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95~p109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59. 회당에서 카파르나움의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시다
1944. 11. 2.
나는 카파르나움의 회당을 본다. 이곳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혼잡하다. 문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석양이지만 아직 햇빛이 비치고 있는 광장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마침내 누군가가 외친다.
“라삐께서 오십니다.”
그들 모두가 출입문 쪽을 바라본다. 보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까치발을 하거나 앞으로 뚫고 나가려고 애쓴다. 회당의 직원들과 읍내의 유력자들이 꾸짖는데도, 몇몇 사람들은 토론과 몸싸움을 시작한다.
“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예수께서는 입구에서 양팔을 앞으로 뻗어 축복하시며 그들에게 인사하신다. 그분의 큰 키가 햇빛이 비치는 광장의 매우 밝은 빛을 배경으로 돋보인다. 예수께서는 흰 겉옷 대신 늘 입으시는 군청색의 겉옷을 입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군중 사이로 나아오시는데, 마치 배가 지나갈 때 갈라졌던 물이 합쳐지는 것처럼 군중은 그분에게 길을 터드렸다가 다시 그분의 주위로 밀려든다.
“저는 병들었습니다. 저를 고쳐주십시오!”
폐결핵 환자처럼 보이는 한 젊은이가 신음하며 그분의 겉옷을 잡아당긴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그분의 양손을 얹고 말씀하신다.
“믿음을 가지게. 하느님께서는 자네의 청을 들어주실 걸세. 나는 사람들에게 말한 다음에 자네에게 오겠네.”
젊은이는 그분을 놓아드리고 조용히 기다린다.
“그분께서는 당신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자가 묻는다.
“그분께서는 그분이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나한테 오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럼 그분께서는 당신을 고쳐주시려는 걸까요?”
“나는 모르겠어요. 그분은 나에게 ‘믿음을 가지게’ 하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바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분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셨소? 그분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사람들은 알고 싶어 한다. 예수의 대답이 사람들 사이에서 반복된다.
“그럼 나도 우리 아이를 데려와야지!”
“나는 늙으신 내 아버지를 이리로 모셔 와야지.”
“오! 아게오가 오기만 한다면! 나는 노력해보겠지만… 그는 오지 않을 거야.”
예수께서 그분의 자리에 이르셨다. 그분께서는 회당장에게 인사하시고, 그도 그분께 답례한다. 그는 키가 작고 뚱뚱한 늙수그레한 사람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실 때 그분께서는 몸을 숙이시는데, 마치 위로보다는 옆으로 더 퍼진 관목 위로 숙이고 있는 종려나무와도 같으시다.
“제가 어떤 두루마리를 드릴까요?”
회당장이 묻는다.
“당신이 주시고 싶으신 것이나 무작위로 아무거나 주십시오. 주님의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준비되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나에게 아무 두루마리라도 주십시오.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데, 주님의 성령께서는 이 백성을 위하여 선택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회당장은 두루마리들의 무더기로 한 손을 뻗어 그 중 하나를 집어서 편 다음 어느 부분에서 멈추고 말한다.
“여기요.”
예수께서는 그 두루마리를 받아 지목된 곳을 읽으신다.
“여호수아가 말한다. ‘일어나 백성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에게 말해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너희 자신들을 거룩하게 해라. 왜냐하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아, 금지된 것(ban)이 지금 너희 가운데 있다. 너희가 그러한 죄로 오염된 사람을 너희 가운데에서 없애버리기 전까지 너희는 너희의 원수들에게 맞설 수 없다.’”(여호7,13)
그분께서는 읽기를 멈추시고 그 두루마리를 만 다음 돌려주신다.
회중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어떤 한 사람만이 속삭인다.
“우리는 우리 원수들에게 대적하는 아주 좋은 말씀을 듣게 되겠네요!”
예수께서 연설하실 때 늘 하시는 태도로 두 팔을 내미시자 군중이 완전히 침묵한다.
