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0월 19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Skyblue fiat 2016. 10. 19. 13:49

 

2016년 10월 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19 수 (녹)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또는                  

(홍) 성 요한 드 브레뵈프, 성 이사악 조그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십자가의 성 바오로 사제
평일 미사 또는 기념 미사

 

 

입당송 시편 54(53),6.8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주님의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전하는 일꾼이 되었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시며,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12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앞에서 간단히 적은 바와 같이,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4 그래서 그 부분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신비에 관하여 깨달은 것을 여러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7 하느님께서 당신의 힘을 펼치시어 나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에 따라, 나는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8 모든 성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나에게 그러한 은총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를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고,

9 과거의 모든 시대에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던 그 신비의 계획이 어떠한 것인지 모든 사람에게 밝혀 주게 하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이제는 하늘에 있는 권세와 권력들에게도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매우 다양한 지혜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1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신 영원한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12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이사 12,2-3.4ㄴㄷㄹ.5-6(◎ 3)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보라, 내 구원의 하느님. 나는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해 주셨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높이 불러라. 그분 업적을 민족들에게 알리고, 높으신 그 이름을 선포하여라. ◎
○ 위업을 이루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이 하신 일 온 세상에 알려라. 시온 사람들아, 기뻐하며 외쳐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

 

복음 환호송 마태 24,42.44 참조
◎ 알렐루야.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하느님, 구약의 제사들을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셨으니, 하느님의 종들이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가,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당신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신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저희를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깨어 있어라.”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비유 말씀처럼 잠든 사이에 도둑이 내 소중한 것을 앗아 가지 못하게 깨어 주의를 기울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내 생각과 의식을 열어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내적인 성찰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영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모든 종교는 영적인 ‘깨어 있음’을 한결같이 강조합니다.


영적 태만과 위선, 기회주의적 자기애는 영적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집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적당히 꾀를 내어 내 편안함과 욕심을 채우려는 종의 모습은, 남이 나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한 적당히 타협하면서 게으르고 위선적인 내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에 내 육신의 안락함이나 욕심보다는 주인의 생각과 뜻을 기다리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종의 모습이 칭찬을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를 덜어 내고 비워 내는 비움의 영성, 청정한 빈 마음의

 ‘무아’(無我)와 ‘무욕’(無慾), 그리고 ‘무위’(無爲)의 은 종교인이 추구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삶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세상의 덧없음을 깨닫고, 욕망의 절정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면 삶의 참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종교인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내 힘이나 노력이 아닌,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된 예수님의 복음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은총을 넘치도록 받은 우리가 십자가의 빈 마음을 익히고,

 믿음 안에서 확신을 갖고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140. 인색과 어리석은 부자 -  ***|그리스도의 시 둘째 해  2

 

 

그리고 예수께서는 강복하시고, 식사를 하고 쉬시려고 사도들과 제자들과 같이 어떤 수풀 속으로 들어가신다. 그러나 식사를 하시면서도 아직 앞의 교훈을 계속하시면서 말씀을 하시고, 벌써 여러번 사도들에게

내놓으셨던 주제를 다시 다루시는데, 사람은 근거없는 공포에 너무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이 주제가 언제나 불충분하게 제거되리라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렇게 덕행으로 부유하게 되는 데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하여라.

그리고 너희의 관심이 결코 동요하고 불안한 전장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선은 불안과 공포와 서두름의 적이다.

이런 것들은 아직 탐욕과 질투와 인간적인 불신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

너희 일은 꾸준하고 자신있고 조용해야 하고,

급작스럽게 떠나고 급작스럽게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야생 당나귀들이 이렇게 한다. 그러나 안전하게 길을 가기 위해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면 그놈들을 이용하지 않는다.

승리를 해도 평온해야 하고, 실패를 해도 평온해야 한다.

너희가 어떤 잘못으로 인해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너희를 슬프게 하는 그 잘못에 대한 괴로움도 조용해야 하고, 겸손과 신뢰로 위로를 받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낙담과 원한은 항상 교오의 표이고, 불신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이 겸손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육체의 불행을 면할 수 없는 사람이며,

그 육체가 가끔 지배한다는 것을 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겸손하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는 오히려 하느님께 신뢰를 가지고,

실패를 하더라도 침착을 잃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용서하십시오.

아버지께서는 가끔 저를 압도하는 제 약함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버지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저는 비록 아버지께 만족을 정말 별로 드리지 못하지마는,

아버지께서는 이전보다도 미래에 한층 더 저를 도와주시리라는 굳은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고.

