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6일 시성
삼위일체의 성녀 엘리사벳의 말씀
"나는 더없이 기뻐하며 자신의 몸을 사랑의 제물로 온전히 맡깁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계심을 자각하고
온갖 것에서 그분과 함께 나아간다면 아무리 평범한 일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마음은 세상안에 사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초월해 있기 때문입니다.
초자연적인 사람은 하느님 만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사람의 생활은 단순화되어
천국의 복된 이들의 생활과 닮게 되며 자아와 그 밖의 온갖 것에서 해방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 뿐. 그는 자기 의지를 하느님의 의지에 일치시켜 자유로운 존재가 됩니다."
(우리 성소의 위대함)
오, 나의 하느님, 흠숭하올 삼위일체시여,
제 영혼이 이미 저 영원한 나라에서 당신 안에서 변함없이 평온하게 살듯이
제가, 제 자신을 온전히 잊도록 도와주소서.
오, 변함없으신 나의 하느님, 그 무엇도 제 마음의 평화를 어지럽히거나, 당신과 갈라놓지 못하게 하시고,
매 순간 당신의 더 깊은 신비 속으로 저를 데려가 주소서.
제 영혼을 고요하게 하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집, 쉬실 곳, 당신의 천국이 되게 하소서.
잠시도 당신을 거기 홀로 계시게 하지 않고, 온전히 그 앞에 머물며 믿음 안에 온전히 깨어 있으면서
당신을 온전히 흠숭하게 하소서. 또한 제 삶을 창조적으로 이끌어가시도록 저를 온전히 맡기게 해주소서.
오,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사랑하올 나의 그리스도님,
저는 당신 성심의 정배가 되기를 원하나이다.
당신을 영광으로 감싸드리며 죽기까지 사랑하기를 원하나이다.
그러나 저는 무능하오니 저를 당신으로 덧입혀주시고,
제 영혼을 당신 영혼의 온갖 움직임과 하나되게 해주소서.
당신 안에 잠기고 사로잡혀 제가 아닌 당신으로 살게 하시어,
마침내 제 생애가 당신 생명의 한 줄기 광채가 되게 해주소서.
흠숭자 속죄자, 구세주로 제게 오소서.
오,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시여,
저는 일생 당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 그 가르침대로 살며 당신께 모든 것을 배우기를 원하나이다.
모든 어둠, 온갖 공허와 무력함 속에서 언제나 당신을 응시하며 당신 빛 안에서 살기를 원하나이다.
오, 나의 사랑하는 별이시여, 제가 당신께 반하게 하시어 당신 빛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오, 태우는 불, 사랑의 영이시여,
제게 오시어 제 영혼 안에서도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주님의 인성을 지니어, 주님께서 제 안에서 당신의 모든 신비를 다시 살 수 있게 해주소서.
오, 아버지, 당신의 보잘것없는 작은 피조물을 굽어보소서.
당신 그늘로 저를 덮어주시어 제 안에서 당신 마음에 드시는 사랑하시는 아드님 만을 보소서.
오, 나의 성삼위, 나의 전부, 나의 행복, 한없는 고독, 나를 사라지게 하는 심연이시여,
저를 산제물로 당신께 바치나이다.
비오니, 당신 빛 안에서 그 무한하신 위대함을 뵙게 될 그날까지,
제가 당신 안에 잠겨 살 수 있도록 제 안에 온전히 머물러 주소서.
1904년 11월 21일
삼위일체의 성녀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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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에 얽매이며, 무익한 생각이나 갈망을 뒤쫓는 이러한 영혼은 자기의 힘을 분산시켜 하느님께 오롯이 향해 있지 않다. 그의 칠현금은 잘 조율되어 있지 않아서, 주님이 튕기실때 아름다운 신적 하모니를 낼 수 없다. 인간적인 것이 너무 많이 섞기어 불협화음을 낼 뿐이다. 자기 내면의 왕국에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간직해두는 영혼은 모든 능력이 하느님 안에 감싸여 있지 않아서 완전한 영광의 찬미가 될 수 없다. 이런 영혼은 음정이 맞지 않는 악기의 현들을 끊임없이 조율해야 한다. (마지막 피정, 제 2일)
고통이란 것은 정말 위대하고 참으로 신성한 것입니다. 나는 혹시 천국에서 지복을 누리는 이들이 무엇인가 부러워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보화라고 여겨집니다. 이것은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우 강력한 수단입니다. 더구나 당신은 사랑하는 분께 무엇인가 드린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십자가, 이것은 가르멜회가 받은 유산입니다.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란 아주 완전히 자기를 잊은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누군가가 나의 행복의 비결을 묻는다면 나는 자신을 온전히 생각지 않는 것,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 나라가 커갈수록 자아의 나라는 소멸되어 가겠지요. 이 세상에서 행복한 자란 십자가를 자기의 몫으로 선택할 만큼 자신을 업신여기고 잊은 자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는 더없이 기뻐하며 자신의 몸을 사랑의 제물로 온전히 맡깁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계심을 자각하고 온갖 것에서 그분과 함께 나아간다면 아무리 평범한 일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마음은 세상안에 사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초월해 있기 때문입니다. 초자연적인 사람은 하느님 만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사람의 생활은 단순화되어 천국의 복된 이들의 생활과 닮게 되며 자아와 그 밖의 온갖 것에서 해방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 뿐. 그는 자기 의지를 하느님의 의지에 일치시켜 자유로운 존재가 됩니다.
오, 나의 하느님, 흠숭하올 삼위일체시여, 제 영혼이 이미 저 영원한 나라에서 당신 안에서 변함없이 평온하게 살듯이 제가, 제 자신을 온전히 잊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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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지상에서 자신의 천국을 찾게 되는데, 바로 자신의 영혼 안에서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 안에 머물러 있기를 열망했으며, 하느님이 자신의 마음 안에 지어준 작은 방에 살고자 하였다. 이 작은 비밀장소에서 그녀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분의 현존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숭고하고 진보된 영적 단계에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의 찬미가 되는 것에 온전히 자신을 바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뛰어넘게 된다. 이는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성부의 영광만을 생각하였던 것과 같은 것이다.
"내 영혼은 내가 거주하는 천국이기 때문에, 천상 예루살렘을 기다리는 동안 이 천국은 반드시 영원하신 분의 영광을 노래해야 한다. 오직 영원하신 분의 영광만을" 이라고 적으며, 삼위일체의 영광을 찬미하는 사도가 되었다.
그녀의 가르침에는 모든 영성 생활의 기본 조건인 내면의 '침묵', 창조된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하느님의 현존 안에 고요히 머무는 침묵이 기초를 이루고 있다. 영혼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내적인 모든 것은 침묵해야만 하는 것이다. 관상적인 영혼은 이러한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온전히 발견한다.
이 거룩한 삶의 최상의 모범은 성부의 영광을 완벽히 찬미한 '말씀'이시다.
엘리사벳은 성모 마리아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 안에서 자신의 내면 속에 하느님을 향해 온전히 몰입하는 것, 성모님께서 주님 탄생 예고 때부터 탄생까지 간직했던 마음가짐을 모든 내면적인 영혼의 이상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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