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5월 2일 -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Skyblue fiat 2017. 5. 2. 10:22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크나큰 은총을 베푸시어,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저를 받아 주소서.

 

거룩하신 어머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저를 받아 들이시어 어머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어머니의 자녀들이 다시는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함께 모여 살게 하소서.

 

그러므로,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로 제 발길을 이끄시며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으로 제 손을 잡고

제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저에 대한 모성적 임무를 수행하시어,

어머니의 아기로서 여왕님께 맡기는 제 뜻을

저를 위하여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러면 결코 하느님 뜻의 나라 밖으로 나가지 않겠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이 달에 바칠 작은 희생>


아침과 낮과 저녁에, 그러니까 하루 세 번, 네 천상 엄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이렇게 말하여라 :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어머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머니의 눈길 아래서 하게 해 주십시오."




동정마리아


2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에 대한

하느님 뜻의 둘째 단계.

원죄 없는 잉태를 보신 성삼위 하느님의 첫 미소.

 

 

 

영혼의 기도

 

1 어머니의 훈화를 듣기 위해서 제가 또 어머니의 무릎 위에 왔습니다. 천상 엄마, 이 가난한 아이는 엄마의 능력에 저 자신을 맡깁니다. 저는 너무나 가련한 자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저의 어머니로서 저를 사랑하고 계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도록 어머니 품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2 제 마음의 귀를 열어 주시어, 숭고한 가르침을 주시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더없이 감미로운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거룩하신 엄마, 엄마의 모성적인 손가락으로 제 마음을 깨끗하게 만져 주시어, 천상 이슬인 엄마의 거룩한 가르침을 받아들이게 해 주십시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얘야, 잘 들어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안다면, 너는 이 엄마를 더욱 신뢰하고 내 말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네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내 마음 안에 네 (이름을) 새겨 놓았다는 점 외에도 이 마음 안에는 어느 어머니보다도 자녀를 더 사랑하게 하는 모성 근성(根性)이 있다는 점이다.

 

4 그러면 이제 하느님의 ‘지극히 높으신 피앗’이 내 안에 이루신 큰 기적에 대해서 네게 말해 주겠다. 네가 나를 본받아 나의 아기 여왕이 되는 큰 영예를 내게 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5 사랑에 깊이 빠져 있는 내 마음은 고귀한 아기 여왕들의 무리가 나를 에워싸고 있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아기야, 내 말을 귀담아들어라.

 

6 하느님께서는 죄의 참담한 결과를 없애시려고 나라는 인간의 씨앗 위에 '거룩하신 피앗' 자신을 쏟아 부으신 후, 인간 창조의 순간에 당신의 창조적인 손길에서 나온 것과 똑같이 순결하고 거룩한 인간의 씨앗이 이 씨앗 안에 있음을 보시고 미소를 지으시며 크게 기뻐하셨다.

 

7 거룩하신 피앗은 그렇게 나의 씨앗을 정화하고 성화하여 하느님의 신성 앞으로 데려와서 둘째 단계에 해당하는 조처를 취하셨으니, 그것은 잉태되는 순간의 나의 작음 위에 그 피앗 자신을 강물처럼 풍부하게 쏟아 붓는 일이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내게서 당신 피앗의 창조적이고 아름답고 깨끗한 작품을 보시며 흐믓한 미소를 지으셨다.

 

8  이 나를 축하해 주시려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내 안에 능력의 바다를 부어 주셨고, 성자께서는 지혜의 바다를, 성령께서는 사랑의 바다를 부어 주셨다. 이와 같이 나는 하느님 뜻의 영원한 빛 안에 잉태되었다.

 

9  나의 작음 안에 다 들어올 수 없는 이 신적인 바다들 한가운데에서 나는 스스로 매우 높은 파도를 이루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흠숭의 예로 사랑과 영광을 돌려 드린 것이다.

 

10  성삼위께서는 나를 유심히 지켜보시고, 사랑에 있어서 나에게 뒤지지 않기 위하여 미소를 지으시며 나를 어루만져 주셨고 또 다른 바다들을 보내 주셨는데, 이 바다들이 나를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 주었는지 나의 작은 인성은 형성되자마자 내 창조주를 사로잡을 만큼 매혹적인 능력을 얻게 되었다. 

 

 11  하느님께서 정녕 그 매력에 사로잡히셨으므로, 하느님과 나 사이에는 언제나 축제의 기쁨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았다. 나는 하느님께, 하느님은 내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너는 알겠느냐? 누가 그 황홀한 매력을 내게 불어넣었는지를?

