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0월 25일 겨자씨"사랑은 여러분 안에서 나서 하늘에까지 올라가는 나무의 씨입니다. "

Skyblue fiat 2016. 10. 26. 15:05

 

2016년 10월 25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25 화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① 에페 5,21-33
㉥ 루카 13.18-21.

 

25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96(95),1.6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존귀와 위엄이 그분 앞에 있고, 권능과 영화가 그분 성소에 있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자애로이 이끄시어,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저희가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처럼,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자라서 나무가 되는 겨자씨와 밀가루 반죽을 온통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에 비길 수 있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둘이 한 몸을 이룸은 큰 신비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5,21-33


형제 여러분, 21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3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7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8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29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30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31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32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33 여러분도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8(127),1-2.3.4-5(◎ 1ㄱ 참조)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
○ 너의 집 안방에 있는 아내는,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너의 밥상에 둘러앉은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 햇순 같구나. ◎
○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8-21
그때에 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이 제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저희가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인간관계에서 가장 미묘한 부부 관계로 묘사한 바오로 사도의 비유는 참으로 탁월합니다. 요즘처럼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을 시작하고, 부부로 인연을 맺고 자식을 출산하며, 평생을 신뢰하며 사는 게 힘겨운 때에, 이 여정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는 여정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역사 안에서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제자로 믿음을 지키려 했던 순교자들로부터, 동정녀, 은수자, 수도자,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봉헌적 삶으로 지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교회는 그리스도를 떠나 이단 논쟁, 교권 투쟁, 성직 부패, 교회 분열 등은 물론 독선적인 아집과 편견에 물든 죄의 역사도 살아온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이 양면성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시는 마음을 바오로 사도가 부부 간에 지켜야 할 신뢰와 사랑의 관계로 묘사하신 것은, 부부간에 서로 순종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지키고, 서로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일이 교회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성사적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처음부터 풍성한 나무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른 여정을 보면, 그들의 믿음은 겨자씨나 누룩처럼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작고 보잘것없는 믿음의 씨앗을 성령의 도움으로 성장시키시어, 새들이 깃들이는 나무가 되고, 부풀어 오른 큰 빵을 만들어 주십니다.


교회가 그렇듯이 인간관계도 작은 일에서 신뢰를 지키고, 상대방의 숨겨진 상처를 치유해 주고, 작은 기대들을 채워 주는 희생적 사랑에서 성장합니다. 지금 내가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형제간에 힘든 관계에 서 있다면, 내가 겨자씨와 누룩을 헛된 곳에 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44. 막달라의 베냐민의 어머니 집에서 - 겨자씨|그리스도의 시 둘째 해

 

“이 사람들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조금만이라두요.

이 분은 제 시어머님이고 이 애들은 제 아이들입니다. 이 사람은 제 남편입니다.

주님,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여인은 애원조로 말한다.

“아주머니의 환대에 대해 감사하는 뜻으로 그러겠습니다. 말을 하겠습니다.”

여인은 아기가 우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문지방에 앉아서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

 

“여러분, 들으시오. 여기 내 무릎에는 매우 지혜로운 말을 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 소년은 ‘속임수로 얻는 것은 모두 지푸라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그에게 이 진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것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영원한 진리입니다. 정직하지 않게 하는 일은 절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사실 말이나 행위나 신앙에 있어서의 거짓말은 언제나 거짓말의 선생인 사탄과 동맹했다는 표입니다.

 

하늘 나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행동시끄럽고 떠들썩하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그렇지 않고 흔히 있는 보통 행동이지만 초자연적인 사랑의 목적으로 한 행동들입니다.

사랑은 여러분 안에서 나서 하늘에까지 올라가는 나무의 씨입니다.

그리고 이 나무 그늘에서 다른 모든 덕행이 생겨납니다.

 

나는 사랑을 아주 작은 겨자씨에 비교하겠습니다.

겨자씨는 얼마나 작습니까! 사람이 뿌리는 씨 중에서 가장 작은 축에 듭니다.

그런데도 그 나무가 발육하면 그 숱한 잎들하고 얼마나 튼튼해지고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습니까?

