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시간
오후 1시 - 2시
십자가의 고뇌 둘째 시간
═ 준비기도 ═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20)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겠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드는 모든 시간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 자신과 많은 이들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가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게 하겠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준비기도’를 바친 후)
두 번째 말씀 :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제가 당신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 동안, 당신 사랑과 고통의 황홀한 능력이 제 시선을 당신께 집중시킵니다. 그러나, 이처럼 고통당하시는 당신을 보니 제 가슴이 부서져 내립니다. 격심한 사랑과 고통을 겪고 계시기에, 당신 마음을 태우는 불꽃이 세차게 치솟아 당신을 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마음에 품고 계신 사랑이 죽음 그 자체보다 강한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 사랑을 부어 주시고자 오른편 십자가에 달려 있는 도둑을 보시고 지옥에 가지 못하게 낚아채십니다. 즉, 당신 은총으로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십니다. 그러자 그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당신을 알아보고 하느님으로 인정합니다. 진정으로 후회하고 뉘우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주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저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십니다.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로써 당신은 사랑의 첫 승리를 거두십니다. 그러나, 제가 보니, 당신 사랑으로 그 도둑의 마음뿐만 아니라 많은 임종자들의 마음도 낚아채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당신의 피와 사랑과 공로를 주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당신께 데려오시려고 당신의 신적 전략과 방책을 총동원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당신의 사랑은 저항을 만납니다. 얼마나 많은 거절과 불신과 절망이 있는지!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당신은 다시 침묵에 잠기십니다.
오 예수님, 저는 죽음의 순간에 하느님의 자비를 단념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속을 바치렵니다. 감미로운 제 사랑이시여, 모든 사람 안에, 특히 임종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안에 당신께 대한 한없는 믿음과 신뢰를 불어넣어 주소서. 그리고 당신의 임종 고통으로, 그들이 거룩한 죽음을 치를 수 있도록 빛과 힘과 도움을 주시어, 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날아가게 하소서.
오 예수님, 당신의 지존하신 몸 속에, 당신의 피 속에, 당신의 상처들 속에, 모든 것 속에 영혼들이 들어 있사오니, 이 지극히 귀한 피의 공로로 한 영혼도 멸망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피가, 당신 음성과 더불어, 한 번 더 큰소리로 모든 사람에게 외치시기를 빕니다.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말씀 : (성모 마리아와 요한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십자가에 못박힌 채 괴로움에 잠겨 계신 예수님, 당신의 고통은 갈수록 커집니다. 그렇습니다. 이 십자가에 달려 계시는 당신은 참으로 통고의 왕이십니다. 이다지도 수많은 고통들 가운데서 빠져나갈 수 있는 영혼은 없습니다. 과연 당신은 바로 당신 생명을 각 사람에게 내어 주십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당신의 사랑을 반대하고 멸시하며 무시합니다. 발산할 수 없어진 그 사랑은 그만큼 더 강렬해져서 형언할 수 없도록 당신을 괴롭히고, 이 괴로움 속에서 더한 무엇을 사람에게 주어 그를 정복하려고 찾아다닙니다. 그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이 말씀을 하시게 합니다.
“오 영혼아, 보아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해 왔는지를! 네가 너 자신을 불쌍히 여기기 싫다면, 적어도 내 사랑만이라도 불쌍히 여겨 다오!”
그 영혼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음을 보시고 -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을 주셨으니까 - 당신은 힘없는 눈길을 당신 엄마에게로 돌리십니다. 당신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엄마 역시 죽음보다 더한 고통 중에 계십니다. 어머니를 괴롭히는 사랑도 어찌나 강렬한지 당신과 마찬가지로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은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 이해하십니다. 당신은 안도의 한숨을 쉬십니다. 엄마에게 사람들을 맡기실 수 있어서 위안을 받으십니다. 요한 안에서 온 인류를 보시면서, 모든 이의 마음을 녹일 만큼 다정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어머니의 자애로우신 마음속에 당신의 음성이, 당신 피의 소리와 하나 되어 내려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이어집니다.
“어머니, 제 모든 자녀들을 어머니께 맡깁니다. 저에게 느끼시는 그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해 주십시오. 어머니다우신 자상한 애정으로 제 자녀들을 돌보아 주시고, 저를 위해서 그 모두를 구해 주십시오.”
당신 엄마는 그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는 동안, 고통이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당신은 다시 침묵에 잠기십니다.
