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책 24권 36장 : ‘피앗’ 안에서 겪는 고통은 크나큰 유익을 가져오기에 이를 잡아채려고 할 만큼 열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Skyblue fiat 2022. 9. 17. 02:49

 

 

천상의 책 24권

36장

 

‘피앗’ 안에서 겪는 고통은 크나큰 유익을 가져오기에
이를 잡아채려고 할 만큼 열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느님 뜻에 대한 진리들은 하느님의 생명으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알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1928년 8월 18일

 

 

1 오늘은 주님의 구원 사업 안에서 나의 일상적인 순례를 하면서, 예수님과 천상 여왕님께서 겪으신 고통들 중 어떤 때에는 이 고통 앞에서 다른 때에는 저 고통 앞에서 멈춰 서곤 하였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2 ‘그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많은 고통들 속에 잠겨 있었는지 누가 알랴! 그것도 소소한 고통들이 아니지 않는가! 동정녀께서는 당신 자신의 아드님을 산 제물로 바쳐야 하셨고, 아드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하셨으니!’

3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이동하시며 이르셨다. “내 딸아, ‘하느님의 피앗’이 내 안에서, 또 내 어머니 안에서 다스리기에, 우리는 이 피앗 안에서 하는 행위와 겪는 고통이 저마다 무엇을 의미하며 얼마나 큰 선익을 가져오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 큰 유익에 비하면, 고통은 망망한 바다 속 한 방울의 물처럼 작게 보였다. 그래서 더 많은 유익을 얻으려고 더 많이 활동하며 고통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사람이 자기의 목숨을 바친다고 하더라도, 내 거룩한 뜻 안의 행위로 얻을 수 있는 유익만큼 큰 유익을 얻게 하는 고통은 없기 때문이다.

5 우리는 이를테면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과 같은 입장에 처해 있었다. 그는 일이 힘들더라도 그것으로 받을 소득의 액수가 엄청나게 큰 건수가 있다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일을 할 기회를 잡으려고 할 사람이다. 사실, 매우 큰 소득 앞에서는 고통이 갈망 내지 열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고통을 잡아채려고 할 정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6 하기야 하루의 일품을 팔아, 그 사람 자신이나 그의 조국 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나라를 차지할 수 있다면, 누가 그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겠느냐?

7 그런데, 나에게도 ‘천상 여왕’에게도 아버지의 나라는 이미 우리의 것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왜냐하면 ‘거룩한 피앗’을 소유한 이는 어떤 불행도 겪지 않고 모든 것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거룩한 의지’ 안에서 활동하며 고통을 겪은 것은 인류 가족에게 나라를 얻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고통을 보탤 때마다 큰 유익을 얻을 권리를 배가시키기에,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그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였다.

9 ‘피앗’ 안에서 행한 그 활동들은 그렇게 피조물의 선익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한 의지에 활동 영역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고로 우리의 지상 생활 전체에 걸쳐 ‘피앗’ 안에서의 고통과 활동이 가장 가득했던 그때, 우리는 영광과 승리를 절감하기도 했던 것이다.

10 즉, 피앗 안에서 활동하자 이 행위 안에 하늘이 들어왔고, 사람 안에 태양들이 들어왔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이 거기에서 샘솟게 되었으니, 요컨대 ‘하느님의 피앗’은 불가능한 것이 없고 소유할 수 없는 것이 없는 것이다.

11 그 후 계속해서 ‘지고하신 의지’ 안에 나 자신을 맡긴 채, 내 사랑하는 선이신 예수님께서 ‘피앗’에 대해 내게 말씀해 주신 것들 - 그 모든 진리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분께서 한숨을 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딸아, 나는 내 뜻에 대해 너에게 그 수많은 진리들을 나타내 보이면서, 피조물의 선익을 위하여 같은 수로 내 뜻의 거룩한 생명들을 내놓기도 하였다. 그러니 이제 이 거룩한 생명들이 거룩한 뜻의 생명들과 함께 온 세상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그들 속에 지닌 좋은 것들을 피조물 가운데로 가져가려는 것이다.

13 하지만 이들은 피조물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숨어 지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각 진리가 지닌 좋은 것을 가져가지도 않는다. 그들은 모두 기다리고 있다. - 밖으로 나가도록 문을 열어 줄 사람들을 거룩한 인내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14 이는 그러한 생명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릴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질 일이다. 그들이 이 생명들에게 문을 열어, 사람들 가운데로 가는 길에 풀어 놓으면, 각자가 맡은 역할을 하며 자신이 지닌 빛과 선을 내뿜을 것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