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623. 열 명의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Skyblue fiat 2024. 3. 30. 06:20

623. 열 명의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6.

 

그들은 최후의 만찬실에 모여 있다. 거리나 집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은 늦은 저녁시간임이 틀림없다. 나는 더 일찍 왔던 사람들은 자기들의 집들로 돌아갔거나 그토록 많은 감격으로 인하여 피로해져서 자러 갔다고 생각한다.

한편 열 명의 사도들은 몇 마리의 생선을 먹은 다음 찬장 위에 놓인 접시에 아직 몇 마리 남아 있는 가운데, 여전히 그들이 앉아 있는 식탁에서 가장 가까운 샹들리에의 단 한 개의 불꽃 아래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대화는 단편적이고, 독백처럼 들린다. 각자가 자기 동료와 말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 말하게 하지만, 자신들은 판이하게 다른 무언가에 대하여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서진 바퀴의 살들과 같은 인상을 나에게 주는 이 두서없는 대화들은 비록 그토록 산만하지만 그것들의 중심인 하나의 주제만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예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나는 라자로가 잘못 듣지 않았고, 여자들이 그보다 더 잘 알아들었기를 바라네…”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로마 여자는 자기가 몇 시에 그분을 뵈었다고 말했지?”

마태오가 묻는다.

아무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는다.

“내일 나는 카파르나움으로 가겠어.”

안드레아가 말한다.

“정말 놀라운 생각이야! 클라우디아의 가마가 바로 그 순간에 나오도록 일들이 일어나다니 말이야!”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베드로, 오늘 아침에 우리가 그곳을 즉시 떠난 건 잘못이었어… 만일 우리가 거기 머물러 있었다면, 우리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그분을 뵈었을 텐데 말이야.”

요한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나는 그분께서 어떻게 엠마오에 계시면서 동시에 저택에도 계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그리고 어떻게 그분께서 그분의 어머니와 함께 여기 계시면서 동시에 막달라 마리아와 안나와 함께 계실 수 있으셨는지…”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독백한다.

“그분께서는 오시지 않으실 거야. 나는 그분을 뵐 자격을 얻기에 충분할 만큼 울지 않았어… 그분께서 옳으신 거야. 나는 내가 세 번 부인했기 때문에 그분께서 사흘 동안 나를 기다리게 하실 거라고 말하겠어. 어떻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지?”

“라자로는 얼마나 변모했는지! 그는 마치 태양과 같았어. 나는 그가 모세가 하느님을 뵌 다음에 그에게 일어났던 것과 같은 일이 그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가 자기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한 후에 즉시 그랬었어! 거기 있었던 자네들, 그렇지?”

열성당원이 말한다.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요한을 향하여 말한다.

“그분께서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무어라고 말씀하셨대? 나는 그분께서 우리를 용서하셨다고 말씀하셨다고 생각해, 그렇지? 그분께서는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분의 나라의 본질을 오해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어?”

그러나 요한은 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필립보를 보며 그에게 하릴없이 말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필립보에게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내가 알면 그것으로 충분해. 그 다음에… 내 사랑이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하면 돼. 자네들도 이것을 봤지. 응! 만일 자네들이 일들을 자세히 고찰해본다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사랑에 비례하여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어머니, 막달라 마리아, 어린이들, 내 어머니와 자네 어머니, 그리고 라자로와 마르타…

그분께서는 마르타에게는 언제 가셨어? 나는 그녀가 다윗의 시편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노라. 그분께서는 초록빛 풀밭에 나를 놓아두시고, 물이 많은 쉼터로 나를 인도하셨네. 그분께서는 내 영혼을 그분께로 부르셨네…’1) 시편 23편)를 노래하기 시작했을 때라고 말하겠네.자네들은 그녀가 뜻하지 않게 그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우리의 심장들이 얼마나 세게 뛰었는지 기억하나? 그 말들은 그녀가 ‘그분께서는 내 영혼을 그분께로 부르셨어요’하고 말한 것과 연결되어 있어. 사실 마르타는 다시 자기의 길을 찾은 것 같아… 강인한 여인인 그녀는 전에는 길을 잃었었어!

 

아마도 그분께서는 그녀를 부르실 때 그분께서 그녀가 가기를 원하시는 장소를 그녀에게 말씀해주셨을 거야. 그것은 그 이상으로 확실해. 왜냐하면 만일 그분께서 그녀에게 만남을 약속하셨다면, 그분께서는 그녀가 어디에 있을지를 아실 게 틀림없으니까 말이야. 그녀가 ‘결혼들의 완성’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뜻일까?”