“여러분을 거룩하게 하는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자기 집의 은밀함 가운데서 이 사명을 준비한 후 거기서 나왔습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순결의 모범을 보이려고 자신을 깨끗하게 했습니다. 그는 성전의 유력자들과 하느님의 백성에 대하여 자기의 위치를 확립했으며, 지금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그는 바로 나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어두운 마음과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가 아닙니다. 나는 그 미래의 왕이고, 여러분을 그곳으로 부르는 나라는 더 훌륭하고 더 위대한 나라입니다.
이스라엘이여, 나는 다른 어떤 민족보다 먼저 여러분을 부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조상들 안에서 여러분은 이 시간의 약속과 지극히 높으신 주님과의 동맹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나라는 무장한 군대나 무자비한 유혈에 의하여 세워지지 않을 것이고, 난폭한 사람들, 거만한 사람들, 교만한 사람들, 분노에 찬 사람들, 질투심 많은 사람들, 음란한 사람들,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착한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절제하는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겸손한 사람들, 참을성 있는 사람들, 하느님과 자신들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그 나라에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이스라엘이여! 여러분은 외부의 적들이 아니라 내면의 원수들과 싸우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 수천, 수만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원수들 말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내일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다시 함께 모으시어 ‘내 백성아, 적들에게 패배하지도, 침략당하지도, 쇠락하지도 않을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다면,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서 죄의 장벽을 없애시오.
내일, 어떤 내일입니까? 1년 후입니까, 아니면 한 달 후입니까? 오! 묻지 마시오! 죄 되는 마술의 냄새가 나는 방법으로 미래를 알려는 불건전한 갈망을 가지지 마시오. 점쟁이의 영은 이교도들에게 주시오. 시간의 비밀은 영원하신 하느님께 맡기시오. 여러분은 내일부터, 이 저녁 후에 일어날 내일, 이 밤 후에 올 내일, 닭 우는 소리와 함께 밝아올 내일부터 와서 진실한 회개로 여러분 자신을 깨끗하게 하시오.
용서받고 그 나라를 위하여 준비되려면, 여러분의 죄들을 뉘우치시오. 여러분 자신들에게서 죄의 장벽을 제거하시오.
여러분 각자가 영원한 구원의 10계명을 거스르는 각자의 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실하게 여러분의 양심을 성찰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잘못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진정한 겸손으로 뉘우치시오. 여러분은 뉘우쳐야 합니다. 입으로만 뉘우치지 마시오. 여러분은 하느님을 비웃거나 속일 수 없습니다. 굳센 의지로 뉘우치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여러분을 주님의 법으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하늘나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내일? 여러분은 물을 것입니다. 오! 내일이 족장들의 그것처럼 긴 인생의 끝에 온다 해도, 하느님의 시간인 내일은 항상 빠른 내일입니다. 영원은 모래시계의 느린 흐름을 시간의 측정방법으로 쓰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날, 달, 해, 세기라고 부르는 시간의 측정은 여러분을 살아 있게 해주는 영원한 영(the Eternal Spirit)의 박동들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영혼들도 영원하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혼들에게 여러분의 창조주께서 사용하시는 것과 같은 시간의 측정방법을 채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내일은 내 임종의 날일 것이다!’ 라고 말해야 합니다. 아니 그것은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아니라 메시아가 하늘의 문들을 열기를 기다리는 기대의 휴식일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여기 있는 여러분 가운데 스물일곱 사람만이 죽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고성소(림보)에 갈 것, 즉 예수께서 십자가에 제헌되시기 전에 의인으로 죽어서 고성소에서 천국가기를 기다릴 것을 가리키시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다른 사람들은 죽기 전에 이미 심판받을 것인데, 그들의 죽음은 하느님이나 맘몬으로의 지체 없는 이행일 것입니다. (주: 예수를 믿거나 믿기를 거부함으로써 천국이나 연옥 중 한 곳(참되게 믿어 하느님께로 가는 이) 혹은 지옥(믿기를 거부하고 죄 가운데 있음으로써 맘몬 즉 마귀에게 가는 이)에 갈 것이 생전에 판가름 날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메시아가 와 있고, 그가 여러분 가운데 있고,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여러분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여러분을 하늘나라로 구원하려고 여러분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부디 회개하시오! 하늘나라의 ‘내일’이 임박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영원한 날을 소유할 수 있도록 그 내일 여러분이 깨끗하게 발견되도록 하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화려한 옷을 입은 구레나룻이 난 이스라엘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반박하려고 일어나 말한다.
