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0월 16일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끊임없이 부르짖을 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신다>

Skyblue fiat 2016. 10. 16. 07:47

 

 

2016년 10월 16일
연중 제29주일       

16 일 (녹) 연중 제29주일

 

16 (녹) 연중 제29주일
성녀 헤드비제스 수도자,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동정 기념 없음

 

 

오늘 전례
▦ 우리는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채 기도하기를 잊고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는 재판관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달라고 줄곧 조르는 과부의 비유를 드시며,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주는 성경을 읽읍시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선포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여호수아는 아말렉족과 싸우고 모세는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는데,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자, 사람들이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어 아말렉을 무찌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라며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말씀을 선포하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며, 재판관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달라고 조르는 과부의 비유를 드신다(복음).

 

제1독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였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7,8-13


그 무렵 8 아말렉족이 몰려와 르피딤에서 이스라엘과 싸움을 벌였다.
9 그러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를 위하여 장정들을 뽑아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거라. 내일 내가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언덕 꼭대기에 서 있겠다.”

 10 여호수아는 모세가 말한 대로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후르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11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12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그들은 돌을 가져다 그의 발 아래 놓고 그를 그 위에 앉혔다. 그런 다음 아론과 후르가 한 사람은 이쪽에서, 다른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13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찔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1(120),1-2.3-4.5-6.7-8(◎ 2 참조)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 눈을 들어 산을 보노라. 나의 구원 어디서 오리오? 나의 구원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
○ 그분은 너의 발걸음 비틀거리지 않게 하시리라. 너를 지키시는 그분은 졸지도 않으시리라.

보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 졸지도 않으시리라. 잠들지도 않으시리라. ◎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너의 오른쪽에 계신다. 낮에는 해도, 밤에는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 ◎
주님은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신다. 그분은 너의 목숨 지켜 주신다. 나거나 들거나 주님은 너를 지키신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제2독서 <하느님의 사람은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3,14─4,2


사랑하는 그대여, 14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그대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5 또한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16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17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4,1 나는 하느님 앞에서, 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리고 그분의 나타나심과 다스리심을 걸고 그대에게 엄숙히 지시합니다. 2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히브 4,12 참조
◎ 알렐루야.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을 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시어,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후대에 물려주려는 간절한 열망으로 힘껏 노력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를 굽어보시고, 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합쳐 끈기 있게 노력하게 하소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갖가지 장애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가정은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어려운 처지에 놓인 가정들을 돌보아 주시고,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자비의 희년에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고 어머니인 교회로 나오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저희의 피난처이신 주님, 주님께 의탁하며 간청하는 자녀들의 바람을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 연중 주일 감사송: 172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영성체 후 묵상
▦ 고통 속에서도 주님께 부르짖으며 끊임없이 기도합시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 모세가 팔을 벌리고 한 기도를 들으시어 당신 백성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려고 모인 주님의 백성을 굽어보시고, 새로운 백성이 주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며, 세상을 위협하는 악을 이기게 하십니다. 또한 주님께 밤낮으로 부르짖는 이들을 의롭게 해 주십니다.
<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과 통하는 기도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그분은 특별한 기도의 비법이나, 하느님과 소통하는 신비한 기술도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실망하지 말고 쉼 없이 기도하라는 말씀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인간의 본성을 가장 깊이 이해하신 분이십니다.

인간이 지닌 위대함은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는 능력이지만, 이 희망을 잃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꿰뚫어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약한 인간성을 먼저 자신 안에서 받아들이시고, 희망하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 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받들고자 십자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인내와 희망의 기도를 온 몸으로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것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내 몸을 가꾸는 일부터, 내 생활 습관을 바꾸고, 내 의식을 바꾸는 데 평생을 걸려도 이루지 못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격려는 복음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인내와 끈기가 필수적인 것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점차 참고 견디는 것을 바보스러운 우둔함이라고 여기고, 오직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남을 판단하고, 쉽게 분노하며, 우울증과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사회의 흐름을 거슬러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매달려 올바른 판결을 받아 낸 한 과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세상 한복판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느끼고 희망하는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까?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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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는 예수성심의 첫 계시를 받은 직후 아래와 같은 예수성심 봉헌기도를 드렸다.