오 예수님, 저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거슬러 자행되는 모든 죄를, 그리고 당신께서 그분을 저희 어머니로 주시면서 모든 이에게 베푸신 은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독과 배은을 보상하겠습니다. 이토록 엄청난 은혜에 대해서 저희가 어떻게 감사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오 예수님, 이 역시 그 원천을 당신 자신께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신의 피와 상처들과 성심의 무한한 사랑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오 복되신 어머니, 어머니를 저희 모두의 어머니로 남겨 주신 어지신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얼마나 깊은 감동을 느끼셨습니까!
오 복되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합당한 감사를 받으시게 하고자, 저희는 예수님께서 어머니께 드리신 감사들을 바칩니다. 오 감미로우신 어머니, 저희의 어머니가 되어 주소서. 저희를 돌보시어 결코 어머니를 모욕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언제나 예수님 가까이에 있게 해 주시고, 어머니의 손으로 저희를 예수님께 꽁꽁 묶으셔서 절대로 빠져나가지 않게 해 주소서. 오 아름다우신 엄마, 저는 엄마의 지향과 일치하여, 예수님과 엄마를 거스르는 모든 죄를 보속하겠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은 고통 속에 잠겨 계실 때에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한층 더 간구하십니다. 그러나 저도 무심히 있지 않겠습니다. 비둘기처럼 당신 상처들 쪽으로 날아가서 입맞추고 위로해 드리면서, 저 자신을 당신 피 속에 던져 넣고 당신과 함께, “영혼들! 영혼들!” 하며 외치고자 합니다. 또 가시에 찔리고 비탄에 잠기신 당신 머리를 받쳐 드리며 보속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자비와 사랑과 용서를 청하고자 합니다.
오 예수님, 당신 머리를 찌른 가시들로 제 정신을 치유하며 다스리시어, 어떤 소요(騷擾)도 들어오지 않게 하소서. 저는 당신의 엄위로우신 이마에 입맞춥니다. 제 모든 생각을 끌어당기시어 당신을 관상하며 이해하게 하소서.
어지신 예수님의 눈이여, 부드럽지만 피로 뒤덮인 눈이여, 저를 보소서. 저의 비참을 보소서. 저의 나약을, 보잘것없는 마음을 보소서. 그리하여 저로 하여금 당신 신적 눈길의 놀라운 효과를 느끼게 하소서.
불경스러운 자들의 욕설과 모독으로 멍멍해진 예수님의 귀여, 그러나 저희의 말을 열심히 들어 주시는 귀여, 부디 제 기도를 들어 주시고 저의 보속을 업신여기지 마소서.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제 가슴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 주소서. 이는 당신께서 사랑으로 채워 주실 때에만 잠잠히 가라앉을 소리입니다.
제 예수님의 아름다운 얼굴이여, 모습을 드러내소서. 저로 하여금 당신 얼굴을 보게 하시어, 제 가련한 마음이 모든 사람과 사물에서 이탈할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의 아름다움으로 끊임없이 저를 사로잡으셔서 언제나 당신께 열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매력적인 입이여, 저에게 말씀하소서. 당신 음성이 언제나 제 안에 메아리치게 하소서. 당신 말씀의 권능으로 하느님의 ‘뜻’이 아닌 모든 것과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제 안에서 없애 주소서.
오 예수님, 저는 팔로 당신 목을 감싸 안습니다. 당신 팔로 저를 안아 주소서. 어지신 예수님, 그렇습니다, 이 사랑의 포옹을 힘있게 하셔서 인간적인 어떤 힘도 당신과 저를 갈라놓지 못하게 하소서. 이와 같이 저는 당신께 안겨서 당신 가슴에 제 머리를 누이겠습니다.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당신 입술에 입맞추겠습니다. 당신도 제게 사랑의 입맞춤을 주시고, 그러면 저는 당신의 감미로운 숨을, 당신의 사랑을, 당신의 ‘뜻’을, 당신의 고통과 당신의 신적 생명 전체를 호흡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존하신 어깨여, 저에 대한 사랑으로 언제나 힘차게, 한결같이 고통을 겪으시는 어깨여, 저에게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고통받는 힘과 항구함과 용기를 주소서. 오 예수님, 제가 변덕스러운 사랑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당신의 변함없는 사랑을 함께 나누게 하소서.