필립보는 요한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그가 혼잣말을 하도록 그를 내버려두었다가, 한탄하며 말한다.

“만일 그분께서 오신다면, 나는 그분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도망쳤으니까… 나는 내가 또 도망칠 거라고 느껴. 처음에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도망쳤고, 지금은 그분이 무서워서 도망칠 거야.”

“모두들 그분께서 지극히 미남자시라고 말해.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이미 잘생기셨던 것보다 더 잘생기실 수 있을까?”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나는 그분께 말씀드릴 거야. ‘당신께서는 제가 세리였을 때 한 마디 말씀도 없이 저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지금도 당신의 침묵으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왜냐하면 제 비겁함은 당신의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으니까요.’”

마태오가 말한다.

“론지노는 자기 스스로 ‘나는 그분께 병을 고쳐달라고 청해야 하나, 믿게 해주십사하고 청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의 마음이 ‘믿게 해주십사’ 하고 말했고, 그때 ‘나에게로 오너라’ 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가 믿기를 원한다고 느꼈을 때 그와 동시에 자기가 치유 받았다고 말했어. 이것이 정확히 그가 나에게 했던 말이야.”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내 생각은 항상 라자로가 그의 봉헌으로 인하여 즉시 상 받았다는 생각에 고착되어 있어. 나도 ‘제 목숨을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하고 말씀드렸어. 그러나 그분께서는 오지 않으셨어.”

열성당원이 한숨지으며 말한다.

“시몬,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네는 유식한 사람이니 나에게 말해주게. 내가 그분을 사랑하고, 나를 용서해주시도록 그분께 청한다는 것을 그분께서 아시게 하려면, 나는 그분께 무어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그리고 요한 자네는? 자네는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니, 나를 도와주게. 만일 자네에게 동정심이 많이 있다면, 자네는 불쌍한 베드로를 혼자 내버려둘 수 없어!”

요한은 창피해 하는 자기의 동료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말한다.

“글쎄… 나는 그분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만 말씀드리겠어. 뉘우침과 용서받으려는 갈망은 사랑 안에 들어 있어. 그렇지만… 난 모르겠어. 시몬,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러자 열성당원이 말한다.

“나는 기적들을 위한 외침이었던 것 즉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라는 말을 외치겠어. 나는 ‘예수님’ 하고 말할 거야 그뿐이야.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다윗의 자손보다 훨씬 더 위대하신 분이시니까!”

“그것이 정확히 내가 생각하는 것이야. 그래서 그 생각이 나를 떨게 만들어. 오! 나는 내 머리를 숨길 거야… 오늘 아침에도 나는 그분을 뵙는 것이 무서웠어, 그래서…”

“…그래서 자네는 맨 먼저 들어갔지. 그렇지만 그렇게 두려워하지 마. 자네는 그분을 모르는 것 같아.”

요한이 그를 격려하며 말한다.

방안이 마치 백열하는 섬광이 비추는 것처럼 환하게 밝아진다. 사도들은 그것이 벼락이라고 두려워하며 얼굴들을 가린다. 그러나 소리를 듣지 못하자 그들은 얼굴들을 든다.

예수께서 방안 식탁 곁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두 팔을 벌리시며 말씀하신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어떤 사람들은 더 빨개진 채 그들 모두는 두려움과 당혹감에 사로잡힌 채 그분을 바라본다. 그들은 매혹됨과 동시에 거의 도망치려고 안달한다.

예수께서는 더 환하게 웃으시며 한 발 앞으로 나오시며 말씀하신다.

“그렇게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너희는 왜 그렇게 불안해하느냐? 너희는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나는 내가 올 것이라고 너희에게 알리지 않았느냐? 파스카 저녁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감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한다. 베드로는 거의 울려고 하고, 요한은 이미 미소 짓고 있다. 한편 그분의 두 사촌은 눈을 반짝이며 한 마디 말도 없이 입술을 움직이는데, 그들은 마치 갈망을 나타내는 두 개의 조각상과도 같다.

“왜 너희는 너희 마음속에 의심과 믿음, 사랑과 두려움 사이에 그토록 상반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느냐? 너희는 왜 아직도 육체이기를 원하고 영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영으로만 보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원치 않느냐? 너희의 옛 자아들은 고통의 불꽃으로 완전히 타버리고, 너희의 새 자아들은 새 생명을 향하여 일어나지 않았느냐?

