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 38장. 사람 안에 다시 불어넣으시는 예수님의 숨의 의미.

Skyblue fiat 2022. 9. 20. 23:56

 

 

천상의 책 24권

38장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다운 하느님의 뜻은 영혼 안에
자신의 생명과 영혼의 생명을 함께 빚으며 기르신다.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는 활동의 보편적인 힘.
사람 안에 다시 불어넣으시는 예수님의 숨의 의미.

 

1928년 8월 26일

 

 

1 ‘영원하신 피앗’ 안을 계속 날아다니고 있거니와, 그 안이 아닌 곳에서는 머물러 있을 수도 멈출 수도 없을 것 같다. 나 자신의 안팎에서 이 피앗을 생명 이상으로 실감한다고 할까, 달리거나 날아다니거나 내가 움직이고 있는 한 (피앗의) 수많은 업적을 - 그 끝없고 한없는 재산을 발견하고, 그것의 생명이 어디에서나 또 모든 것 속에서 고동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2 이 하느님의 뜻이 저 위 높은 곳과 이 아래 낮은 곳에 공존하면서 만물을 보존하시니, 때로는 그 모든 것의 행위자로서 때로는 그 모든 것의 관찰자로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3 그런데, 작디작은 내가 그 ‘거룩하신 피앗’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모든 피조물 사이를 순례하면서 나의 작은 ‘사랑합니다.’를 각 조물 안에 울려 퍼지게 했으니, 이는 ‘하느님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도록 간청하기 위한 것이었다.

4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 팔에 나를 안고 계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렇게 안겨 있는 나로 하여금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행위들을 따라가게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딸아, 내 뜻이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 너를 여느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답게 팔에 안고 있다. 또 너를 가슴에 딱 붙여 안고 있는 한편, 네 안에 들어가서 너와 함께 성장하기도 한다.

5 그리하여 네 심장 안에서 고동치고, 네 피 안에서 순환하고, 네 발 안에서 걷고, 네 정신 안에서 생각하고, 네 목소리 안에서 말한다. 내 뜻의 사랑, 내 뜻의 열정은 너무나 커서 네가 작으면 그 자신을 작게 만들고, 네가 자라면 너와 함께 자라고, 네가 활동하면 내 뜻의 활동 전체에 다다를 만큼 너를 확대한다.

6 어머니는 자기 딸을 두고 멀리 떠나갈 수 있지만, 내 뜻은 결코 그럴 수 없다. 내 뜻은 그 자신을 자기 딸의 생명으로 만들어 딸에게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딸을 두고 떠나기를 원한다고 해도 절대 그럴 수 없다. 내 뜻의 생명이 바로 이 딸 안에서 살고 있고, 이 딸 안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7 일찍이 자기의 생명을 딸의 생명과 함께 빚어내어 기르는 무적의 능력과 사랑을 지닌 이가 있었느냐? 아무도 없었다. 오직 나의 뜻만이 - 영원한 사랑과 창조 능력을 소유한 나의 뜻만이, 다시 태어나 오직 내 뜻의 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안에 그 자신의 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 뿐이다.

8 이런 이유로 너는 피조물 안을 돌아다닌다. 이 어머니 - 곧 내 거룩한 뜻 - 이 자기의 딸인 네 안에 빚어낸 생명을, 자기의 모든 업적 안에서 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조화롭게 질주하는 모든 피조물의 경주에 참여하는 것이다.

9 그리고 모든 천체들의 규칙적인 경주가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조화로운 가락을 형성하듯이, 그들과 함께 달리는 영혼도 그 자신의 조화로운 곡조를 이루어 낸다. 이 곡조가 천상 아버지의 나라에 울려 퍼지며 모든 복된 이들의 주의를 끌기에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10 ‘천체들 안에 들리는 이 소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거룩하신 피앗의 작은 딸'이 그들 안에서 순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하나의 곡조 - 다른 것과 구분되는 독특한 선율인데,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천상의 우리에게도 가져오신 것이다.’

11 그런즉, 달리는 것은 네가 아니라 내 뜻이다. 내 뜻이 달린다. 그래서 네가 내 뜻과 함께 달리는 것이다.”

12 그 무렵 나는 ‘거룩하신 피앗’의 경이롭고도 숭고한 면에 대하여 줄곧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피앗 안에 녹아드는 느낌이 들고 있었을 때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3 “딸아, 번개는 구름을 통하여 땅을 비춘 다음 그 빛으로 더 자주 비추기 위해 다시 구름의 내부로 물러간다. 이와 같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도 그 인성의 내부로부터 빛을 비추는 활동을 한 다음 내 ‘거룩한 피앗의 태양’ 안에서 더 많은 빛을 형성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인간 뜻의 어둠 속에서부터 땅을 환히 비추기도 한다.

14 하지만 구름에서 나오는 빛은 한정된 빛인 반면,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생성되는 빛은 무한한 빛이고, 이 빛 안에 내 뜻에 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 사실 내 뜻 안에서 하는 활동은 우주 만물에 미치는 보편적인 힘을, 따라서 새로운 창조와 같은 하나의 힘을, 하느님의 생명을 내포한다.

15 그러므로 영혼이 이 번갯불 같은 빛의 행위를 함에 따라 내 활동들의 문이 죄다 열린다. 그 사람이 내 피앗 안에서 하는 활동의 빛을, 그 새로운 창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따라서 내 모든 활동들이 새롭게, 또 갑절로 영광스럽게 됨을 느끼면서 모두가 경축한다. 그들 위에 새로운 창조의 힘이 베풀어지는 것을 절감하는 것이다.”

16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나중에 내 작은 영혼 깊은 곳에 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나를 꼭 껴안고 입을 맞추며 내게 숨을 내쉬셨고, 그러자 나는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사랑이 내 안에 주입되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도 그분께서 방금 하신 동작을 그대로 그분께 되풀이했는데, 그분은 내게 한 번 더 입 맞추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7 “내 뜻의 작은 딸아, 내가 너에게 숨을 불어넣으면, 이 숨이 너를 새롭게 하면서 그 넘치는 힘으로 네게서 인간적인 의지의 오염된 씨앗을 파괴하고, 내 '거룩한 피앗'의 씨앗에 생기를 준다. 내 숨이 바로 인간 생명의 기원이다.

18 사람은 그러나 나의 뜻에서 물러갔다. 그렇게 내 숨을 잃고 말아서, 목숨이 아직 붙어 있는 동안에도 더 이상 내 숨의 활기찬 생명력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19 내 숨은 그에게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그를 창조주와 비슷하게, 아름답고 기운찬 모습으로 보존해 왔건만, 이 숨을 잃자마자 그는 마치 비도 바람도 태양도 만나지 못해 색깔이 바래고 시든 꽃송이처럼 되고 말았다. -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죽어 가는 꽃송이처럼 말이다.

20 오! 내가 이제 위대한 선을 - 곧 사랑의 놀라운 선물,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은총을  -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면,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련마는! 그리고 내 뜻에 대한 지식을 얻은 사람들은, 오! 목숨을 바쳐서라도 세상 한복판에 그것을 던져 넣어, 사람들이 이 위대한 선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게 하련마는!

21 사실, 그 지식은 사람들이 이 선을 받아들일 준비를 용이하게 하도록 도와줄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배은망덕은 언제나 같다. 준비를 하기는커녕 온통 다른 것들만을 생각하고, 그러다가 죄 속에 스스로를 내던지고 만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