 

예수성심께의 봉헌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이여,

저의 생명, 생각과 말과 행위, 그리고 아픔과 고통을 당신께 봉헌하오니,

제 존재의 지극히 보잘 것 없는 것조차 당신께 영광 드리고,

당신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남김없이 쓰이게 하소서.

 

오, 지극히 성스러운 예수성심이여,

제 사랑의 단 한 분뿐인 임이시여,

제 생명의 보호자시며, 제 구원의 약속이시여,

제 죽음의 순간, 저의 피난처 되어주소서.

 

지극히 아름다운 성심이여,

하느님의 옥좌 앞에 저를 의롭게 하시고,

제가 마땅히 받아야할 그분의 분노로부터 저를 지켜주소서.

 

저의 모든 신뢰를 당신께 두오며, 저의 나약함을 당신께 의탁하오며,

오로지 당신의 관대하심에 저를 맡기나이다.

 

당신의 지고하신 눈에 어긋난 모든 것들을 저에게서 없애주시고,

제 심장에 당신의 신성한 낙인을 찍어주시어,

제가 결코 당신 곁을 떠날 수 없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간절히 청하오니, 당신의 관대하신 은총으로

제 이름 또한 생명의 책인 당신 마음에 새겨주소서.

 

저로 하여금 당신 영광을 위해 봉헌된 산 제물 되게 하시고,

지고지순하신 당신 사랑의 불꽃으로 저를 불살라주시며,

영원토록 저의 전 존재를 꿰뚫어 주소서.

 

이에 저의 모든 행복을 둘 것이고, 이것이 저의 온 원의가 될 것이며,

저의 살고 죽는 모든 것이 오로지 당신께 봉헌된 종이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아멘.

 

 

 

 

 

202. 공정하지 못한 판사의 비유 - 그리스도의 시 셋째 해

 

예수께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시고 말씀하신다.

"여러분에게 꾸준한 기도의 가치를 말해 줄 이 비유를 들으시오.

여러분은 신명기가 재판관과 행정관에 대해 말할 때에 어떻게 말하는지 아시지요.

그들은 그들에게 호소하는 사람들의 말을 침착하게 듣고, 그들이 판결해야 하는 일이 자기 개인의 경우인 것처럼 판결한다고 여기면서, 선물이나 위협을 상관하지 말고, 죄있는 친구를 잘봐주지도 말고, 재판관의 친구와 사이가 나쁜 사람들에 대하여 냉혹하지도 말고, 공정하고 자비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율법의 말은 공정하지만, 사람들은 그만큼 공정하지 못하고 율법을 따를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정의가 흔히 불완전한 것을 보게 됩니다.

타락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지키고, 부자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에 대해서도 자비롭고 참을성 있으며, 과부와 고아들에 대해서도 보통 사람처럼 자비롭고 참을성 있게 대하는 재판관들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어떤 도시에 권력있는 친척을 이용해 공직을 얻은, 매우 어울리지 않는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자와 유력자들 또는 그들이 부탁하는 사람들, 또는 많은 선물로 그를 매수하는 사람들을 항상 옳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판결에 있어서 지나치게 불공정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의 하소연은 무시했습니다.

부자를 이길만한 명백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라도 감옥에 넣겠다고 위협하면서 내쫓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졌다고 물러가고, 패소를 체념하고 물러남으로써 그의 난폭한 짓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그 도시에 자녀 여럿을 둔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죽은 남편이 어떤 부자를 위해서 한 일의 댓가로 많은 돈을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과부는 필요하기도 하고, 어머니로서의 사랑에 끌리기도 해서,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고, 오는 겨울에 입힐 옷을 마련할 수 있게할 돈을 부자에게서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온갖 압력과 애원으로도 부자가 돈을 주지 않으려 하자, 과부는 재판관에게 호소했습니다.

 

재판관은 부자의 친구였습니다.

 

부자가 '나를 옳다고 인정하면 그 돈의 3분의 1을 주겠네'라고 말했습니다.

과부는 '제 권리를 인정해 주십시오. 제게 그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으리도 아시지요.

제가 그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간청했지만,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관은 서기보를 시켜 과부를 내쫒았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한번, 두번, 열번, 아침, 오전, 오후, 세시, 저녁, 이렇게 지치지 않고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길에서 재판관을 따라 가면서 외쳤습니다.