나는 예수다. 그가 너희에게 말했던 것처럼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난 너희의 예수다. 내 상처들을 본 요한아, 보아라. 그리고 내 고통을 모르는 너희 모두도 보아라. 왜냐하면 너희가 아는 것은 요한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지식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네가 오너라. 너는 이미 완전히 깨끗해졌다. 너는 두려움 없이 나를 만질 수 있을 만큼 아주 깨끗해졌다. 사랑, 순종, 충실함이 이미 너를 깨끗하게 했다. 네가 나를 십자가에서 내릴 때 너를 완전히 적셨던 내 피가 너를 깨끗하게 하는 일을 마쳤다.

보아라. 이것들은 진짜 손들이고, 진짜 상처들이다. 내 발들을 보아라. 너희는 이 자국이 못의 자국인지 볼 수 있느냐? 그렇다. 이것은 정말로 나이지, 유령이 아니다. 나를 만져보아라. 유령들은 육체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진짜 골격 위에 진짜 살을 가지고 있다.”

그분께서는 감히 그분께 다가온 요한의 머리에 그분의 한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너는 그것을 느낄 수 있느냐? 이것은 따뜻하고, 무게가 있다.”

그분께서는 그의 얼굴에 입김을 부신다.

“그리고 이것은 내 숨이다”

“오! 나의 주님!”

요한이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그래서…

“그렇다. 네 주님이다. 요한아, 두려움과 갈망으로 울지 말고 나에게로 오너라.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하는 자다. 여느 때처럼 식탁에 앉자. 너희는 먹을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니 않느냐? 그래, 그것을 나에게 다오.”

안드레아와 마태오는 몽유병자들의 몸짓으로 찬장들 위에서 빵과 생선들을 가져오고, 한 귀퉁이만 갉아먹은 봉방을 접시에 담아 온다.

예수께서는 음식을 봉헌하시고, 잡수신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잡수시는 것을 조금씩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들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지극히 인자하시지만, 동시에 너무 위풍당당하시어 그들은 마비된 것 같다.

요한의 형 야고보가 맨 먼저 용기를 내 말한다.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저희를 바라보십니까?”

“왜냐하면 나는 너희를 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당신께서는 아직 저희를 모르십니까?”

“너희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만일 너희가 나를 안다면, 너희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것이고, 그러면 너희는 너희의 고통을 나에게 알릴 말들을 찾아낼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마치 너희가 두려워하는 권세 있는 외국인 앞에 있는 것처럼 침묵하고 있다.

방금 전에 너희는 말하고 있었다… 거의 나흘 동안 너희는 너희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이것을 그분께 말씀드리겠다…’ 또는 내 영에게 ‘주님, 제가 당신께 이것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돌아오십시오.’ 지금 내가 오자 너희는 침묵한단 말이냐? 내가 너무 많이 변해서 너희에게 내가 더 이상 나처럼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아니면 너희가 너무 변해서 너희는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단 말이냐?”

요한이 자기의 예수 곁에 앉아 자기의 머리를 그분의 가슴에 기대는 여느 때의 자세를 취하며 속삭인다.

“나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는 빛나는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경의로 이 자유분방한 행동을 중지하려고 경직된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우리의 몸과 같은 그분의 몸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빛을 내뿜고 계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요한을 그분의 가슴으로 끌어당기신다. 그러자 그는 지극히 행복한 울음의 봇물을 터뜨린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신호가 된다.

베드로는 요한 다음 두 자리 건너 있다가 그의 식탁과 그의 의자 사이에 무릎 꿇으며 외친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를 용서해주세요! 제가 그토록 여러 시간 동안 빠져 있는 이 지옥에서 저를 꺼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제 잘못을 있는 그대로 보셨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영혼의 잘못이 아니고, 제 마음을 압도한 육체의 잘못이었다고. 당신께서는 제 뉘우침을 보셨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이것은 제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당신을 예수로서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고 부디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그러면 저는… 아주 잘 행동하려고 노력하여 하느님께서도 저를 용서해주시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단지 연옥의 긴 고통만을 가진 채로 죽겠습니다…”

“요나의 아들 시몬아, 이리 오너라.”

“저는 무섭습니다.”

“이리 오너라. 더 이상 비겁하지 마라.”

“저는 당신 가까이로 갈 자격이 없습니다.”

