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5권
19장
삶의 신기원을 이루는 페이지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선물.
할례. 하느님 편의 결단과 피조물의 결단.
1929년 1월 1일
1 새해 선물로 아기 예수님께 무엇을 드릴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분께 나의 뜻을 다시 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분의 작은 발밑에 바칠 발판으로? 또는 그 작고 앙증맞은 손으로 가지고 노실 노리개로?'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아기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 뜻은 이미 나의 것이다.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다. 네가 여러 번 그것을 내게 주었으니 말이다. 나는 그래서 너의 뜻을 어떤 때에는 발판으로, 어떤 때에는 노리개로 보존해 왔고, 어떤 때에는 내 가장 멋진 정복의 기념으로, 또는 수많은 내 고통을 달래 줄 은밀한 기쁨으로 내 마음속에 넣어 두었다.
3 너는 내가 오늘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냐? 그것은 네가 금년에 내 뜻 안에서 수행한 모든 행위들이다. 이 행위들이 같은 수의 태양들이 되어 나를 둘러싸리니, 오! 내 거룩한 의지의 작은 딸이 자기의 행위들과 같은 수의 태양들을 내게 선물로 주는 것을 보면서 나는 여간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4 그 보답으로 나는 내 뜻 안에서 이룬 네 행위들의 그 태양들보다 수가 곱절이나 되는 은총들을 주겠다. 네가 나에게 훨씬 더 아름답고 더 풍성한 선물을 줄 터전을 마련해 주려는 것이다."
5 그런 다음 그분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내가 내 거룩한 뜻에 대해 너에게 준 각 계시는 저마다 네 삶의 한 페이지와 같다. 이 페이지들이 얼마나 많은 선을 내포하는지를 네가 안다면!......
6 그 하나하나가 각기 하늘과 땅 사이를 흐르는 전류이고, 모든 이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태양을 하나 더 보태는 것과 같다. 그 페이지들은 또한 천상 아버지의 나라를 알리는 사절들이 될 것이고, 내 거룩한 의지가 사람들을 가까이로 끌어당기기 위해 취하는 조처들이 되기도 할 것이다.
7 내 뜻에 대한 이 계시들은 생명의 페이지들 같으리니, 미래 세대들을 위하여 신기원을 이룰 그때 그들은 내 '피앗의 나라'를 읽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피앗'이 그들 가운데에 오기 위해 취한 조처들과 내 '피앗의 나라'에 다시 들어오게 하려고 그들에게 준 새로운 권한도 알아보게 될 것이다.
8 나의 그 계시들은 (우리 성삼위의 뜻의) 결정이지만, 내가 하나의 지식을 계시할 마음이 되는 것은 그것이 지닌 좋은 것을 주고 싶을 때에 한한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내 거룩한 뜻에 대해 말해 온 모든 것은 내게서 나온 신적인 자산(産)이다.
그 모든 것이 네 삶의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들이 될 것이다. 내 뜻의 긴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데다 세계사와도 함께 짜여 있어서 모든 세기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9 그 뒤에 나는 아기 예수님이 할례 때에 겪으신 심한 아픔에 대해 생각하였다. 탄생하신 지 겨우 여드레 만에 살이 베이는 그 고통을 감수하셨으니 말이다. 이때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0 "딸아, 아담은 생애 초기에 죄를 지음으로써 자기 영혼에 상처를 내었다. 그 상처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나가 버렸다. 그 대신 어둠과 곤궁과 나약이 들어와서, 사람이 지닌 좋은 것들을 눈에 띄지 않게 야금야금 다 갉아먹는 나무좀 (같은 것)이 되었다.
11 그런즉 그가 내 뜻 없이 어떤 선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선이 있을 수도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조리 좀먹고 곰팡내 나며 실속이 없는 것이어서 힘도 가치도 없을 것이다.
12 나는 그럼에도 사람을 무척 사랑하였다. 이 때문에 지상 생활 초기에 접어들면서 아기인 나의 눈물을 쏙 뽑아낼 정도로 심히 고통스러운 할례를 받고자 했던 것이니, 그 상처로 사람의 뜻에 문을 열어 주어 내 뜻 안으로 다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13 그렇게 사람을 또다시 내 '거룩한 피앗' 안에 들어오게 하여, 나의 그 상처로 사람 뜻의 상처를 치유해 주면, 즉, 내 거룩한 피앗이 그에게서 좀을 제거하고 곤궁과 나약과 어둠을 없애 주면, 내 '전능한 피앗' 의 힘으로 그의 모든 선이 회복되어 모든 선행을 다시 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
14 딸아, 나는 잉태된 순간부터, 또 세상에 태어난 첫날부터, 오직 내 '거룩한 뜻의 나라'에 대하여, 또 이 나라를 피조물 가운데에 안전하게 세우는 방법에 대하여 온 마음을 쓰고 있었다. 나의 탄식과 눈물과 거듭된 흐느낌과 고통이 모든 것이 땅에도 내 '피앗의 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그 한 가지 일을 향해 있었던 것이다.
15 실상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좋은 것들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것, 그 선한 것과 거룩한 것을 충분히 소유하지 못하리라는 것, 그를 왕과 지배자로 선정하며 수여한 (신분의) 표지 대신 언제나 나약하고 곤궁한 종인 인간이라는 표지만 달고 있으리라는 것을.
16 하지만 (나는 또한 알고 있었다.) 내가 나의 뜻으로, 곧 나의 뜻이 그들 가운데에서 다스리게 함으로써, 사람이 뜻밖의 행운처럼 모든 선과 그의 왕궁과 그가 잃어버린 지배권을 일거에 다시 얻게 되리라는 것을.
17 세월이 흘러 어느덧 20세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나의 탄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내가 내 거룩한 뜻에 대하여 너에게 드러내 보인 그토록 많은 지식은 바로, 나의 '말하는' 눈물과 내 고통과 탄식의 지울 수 없는 글자들이고, 이 글자들이 말로 바뀌어 극히 부드러운 설득력으로, 네가 종이 위에 글을 쓰도록 스스로를 나타낸 것이다. 내 거룩한 의지에 대한 글을, 또 이 의지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에 대한 글을.
18 그런고로 우리 성삼위) 하느님 편에서는 지울 수 없는 확고부동한 결의로 우리의 거룩한 뜻이 땅에도 가서 다스리기로 정했으니, 아무도 우리의 마음을 흔들 수 없다. 이를 나타내는 표는 우리가 우리의 뜻에 대한 지식을 군대처럼 많이 파견한 점이다.
19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 뜻의 그 많은 가치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랜 세기에 걸쳐 그러했듯이 사람에게 감추인 상태로 지속되게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20 우리는 이제 사람들 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 시간을 지체하고 있고, 특히 내 거룩한 뜻의 신비와 그 지식의 큰 선익을 알리는 일에 있어서 그러고 있지만 말이다.
21 사람의 뜻아, 네가 어쩌면 이다지도 배은망덕하냐? 내가 너를 기다리는 것은 우리가 서로 입맞춤을 나누기 위함이요,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나라를 주려는 것인데, 그래도 아직 시간을 질질 끌 작정이냐?
22 내 딸아, 너는 기도하면서 우리 (성삼위)의 사랑을 가장 크게 드러낼 이 큰 선을 네 편에서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