 

또 하느님께서 주시는 귀중한 것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도 말고, 그것을 너무 아끼지도 말아라.

지혜와 덕행에 관해서 너희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어라.

사람들이 육체의 일에 부지런한 것과 같이 너희는 영신적인 사항에 부지런하여라,

그리고 육체에 관하여는, 내일 일 때문에 끊임없이 벌벌 떨고, 여유가 없게 되지 않을까,

병이 들지 않을까, 죽음이 오지 않을까, 원수들이 자기들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등등의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벌벌 떠는 사람들을 본받지 말아라.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무엇이 필요한지 아신다.

그러므로 너희가 내일 어떻게 될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죄수들의 쇠사슬보다도 더 무거운 공포에서 해방되어라.

너희 생명과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옷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아라.

영혼의 생명이 육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고, 육체는 옷보다 더 중요하다.

너희가 옷으로 살지 않고 육체로 살며, 육체를 괴롭힘으로 영혼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돕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너희 영혼을 언제까지 너희 육체 안에 그대로 놔두시지 않으신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이다.

 

시체를 실컷 먹고, 또 우리에게서 썩어가는 시체들을 처치해주는 임무라는

그들의 임무가 바로 그들의 존재 이유가 되어 있는 부정한 동물인 까마귀들에게도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것을 주시는데,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안 주시겠느냐?

까마귀들은 식량을 둘 장소도 없고 곳간도 없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그놈들을 먹여 살리신다. 그런데 너희는 사람이지 까마귀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너희가 선생님의 제자들이고,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종들이기 때문에 인간의 정화(情話)이다.

 

또 골짜기의 백합들을 돌보시고, 그것들이 흠숭하면서 향기를 풍기는것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데도

자라게 하시고, 솔로몬이 입었던 것보다도 더 아름다운 옷을 입히시는 하느님께서

옷에 관해서도 너희를 잊으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

이가 빠진 너희 입에 너희 힘으로 이 하나도 보태지 못하고, 짧아진 다리를 한 치만큼 늘리지도 못하고,

흐려진 시력을 다시 예민하게 하지도 못하는 너희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는 너희가 비참과 병을 너희에게서 멀리 쫓고,

먼지에서 식량을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희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 되지 말아라.

너희들은 쾌락을 마련하느라고 고생하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걱정을 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너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시는 너희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너희는 다만 하느님의 나라와 그 정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너희들의 첫째가는 관심사이어야 한다.

그러면 나머지 모두는 덤으로 받게 될 것이다.

 

내 작은 양떼에 속해 있는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이 나라를 차지하도록 나라에 부르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 나라를 동경할 수 있고,

너희들의 착한 뜻과 거룩한 활동으로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다.

너희 재산을 팔아서, 너희가 혼자이면 그것으로 애긍을 하여라.

가족들에게는 너희가 나를 따르기 위해 집을 버린 것을 보상하는 생활수단을 주어라.

자식들과 아내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돈으로 된 재산을 희생할 수 없으면, 애정의 재산을 희생하여라.

이 재산도 하느님께서 있는 그대로 존중하시는 돈이니,

다른 어떤 금보다도 더 순수한 금이고, 바다에서 건져낸 진주보다

더 귀중한 진주이며, 땅속에서 캐낸 루비보다도 더 귀한 루비이다.

왜냐하면 나를 위하여 가정을 포기하는 것은

조그만 불순물도 없는 금보다 더 완전한 사랑이고 눈물로 된 진주이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식들과의 이별로 인하여 갈기갈기 찢어진

가슴의 상처로 신음하는 피로 이루어진 루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돈주머니들은 해지지 않고, 이 보물은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

 

도둑이 하늘에는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하늘에 갖다 놓은 것은 벌레가 갉아먹지 못한다.

그러니 너희 마음 속에 하늘을 갖다 두고, 너희 마음은 하늘에 있는 너희 보물 곁에 갖다 두어라.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마음은 너희들에게 너희의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는 곳에 가 있기 때문이다.

보물이 있는 곳(하늘)에 마음이 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있는 곳에 (즉 너희들 안에 ) 보물이 있기 때문이고,

보물조차도 마음속에 있고, 성인들의 보물과 더불어 성인들의 하늘도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곧 길을 떠나려는 사람이나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같이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는 주인이신 하느님의 종들이다.

하느님께서 어느 때고 당신 계신 곳으로 너희를 부르시거나 너희가 있는 곳으로 오실 수 있다.

 

그러므로 여행할 때 띠는 허리띠나 일할 때 띠는 허리띠를 허리에 매고,

손에는 등불을 켜서 들고, 길을 떠나거나 하느님을 맞아들일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어라.