예수님의 불타는 가슴이여, 저에게 당신의 불꽃을 주소서. 당신은 이제 이 불꽃을 억제할 수 없어지셨고, 저는 이 피와 상처들을 통하여 그것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 사랑의 불꽃이야말로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것이 아닙니까? 어지신 예수님, 그러니 저에게도 나누어 주십시오. 이리도 냉랭하고 하찮은 한 영혼이 당신 사랑 안에서 당신을 움직여 자비를 베푸시게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거룩하신 손이여,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손이여, 그러나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 계시니, 오 예수님, 당신의 창조를, 사랑의 창조를 계속하소서. 제 온 존재 안에 새 생명을, 신적 생명을 창조하소서. 제 가련한 마음에 말씀을 내리시어, 온전히 당신 마음으로 변화시켜 주소서.
예수님의 거룩하신 발이여, 절대로 저를 홀로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저로 하여금 언제나 당신과 함께 달려 다니게 하시고, 단 한 발자국도 당신에게서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 저의 사랑과 보속으로, 당신께서 이 거룩하신 발로 겪으신 모든 고통을 덜어 드리겠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당신의 지극히 보배로운 피를 흠숭합니다. 제 모든 사랑과 흠숭과 정성 어린 보속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려는 지향으로, 당신의 상처들을 하나씩 입맞춥니다. 당신의 피가 모든 영혼들에게 어둠 속에서는 빛이 되고, 고통 중에는 위안이 되고, 약함에는 힘이 되고, 죄 중에는 용서가 되고, 유혹 중에는 도움이 되고, 위험 중에는 보호가 되고, 임종 중에는 안도의 날개가 되어 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날아가게 하소서.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로 와서 당신 성심 안에 둥지를 틀고 이를 제 거처로 삼고 있습니다. 오 사랑하올 예수님, 이 성심 안에서 모든 사람을 당신께로 불러들이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당신을 모욕하려고 하면 제가 나서서 당신께 상처를 입히지 않게 하겠습니다. 더욱이, 당신 마음으로 그 사람을 감싸면서 당신 사랑에 대하여 말해 주고, 그래서 마침내 모욕을 사랑으로 바꾸게 하겠습니다.
예수님, 제가 당신 성심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게 해 주소서. 당신의 불꽃으로 저를 길러 주시고 당신 생명으로 저에게 생명을 주소서. 그러면 사랑받고자 열망하신 그 정도만큼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다.
네 번째 말씀 :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수난 중이신 제 예수님, 저 자신을 내맡기고 당신 품에 안겨서 당신의 고통들을 헤아리고 있는데, 거룩하신 몸에 홀연 발작적인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팔다리가 서로 떨어져 나갈 듯 심하게 버둥거립니다. 이 혹독한 경련으로 몸이 비틀린 채 당신은 크게 부르짖으십니다 :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이 소리를 듣고 모든 사람이 몸을 떱니다. 어둠은 더욱 짙어지고, 돌처럼 마비되신 어머니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기절하십니다. 제 생명, 제 전부이신 예수님, 제 눈에 무엇이 보이겠습니까? 막 숨을 거두실 듯한 당신입니다. 그토록 끈질기게 따라다닌 고통들도 이제 당신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 사이에 당신은, 그처럼 많은 고통을 치른 후에도, 모든 영혼이 당신 안에 결합되어 있지는 않은 것을 보시고 한없는 비탄에 잠기십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많은 영혼들이 멸망하리란 것을 아시고, 그들이 당신의 지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무치는 아픔을 느끼십니다. 그들에 대해서도 하느님의 정의를 채울 보속을 바치셔야 하기에, 그들 각자의 죽음과 지옥에서 겪게 될 고통들도 겪으십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향하여 이렇게 외치십니다.
“나를 버리지 말아 다오! 내가 더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지만, 제발이지 나의 인성에서 떨어져 나가지는 말아 다오. 이것이야말로 고통 중의 고통이요, 죽음 중의 죽음이다. 너희가 내게서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겪지 않는다면, 나머지 모든 고통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것이다. 내 피와 상처들과 내 죽음을 불쌍히 여겨 다오! 너희 마음 안에 이 외침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리니, ‘제발이지 나를 버리지 말아 다오!’”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과 더불어 저도 몹시 괴롭습니다! 숨을 헐떡이시며 이제 거룩하신 머리를 가슴 쪽으로 떨구시니, 생명이 당신을 버리려고 합니다.
저의 사랑이시여, 저도 죽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영혼들! 영혼들!”을 외치겠습니다. 이 십자가나 이 상처들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그래야 당신을 위하여 영혼들을 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당신의 고통으로 그들을 에워싸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지옥문 앞에 버티고 서서, 그리로 오는 영혼들을 물러서게 하여 당신 성심으로 데려오고 싶습니다.