“선생님, 당신의 말씀은 이스라엘의 영광인 마카베오 형제들의 거룩한 책과 모순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악을 행하는 자들이 그들 자신의 꾀들에 오랫동안 남아 있게 하지 않고 빨리 응징당할 때 그것은 큰 호의의 표이다. 주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의 경우에는 그분께서 그들을 벌하시기 전에 그들이 자신들의 죄들의 한도가 꽉 찰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신다.’(2마카6,13-14)
반면에 당신의 말씀에 따르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우리를 벌하시고 죄들의 한도가 꽉 찰 때까지 기다리시는 데 있어 매우 느리신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들이 당신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스라엘은 마카베오서의 역사가가 말한 것처럼 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의 말씀이 맞는다면, 당신의 가르침과 제가 인용한 문장 간에는 충돌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모르지만, 당신이 누구시든 당신에게 제 대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르침에 충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들의 해석에 충돌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들을 인간적인 생각으로 해석하는 반면, 나는 영적으로 해석합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현재와 덧없는 것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그래서 당신은 그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을 대표하고,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영원하고 초자연적인 것들로 설명하고, 적용합니다. 야훼께서는 여러분이 교만하고,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들을 세상적인 관점에 따라 ‘민족(nation)’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여러분을 치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구세주, 그분의 메시아를 주셔서 여러분이 그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진노의 시간 전에 구원받을 수 있게 하셨으니 그분께서 얼마나 여러분을 사랑하셨고, 다른 누구보다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이 참아주신 것입니까!
그분께서는 더 이상 여러분이 죄인들인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덧없는 세속적인 일들에 있어 여러분을 치셨어도 그 상처가 여러분의 영혼들을 낫게 하지 않고 여러분의 영혼을 점점 더 무디게 하는 것을 보시고, 여러분에게 벌을 더하시지 않고,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고쳐주고 구원해주는 사람을 보내시는데, 그 사람은 바로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나입니다.”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대리자라고 자처하시니 당신은 자기 자신이 당돌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어떤 예언자도 그렇게 당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의 명령에 따라 말씀하십니까?”
“예언자들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자기 자신들에 대하여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누구냐고요? 기다려지는 사람, 약속된 사람, 구세주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그의 선구자가 ‘주님의 길을 닦으시오… 여기 주 하느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참 파스카의 어린양이면서도 목자처럼 자기의 양떼를 먹이실 것입니다!’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선구자에게서 이 말을 듣고, 비둘기의 모습으로 내려온 빛으로 하늘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가 누구의 명령으로 말하느냐고요? 계시고, 나를 보내신 분의 명령으로요.”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만, 당신은 거짓말쟁이거나 몽상가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말씀들은 거룩합니다만, 사탄도 가끔 사람들을 속이려고 거룩함으로 포장된 기만적인 말들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모릅니다.”
“나는 다윗 가문의 요셉의 아들 예수이고, 약속된 대로 베들레헴 에프라타에서 태어났으며, 내가 나자렛에 살기 때문에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세상의 관점에 따르면 그렇고, 하느님에 따르면 나는 그분의 사자입니다. 내 제자들은 압니다.”
“오! 그들!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또는 당신이 그들에게 말하라고 하시는 대로 말할 수 있지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다른 자가 말할 것이고, 내가 누구인지 말할 것입니다.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을 부를 터이니 기다리시오.”
예수께서는 논쟁에 놀라고, 분노하고, 두 개의 상반된 가르침들로 갈라진 회중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사파이어 빛 두 눈으로 누군가를 찾으시다가 큰 소리로 외치신다.
“아게오, 이리로 나오시오. 이것은 명령이오.”
군중이 크게 동요하며, 한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전신을 격렬하게 떨고 있는 남자가 지나가도록 길을 터준다.
