한 침대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집에서 자는 것은 영광이고, 축복입니다.”

그들은 취침인사를 드린 다음 물러간다. 유다도 자기의 어머니와 함께 자기 집으로 간다.

예수와 마리아께서는 방안에 남아 계시는데, 그분들은 작은 등잔의 불빛을 받으며 궤위에 앉아 서로 상대의 어깨에 한 팔을 얹고 계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이번 여행에 대하여 마리아께 말씀하시고, 마리아께서는 기뻐하기도 하시고, 걱정하기도 하시며, 행복하게 들으신다.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58. 카파르나움에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다

1944. 10. 7.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자 나는 즉시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토록 밝은 평화는 내 마음을 기쁘게 한다.

“봐라. 그는 소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지. 그에게 하나 더 보여주자.”

그래서 나는 본다.
나는 아름다운 여름의 일몰을 본다. 태양이 서쪽하늘 전체를 새빨갛게 물들여 겐네사렛 호수는 불타는 하늘 아래에서 불타고 있는 거대한 원반처럼 보인다.

카파르나움의 거리들은 사람들로 막 붐비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샘터로 가고, 어부들은 야간에 고기잡이하러 가려고 그물들과 배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거리들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고, 바구니들을 운반하는 작은 나귀들은 시골로 가는데, 그놈들은 아마 채소들을 받아 오려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포도나무 한 그루와 무화과나무 한 그루로 온통 그늘져 있는 작은 마당 쪽으로 나 있는 출입문에서 나타나신다. 그 너머에는 호수를 향하여 나 있는 돌들이 깔려 있는 오솔길이 있다. 여기가 베드로의 집인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안드레아와 함께 호숫가에서 고기바구니들과 그물들을 준비하고, 좌석들과 밧줄들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기잡이하러 가기 위하여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고, 안드레아는 집과 배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자기의 형을 돕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도를 부르신다.
“고기가 잘 잡히겠느냐?”

“날씨가 좋습니다. 파도도 없고 달도 밝을 테니 고기들이 바닥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것이고, 그러면 제 그물이 그놈들을 끌어당길 것입니다.”

“우리끼리만 가려느냐?”

“오! 선생님, 저희끼리만 가서 어떻게 이런 형태의 그물을 다루겠습니까?”

“나는 고기잡이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너에게 배우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아주 천천히 호수를 향하여 내려오신 다음에 자갈 섞인 굵은 모래 위 배 가까운 곳에서 걸음을 멈추신다.

“보세요, 선생님. 저희는 이렇게 합니다. 저는 제베대오의 야고보의 배 옆으로 나가 두 배가 함께 이렇게 적당한 곳으로 갑니다. 그 다음에 저희는 그물을 내리는데, 저희는 한쪽 끝을 잡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물 끝을 잡고 싶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희가 가르쳐주기만 한다면 말이다.”

“오! 당신께서는 그물이 내려가는 것을 살펴보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물이 엉키지 않고 천천히 내려가는지 말입니다. 그것은 아주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데, 그 이유는 저희는 고기잡이할 곳에 있게 되는데 약간의 거친 동작이라도 있다면 물고기들이 달아나니까요. 그리고 매듭이 생기지 않게 하는 이유는 그물이 오므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주머니처럼, 아니 바람에 날리는 베일처럼 퍼져야 하니까요.

저희는 그물이 완전히 내려진 다음에 상황에 따라 조용히 노를 젓거나 돛을 펴고 호수에 반원을 그리며 나아갑니다. 저희가 안전 쐐기의 흔들림을 보고 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저희는 호숫가를 향하여 가다가 그곳에 거의 다 가서 그물을 올립니다.