 

12  그것은 바로 내 안에서 생명이 되시어 나를 다스리고 계신 하느님의 뜻이었다. 지고하신 분의 능력이 나의 능력이기도 했으니, 우리는 같은 능력을 지니고 서로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13  그러니 얘야, 이 엄마의 말을 새겨들어라. 그리고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너를 끔찍이 사랑하기 때문에 네 영혼에 나 자신의 바다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싶다. 이 바다들은 넘치도록 불어나 그들 자신을 쏟아 내려고 한다.

 

14  그러나 네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너 자신의 뜻을 비워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의 뜻이 너에게 이 둘째 단계를 이루어 주실 수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네 영혼 안에서 생명의 원리가 되시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아드님과 성령의 주의를 끌어, 이 성삼위께서 그분들의 넘치는 바다들로 그분들 자신을 너에게 쏟아 부어 주시게 하는 것이다.

 

15  이를 위하여 그분들은 네 안에서 (네 뜻이 아니라) 그분들 자신의 뜻을 보기를 원하신다. 그분들의 능력과 지혜,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바다들을 너의 인간적인 뜻에 맡길 마음이 없으시기 때문이다.

 

16  매우 소중한 내 아기야, 이 엄마의 말을 새겨들어라. 네 가슴에 손을 얹고 내게 네 비밀을 말해 보아라.

   너는 너의 뜻을 실행한 탓으로 흔히 불행과 괴로움과 쓰라림에 잠기곤 하지 않았느냐?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면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7  하느님의 뜻은 너를 순결하고 거룩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 황홀하도록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자 하셨는데, 네가 너 자신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하느님의 뜻과 전쟁을 벌여, 고통스럽게도 하느님의 뜻이 사랑하시는 거처인 네 영혼에서 그 뜻을 몰아내고 말았던 것이다.

 

18  잘 들어라, 내 마음의 아기야. 네 엄마인 내가 네 안에서 ‘하느님의 피앗’인 태양이 아니라 너 자신의 뜻인 어두운 밤을 보는 것은 실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19  그러나 힘내어라! 네가 네 뜻을 나의 손에 맡긴다고 약속했으니, 네 천상 엄마인 내가 너를 품에 안아 무릎 위에 앉히고, 하느님 뜻의 생명이 네 안에 자리하도록 다시 정돈해 주겠다. 

  그러면 너도 숱한 눈물을 쏟은 뒤 나의 미소와 기쁨이 될 것이고, 또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미소와 기쁨이 되기도 할 것이다. 

 

 

영혼의 응답

 

20  천상 엄마, 그토록 끔찍이 저를 사랑하시니 부디 제가 어머니의 무릎에서 내려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의 뜻을 행하려고 할 때면, 어머니께서 이 가련한 영혼을 지켜보시다가 어머니 마음 안에 집어넣으시어, 어머니 사랑의 능력으로 제 뜻을 태워 없애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어머니의 눈물을 기쁨의 미소로 바꾸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작은 희생: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내 무릎 위에 세 번 올라와서 이렇게 말하며 네 뜻을 내게 다오.

 "엄마, 저의 이 뜻을 어머니께 드리고자 하오니, 어머니께서 이를 하느님 뜻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환호: 존귀하신 여왕님, 여왕님의 거룩하신 통치력으로 제 뜻을 때려눕히시어, 하느님 뜻의 씨앗이 제 안에서 싹트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p45-53)

 

제2시간

오후 6시 - 7시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와 헤어져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가신 예수님

 

═ 준비기도 ═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 2 )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1 흠숭하올 저의 예수님, 제가 당신과 함께 당신의 괴로움과 애통해 하시는 엄마의 괴로움을 나누다 보니, 당신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부르시는 곳으로 가시기 위하여 막 여기를 떠나시려고 하십니다.

 

2 어머니와 아드님의 사랑이 어찌나 강렬한지 두 분은 서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당신 엄마의 마음 안에서 당신 자신을 떠나시고, 여왕이신 아름다운 엄마는 당신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자리하십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서로 헤어지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 그리하여, 서로를 축복하신 후, 당신께서는 어머니께 마지막 입맞춤으로 힘을 주셔서 바야흐로 치르시게 될 참혹한 고통을 굳건히 견디시게 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시며 떠나십니다.

 

4 그러나 핼쑥한 당신의 얼굴, 떨리는 입술, 막 울음이라도 터뜨리실 듯 “안녕히…… 계십시오……” 하시는 목이 멘 음성 - 그 모든 것이 당신께서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시는지, 엄마와 헤어지시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역력히 느끼게 합니다!

 

5 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두 분은 서로 안에 녹아든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달게 받으십니다.