너희보다 먼저 하늘에 가거나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봉헌을 한 어떤 사람과의 혼인잔치에서 나오시면서,

기다리고 있는 너희를 생각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

‘스테파노나 요한의 집에, 그렇지 않으면 야고보나 베드로의 집에 가자’ 하고.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오시는 것도 빠르고 ‘오너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도 빠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오실 때에 문을 열어드리거나 부르실 때에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어라.

 

주인이 도착해서 깨어 있는 것을 보게 될 종들은 매우 행복하다.

정말이지, 그들이 충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상주기 위해서, 주인은 띠로 옷을 졸라매고 종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의 식사 시중을 들기 시작할 것이다.

주인은 초경(初更)에 올 수도 있고, 2경이나 3경에 올 수도 있다.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어라.

그리고 너희가 항상 깨어있고, 또 주인이 너희가 깨어 있는 것을 만나게 되면,

너희는 매우 행복하다!

 

‘시간은 있다! 주인이 오늘밤에는 안 오신다’ 하고 말하면서 은근히 믿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에게 불행이 올 것이다. 너희는 알지 못한다. 도둑이 언제 오려는지 누가 알면,

그 사람은 강도가 문이나 금고를 부술 수 있도록 집을 지키지 않은 채로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가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는 때에

사람의 아들이 와서 ‘시간이 되었다’ 하고 말할 것이니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주님의 말씀을 듣느라고 식사를 끝내는 것까지 잊고 있었던 베드로가

예수께서 입을 다무시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저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입니까?”

 

“너희와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한층 더 너희에게 하는 말이다.

그것은 너희가 주인이 하인들을 지휘하라고 임명한 관리인과 같은 사람들이어서, 관리인으로서의 너희와 단순히 충실한 종으로서의 너희로서 이중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의무를 가졌기 때문이다.

 

주인이 그의 종들을 지휘하라고, 그리고 각자에게 적당한 때에 정당한 몫을 주라고

정해준 관리인은 어떠해야 하느냐? 관리인은 빈틈없고 충실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의무를 다하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그를 대신해서 행동하고 그가 없는 동안에 그의 이익을 보살피라고

관리인에게 봉급을 주는 주인의 이익이 손상할 것이다.

주인이 집에 돌아와서 충실하고 재치 있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 것을 만나게 될 종은 정말 행복하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그 주인은 이 하인이 그에게 주는 안심으로 인해서 마음이 편안하고 기뻐서

이 관리인에게 다른 토지, 아니 그의 모든 토지를 돌보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종이

 ‘아! 좋다! 주인은 아주 멀리 가 있고, 돌아오는 날짜가 늦어지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니까 내 멋대로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주인이 돌아올 때가 가까워지면, 그때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하고

말하면서 먹고 마시기 시작해서 취해서 주정꾼의 명령을 내리기까지 한다고 하자.

그리고 그에게 딸린 착한 종들이 주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절하면,

그는 남녀 하인들을 때리기 시작해서 그들이 병들고 쇠약해지게까지 할 것이다.

관리인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침내 주인 노릇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두가 두려워하는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맛보게 되는 구나’ 하고.

그러나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그가 조금도 예상하지 않던 때에 주인이 돌아와서 마침 돈을 제 주머니에 넣거나

가장 약한 하인들에서 어떤 하인을 매수하는 것을 알아채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내 분명히 말하지만, 주인이 그를 관리인 자리에서 내쫓고 하인의 지위에서까지도 쫓아낼 것이다.

불성실하고 배신하는 자들을 정직한 하인들 가운데 그대로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이 그를 더 사랑하고 더 가르쳤던 그만큼 그는 벌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누가 주인의 뜻과 생각을 더 잘 알면 그만큼 더 정확하게 그 뜻을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주인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은 만큼 자세히 그에게 말해준 것같이 하지 않으면,

그는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부차적인 등급의 하인으로서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해서

잘하는 줄로 생각하고 잘못한 하인은 벌을 덜 받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될 것이고, 많은 책임을 맡은 사람은 많이 갚아야 할 것이다.

내 관리인들은 난 지 한 시간 된 갓난아기의 영혼에 대해서까지도 보고를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나는 꽃이 핀 작은 숲속에서 시원하게 쉬는 것을 택하지 않았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으니, 세상이 불타는 것 말고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죽기까지

그리고 온 세상이 하늘의 불이 붙어서 벌겋게 숯불같이 되기까지

내가 열심히 일하고 너희도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