“이리 오너라. 내 어머니가 너에게 뭐라고 말씀하셨느냐? ‘자네가 이 베로니카의 천에 박힌 그를 보지 않으면, 자네는 결코 그를 다시 바라볼 용기를 가지지 못할 걸세’하고 말씀하셨지.

오! 어리석은 사람아! 그 얼굴이 그 고통스러운 시선으로 내가 너를 이해했고, 너를 용서한다고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그렇지만 나는 그 아마포 천을 격려로, 인도자로, 사죄로, 강복으로 주었다… 그러나 사탄이 너희에게 어떻게 했기에 이토록 너희를 눈멀게 했단 말이냐?

지금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만일 너희가 나 자신을 너희의 연약함에 적응하게 하기 위하여 내 영광에 베일을 펼쳐놓은 지금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면, 너희는 결코 다시는 두려움 없이 네 주님께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게 된다면 너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 너는 주제넘음으로 인하여 죄지었는데, 지금은 완고함으로 다시 죄짓기를 원하느냐? 오너라. 내가 너에게 말한다.”

베드로는 자기의 두 손으로 자기의 울고 있는 얼굴을 가리고 식탁과 의자들 사이로 무릎 꿇은 채 몸을 질질 끌고 온다. 예수께서는 그가 그분의 발 앞에 왔을 때 그분의 한 손을 그의 머리에 얹어 그를 멈추신다. 베드로는 더 크게 울며 그 손을 잡아 대성통곡하는 가운데 그것에 입 맞춘다. 그는 이렇게만 말한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에게 붙잡힌 손을 빼내시어 그 손으로 사도의 턱을 들어 그의 머리를 들게 하시고, 새빨개지고 타는 듯하고, 뉘우침으로 고민하는 그의 두 눈을 그분의 맑고 빛나는 두 눈으로 응시하신다. 그분께서는 그의 영혼을 꿰뚫어보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자, 나에게서 유다의 치욕을 제거해다오. 그가 나에게 입 맞춘 곳에 입 맞춰라. 너의 입맞춤으로 배반의 표를 씻어라.”

베드로는 예수께서 몸을 더 숙이시는 동안에 머리를 들고 그분의 뺨을 가볍게 스친다… 그 다음에 그는 자기의 머리를 예수의 무릎에 올려놓은 채 그대로 머물러 있다… 마치 잘못을 저질렀지만 용서받은 늙은 아이처럼.

다른 사람들도 예수의 인자하심을 지금 보고, 좀 더 대담해져서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로 그분께 다가온다.

그분의 사촌들이 가장 먼저 온다… 그들은 아주 많은 것들을 말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말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어루만지시며 미소로 그들을 격려하신다.

마태오가 안드레아와 함께 온다. 마태오가 말한다.

“카파르나움에서와 같이…”

그리고 안드레아가 말한다.

“저는, 저는…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바르톨로메오가 탄식하며 온다.

“저는 지혜롭지 못했고, 어리석었습니다. 저 사람은 지혜로웠습니다.”

그는 열성당원을 가리킨다. 예수께서는 이미 그에게 미소 짓고 계신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와서 요한에게 속삭인다.

“네가 그분께 말씀드려라…”

예수께서 그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나흘 밤 동안 너는 그렇게 말해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줄곧 너를 불쌍히 여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립보가 몸을 잔뜩 숙이고 온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얼굴을 들도록 강요하시며 그에게 말씀하신다.

“그리스도를 전파하려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은 그들 모두가 예수의 주위에 있다. 그들은 조금씩 대담해진다. 그들은 자기들이 잃었던 것 또는 자기들이 영원히 잃었다고 두려워했었던 것을 도로 찾는다. 신뢰와 평온함이 다시 회복된다. 비록 그분께서는 너무 위엄이 넘치셔서 그분의 사도들에게 새로운 경의를 가지게 만드시지만, 그들은 마침내 말할 용기를 찾아낸다.

예수의 사촌 야고보가 한숨지으며 말한다.

“주님, 당신께서는 왜 저희에게 이렇게 하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저희가 아무것도 아니며,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희에게 당신 곁에 있을 힘을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예수께서 그를 바라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지금은 모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저에게 이런 종류의 순종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저는 매시간 5년씩 늙었습니다. 그리고 제 사랑과 사탄이 제 상상 속에서 실제보다 다섯 배 불려놓은 당신의 고통들이 정말로 제 모든 힘을 소진시켰습니다.