“당신은 이 사람을 아십니까?”
“예, 이 사람은 카파르나움 사람 말라키의 아들 아게오입니다. 그는 갑작스러운 분노의 발작들을 일으키는 악령에게 들려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이 사람을 압니까?”
“예, 예”
군중이 외친다.
“여러분 중 누군가가 이 사람이 나에게 단 몇 분간이라도 말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군중이 외친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는 정신박약자이고, 자기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고, 당신이 그 집에 계시는 것을 본 사람도 없습니다.”
“부인, 그를 이리로, 내 앞으로 데려오시오.”
그 여자가 그 사람을 밀고 끄는 동안에 그 불쌍한 사람은 평소보다 몸을 더 떤다.
회당장이 예수께 경고한다.
“조심하십시오! 마귀가 그를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할퀴고 뭅니다.”
군중은 벽 쪽으로 물러선다.
예수와 그는 지금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그가 잠시 저항한다. 그는 벙어리로 지내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고, 신음한다. 그러다가 그의 목소리가 점점 분명한 말로 바뀐다.
“우리와 나자렛의 예수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소? 당신은 왜 와서 우리를 괴롭히오? 왜 하늘과 땅의 주인 당신이 우리를 멸망시키기를 원하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소. 하느님의 거룩한 자요.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당신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 왜냐하면 당신의 인간 육체에는 영원한 승리자의 영이 들어 있기 때문이오. 당신은 이미 이자 안에 있는 나를 이겼소…”
“조용히 해라. 나는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너에게 명한다.”
그 남자는 이상한 발작증세를 보인다. 그는 마치 누군가가 그를 잡아당기고 미는 것처럼, 그를 난폭하게 학대하는 것처럼 갑자기 밀쳐지거나 찔린 것처럼 내던져진다. 그는 야수와 같은 소리로 울부짖고 입에 거품을 물고, 그러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는 일어서고, 놀라고, 치유된다.
“당신은 들었소? 지금 당신은 뭐라고 하시겠소?”
예수께서는 그분의 반대자에게 물으신다.
화려한 옷을 입은 구레나룻 수염의 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참패당한 채 대답 없이 밖으로 나간다. 군중은 그를 비웃고, 예수께 박수친다.
“조용하시오. 이곳은 신성한 곳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다음 명령하신다.
“내가 하느님의 도우심을 약속한 젊은이를 나에게 데려오시오.”
그 병자가 앞에 오자 예수께서는 그를 쓰다듬어주신다.
“당신은 내 말을 믿었소! 나으시오. 평안히 가서 의롭게 사시오.”
젊은이가 환성을 지른다. 그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는 예수께 감사하며 그분의 발들에 입 맞춘다.
“선생님, 저는 저로서도 당신께 감사드리고, 제 어머니를 대신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다른 병자들도 오는데, 그중 두 다리가 마비된 어린이가 있다. 예수께서는 그 어린이를 품에 안으시고, 쓰다듬어주시고, 땅바닥에 내려놓으신 다음에… 그대로 두신다. 어린이가 넘어지지 않고 자기의 엄마에게 뛰어가자, 그녀는 그 아이를 가슴에 받아 안으며, 울면서 큰 소리로 찬미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딸에게 인도되어 어떤 작은 소경 노인이 온다. 그 노인도 병든 두 눈 위를 예수께서 쓰다듬는 것만으로 병이 낫는다.
군중은 찬양의 함성을 지른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군중을 헤치고 나아가신다. 그러나 만일 베드로, 야고보, 안드레아, 요한이 예수에게 이르도록 팔꿈치를 용감하게 휘둘러 길을 내어 그분께 다가온 다음에 광장으로 나가는 출입문까지 예수를 모시지 않았다면, 키가 크신 그분께서는 군중을 헤치고 나오지 못하셨을 것이다. 이제 광장은 어둡다.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60.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시다
1944. 11. 3.
베드로가 예수께 말씀드리고 있다.
“선생님, 저는 당신께서 제 집으로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감히 지난 안식일에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만… 당신께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벳사이다에 말이냐?”
