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 40장 : ‘거룩한 피앗’에 의해 사람의 지체가 된 모든 피조물.

Skyblue fiat 2022. 9. 23. 13:03

 

 

천상의 책 24권

40장

 

 ‘거룩한 피앗’에 의해 사람의 지체가 된 모든 피조물.
사람은 그러나 피앗에서 물러감으로써 그 지체들에게 타격을 가하여,
자신에게서 갈라놓는 결과를 낳았다.
예수님의 어머니들을 기르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뜻.

 

1928년 9월 2일

 

 

1 늘 하는 방식대로 모든 조물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하느님의 뜻이 그들 안에서 하신 행위들을 따라다녔다. 오! 내 눈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거룩하신 피앗’이 당신의 승리를 구가하며 완전한 영광을 받으시고, 전적인 통치권으로 당신의 생명을 모든 곳에 널리 펼치고 계셨으니 말이다.

2 그러므로 ‘거룩하신 피앗’은 빛이시니, 빛의 생명을 널리 펼치신다. 거룩하신 피앗은 또한 힘이요 질서이며 순수이시니, 창조된 만물 안에 그 힘과 질서와 순수의 생명을 널리 펼치신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신적인 모든 속성들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말할 수 있다.

 

3 따라서 각 조물은 구시대의 유물보다 신성하다. 저마다 자기 안에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창조력과 의지와 생명 자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4 그러니 나는 그들 가운데에서 순례하는 동안 태양과 하늘과 별들과 바람과 바다에 사랑과 흠숭과 포옹과 입맞춤을 주고 싶었다. 그들이 자기들을 빚어내신 분을 위한 수많은 거처들처럼 그분을 에워싸고 베일로 가리며 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5 그런데 내 정신이 그렇게 피조물 안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었을 무렵 내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우리의 작품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아라. - 얼마나 순수하고 거룩하며 질서 정연하냐!

6 우리가 만약 조물을 이용하여 우리를 덮어 가리는 베일을, 그 거대한 거처를 만들고자 했다면, 그들에게 지각(知覺)을 주는 것을 철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창조된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였으므로, 온 조물의 지각과 능력을 사람에게 주려고 남겨 두었던 것이다.

7 그것은 사람이 조물의 지각을 지님으로써 태양과 하늘과 바람과 여타 모든 것의 빛나는 영광을 우리에게 주게 하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래서 조물들을 사람의 지체로 자리하게 하였다. 사람이 이 지체의 지각을 소유하며 활용하여, 이 베일들 안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기 위함이었고, 그들 안에서 임금으로 사시는 분을 찾아내어 그분께 사람에게 주어진 이 지체들의 영광과 사랑을 가져오게 하기 위함이었다.

8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하면서 태양과 하늘과 바람 등이 지니고 있었을 지각을 지니고 모든 조물을 자기의 지체로 보존하려면, 우리 ‘거룩한 피앗’의 생명과 통치권을 소유하고 있어야 했다. 이 피앗이 그에게 능력을, 모든 조물에 대한 방대하고 충분한 지각을 주고, 그 모든 지체들, 곧 모든 조물과의 소통과 그들과의 불가분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게 했기 때문이다.

9 실제로 우리의 거룩한 뜻만이 스스로 행한 모든 것에 대한 완전한 지각을 가진다. 우리가 우리의 이 뜻을 사람에게 준 것은, 우리의 모든 활동에 대한 지각을 주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일체 만물이 차례차례 질서 있게 우리에게서 나와, 사람 몸의 지체들로서 서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10 사람은 실로 우리의 첫사랑이며 모든 조물을 창조한 목적이었다. 그런즉 이것이 우리가 조물에게 필요한 모든 지각을 사람 안에 집중시킨 이유였다.

11 그런데, 딸아, 우리의 거룩한 뜻에서 물러가는 행위로 사람은 그의 소중하고 신성한 지체들을 타격하여 그 자신에게서 떨어지게 하였다. 그런 까닭에 그는 이미 자신의 지체였던 것들의 가치와 거룩함과 힘과 빛에 대하여 별로 알지 못하게 되었고, ‘거룩하신 창조주’께서는 이 지체들의 우두머리에게서 아무런 영광도 사랑도 감사도 받지 못한 상태로 머물러 계셨다.

12 보아라, 그러니 내 ‘거룩한 피앗’이 그 우두머리, 곧 사람 속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창조한 질서를 회복하여 그를 본연의 위치에 앉히고 지체들이 그에게 다시 결합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토록 잔인하게 지체들을 떼어 내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셈인 사람이지만 말이다!

13 너는 내 뜻만이 너로 하여금 모든 조물과 소통하게 할 능력이 있다고 느끼지 않느냐? 내 뜻은 그래서 너를 날아오르게 하면서 빛과 하늘과 바다와 바람의 지각을 주고, 네가 - 가장 큰 것에서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 모든 조물을 너의 목소리로 활기차게 하기를, 그리하여 그들이 너의 이 즐거운 후렴을 반복하게 하기를 바란다.