당신은 말없이 임종 고통을 겪고 계시고, 저는 곧 돌아가실 것 같아 울고 있습니다. 오 제 예수님, 당신이 애처롭고 불쌍합니다. 당신 가슴을 제 가슴에 부등켜 안고 입맞추며 제 모든 애정을 기울여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신께 더 큰 위로를 드리려고 하느님의 애정을 제 것으로 삼습니다. 이 애정으로 당신을 동정하면서 제 마음을 감미로운 강물이 되게 하여 당신 마음 안에 쏟아 부으렵니다. 영혼들의 멸망 때문에 겪으시는 쓰디쓴 맛을 단맛으로 바꾸어 드리기 위함입니다. 오 예수님, 불행하게도 당신의 그 외침 소리에는 고통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 아버지께로부터 버림받으신 것 이상으로,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영혼들의 멸망 때문에 그 비탄의 외침이 마음속에서 터져 나온 것입니다.
오 예수님,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 은총을 더해 주셔서 아무도 멸망하지 않게 하소서. 또한 멸망하려고 하는 영혼들에게 저의 보속을 부어 주시어, 그들이 그렇게 되지 않게 해 주소서.
오 예수님, 이 극단적인 버림받음에 의하여 또 청하오니, 당신 버림받으심의 동반자로 삼으시려고 당신을 앗으신 채 어둠 속에 내버려 두시는 것 같은, 저 사랑하는 숱한 영혼들에게도 도움을 주소서. 오 예수님, 그들의 고통이 영혼들을 당신 가까이로 불러들여 비탄 속에 계신 당신께 위로를 드리는 기도와 같이 되기를 빕니다.
성찰과 실천
예수님께서는 착해진 도둑을 용서하신다. 그것도 그 도둑을 지체 없이 낙원으로 데려가실 만큼 큰 사랑으로 용서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임종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가? 그들에게는 지옥문을 닫고 천국문을 열어 줄 기도가 필요하다.
십자가에 달려 계시는 동안, 예수님의 고통은 갈수록 커진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당신 자신은 잊으신 채 항상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신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남겨 놓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심지어 당신의 복되신 엄마까지도 우리에게 주신다. 이는 당신 성심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우리는 모든 것을 예수님께 드리는가?
우리는 기도와 활동과 여타 모든 일을 할 때에, 언제나 우리 자신 속에 새로운 사랑을 흡수하겠다는 지향으로 하고, 그런 다음 그 모든 것을 예수님께 돌려 드리는가?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주기 위해서 새로운 사랑을 흡수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 예수님의 활동이라는 도장이 찍히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열과 빛과 사랑을 주실 때에, 우리는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이들이 은혜를 입도록 하는가? 즉, 이 빛과 열로 영혼들을 감싸서 예수님의 성심으로 하여금 그들을 회개시키시게 하는가, 아니면, 이기적으로 예수님의 은총을 독점해 버리는가?
☨☨☨
오 예수님, 제 마음으로 느끼는 사랑의 작은 불티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태우는 불이 되게 하시고, 그것을 당신 마음으로 감싸 주소서.
☨☨☨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를 선물로 주셨다. 이 위대한 선물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자상함과 그분께서 행하신 모든 것을 우리 것으로 삼아 그분의 어머니께 만족을 드리는가? 우리의 천주 성모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느끼시는 흐뭇함을 우리 안에서도 느끼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충실한 자녀로서 항상 어머니 곁에 있는가? 어머니께 순종하는가? 어머니의 덕행을 본받고 있는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어머니의 모성적인 눈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쓰는가? 그리하여 어머니께서 언제나 예수님 가까이로 우리를 이끌어 가시게 하는가? 무슨 일을 할 때든지 우리 천상 어머니의 자애로운 눈길을 받으며 참된 자녀로서 거룩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를 청하는가?
우리가 아드님께서 어머니를 흐뭇하게 해 드리신 것처럼 하기 위해서는, 복되신 어머니께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끊임없는 찬미, 그 사랑의 자상함과 모든 섬세함을 주시도록 예수님께 청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우리 것으로 하면서 천상 엄마께 이렇게 말씀 드리기로 하자.