저는 마치 두 손이 부러진 채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 죽지 않으려고 널빤지를 이로 꽉 물고 있는 것처럼 제가 계속 순종하기 위하여 제가 필요로 하는 것 즉 제 의지로 제 힘을 유지하는 길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 당신의 나병환자에게 더 이상 그런 일을 시키지 마십시오!”

예수께서 열성당원 시몬을 바라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주님, 당신께서는 제 마음이 무엇을 원했는지를 아십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 저는 더 이상 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당신을 잡아간 불한당들이 그것을 저에게서 빼앗아간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구멍이 생겨서 제 과거의 모든 생각들이 그리로 빠져나갔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왜 그것을 허락하셨습니까?”

안드레아가 묻는다.

“나는… 자네는 그것이 자네의 마음이었다고 말하나? 나는 더 이상 이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겠네. 마치 뒤통수를 몽둥이로 얻어맞은 사람처럼 말이야. 나는 한밤중에 예리코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는데…

오! 하느님! 하느님!… 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멸망할 수가 있나? 나는 마귀 들리는 것이 그와 같다고 말하겠네. 지금 나는 끔찍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겠어!…”

필립보가 자기의 고통을 회상하며 두 눈을 크게 뜬다.

“필립보, 자네의 말이 옳아. 나는 지난 일을 회상하고 있어. 나는 나이 들고, 지혜도 없지 않아. 그런데 나는 내가 그 시간까지 알고 있었던 것을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나는 몹시 고민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라자로를 보면서 생각했어. ‘저 사람은 여전히 이치를 찾아낼 줄을 아는데,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나도 라자로를 지켜보고 있었어. 그런데 나는 자네가 우리에게 설명해주었던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지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말했어. ‘만일 적어도 내 마음이 저 사람의 마음과 같다면!’

반대로 나는 고통, 고통, 고통밖에 느끼지 못했는데, 라자로는 고통당하면서도 평화를 가지고 있었어… 그에게는 왜 그렇게 많은 평화가 있었을까?”

예수께서는 먼저 필립보를, 다음에는 바르톨로메오를, 그 다음에는 제베대오의 야고보를 번갈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미소 지으시지만 침묵하신다.

유다가 말한다.

“나는 라자로가 분명히 보는 것을 보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사람 가까이에 있었어… 그의 얼굴!… 그건 거울이었어.

금요일의 이 시간 직전에 그는 죽을 정도로 짓이겨진 사람 같았어.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고통 중에서도 위엄 있게 보였어. 자네들은 그가 ‘완수된 의무는 평화를 준다’고 말했을 때를 기억하나? 우리 모두는 그것이 단순히 우리에게 대한 비난이나 그 자신에 대한 칭찬일 줄만 알았어.

그런데 제가 지금 생각하니 그는 당신을 그렇게 언급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자로는 저희의 어둠에 등대와도 같았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그에게 얼마나 많이 주셨습니까?”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침묵하신다.

“그렇습니다. 그분의 생명이지요. 그리고 아마도 당신께서는 그것과 함께 그에게 다른 영혼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점에서 그는 저희와 다릅니까?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사람 이상의 무엇입니다. 그런데 그의 과거의 상태를 보면, 그는 영적으로 저희보다 덜 완전해야 할 터인데요. 그러나 그는 자신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주님, 제 사랑은 어떤 밀 이삭들과 같이 속이 비었었습니다. 저는 껍질만을 만들어냈을 뿐입니다.”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러자 마태오가 말한다.

“저는 아무것도 청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회개와 함께 이미 너무 많이 받았으니까요. 물론입니다! 저도 라자로가 가진 것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당신께서 주신 영혼을요. 왜냐하면 저도 안드레아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니까요.”

“막달라 마리아와 마르타도 등대들과 같았어. 그것은 분명히 그들의 가풍인가 봐. 자네들은 그들을 보지 못했어. 한 사람은 경건하고 조용했어. 그리고 다른 사람은! 만일 우리가 복되신 어머니 주위에 마치 한 묶음처럼 결속해 있었다면, 그것은 막달라 마리아가 그녀의 용기 있는 사랑의 불꽃들로 우리를 함께 모아놓았기 때문이었어. 그래, 나는 그들의 가풍이라고 말했지만, 사랑 때문이라고 말해야겠어. 그들은 사랑에 있어 우리를 능가했어. 그 때문에 그들은 지금과 같은 사람들이 된 거야.”