하지만 모든 물고기들을 잃을 위험이 있으니 너무 일찍 올려도 안 되고, 고기와 그물을 돌들에 부딪쳐 상하게 해서도 안 되니 너무 늦게 올려서도 안 됩니다. 이때 저희는 다른 배에서 넘겨주는 그물 끝을 잡을 수 있도록 배들이 서로 바싹 다가서야 하고, 그러면서도 그물에 잔뜩 들어있는 고기를 으깨지 않도록 서로 충돌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선생님, 부디 주의해주십시오. 이것이 저희의 일용할 양식이니까요. 고기들이 요동하는 바람에 그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물을 단단히 살펴야 합니다. 물고기들은 꼬리들을 세게 쳐서 자기들의 자유를 위하여 싸웁니다. 그리고 만일 그놈들의 수효가 많다면… 당신은 아실 겁니다… 그놈들은 미물들이지만, 만일 그놈들이 열 마리, 백 마리, 천 마리 모이면, 그놈들은 레비아탄처럼 강력해집니다.”

“베드로야, 죄들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따지고 보면 잘못 하나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데 주의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잘못에 잘못을 보태고, 마침내 작은 잘못, 아마도 단 하나의 태만이나 단순한 연약함이 점점 더 커져서 습관이 되고, 중대한 악습이 된다. 때로 그 잘못은 음욕이 깃든 눈길로 시작하여 간통죄를 범하는 것으로 끝나기도 한다. 때로는 부모에게 말할 때 애덕을 어기던 것이 자기의 이웃에 대하여 폭력을 행하는 것으로 끝나기도 한다. 만일 너희가 문제를 피하기를 원한다면, 잘못들이 그 중대성과 숫자에 있어 증가하도록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들은 지옥의 뱀 자신처럼 위험하고 고압적으로 되어 너희를 게헨나로 끌어내릴 것이다.”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만… 저희는 몹시 약합니다!”

“강해지고 도움을 얻으려면 주의와 기도가 필요하고, 죄짓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가 함께 해야 한다. 또한 너희는 아버지의 다정한 정의(loving justice)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당신께서는 그분께서 가엾은 시몬에게 과히 엄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분께서는 옛 시몬에게는 엄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내 베드로, 새 사람, 그분의 그리스도의 사람에게는… 그러시지 않을 것이다. 베드로야, 그분께서는 지금 너를 사랑하시고, 앞으로도 사랑하실 것이다.”

“그럼 저는요?”

“안드레아, 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요한, 야고보, 필립보와 나타나엘도 그렇다. 너희는 내가 최초로 선택한 사람들이다.”

“다른 제자들도 있게 될까요? 당신의 사촌도 있고, 유다에는…”

“오! 많은 제자들이 더 있을 것이다. 내 나라는 모든 인류에게 열려 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기들의 밤들에(in the nights of centuries) 내 고기잡이는 네가 가장 많이 잡았을 때보다 더 풍성할 것이다… 왜냐하면 각 세기는 오리온 별자리의 맑은 빛이나 차고 기우는 달빛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가 주는 은총이 인류의 안내자이자 빛일 하나의 밤이다. 그 밤은 모든 신자들이 그 안에서 살고, 모든 선택받은 사람들을 신들(gods)처럼 휘황찬란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해가 지지 않는 날의 새벽이 될 것이다. 작은 신들(minor gods), 나와 같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 너희는 지금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의 그리스도인 생활은 너희를 너희의 선생과 닮게 만들 것이고, 그래서 너희는 하늘에서 그의 표들과 함께 빛날 것이다. 그렇기에 사탄의 시샘어린 악의와 사람들의 약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 고기잡이는 네 고기잡이보다 풍성할 것이다.”

“그렇지만 저희만이 당신의 사도들이 되겠습니까?”

“베드로야, 너는 질투하느냐? 질투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도 올 것이다. 내 마음에는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다. 베드로야, 욕심내지 마라. 너는 너를 사랑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아직 알지 못한다. 너는 별들을 세어본 적이 있느냐? 아니면 호수 바닥의 돌들은? 너는 셀 수 없었을 것이다. 너는 내 마음의 사랑의 고동들은 훨씬 더 셀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이 호수가 1년 열두 달 동안 몇 번이나 그 파도들로 호반에 입 맞추는지 셀 수 있었던 적이 있느냐? 너는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내 마음이 사람들에게 입 맞추려고 쏟아내는 사랑의 파도들은 훨씬 더 셀 수 없을 것이다. 베드로야, 내 사랑을 확신해라.”

베드로는 예수의 손을 잡고 거기 입 맞춘다. 그는 깊이 감동한다.
안드레아는 보면서도 감히 예수의 손을 잡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씀하신다.