그리고 인척이나 친구들의 애정, 인연의 속박과 집착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는 일에 -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신성한 신분에 응답하는 일에 등한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보속하고자 하십니다.

 

6 베풀어 주시려는 사랑을 마음에서 밀어내는 이 영혼들이, 그것도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그들이, 두 분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끼치는지 모릅니다!

 

7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당신과 함께 보속하면서 당신 엄마와 함께 머물러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께서 떠나시는 순간 엄마를 위로하며 부축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걸음을 재촉하여 당신을 따라잡겠습니다.

 

8 그렇지만 더할 수 없이 슬프게도, 제 엄마가 격한 괴로움으로 몸을 떨고 계시는 것이 보입니다. 애써 작별 인사를 하시려고 해도 너무 슬퍼서 입술만 움직일 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엄마는 거의 실신 상태이십니다. 그 사랑의 혼절 상태에서 그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9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너를 축복한다! 이건 정말이지 가혹한 이별이다! - 죽음보다 더 참혹하구나!”

 

10 그러나 복받치는 슬픔으로 말미암아 입을 열 수도 목소리를 낼 수도 없으십니다.

 

11 비탄에 잠긴 모후시여, 제가 부축해 드리고 눈물을 닦아 드리며 쓰라린 고통 중에 계신 당신께 따뜻한 동정심을 표하겠습니다. 저의 엄마, 저의 엄마를 홀로 계시게 하지 않겠사오니, 엄마도 저를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엄마께도 예수님께도 너무나 큰 고통이 닥친 이때,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예수님을 지키며 보속과 위로를 드려야 하는지, 예수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제 목숨을 던져야 하는지 어떤지 가르쳐 주십시오.

 

12 결코 저는 엄마의 망토 밖으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엄마가 원하실 때에만 예수님께로 날아가서 엄마의 사랑과 애정과 입맞춤을 저의 것과 함께 바치겠습니다.

 

그분의 상처와 피와 고통과 받으시는 모욕 하나하나에 그것을 발라드림으로써 그 모든 고통이 당신 엄마의 입맞춤과 사랑을 느끼고 숙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의 입맞춤을 가지고 엄마의 망토 안으로 돌아와서 엄마의 꿰찔리신 마음의 고통도 숙지도록 하겠습니다.

 

13 엄마, 저의 마음이 세차게 두근거립니다. 예수님께 가고 싶습니다. 제가 엄마의 손에 입 맞출 때에 예수님을 축복하셨듯이 저를 축복해 주시고, 그분께 가도록 허락해 주소서.

 

14 저의 다정하신 예수님, 사랑이 저에게 당신께서 가시는 길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거리를 걸어가시는 당신을 따라잡습니다.

 

여전히 얼굴빛이 창백하신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제 귀에 당신의 음성이 들립니다. 부드럽지만, 그렇습니다, 슬픔에 젖은 음성입니다. 얼마나 슬픈 음성인지 제자들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근심에 잠깁니다.

 

15 “이 길을 이렇게 자유로이 걷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하고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내일이면 내가 결박당한 채 수없이 많은 욕설을 들으며 이 길로 끌려갈 것이다.”

 

16 그리고 당신께서는 극심한 모욕과 괴롭힘을 당하실 지점을 가리키시며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야흐로 해가 지려고 하듯이, 나의 지상 삶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내일 이맘때면 나는 이미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가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나도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17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슬퍼하며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실망하지 마라! 나는 너희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 모두의 선익을 위해서 나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18 이 말씀을 하시면서 당신께서도 마음이 슬퍼지시지만, 그래도 떨리는 음성으로 계속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십니다.

 

19 당신은 또한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저물어 가는 당신 삶을 보시는 것처럼 지는 해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인생의 저물녘에 있는 이들을 위하여 당신의 발걸음을 봉헌하시고, 그들에게 삶을 당신 안에서 끝낼 은총을 주십니다.

게다가 당신은 현세 삶의 고통과 환멸에도 불구하고 당신께 굴복하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상을 바치십니다.

 

20 그런 다음 당신은 한 번 더 예루살렘을 바라보십니다. 예루살렘은 당신께서 행하신 기적과 각별히 쏟으신 총애의 중심지이건만, 이 도시는 그 반대로 하느님을 살해하는 죄를 지으려고, 벌써 당신을 매달 십자가를 준비하면서 못 끝을 뾰족하게 갈고 있습니다.