요한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여전히 침묵하신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것으로 인하여 큰 상을 받았어.”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들 세 사람 모두에게.”

“마리아에게는 당신의 어머니 다음에 즉시 나타나셨지요…”

사도들이 이 특권적인 발현에 대하여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마리아는 여러 시간 동안 당신께서 부활하신 것을 알고 있었는데, 저희는 이제야 겨우 당신을 뵐 수 있군요…”

“그들은 더 이상 의심에 빠져 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저희는 글쎄요… 이제야 저희는 아무것도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 만일 당신께서 여전히 저희를 사랑하시고 저희를 물리치지 않으신다면, 당신께서는 왜 그들에게만 나타나셨습니까?”

알패오의 유다가 묻는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왜 여자들에게, 특히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까? 당신께서는 그녀의 이마를 만지기까지 하셨다면서요. 그래서 그녀는 자기가 영원한 화관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도들인 저희에게는 아무것도…”

예수께서는 더 이상 미소 짓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화내고 계시지는 않지만, 미소 짓는 것은 멈추셨다. 그분께서는 두려움이 없어짐에 따라 대담성을 회복하여 맨 나중에 말한 베드로를 근엄하게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열두 명의 사도들을 가졌었다. 그리고 나는 내 온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했다. 나는 그들을 선택했고, 어머니와 같이 내 생명 안에서 자라게 하려고 그들을 돌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비밀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말했고,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고, 모든 것을 용서해주었다. 그들의 인간성, 경솔함, 완고함… 모든 것을.

그리고 나는 몇 명의 제자들도 가졌었다. 어떤 사람들은 부유했고, 다른 사람들은 가난했다. 나는 어두운 과거를 가졌거나 체질이 약한 여자들도 두었었다. 그러나 사도들은 총애 받는 사람들이었다.

내 시간이 왔다. 한 사람은 나를 배반하여 나를 사형집행인들에게 넘겨주었다. 세 사람은 내가 피땀을 흘리고 있는 동안에 잠잤다. 두 사람만 빼놓고는 그들 모두가 비겁하게 도망쳤다.

한 사람은 젊고 충실한 다른 사도의 모범을 보고서도 무서워하며 나를 부인했다.

그리고 마치 이것으로도 부족한 듯 열두 명의 사도들 가운데 자포자기하여 자살한 사람이 있었고, 내 용서를 의심하여 아주 어렵게 어머니의 말씀과 하느님의 자비를 통하여 믿게 된 사람도 있었다.

만일 내가 내 사도의 무리를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보았다면, 나는 이렇게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사랑으로 인하여 충실한 요한과 순종에 충실한 시몬을 빼놓는다면, 나는 더 이상 제자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이 내가 성전 경내, 총독관저, 길거리들, 십자가 위에서 고통당하는 동안에 내가 말했어야 했을 말이다.

나는 여자제자들을 가졌었다… 그런데 한 사람, 과거에 가장 죄가 많았던 여자는 요한이 말한 것과 같이 끊어진 마음들의 섬유들을 함께 결합시킨 불꽃이었다. 그 여자는 막달라 마리아이다.

너는 나를 부인하고, 도망쳤다. 그녀는 내 가까이에 있기 위하여 죽음을 무릅썼다. 그들이 그녀를 모욕했을 때 그녀는 그렇게 함으로써 십자가에 못 박힌 자기의 왕을 더 닮는다고 생각하고, 침 뱉음을 당하고 뺨을 맞을 것을 각오하고 자기의 얼굴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내 부활에 대한 그녀의 굳건한 믿음으로 인하여 그들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그녀를 조롱했을 때 그녀는 계속 믿었다. 그녀는 고통당하면서도 행동했다.

오늘 아침에 그녀가 비탄에 잠겨 있을 때 그녀는 말했다. ‘나는 모든 재산을 내놓을 터이니 내 선생님을 나에게 주세요.’ 이래도 너희는 여전히 ‘당신께서는 왜 그 여자에게 나타났느냐?’고 감히 나에게 물을 수 있겠느냐?

나는 가난한 제자들도 가지고 있었다. 목자들 말이다. 나는 그들을 아주 자주 가까이하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그들이 그들의 충실함으로 얼마나 유능하게 나를 증언했느냐!

나는 모든 히브리인 여자들처럼 수줍어하는 여자제자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내 사도들이 나에게 주기를 거절한 그 도움을 나에게 주기 위하여 자기들의 집을 떠나 나를 저주하는 거대한 군중 속으로 왔다.