“저희는 저희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려고, 곧 어머니께서 예수님 안에서 느끼신 것과 같은 만족을 저희에게서도 느끼시게 하려고, 저희의 모든 것을 어머니께 드립니다. 아름다우신 엄마, 더욱이 저희는 예수님께서 엄마 안에서 느끼신 모든 흐뭇함을 예수님께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엄마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서 엄마의 모든 만족과 애정과 모성적인 돌보심을 예수님께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우리 엄마, 엄마의 모성적인 손이 저희를 엄마와 예수님께 묶어 주는 다디단 사슬이 되기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으신다.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신다. 그래서 가능한 한 모든 영혼을 지옥문에서 떼어 내려고 하신다. 그것이 그분에게는 그들의 모든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일이 되더라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그분의 팔을 풀고 떠나는 영혼들이 있는 것을 보시고, 그분은 슬픔이 복받쳐 부르짖으신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사랑으로 영혼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영혼들이 지옥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우리의 기도와 고통과 모든 사소한 행동을 예수님의 행동과 기도에 일치시키고 있는가? 우리는 이 엄청난 비탄에 잠겨 계신 예수님을 동정하는가? 설사 우리의 삶이 끊임없이 살라 바치는 번제의 제물이 된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이 비탄을 충분히 위로할 수는 없을 터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과 일치하여 행하는 사소한 생각이나 고통이나 행위마다, 영혼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에 쓰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예수님과 하나 되어 있으면 예수님의 능력을 우리 수중에 지니게 되는 반면, 우리의 행동들이 그분과 일치해 있지 않으면 그 모든 행동이 단 하나의 영혼도 지옥에 가는 것을 막는 일에 소용될 수가 없다.
☨☨☨
제 사랑, 제 전부이시여, 저를 당신 성심에 단단히 붙어 있게 하시어, 죄인들이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면서 얼마나 큰 고통을 끼치는지를 즉시 느끼게 하시고, 지체 없이 제 몫의 보속을 하게 해 주소서.
오 저의 예수님, 당신 사랑으로 제 마음을 묶으셔서, 제가 영혼들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신 불로 태워 주소서.
오 예수님, 제가 고통과 슬픔과 쓰디씀을 겪을 때, 그 때 당신의 의노를 제게 쏟으시어 원하시는 보상을 가져가소서. 그러나 죄인들에게는 구원을 주소서. 오 예수님, 저의 고통이 당신과 죄인들을 함께 묶는 줄이 되기를 빕니다. 그러면 제 영혼은 당신 정의가 채워짐을 보면서 위로를 느끼겠나이다.
(이어서 ‘감사기도’를 바친다.)
═ 감사기도 ═
사랑하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불러 주셨으니,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며 대속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는 모습을 뵌 것 같나이다.
당신께서는 사랑에 찬 감동적인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으니,
저도 당신을 따라 그 모든 것을 하고자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이 마땅한 일로 생각되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서 그 모든 고난을 받으셨으니
천만번 감사하고 또 찬미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성심의 고동마다
모든 걸음과 말씀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모든 쓰라림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의 온 존재가 당신께로 끊임없이 흘러드는
감사와 찬미의 강물이 되게 하시어,
당신의 풍부한 은총과 축복을
저 자신과 모든 이에게 끌어당기게 해 주소서.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를 당신 가슴에 껴안아 주시고,
제 존재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소서.
그러면 제게서는 오로지 당신을 향한
끊임없는 찬미가만이 흘러나올 수 있겠나이다.
그러므로 저는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따르려고
저 자신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저의 생각을 당신 안에 두어
원수들에게서 당신을 지키게 하고,
저의 숨을 당신 안에 두어
당신을 동반하는 행렬이 되게 하고,
저의 심장 고동을 당신 안에 두어
줄곧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게 하면서
다른 이들이 드리지 않는 사랑을 보상하겠나이다.
또한 저의 피를 방울방울 보속의 제물로
원수들이 앗아가곤 하는 영예와 존경을 당신께 되돌려드리며,
제 온 존재를 바쳐 당신을 수호하겠나이다.
오 저의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일과로 돌아가 있는 동안에도
저는 당신 성심 안에 머물러 있겠나이다.
성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사오니,
당신께서 저를 당신 안에 간직해 주시리라 믿나이다.
그러면 우리의 심장 고동이 서로 전해지고 합쳐지면서
저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고
떨어질 수 없도록 긴밀한 당신과의 일치를 주겠나이다.
저의 예수님,
제가 당신에게서 달아나려고 하는 기색을 보시면
제 안에서 당신 성심의 고동이 빨라지게 하소서.
당신 손으로 저를 더 세게 껴안아 주시고
당신 눈으로 저를 보시며 불화살을 쏘아 주시면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심을 느끼면서
당신과의 합일 속으로 이끌려갈 수 있겠나이다.
오 제 예수님,
저에게 거룩한 사랑의 입맞춤과 축복을 주소서.
저는 더없이 감미로운 당신 성심에 입맞추며
당신 안에 머물러 있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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