 

21 당신은 전율하십니다. 가슴이 미어지십니다. 이스라엘에 닥칠 파괴를 생각하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22 이로써 당신은 당신께 봉헌된 수많은 영혼들을 대신하여 보상을 바치십니다. 당신께서는 이 영혼들을 당신 사랑의 놀라운 기적이 될 정도로 정성 들여 기르려고 애쓰시건만, 그들은 배은망덕을 저지르며 아무 응답도 하지 않는 것으로 당신께 더욱 큰 쓰라림을 안겨 드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함께 보속하여 당신 마음을 찌르는 그 아픔을 누그러뜨리고 싶습니다.

 

23 하지만 제가 보니, 당신은 예루살렘을 보시고 진저리를 치시며 눈길을 돌리십니다. 그리고 다락방으로 올라가십니다.

 

24 제 사랑이시여, 저를 당신 가슴에 꼭 껴안아 주소서. 당신의 쓰라린 고통을 제 것으로 삼고 이를 당신과 함께 봉헌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자비로우신 눈으로 제 영혼을 보살피시며 당신 사랑을 쏟아 넣어 주소서. - 저를 축복해 주소서. 

 

 

      성찰과 실천

 

25 예수님께서는 그 다정다감하신 마음이 (칼에) 꿰찔리는 듯한 심한 아픔을 느끼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어머니를 떠나신다.

 

26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극히 정당하고 신성한 애정마저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특히,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하거나 이렇다 할 뜨거운 신심을 느낄 수 없을 때의 우리 자신을 살펴보자.)

 

27 예수님께서는 쓸데없이 그분의 마지막 행보(行步)를 하신 것이 아니다. 그 마지막 행보로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면서 영혼들의 구원을 간청하셨다. 우리의 발걸음에도 예수님과 같은 지향이 있어야 한다.

즉, 아버지의 영광과 영혼들의 선익을 위하여 우리 자신을 희생하려는 지향이 있어야 한다.

 

28 우리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발걸음 안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 자신을 상상해 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쓸데없는 행보를 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발걸음 안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포함시키면서 모든 악한 발걸음을 보속하셨으니, 그것은 아버지께 합당한 영광을 드리기 위함이었고, 사람들의 모든 악한 발길에 생명을 주시어 선의 길을 걷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29 이와 같이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지향으로 그분의 발걸음을 따라갈 일이다. 우리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만큼 겸손하고 침착하게 이 길을 따라 걷고 있는가?

 

30 예수님께서는 괴로워 하시면서도 이따금 사도들에게 당신의 임박한 수난에 대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 우리는 대화중에 무엇에 대해서 말하는가? 기회가 생기면 ‘거룩하신 구원자’의 수난을 화제에 올리는가?

 

31 애정 깊은 예수님께서는 슬퍼하며 의기소침해진 사도들을 보시자 그들을 위로하려고 애쓰신다.

우리는 대화중에 예수 그리스도께 위안을 드리려는 의향을 가지고 있는가? 상대자들의 마음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스며들게 하면서 하느님의 뜻 안에서 대화를 이어가려고 힘쓰는가?

 

32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가신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애정과 심장 박동, 기도와 활동과 먹는 음식과 하는 일을, 실제로 이 행위들을 하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 넣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행동들이 신성함을 입게 된다.

 

33 그러나 사람이 언제까지나 그 신성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의 행위들을 끊임없이 예수님 안에 녹아들게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자 하는 착한 뜻을 가짐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


34 그러한 마음가짐이 예수님의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께서 친히 깨어 있는 파수꾼이 되시어 그 사람의 생각과 말과 심장 박동을 하나하나 다 지켜주시고, 그 생각과 말과 심장 박동을 - 사람의 착한 뜻이 맺는 열매인 그것들을 큰 사랑으로 눈여겨보시며 당신 자신의 안팎에 시종들처럼 배치하시는 것이다.

 

35 그러므로 영혼이 그분 안에 녹아들어 그분과 함께 즉각적인 행위를 할 때면, 착하신 예수님은 그 영혼에게 세차게 끌림을 느끼시기에 그가 하는 일을 그와 함께하시면서 그의 활동을 신적인 활동으로 변화시키신다.

 

36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어지심의 결과이다. 그분께서는 일체 모든 것을 고려하시고 모든 것을 갚아 주신다. 비록 아주 사소한 행위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행한 것이라면 반드시 갚아 주시니, 사람은 그 무엇에 있어서도 기만당하는 법이 없다.

 

☨☨☨

 

37 오, 제 생명이시며 제 전부시여, 당신의 발걸음이 저의 발걸음을 인도하게 하시고, 제가 이 땅에서 걷고 있는 동안에도 생각은 천국에 가 있게 해 주소서!

 

 

감사기도 ═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을 받으시고

더 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 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 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