나는 ‘철학자’를 찬미하는 몇 명의 이교도 여인들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내가 철학자였다. 그러나 그 힘 있는 로마여자들은 자신들을 낮추어 히브리 관습을 따르고, 배은망덕한 사람들의 세상에게 내가 버려진 그 시간에 ‘저희는 당신의 친구들입니다’라고 나에게 말할 줄을 알았다.

내 얼굴은 침과 피로 뒤덮여 있었다. 눈물과 땀이 내 상처들 위로 떨어졌고, 오물과 먼지가 그것들을 딱딱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떤 손들이 나를 씻어주었느냐? 네 손이었느냐? 아니면 네 손이었느냐? 아니면 네 손이었느냐? 너희의 손은 전혀 없었다.

이 사람은 내 어머니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흩어진 양들을 모으고 있었다. 너희들을 말이다. 그런데 만일 내 양들이 흩어졌다면, 어떻게 그들이 나를 도울 수 있었겠느냐?

너희의 선생이, 무죄한 너희의 선생이 온 세상의 멸시로 뒤덮여 있는 동안에 너희는 너희의 얼굴들을 가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너희는 세상의 멸시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나는 목말랐었다. 그렇다. 너희가 이것도 아는 편이 낫다. 나는 목마름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고열과 고통만을 가지고 있었다. 내 피는 이미 겟세마니에서부터 흐르고 있었다. 배반당하고, 버림받고, 부인되고, 얻어맞고, 무수한 죄들과 하느님의 준엄하심에 압도된 고통에 빨려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총독관저에서도 피를 흘렸다…

그런데 누가 타는 듯한 내 목을 위하여 한 방울의 물을 나에게 주려고 생각했느냐? 이스라엘 사람의 손이었느냐? 아니다. 한 이교도의 동정이었다. 같은 손이 영원한 칙령에 의하여 내 심장이 이미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내 가슴을 열었다. 그 치명상은 사랑의 결핍, 비겁함, 배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는 한 이교도였다.

나는 너희에게 상기시킨다. ‘나는 목말랐었는데, 너희는 마실 것을 주었다.’ 이스라엘 전체 중에서 나를 위로해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내 어머니와 충실한 여인들의 경우처럼 그렇게 할 가능성이 없었거나 악의로 인해서였다.

그런데 한 이교도가 미지의 사람인 나를 위하여 내 백성이 나에게 거절한 동정을 발견했다. 그는 그가 나에게 준 한 모금을 하늘에서 얻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나는 모든 위로들을 거절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희생자일 때 그는 자기의 운명을 완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이교도를 물리치기를 원치 않았다. 나는 그의 선물에서 이스라엘이 나에게 준 쓴 맛에 대한 보상으로 이방인들로부터 나에게 올 모든 사랑의 감미로움을 맛보았다. 그것이 내 갈증을 풀어주지는 못했지만, 내 실망은 완화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무시된 한 모금의 물을 마셨다. 이미 선에 경도되어 있는 그를 나에게로 이끌기 위해서였다. 그의 동정으로 인하여 그가 아버지께 축복받기를!

너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느냐? 너희는 왜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계속 묻지 않느냐? 너희는 감히 묻지 못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해주마. 나는 이 시간의 왜(why)들에 대한 모든 것을 너희에게 말해주마.

너희는 누구냐? 내 후계자들이다. 그렇다. 너희의 당혹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내 후계자들이다. 너희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세상을 그리스도에게로 회심시켜야 한다.

세상을 회심시킨다! 내 벗들아, 그것은 가장 까다롭고,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의분, 혐오, 교만, 지나친 열성은 모두 성공에 해롭다. 그러나 어떤 것도, 누구도 너희를 이끌어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부탁을 들어주고, 사랑을 베풀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너희가 단번에 히브리인들이고, 남자들이고, 사도들이라는 너희의 교만을 부숴버리고, 그 대신 너희의 직무에 필요한 참된 지혜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 너희는 그것을 할 수 없다.

그 지혜란 온유함, 인내, 연민, 그리고 가식과 혐오 없는 사랑이다. 알겠느냐?

너희는 너희가 업신여기거나 교만한 관대함을 가지고 바라보았던 사람들 모두가 믿고 행동하는 데 있어 너희를 능가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가 그러했다. 과거에 죄지었던 여자도, 불경스러운 문화를 주입받았음에도 맨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용서하고 인도했던 라자로도 그러했다. 이교도 여인들이 그러했고, 쿠자의 허약한 아내도 그러했다.