“나는 너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 너는 네 새벽시간에 네 두 눈을 들 필요도 없이 네 예수가 하늘에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는 너에게 미소 지으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너라’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새벽에 네가 임종하는 것(your passing away at dawn)은 신방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감미로울 것이다…”

“시몬, 시몬, 안드레아, 나 여기 있어… 내가 왔어…”
요한이 숨을 헐떡이면서 그들에게 뛰어온다.

“오! 선생님, 제가 당신을 기다리시게 했지요?”
요한은 사랑하는 자의 눈으로 예수를 쳐다본다.

베드로가 대답한다.
“사실 나는 자네가 오지 않을 줄 알았네. 빨리 자네의 배를 준비하게. 그런데 야고보는?”

“근데… 우리는 어떤 장님 때문에 늦었어. 그는 예수께서 우리 집에 계신 줄 알고 그리로 왔어. 우리는 그에게 말했어. ‘그분께서는 여기 계시지 않아요. 아마 그분께서는 내일 당신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기다리세요.’ 하지만 그는 기다리기를 원치 않았어. 그래서 야고보가 그에게 말했어. ‘당신은 빛을 보기를 그토록 오래 기다렸는데, 하룻밤 더 기다리는 것이 무슨 문제입니까?’ 그런데도 그는 막무가내야…”

“요한아, 만일 네가 소경이라면, 너는 네 어머니를 빨리 다시 보고 싶지 않겠느냐?”

“그야!… 물론이겠지요!”

“그렇다면? 그 소경은 어디 있느냐?”

“그는 야고보와 함께 오고 있습니다. 그는 야고보의 겉옷을 붙잡은 채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호숫가에 돌들이 많아 그것들 때문에 비틀거리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걸어오고 있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제가 인정 없이 행동한 것을 용서해주시겠습니까?”

“그래, 나는 용서해주겠다. 하지만 보속하기 위하여(to make amends) 가서 그 소경을 도와 나에게 데려오너라.”

요한이 뛰어간다.
베드로는 머리를 흔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잔뜩 흐려졌다가 다시 파랗게 되고 있는 하늘을 쳐다본다. 그는 호수를 바라보고 이미 고기잡이 하러 나간 다른 배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시몬아!”
“예, 선생님”

“염려하지 마라. 설사 네가 맨 마지막으로 나간다 해도 너는 고기를 많이 잡을 것이다.”

“이번에도요?”

“네가 사랑을 베풀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풍성함의 은혜를 허락하실 것이다.”

“장님이 여기 왔습니다.”

그 불쌍한 사람이 야고보와 요한의 부축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온다. 그는 손에 지팡이를 들고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쓰지는 않는다. 그는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더 잘 걷는다.

“여보세요,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앞에 계십니다.”

소경은 무릎을 꿇으며 말한다.
“나의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은 나를 보기를 원하시오? 일어서시오. 당신은 언제부터 소경이 되었소?”

네 사도들이 두 사람을 에워싼다.

“주님, 7년 전에요. 저는 전에는 잘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저는 일했습니다. 저는 호숫가 카이사리아에서 대장장이로 일했는데, 돈을 잘 벌었습니다. 항구도 번영을 구가하여 사람들은 이런저런 일로 항상 저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닻을 만들기 위하여 쇳조각을 치다가―그런데 당신께서는 쇠를 유연하게 만들려면 얼마나 새빨갛게 달구어야 하는지 아시지요―파편이 튀어 제 눈 하나를 태워버렸습니다. 제 두 눈은 대장간의 열 때문에 이미 병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다친 눈을 잃었고, 석 달 후에는 다른 눈마저 멀었습니다. 저는 저축한 돈을 다 써버렸고, 지금은 구걸하여 먹고 삽니다…”

“당신은 독신이오?”

“저는 결혼했고, 슬하에 세 아이를 두고 있는데… 막내아이는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노모가 계십니다. 아직도 어머니와 아내가 약간의 밥벌이를 합니다. 그것과 제가 얻어오는 잔돈푼으로 저희 식구는 굶지는 않습니다. 만일 제가 고쳐진다면!… 저는 다시 일할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좋은 이스라엘 사람으로 일하여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왔군요. 누가 당신에게 나에 대해서 말해주었소?”

