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0월 22일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

Skyblue fiat 2016. 10. 23. 20:09

 

2016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22 토 (녹)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6(85),1-3 참조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으니,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가르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였다는 말을 들으시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하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머리이신 그리스도 덕분에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7-16


형제 여러분,

7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8 그래서 성경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데로 오르시어 포로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9 “그분께서 올라가셨다.”는 것은 그분께서 아주 낮은 곳 곧 땅으로 내려와 계셨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 내려오셨던 그분이 바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신 분이십니다.


11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12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14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사람들의 속임수나 간교한 계략에서 나온 가르침의 온갖 풍랑에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닙니다.


15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16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각각의 관절로 온몸이 잘 결합되고 연결됩니다.

또한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2(121),1-2.3-4ㄱㄴ.4ㄷㄹ-5(◎ 1 참조)
◎ 기뻐하며 주님의 집으로 가리라.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 예루살렘아, 네 성문에 우리 발이 이미 서 있노라. ◎
○ 예루살렘은 튼튼한 도성, 견고하게 세워졌네. 그리로 지파들이 올라가네. 주님의 지파들이 올라가네. ◎
○ 이스라엘의 법을 따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네. 그곳에 심판의 왕좌, 다윗 집안의 왕좌가 놓여 있네. ◎

 

복음 환호송 에제 33,11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1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례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바오로 사도는 교회를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결합된 신비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인 우리는 저마다 서로 다른 은총을 받았지만, 그리스도의 은총을 먹고 자라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이 은총의 형태나 내용들은 서로 다르지만, 이 은총 덕분에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게 되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성장시키는 힘을 얻습니다.

만일 우리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결합된 한 지체로서 교회를 성장시키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처럼 하느님께로부터 은총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그분은 내가 지은 죄보다 더 큰 자비를 베푸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우리의 죄를 없애시고, 구원에로 초대해 주셨지만, 여전히 나보다 더 못난 사람들을 찾고, 나보다 더 큰 죄를 짓는 사람들과 비교해 가며, 상대적 자족감이나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나에게 더 회심할 기회를 주시고, 기다려 주십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살게 해 주시는 분 덕에 내가 산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받은 은총은 지금 내가 누리는 세상의 지위나 부유함, 교회 안에서의 직무나 봉사의 직책이 아닙니다.


내가 세상 안에서, 교회 안에서 누릴 수 없는 풍요로움과 지위를 내 능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내가 지은 죄와 저지른 잘못을 보속할 기회로 주셨다고 생각하면, 조금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이런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게 해 주고 보속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은총의 샘입니다. 고해소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26. 열매를 맺지 많은 무화과나무. |그리스도의 시 셋째 해

 

 

“코라진 사람들이 나아졌습니까?” 하고 마태오가 묻는다.

“아니다, 마태오야. 그 사람들은 점점 더 나빠진다” 하고 예수께서 솔직히 인정하신다.

“그리고 우리를 학대했다. 물론 가장 권력있는 사람들이 그랬지. 서민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곳은 정말 고약한 곳입니다. 이제는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그것은 제자 엘리야와 과부와 오늘 병이 고쳐진 여자, 리고 착한사람들에게는 고통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그곳은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도 ‘그들은 가공할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지요” 하고 토마가 말한다.

 

“수지(樹脂)는 수지이고,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다.

흙덩어리, 그것도 아주 단단한 흙덩어리 아래 파묻힌 씨앗과 같은 어떤 것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뚫고 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뚫고 나오기는 할 것이다.

코라진도 그럴 것이다. 내가 씨뿌린 것이 어느 날 날 것이다.

처음에 몇 번 실패했다고 싫증을 내서는 안 된다.

 

이 비유를 들어라. 이 비유에는‘착한 농부의 비유’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부자가 크고 아름다운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에는

여러 가지 품질의 무화과나무들이 있었다. 포도밭은 하인 중의 한사람으로,

포도나무 가꾸는 데 경험이 많고, 과수의 가지치기를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겼다.

이 사람은 그의 의무를 주인과 나무들에 대한 사랑으로 다했다.

그 부자는 해마다 여름철에 여러 번 그의 포도밭에 와서

포도와 무화과가 익는 것을 보고, 나무에서 직접 따서 맛보기로 했다.

그래서 하루는 품질이 훌륭한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에게로 갔다.

포도밭에 있는 것으로는 그런 품질의 무화과나무가 그 나무 오직 한 그루뿐이었다.

 

그러나 그날도 지나간 두 해와 마찬가지로 그 나무에는 잎만 우거지고

열매는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포도밭 일꾼을 불러서 말했다.

‘내가 3년째나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를 찾으러 오는데, 잎밖에는 없네.

이 나무가 이제는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네.

그러니 이 나무를 베어 버리게, 이 나무가 여기서 자리를 차지하고,

자네 시간을 빼앗으면서 아무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는 것은 쓸데없는 일일세,

이 나무를 베어서 태워 버리고, 땅에서 뿌리를 깨끗이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 다른 나무를 심게. 그러면 몇 해 후에는 열매를 맺겠지.’

 

참을성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포도밭 일꾼은 이렇게 대답했다.

‘주인님 생각이 옳습니다. 그러나 금년 한 해만 그대로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저는 이 나무를 베지 않고, 오히려 더 정성을 들여

둘레를 전부 파서 두엄을 주고, 쓸데없는 가지를 치겠습니다.

이 나무에 열매가 아직 맺힐지 누가 압니까? 만일 이렇게 시도해도

매를 맺지 않으면, 주인님의 소원을 따라 베어 버리겠습니다.

 

코라진은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이다.

나는 착한 농부이고, 성급한 부자는 너희들이다.

착한 농부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어라.”

 

“좋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비유에는 결론이 없습니다.

그 무화과나무에는 이듬해에 열매가 맺혔습니까?” 하고 열성당원이 묻는다.

열매를 맺지 않아서 그 무화과나무는 베었다.

그러나 농부는 그의 모든 의무를 다했기 때문에

아직 젊고 건강해 보이는 나무를 자른 것이 정당화되었다.

 

나도 열매를 맺지 않고 독을 품고 뱀이 우글거리는 나무들이 있는 내 포도밭에서 도끼질을 해서 잘라 버려야 하는 나무들에 대해서 정당화되기를 원한다. 그 나무들은 자양액들을 빨아먹고, 그것들은 기생식물이거나 독초여서 다른 나무들을 망치거나 해를 끼치고, 또는 불리지도 않았는데도 그 해로운 뿌리로 내 포도밭에 뚫고 들어와 번식하며 접붙이는 것을 일체 받아들이지 않으니, 그것들은 내 밭을 정탐하고 헐뜯고 불모의 상태로 만들려고만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도끼를 쓰기 전에 전지(剪枝) 가위와 작은 낫을 써서 가지를 쳐 주고 접을 붙여 주고 한다.오! 이것은 그 일을 하는 내게도 그것을 당하는 나무들에게도 힘드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는 모든 일을 다했다. 그러나 그가 피로한 나머지 땀을 흘리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그 나무들의 쓸데없는 가지를 쳐 주고 접붙여 주고, 밑둥을 드러내고, 두엄을 주고 하면 그럴수록 그 나무들은 점점 더 열매를 맺지 않고 점점 나빠졌다 하고.

 

 

마을에 다 왔다. 다들 앞서 가서 숙소를 찾아라.

너 가리옷의 유다는 나하고 같이 남아 있어라.” 두 사람이 남아 있다.

그들은 저넉의 희미한 빛 속을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서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