“아닙니다. 여기… 제 아내의 친정집 말입니다.”
“베드로야, 너는 왜 그것을 바라느냐?”
“글쎄요, 거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오늘 제 장모님이 편찮으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그분을 고쳐주신다면, 아마 그분은…”
“나에게 말해라, 시몬아.”
“제가 말씀드리기를 원한 것은… 만일 당신께서 그분에게 가신다면, 그분은… 예,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누군가에 대하여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과 그 사람을 직접 보고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니까요. 만일 의심하는 그 사람이 자기의 병을 고쳐주면, 그때는…”
“네 말은 그러면 악감정이 없어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지?”
“아닙니다. 정확히 악감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이 마을에는 많은 의견들이 있어서 그분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를 모릅니다. 와주세요. 예수님.”
“나는 가겠다. 가자.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 저녁에 내가 네 집에서 말하겠다고 말해라.”
그들은 나지막한 어떤 집으로 가는데, 그 집은 벳사이다의 베드로의 집보다 훨씬 더 낮고, 호수에 더 가까이 있다. 집과 호수 사이에는 띠 모양의 자갈밭이 있는데, 나는 폭풍우 때는 파도들이 집의 벽들에 부딪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집은 낮지만 매우 넓은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사는 것 같다.
호수 쪽에 면한 집 앞의 텃밭에는 투박한 퍼골라가 떠받치고 있는 늙고 울퉁불퉁한 포도나무 한 그루와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집 쪽으로 휘어진 늙은 무화과나무 한 그루밖에 없다. 그 나무의 헝클어진 잎들이 집의 담장들을 빗질하듯 쓸고, 밝은 햇빛을 가리느라고 지금은 닫혀 있는 창문의 덮개들을 때린다. 여기에는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그리고 낮은 우물의 푸르스름한 작은 담장밖에 없다.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부엌에는 몇 명의 여인들이 있는데, 몇 명은 그물을 고치느라 분주하고, 몇 명은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인사한 다음 호기심을 가지고 예수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도 어색해하며 그분께 절한다.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환자는 어떻습니까?”
“맏며느리인 형님이 말씀하세요.”
세 여자가 자기의 옷자락으로 손을 닦고 있는 한 여인에게 말한다.
“시어머니의 체온이 몹시 높습니다. 의사가 그분을 진찰했는데, 그는 그분이 너무 연로하셔서 나으실 수 없고, 이 병이 뼈들에서 심장으로 옮아가서 열을 내게 되면 대개 죽고, 노인은 특히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제 시어머니는 더 이상 잡수시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도 그분께 맛있는 것을 해드리려고 애쓰고 있어요. 보이세요, 시몬? 저는 그분이 아주 좋아하셨던 수프를 끓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아주버니들이 잡아 온 고기들 중에서 가장 좋은 놈들을 골랐어요. 하지만 저는 그분이 수프를 잡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분은 몹시 흥분해 계세요. 그분은 불평하시고, 소리 지르시고, 우시고, 저주하십니다.”
“그분이 마치 당신의 친어머니인 것처럼 참으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그것으로 인하여 당신에게 공로를 주실 것입니다. 나를 그분에게 데려다주시오.”
“라삐님… 라삐님… 저는 그분이 당신을 보시기를 좋아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은 아무도 보시려고 하지 않으시거든요. 저는 ‘지금 라삐님을 당신께 모셔오겠습니다’ 하고 그분에게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조용히 미소 지으시며 베드로에게 말씀하신다.
“시몬아, 네가 나서야겠다. 너는 남자이고, 맏사위라고 나에게 말했지. 가보아라.”
베드로는 의미심장하게 찡긋하고는 순종한다. 그는 부엌을 가로질러 어떤 방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에 닫혀 있는 문을 통하여 그가 어떤 여자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밖을 내다보며 말한다.
“선생님, 오세요, 빨리요.”
그 다음에 그가 겨우 알아들을 만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장모님의 생각이 변하기 전에요.”
예수께서는 빨리 부엌을 가로질러 가셔서 문을 활짝 여신다. 그분께서는 문지방에 서서 부드럽고 장엄한 인사말을 하신다.