허약하다고? 그 여자는 실로 너희 모두를 능가했다! 그녀는 내 믿음의 첫 번째 순교자이다.

로마병사들도 그러했고, 목자들도 그러했다. 헤로데 당원 마나엔이 그러했고, 라삐 가말리엘조차도 그러했다.

소스라치게 놀라지 마라, 요한아. 너는 내 영이 어둠속에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너희 모두가 그러했다.

그리고 나는 미래에 너희가 너희의 잘못을 기억하고 십자가로 오는 사람들에게 너희의 마음들을 닫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그리고 나는 비록 내가 너희에게 말해도, 주님의 힘이 내 뜻에 연한 가지들처럼 너희를 휘어놓을 때까지는 너희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내 뜻은 온 땅 위에서 그리스도인들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죽음을 이겼다. 그런데 죽음도 해묵은 히브리주의보다는 덜 딱딱하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구부리겠다.

너 베드로는 실망하여 우는 대신 네가 내 교회의 반석이니 만큼 이 쓰라린 진리들을 네 마음에 새겨두어라. 몰약은 부패로부터 보존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므로 몰약으로 흠뻑 젖어라. 그리고 네가 다른 믿음을 가진 누군가에게 네 마음과 교회의 문을 닫고 싶을 때 나를 옹호해주고 나를 동정한 것은 로마인이지 이스라엘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스라엘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스라엘이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해라.

십자가 아래 남아 있었고, 나를 맨 먼저 볼 자격을 얻은 것은 네가 아니라 죄인인 한 여자였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리고 네가 책망 받을 만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네 하느님을 본받아라. 네 마음과 교회의 문을 열고 말해라. ‘나, 보잘것없는 베드로는 아무도 업신여길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내가 업신여긴다면, 나는 하느님께 업신여김을 받을 것이고, 내 잘못이 그분의 눈에 다시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너를 이렇게 부숴놓지 않았다면, 너에게 화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목자가 아니라 늑대가 되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일어서신다. 그분께서는 지극히 위풍당당하시다.

“내 아들들아, 내가 너희 가운데 남아 있는 동안에 나는 너희에게 다시 말하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나는 너희의 죄를 사해주고 용서해준다. 시련은 수치스럽고 잔혹했지만, 유익하고 필요하기도 했는데, 이 시련이 지나간 다음에 너희에게 용서의 평화가 오기를.

이 평화를 너희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시 한 번 충실하고 강인한 내 친구들이 되어라. 아버지께서는 나를 세상 속으로 보내셨다. 나는 내 복음전파를 계속하도록 너희를 세상 속으로 보낸다.

온갖 종류의 비참한 자들이 위안을 청하며 너희에게 올 것이다. 너희가 너희의 예수 없이 남아 있었을 때의 너희의 불행에 대하여 생각하고 친절해라. 빛 비춤을 받아라. 어둠 속에서는 볼 수 없다. 순결을 주기 위하여 깨끗하게 되어라. 사랑하기 위하여 사랑이 되어라. 그때 빛, 정화(Purification), 사랑이신 분께서 오실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에 너희의 임무에 대하여 너희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나는 너희에게 성령을 전해준다. 너희가 어떤 사람들의 죄들을 사해주면, 그들은 용서받을 것이다. 너희가 사해주지 않은 사람들의 죄들은 그들에게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너희의 경험이 너희가 판단하는 데 있어 너희를 공정하게 만들어주기를.

성령께서 너희를 성인들로 만드시어 너희가 성화되기를. 너희의 결점들을 극복하려는 너희의 진실한 의지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 삶에서 너희를 영웅들로 만들기를.

내가 더 해야 할 말은 지금 여기 없는 너희의 동료가 돌아오면 말하겠다. 그를 위하여 기도해라. 내 평화와 함께, 내 사랑에 대한 의심들로 동요됨이 없이 있어라.”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들어오셨던 것처럼 사라져 요한과 베드로 사이에 빈자리 하나를 남겨놓으신다. 그분께서는 섬광 속에서 사라지시는데, 그것이 어찌나 밝은지 사도들의 눈을 감게 만든다.

그들이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들은 예수의 평화가 남아 있다는 것만을 알게 된다. 불태우고, 치료하고, 과거의 모든 고민을 오로지 한 가지 갈망, 즉 섬기겠다는 갈망 속에 태워 없애는 불꽃인 평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