“당신께서 그 아름다운 설교를 하신 다음에 호수로 돌아오실 때 타보르 산 밑에서 고쳐주셨던 나병환자가 말해주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무어라고 말했소?”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고요. 당신께서는 육체들과 영혼들의 건강이시라고요.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빛이시기에 영혼과 육체의 빛이시기 때문이라고요. 그는 나병환자였지만, 돌에 맞아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감히 군중에 섞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당신께서 산길을 가시는 것을 보았는데, 당신의 얼굴이 그의 마음에 희망의 불을 지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 얼굴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무언가를 보았어요. ‘저기 건강이 있다, 가거라!’ 그래서 저는 갔어요.’

그는 당신의 말씀을 저에게 되풀이하여 들려주고, 당신께서 아무런 혐오감 없이 자기를 당신의 손으로 만져서 고쳐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는 정결례 후에 사제들에게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가 카이사리아에 가게를 가지고 있을 때 제가 그의 일을 해준 적이 있어서 저는 그를 압니다. 저는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당신의 행방을 물어 이리로 와서 지금 당신을 만났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오시오! 어둠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에게는 빛이 여전히 너무 강하오!”

“그럼 당신께서는 저를 고쳐주실 겁니까?”

예수께서는 그를 베드로의 집으로 데려가 빛이 약한 텃밭에서 그가 여전히 반짝이고 있는 호수를 맨 먼저 보지 않도록 그분의 앞에 세우신다. 그는 말을 아주 잘 듣는 아이처럼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순종한다.

“아버지! 당신의 이 아들에게 당신의 빛을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무릎을 꿇고 있는 그의 머리 위에서 그분의 두 손을 펴신 다음에 잠시 그 자세로 서 계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분의 손가락들의 끝을 침으로 적셔 뜨기는 했지만 생명이 없는 두 눈을 그분의 오른손으로 만지신다.

짧은 시간이 흐른다. 그 다음에 그는 눈꺼풀을 움직이고, 마치 잠에서 깨어나 눈이 침침한 사람처럼 자기의 눈꺼풀들을 비빈다.

“무엇이 보입니까?”

“오!… 오!… 오!… 영원하신 하느님! 저는… 저는… 오! 보입니다… 당신의 겉옷이 보입니다… 붉은색이지요, 그렇죠? 그리고 하얀 손과… 모직 허리띠와… 오! 착하신 예수님… 보는 데 익숙해질수록 점점 더 잘 보입니다… 땅에 풀이 있고… 저건 분명히 우물이고… 포도나무가 있고…”

“내 친구여, 일어나시오.”

그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일어선 다음 잠시 존경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얼굴을 들어 예수의 시선과 마주친다. 자비로운 사랑으로 가득 차 미소 지으시는 예수시다. 시력을 다시 찾아 최초로 그 얼굴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울 것이 틀림없다. 그는 고함을 지르고 두 팔을 내민다. 그것은 본능적인 행위이다. 그러다가 그는 자제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분의 두 팔을 벌리시고 그분보다 훨씬 키가 작은 그를 그분 자신께로 끌어당기신다.

“이제 집으로 가시오. 그리고 행복하고 의롭게 사시오. 내 평화를 가지고 가시오.”

“선생님! 선생님! 주님! 예수! 거룩하신 분! 복되신 분! 빛이… 보입니다… 모든 것이 보입니다. 파란 호수, 맑은 하늘, 지는 해 그리고 반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하늘빛은 당신의 두 눈 안에 있고, 가장 진정한 태양의 아름다움과 복된 달의 깨끗한 광채는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별, 소경들의 빛, 살아 있고 행동하는 자비이십니다.”

“나는 영혼들의 빛이오. 빛의 아들이 되시오.”

“예, 예수님, 항상 그러겠습니다. 제가 다시 태어난 눈을 감을 때마다 저는 제 맹세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당신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찬미 받으십시오!”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 찬미 받으십시오! 가시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기뻐하고 안심하며 떠나가고, 예수와 놀란 사도들은 두 척의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다.

환상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