“평화가 당신과 함께.”
예수께서는 대답이 없는데도 들어가신 다음에 백발이고 야윈 한 작은 노파가 누워 있는 낮은 침상 곁으로 가신다. 그녀는 시든 얼굴에 홍조를 띄게 할 정도의 고열로 인하여 숨을 헐떡이고 있다.
예수께서는 작은 침대 위로 몸을 숙이시며 그 노파에게 미소 지으신다.
“당신은 아프십니까?”
“나는 죽어가고 있어요!”
“아닙니다. 당신은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을 고쳐드릴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내가 왜 당신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겠어요? 당신은 나를 알지도 못하잖아요.”
“나에게 부탁한 시몬을 위해서도… 당신을 위해서도요. 당신의 영혼에게 빛(the Light)을 보고 사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요.”
“시몬이요? 그 사람은 차라리… 도대체 시몬이 어떻게 나에 대해서 생각했지요?”
“왜냐하면 그는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착한 사람이니까요. 나는 그를 아는데, 틀림없습니다. 나는 그를 알고, 그래서 나는 그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기쁩니다.”
“그럼 당신은 나도 고쳐주시는 겁니까? 그럼 나는 죽지 않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어르신. 당신은 아직은 돌아가시지 않습니다. 당신은 저를 믿으실 수 있습니까?”
“저는 믿습니다. 저는 믿어요. 제가 죽지 않으면 됩니다.”
예수께서는 다시 한 번 미소 지으신 다음에 그녀의 손을 잡으신다. 혈관이 부풀어 오른 주름진 그녀의 손이 예수의 젊은 손 안에서 사라진다. 그분께서는 똑바로 몸을 일으키시고 기적을 행하시기 위하여 늘 취하는 자세를 취하시며 외치신다.
“고쳐져라. 나는 그것을 원한다! 일어나시오!”
그분께서는 그녀의 손을 놓으신다. 방금 전에는 예수께서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아주 조심해서 잡으셨는데도 그것이 움직일 때 병자가 신음했었는데, 지금은 자기의 손이 다시 내려지는데도 아무런 불평이 없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노파가 큰 소리로 외친다.
“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 지금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나는 나았어. 이리 와, 와보라고!”
그녀의 며느리들이 달려온다.
“봐라!”
노인이 말한다.
“난 움직일 수 있고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 내 몸에는 더 이상 열도 없어. 내 몸이 얼마나 시원한지 손을 대봐라. 그리고 내 심장은 이제 대장장이의 망치처럼 뛰지 않아! 아! 나는 더 이상 죽어가고 있지 않아!”
주님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개의치 않으시고 맏며느리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의 시어머니가 일어나시도록 옷을 입혀드리시오. 이분은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문을 향하여 가신다.
시몬이 창피해하며 자기의 장모에게 말한다.
“선생님께서 당신을 고쳐주셨는데, 당신은 그분에게 드릴 말씀이 없습니까?”
“맞아! 나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었구먼.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감사드리려면 제가 무엇을 해드려야 할까요?”
“착한 것, 아주 착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원하신 아버지께서는 당신에게 인자하시니까요. 그리고 만일 폐가 되지 않으시다면, 오늘 이 댁에서 쉬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저는 지난주에 인근의 모든 마을들을 돌아다녔고, 오늘 아침 새벽녘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지쳐 있습니다.”
“물론이죠, 물론이죠. 당신이 원하신다면 머무르세요.”
그러나 그녀의 말에는 별로 열의가 없다.
예수,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은 텃밭에 앉으신다.
“선생님!…”
“너는 왜 그러느냐, 베드로야?”
“송구스럽습니다.”
예수께서는 ‘마음에 두지 마라’는 뜻을 나타내는 몸짓을 하신 다음 말씀을 이어가신다.
“네 장모는 나에게 즉각적인 감사를 느끼지 않는 첫 번째 사람도, 마지막 사람도 아닐 것이다. 나는 감사받기를 추구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영혼들이 자신들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뿐이다. 나는 내 임무를 수행한다. 영혼들도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아! 제 장모 같은 사람이 또 있었습니까? 어디에요?”