백에 대해서 백이 아니라, 하나에 대해서 백입니다.

가장 작은 씨이지만 가장 활동적인 씨입니다.

그 씨가 얼마나 여러분에게 이득을 줍니까?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마음 속에 지극히 거룩하신 여러분의 하느님과 여러분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사랑이 여러분의 행동의 동기가 되면, 여러분은 십계명의 아무 계명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영성으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만 하는 종교행위 하느님께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배은망덕하는 자식들처럼, 간통하거나 또는 그저 너무 까다로운 남편이나 아내처럼,

부정직한 상인들처럼,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짓말을 하거나

자기들에게 적대적인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처럼 행동함으로서

이웃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더운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새가 이 정원의 나뭇잎 사이에 피해 들어와 있는지 보시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아직은 작은 이 겨자나무가 새들이 와서 앉는 진짜 홰가 될 것입니다.

모든 새가 아주 무성하고 인심 좋은 이 나무들의 피난처와 그늘을 찾아올 것입니다.

새 새끼들은 올라가는 사다리와 떨어지는 것을 막는 그물 노릇을 하는 이 가지들 사이에서 나는 것을 배울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기초가 되는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사랑하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동정하시오. 사랑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서 허용된 것 이상을 요구해서 무자비한 사람이 되지 마시오.

하늘의 평화와 영광을 얻기 위하여는 사랑과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베냐민이 말한 것처럼 사랑과 진실에 거짓말하면서 행한 여러분의 모든 행위가 여러분의 지옥 침대의 짚으로 변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다른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렇게만 말하겠습니다.

사랑의 중요한 계명을 마음 속에 새겨두고, 진리이신 하느님께 충실하며,

어떤 말이나 행동이나 감정에 있어서도 진실에 충실하시오.

진리는 하느님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자라서 완전하게 되는 씨와 같이

여러분 편에서도 완전하게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고 참을성 있는 노력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싸움을 보고 계시며,

한 번 이긴 이기주의, 여러분이 참는 상스러운 말 한 마디, 강요하지 않는 요구 하나에 대해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싸우려고 무장을 하고 적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 보다도

더 많은 상을 주시리라는 것을 확신하시오.

여러분이 의인으로 살면 차지하게 될 하늘 나라는 매일매일의 작은 사실들로 세워집니다.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가운데

사랑과 절제와 참을성으로, 서로 동정함으로, 사랑으로, 사랑으로 또 사랑으로.

 

착하게들 사시오. 서로서로 평화롭게 사시오. 비밀을 말하지 말고, 남을 판단하지 마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내 축복으로 또 내게 대해서 가진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감사로 내 평화를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 여인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당신은 거룩한 아내이고 거룩한 어머니이니까 하느님께서 특별히 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꾸준히 덕행을 닦으시오. 안녕, 베냐민. 진리를 점점 더 사랑하고 엄마의 말 잘 들어라.

너와 네 동생들에게도 축복을 하고, 또 어머니에게도 축복을 드립니다.”

 

한 남자가 앞으로 나아와서 송구스러워하며 말한다.

"아니, 아니 … 선생님이 제 아내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감격했습니다. 저는 알지 못했었습니다 ….”

“당신은 혹시 눈과 이해력이 없소?”

“왜요?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걸 쓰지 않소? 내가 그것들을 열어 줄까요?”

“주님, 벌써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내를 많이 사랑합니다. 아시겠어요? 그저 습관이 돼서 … 그만 … 그만 …”

“그래서 상대가 우리보다 나으니까 지나친 요구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단 말이지요.…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마시오. 당신은 직업으로 인해서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있소.

만일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면 돌풍을 두려워 마시오.

그러나 옳지 않은 일이면 대단히 두려워하시오. 알아들었소?”

 

“말씀하시는 것보다도 더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 순종하도록 힘쓰겠습니다.

… 저는 알지 못했었습니다 ….” 그러면서 아내를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강복하시고 작은 길로 나오신다. 예수께서는 시골을 향하여 길을 다시 떠나신다.


 

 

<겨자씨의 비유를 말씀하시는 그리스도>, 목판에 에그 템페라, 산타 마리아 수도원, 풀사노,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