 

'제 권리를 인정해 주세요. 제 아이들이 배가 고프고 추워합니다. 저는 밀가루와 옷을 살 돈이 없습니다'

과부는 재판관이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려고 집에 돌아올 때에는 그 집 문간에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권리를 인정해 주세요. 제 아이들과 저는 배가 고프고 춥습니다'하는 과부의 외침은 집안에까지, 식당에까지, 밤에는 침실에까지 뚫고 들어갔고, 오디새 소리처럼 애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벌을 받지 않으려거든, 제 권리를 인정해 주세요! 제 권리를 인정해 주세요.

과부와 고아들은 하느님께 신성하고, 그들을 짓밟는 사람들은 화를 입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나으리가 어느날 우리가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당하기를 원치 않으시면, 제 권리를 인정해 주세요. 

제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시면, 내세에서 우리들의 굶주림과 우리들의 추위를 당하시게 될 것입니다!

나으리는 불행하십니다!'

 

재판관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웃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만, 너무 들볶이고, 과부가 계속 쫓아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가 온 시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만 지쳐버렸습니다. 하루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내가 하느님도, 여인의 위협도, 주민들의 생각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해도,

이렇게 귀찮은 일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과부를 만나 권리를 인정해 주고, 부자에게는 돈을 주라고 강요해야겠다. 그 과부가 나를 쫓아다니지 않고, 내 주위에서 맴돌지만 않으면 된다'.

재판관은 부자 친구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보게, 이제는 자네를 만족시켜줄 수 없게 되었네. 자네 때문에 들볶이는 것을 더이상 견딜 수가 없으니, 자네 의무를 이행해서 돈을 주게. 이상일세.'

그래서 부자는 정의에 따라 돈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비유는 이것입니다. 이제 이 비유를 적용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은 '이렇게도 귀찮은 일을 끝장내게 과부를 만나주겠다'고 한 공정하지 못한 사람의 말을 들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나쁜 재판관보다 못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밤낮으로 당신께 구원을 빌 줄 아는 당신 자녀들을 옳다고 인정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은총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그들의 영혼이

낙담으로 기도하는 것을 그만두게까지 하시겠습니까?

나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의 권리를 빨리 인정하셔서

그들의 영혼이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몇 번 기도한 다음에도 싫증내지 말고 기도할 줄 알아야 하고,

좋은 일을 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지혜로, 저희에게 더 유익하다고 아시는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라고 말하면서 하느님께 모두 맡길 줄을 알아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시오. 기도에 대한 믿음.

여러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줄을 아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사람이거나 마귀이거나, 병이거나 다른 불행이거나

여러분을 억압하는 자들에 대해서 여러분의 권리를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기도가 어떤 모양으로 들어지고 이루어지든지 간에

꾸준한 기도는 하늘의 문을 열고, 믿음은 영혼을 구합니다.

 

자, 그럼 이제 가자."

예수께서는 출입문 쪽으로 향하신다. 거의 성곽 밖으로 나오셨을 때

머리를 들어 당신을 따라오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과 멀리서 당신을 바라보는

무관심하거나 적의를 품은 사람들을 살펴보시고 서글프게 외치신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돌아왔을 때에, 혹 아직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한숨을 쉬시면서 겉옷을 단단히 여미시고 오펠 변두리를 향하여 성큼성큼 걸어가신다.

 


<존엄한 그리스도>, 400년경, 모자이크, 산타 푸덴지아나 성당 앱스, 로마

 

하느님 뜻 안의 삶은 하느님 자신의 기적

 

19-24,20 딸아, 각 행위가 선하고 거룩한 행위가 되려면 그 하나하나가 하느님에게 기원을 두고 있어야 한다. 한데, 보아라, 나의 뜻 안에서, 이 빛의 일치 안에서 사는 영혼에게는 그의 흠숭과 사랑과 활동 및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성삼위 하느님에게서 시작된다.

 

21 그는 행위들의 시작을 하느님 자신에게서 받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그의 흠숭은 성삼위 사이의 흠숭과 같고, 그의 사랑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사이의 상호 사랑과 같고, 그의 활동은 결코 멈추는 법 없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영원한 활동과 같다.