“호기심 많은 시몬아! 나는 무익한 호기심은 좋아하지 않지만, 너를 만족시켜주겠다. 나자렛에서 있었던 일이다. 너는 사라의 엄마를 기억하느냐? 우리가 나자렛에 도착했을 때 그 여자가 몹시 앓고 있고, 그래서 그녀의 어린 딸이 울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착하고 온순한 사라가 고아가 되지 않고, 나중에 의붓자식이 되지 않게 하려고 그 여자를 찾아갔었다… 나는 그 여자를 고쳐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내가 문지방에 발을 올려놓자마자 그녀의 남편과 오빠가 나를 쫓아내며 말했다. ‘가시오, 가요! 우리는 회당과 말썽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들과 너무 많은 사람들의 눈에 나는 이미 반역자였다… 그래도 나는 그와 동시에 그 여자를 고쳐주었다… 그 자녀들을 위해서. 그래서 나는 텃밭에 있는 사라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나는 네 어머니를 고쳐줄 것이다. 집으로 가거라. 더 이상 울지 마라.’
그 순간에 그 여인은 병이 나았고, 그 어린 소녀는 자기의 엄마, 아버지, 삼촌에게 말했다. 그런데 사라는 나와 말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다. 내가 그 마을을 떠날 때 그 아이가 나에게 달려와 말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안다… 하지만 그것은 상관없다.”
“저라면 그 여자를 다시 병들게 하겠습니다.”
“베드로야!”
예수께서는 엄하시다.
“내가 너와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쳤느냐? 네가 맨 처음 내 말을 들었을 때부터 너는 무엇을 들었느냐? 참된 내 제자가 되는 첫째 조건이 무엇이라고 내가 항상 말했느냐?”
“선생님, 그건 사실입니다. 저는 진짜 짐승입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습니다.”
“오! 베드로야, 너는 훨씬 더 큰 무관심도 보게 될 것이다. 너는 놀랄 만한 일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소위 ‘거룩한’ 세상이 환전상들이라고 업신여기는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에서 본보기가 될 터인데, 그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은 그 본보기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가장 훌륭한 신자들이 될 이교도들, 강한 의지력과 속죄로 깨끗하게 되는 창녀들,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고치는 죄인들일 것이다.”
“들어보십시오, 선생님. 죄인이 회개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창녀와 환전상은!…”
“너는 그것을 믿지 않느냐?”
“저는 믿지 않습니다.”
“시몬아, 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네 장모님이 우리에게 오고 계신다.”
“선생님, 제 식탁에 와서 앉으십시오.”
“고맙습니다, 부인.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에 앉는다. 노파는 그들에게 생선국과 구운 생선을 넉넉히 나누어주며 시중을 든다.
“저는 이것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노파가 양해를 구한 다음 평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베드로에게 말한다.
“자네 처남들은 자네가 벳사이다로 간 다음부터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일을 너무 많이 하네! 자네가 벳사이다로 간 것이 내 딸이 더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또 모르겠네만… 나는 자네가 아주 자주 집을 비우고 고기잡이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네.”
“저는 선생님을 따라다닙니다. 저는 선생님을 모시고 예루살렘에 갔었고, 안식일에도 선생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흥청망청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네는 돈을 벌지 않아. 자네는 예언자의 하인 노릇을 하고 싶어 하지만, 다시 이리로 돌아오는 편이 더 나을 거야. 적어도 불쌍한 내 딸은 자네가 성인놀음을 하고 있는 동안에 친정에서 먹고 살 수는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런데 장모님은 자신을 고쳐주신 선생님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나는 선생님을 비난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분은 그분의 일을 하고 계시지. 난 빈둥거리는 자네를 비난하고 있어. 어쨌든 자네는 절대로 예언자나 사제가 못될 거야. 자네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으른 죄인일 뿐이야.”