14 저는 하늘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며 찬양합니다. 태양 안에서, 바다 안에서, 바람 안에서, 또한 지저귀는 작은 새와 매 하고 우는 어린양 안에서, 당신께로 올라가는 꽃향기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며 찬양합니다.’등.

15 내 피앗이 모든 조물 안에 생명을 가지고 있고 네 안에도 가지고 있기에, 이 피앗의 생명이 너로 하여금 모든 조물 안에서 사랑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조물은 이미 피앗 자신의 것이니 말이다.

 

16 나는 사람이 피앗에 의해 태양과 바다와 바람이 지닐 지각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사람도 이렇게 한다. 즉, 자기 집을 짓거나 자기 소유의 땅에 여러 가지 식물을 심거나 또는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이런 활동들은 활동일 뿐, 그것을 알고 느끼는 지각은 없다. - 지각은 그 자신에게만 있다.

17 그가 이 지각을 준다면 가족에게 - 그러니까
활동들이 아니라 자기 자녀들에게 준다. 자녀들이 그의 활동들을 알고 느끼며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것들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자녀들에게서 자기 활동의 영광을 받게 된다.

18 사람이 그렇게 하는데, 내가 어째서 그러지 못하겠느냐? 과연 사람의 선익을 위하여 더 많은 활동들을 더 질서 있게 하면서 사람이 내 곁에, 나와 함께, 내 안에 있게 하고, 나와의 긴밀한 일치를 유지하게 한다. 하느님인 나는 머리로서, 사람은 그 지체들로서 말이다. 그리고 조물들은 사람의 지체가 되고 사람은 그들의 머리가 된다.”

 

19 그 뒤 나는 구원 사업 안에서 나의 (순례) 행위를 계속하였다. 걸음을 멈춘 것은 사랑스러운 아기 예수님께서 이집트에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천상 엄마는 볼품없는 요람을 흔들어 주시면서 아기 예수님의 옷을 마련하고 계셨는데, 나는 그 여왕이신 엄마 곁에 자리를 잡고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예수님의 조그만 옷을 만드실 실 안으로 흘러들게 하였다.

20 그리고 내 천상 아기께서 잠드시도록 요람을 살살 흔들며 내 사랑의 자장가를 불렀고, 그분께 ‘거룩하신 피앗’을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아기는 눈을 감은 모습이 잠드신 것처럼 보였는데, 놀랍게도 그 작은 머리를 들고 우리의 ‘거룩하신 엄마’와 나를 보시며 다정다감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1 “나의 두 엄마 - 내 엄마와 내 뜻의 작은 딸. 내 거룩한 뜻이 나를 위해 이 둘을 결합시켜 둘 다 내 엄마가 되게 하셨다. 한데 천상 여왕께서 나의 참어머니인 까닭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그분이 내 ‘거룩한 피앗’의 생명을 지니고 계셨기 때문이다.

 

22 이 거룩한 피앗만이 그분께 신적인 생식력의 씨앗을 줄 수 있었으니, 나로 하여금 그분의 태중에 잉태되어 그분의 아들이 되게 하였다. 그러니 내 뜻이 없었다면 그분은 결코 내 엄마가 되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분 말고는 하늘에도 땅에도 이 신적 생식력의 생명을 소유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고, 창조주가 피조물 안에 잉태되는 일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23 그러니, 보아라. 내 거룩한 뜻이 나를 위해 엄마를 빚어내어 내가 그분의 아들이 되었다. 이제 내 뜻이 나를 위해 그 자신의 작은 딸을 내 엄마로 빚어내어, 내가 내 첫 어머니 곁에 있는 그녀를 보게 하고 있다.

24 그녀가 내 첫 어머니의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그들을 함께 엮어 내 뜻의 나라를 간청하게 하려는 것이고, 따라서 그녀로 하여금 ‘피앗 볼룬타스 투아’의 신적인 생식력의 씨앗을 사람들 안에 다시 뿌리게 하려는 것이다.

25 이처럼 홀로 나의 뜻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나에게 줄 수 있다.”

26 그런 다음 아기께서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셨다. 그러나 주무시는 동안에도 거듭거듭 “나의 두 엄마, 나의 두 엄마.”하고 중얼거리셨다. 그것은 듣기에 얼마나 다정하고 감동적인 음성이던지! 잠을 설치면서까지 “나의 두 엄마.”하시다니!

27 오! 하느님의 뜻이시여, 당신은 참으로 사랑스럽고도 강력하며 칭송 받을 만하십니다. 부디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 내려오시어, 그들 안에 당신의 이 거룩한 씨앗을 뿌리십시오. 그리하여 생식력이 풍부한 이 씨앗이 당신의 나라를 이루어, 당신으로 하여금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십시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