 

22 이 빛의 일치는 모든 것을 공동으로 하게 한다. ,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영혼도 행하고, 영혼이 행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도 행하시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분 자신의 힘에 의하여, 영혼은 그를 휩싸고 있는 빛의 일치의 힘에 의하여 그렇게 한다.

 

23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의 삶이라는 놀라운 일은 하느님 자신의 기적이요, 으뜸가는 기적이다. 이에 반하여 다른 모든 기적이나 활동들은, 아무리 좋고 거룩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빛의 일치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 앞에서는 본디의 색깔을 잃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24 빛의 일치로 온 지상을 뒤덮으며 빛살을 퍼뜨리는 태양을 상상해 보아라. 그런 다음 - 전등이든 개인용 무슨 등불이든 - 이 아래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빛을 태양의 작열하는 빛 앞에 세우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아라.

  아무리 많은 등불을 세워도 그 빛이 태양 앞에서는 언제나 빈약하거나 아예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바치는 봉헌기도

 

○ 오 흠숭하올 하느님의 뜻이시여, 제가 여기 당신 빛의 무한함 앞에 있사오니,

    당신의 영원한 선하심으로 문을 열어 주시어 저로 하여금 하느님의 거룩한 뜻이신

    당신 안으로 들어가서 당신 안에서 온전히 제 생명을 기르게 해 주소서.

 

● 그러므로, 오 흠숭하올 뜻이시여,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저는 당신 빛 앞에 꿇어 엎드려,

    지고하신 당신 ‘피앗’(Fiat)의 자녀들의 작은 무리 안에 들어가나이다.

 

○ 또한 저의 무가치함 속에 엎드려 당신 빛을 청하며 간구하오니, 이 빛으로 저를 감싸 주시어,

    거룩한 뜻이신 당신께 속하지 않은 것은 온전히 사라지게 해 주소서.

 

● 그러면 당신께서 저의 생명, 제 지성의 중심, 제 마음과 온 존재의 기쁨이 되시겠나이다.

    저는 제 인간적인 뜻이 마음속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원하지 않사오니 이를 쫓아내고,

    평화와 행복과 사랑의 새 에덴동산을 이루겠나이다.

 

○ 그리하면 저는 언제나 행복하고, 특별한 힘을 가지며, 만물을 성화시켜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거룩함을 지니게 되겠나이다.

 

● 여기 꿇어 엎드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며 간구하오니,

    저로 하여금 오로지 하느님의 뜻 안에서만 살게 하시어,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처럼 제 안에 창조의 첫 명령을 다시 내려 주소서.

 

○ 지극히 위대한 선의 중심이신 예수님, 당신의 불꽃을 제게 주시어,

    제 안에 하느님 뜻의 생명이 자라도록 저를 태우고 완성시키며 먹여 살리게 해 주소서.

 

● 거룩한 ‘피앗’의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저의 손을 잡으시어 하느님 뜻의 빛 안으로 이끌어 주소서.

    저의 인도자시며 지극히 자상하신 어머니로서 저를 가르치셔서

    제가 하느님 뜻의 질서와 그 경계 안에 존속하게 하소서.

 

○ 천상 어머니, 제 온 존재를 어머니의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에 봉헌하오니,

    하느님의 뜻에 대한 가르침을 주소서. 제가 유심히 귀 기울이겠나이다.

    또한 어머니의 망토로 저를 감싸 주소서. 그러면 지옥의 뱀이 감히 이 거룩한 낙원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리니, 저를 유혹하여 제 뜻의 미궁 속으로 떨어지게 하는 일이 없겠나이다.

 

● 성 요셉, 저를 보호하시고 제 마음을 지켜 주소서. 제 뜻의 열쇠를 당신 손에 맡기오니,

    제 마음을 엄중히 지키시며 다시는 이를 돌려주지 마시어, 제가 하느님의 뜻을 떠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소서.

 

○ 수호천사여, 저를 보호하시며 지켜 주소서. 모든 일 속에서 저를 도와주시어,

    제 낙원이 번창하고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 뜻의 나라로 끌어당기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 모든 천상 주민들이여, 오셔서 저를 도와주시어,

    제가 언제나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서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