“다행히도 선생님이 여기 계시기에 망정이지 그렇잖으면…”
“시몬아, 네 장모님이 좋은 충고를 해주셨다. 너는 여기서도 고기잡이하러 나갈 수 있다. 나는 네가 전에 카파르나움에서도 고기잡이하러 가곤 했었다고 들었다. 너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여기서 살라고요? 아니, 선생님, 당신께서는…”
“착해라, 베드로야. 만일 네가 여기서 산다면, 너는 호수에 있거나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네가 이 집에서 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 너에게 무슨 차이가 있느냐?”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어깨에 그분의 한손을 얹으신다. 그래서 그분의 침착함이 불같은 사도에게로 옮아가는 것 같다.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당신께서는 항상 옳으십니다.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요?”
그가 자기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을 가리킨다.
“이 사람들도 오면 안 됩니까?”
“오! 저희 아버지와 특히 저희 어머니는 저희가 그분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을 아신다면,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분들은 반대하지 않으실 겁니다.”
“어쩌면 제베대오도 오실지 모르지요.”
베드로가 말한다.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분과 함께 올 거야. 선생님, 저희는 이리로 오겠습니다. 저희는 틀림없이 오겠습니다.”
“나자렛의 예수께서 여기 계세요?”
한 어린 소년이 문에 나타나며 말한다.
“그분께서는 여기 계신다. 들어오너라.”
한 소년이 들어오는데, 나는 그가 카파르나움에서의 초기의 환상들에서 본 어린이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아보는데, 예수의 발 앞에 엎디어 낙원의 꿀을 먹기 위하여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로 그 소년이다.
“내 어린 친구야, 이리 오너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기 때문에 약간 당황했었던 아이가 안심하고 예수께 뛰어온다. 그분께서는 아이를 안아 그분의 무릎에 앉히고 빵 한 조각에 그분의 생선 한 조각을 얹어 그에게 주신다.
“예수님, 여기 있어요. 이것은 당신의 것이에요. 오늘도 그 사람이 말했어요. ‘오늘은 안식일이다. 이것을 나자렛의 선생님께 가져다드리고, 네 친구 분에게 나를 위하여 기도해달라고 말씀드려라.’ 그는 예수님이 내 친구인 걸 알고 있어요…”
소년은 즐겁게 웃으며 빵과 생선을 먹는다.
“잘했다, 어린 야고보야! 너는 그분을 위한 내 기도들이 아버지께로 올라간다고 그분에게 말해라.”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거예요?”
베드로가 묻는다.
“그래.”
“이것은 항상 같은 헌금이군요. 저희에게 보여주세요.”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돈주머니를 건네주신다. 베드로는 주머니를 쏟은 다음 동전을 센다.
“여전히 똑같이 많은 금액이로군요! 그런데 그는 누굽니까? 얘야, 그는 누구냐?”
“나는 말하면 안 돼. 그러니 나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
“너는 고집불통이로구나! 자 착하지. 그러면 나는 너에게 과일을 주마.”
“나는 말하지 않을 거야. 아저씨가 나를 욕하든, 쓰다듬어주든.”
“이건 무슨 말버릇이람. 들어봐라.”
“베드로야, 어린 야고보의 말이 옳다. 이 애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이 애를 내버려두어라.”
“선생님, 당신께서는 그가 누군지 아십니까?”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다른 구운 생선 조각 하나의 가시를 잘 바른 다음 어린 야고보에게 주신다. 그러나 베드로가 끈질기게 묻자 예수께서는 대답하실 수밖에 없다.
“나는 모든 것을 안다, 시몬아.”
“그런데 저희는 알면 안 됩니까?”
“너는 네 결점을 결코 고치지 못하겠느냐?”
예수께서는 그를 나무라시면서 동시에 미소 지으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렇게 덧붙이신다.
“너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악이 숨어 있기를 원해도 항상 그렇게 되지는 못하는 것처럼, 선도 비밀로 남아 있기를 원하고 그것이 공로가 되기를 원한다 해도, 어느 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알려지게 된다. 그분의 성품이 그분의 아들들 중의 한 사람에게서 빛나는 것인데, 그것은 사랑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모든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의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야고보야, 가거라. 그에게 내 축복을 전해주어라.”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