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17권-49-50)새로운 계시와 가르침 및 가장 큰 선물들의 문을 여는 것은 고통과 십자가다.

Skyblue fiat 2015. 10. 27. 04:24

 

17권-49,  하느님의 뜻이 자기 안에서 살며 활동하시게 하는 영혼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지 않을 수 없는 이유

 

 1925년 6월 20일

 

1.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 잠겨 있는 느낌이 들었을 무렵,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끌어당기시며 양팔로 아주 세게 부둥켜안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을 생명으로 삼고, 내 뜻이 자기 안에서 전적으로 완전히 사랑하며 활동하게 하는 영혼 안에서, 오, 나는 얼마나 그윽한 안식을 느끼는지 모른다! 이 영혼이 숨을 쉬고 그 심장이 고동치며 몸을 움직여 활동함에 따라, 나의 뜻이 그 안에서 숨을 쉬고 그 심장 안에서 고동치며 그를 활동하게 하고 그의 피를 돌게 하며 다른 모든 것을 움직인다. 나의 뜻이 생명의 중심으로서 이 영혼 안에 있기 때문이다.

 

3. 그런데 내 뜻은 하느님 성삼위께서 지니신 것과 같은 뜻이기에, 성삼위께서도 그 영혼의 숨과 심장 박동과 그의 움직임을 내적으로 느끼신다. 또한 우리의 뜻은 하나의 행위를 하기로 정할 때마다 새로운 기쁨과 지복과 행복이 우리에게서 나오게 하고, 이것이 성삼위 사이의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면서 새로운 행복의 끝없는 바다를 이룬다.

 

4. 이 바다가 모든 복된 이들을 휩싸면서 그 기쁨으로 그들을 황홀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뜻이 우리를 즐겁게 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지복을 발하게 하려고 또 다른 행위들을 하고자 하면, 그들은 열광적인 황홀 상태가 된다. 그런 상태로 있는 동안 우리의 헤아릴 길 없는 지복 안에서 한층 더 강한 황홀경에 빠져드는 것이다.

 

5. 그러므로 우리의 뜻이 자기 안에서 살게 하는 영혼은 지극히 높은 위치에 도달해 있다. 우리의 뜻이 활동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지복과 조화와 우리 사랑의 무한한 기쁨을 가동할 기회를 우리에게 줄 정도이니 말이다. 말하자면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새로운 지복을 발하게 하는 것이다.

 

6. 피조물 안에서 활동하는 우리의 뜻은 우리의 마음을 매우 기쁘게 하고 다정하며 사랑스럽다.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선물들을 주고, 우리의 것들을 움직이는 작용을 한다. 또 우리의 영광, 우리의 사랑, 우리의 행복을 되돌려 준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뜻이 자기 안에서 살도록 자리를 내어 준 피조물 덕분이다. 우리 뜻에서 태어난 이 피조물을, 그러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7. 더욱이 우리의 뜻은 이 피조물을 우리에게 더욱 사랑스럽고 은총이 넘쳐흐르며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에게서도 그와 같은 특전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과연 그는 우리 뜻의 작품이다. 우리의 뜻은 온 하늘을 매료시키며 모든 이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심지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 만큼 능한 솜씨로 만든 작품이다."

 

8.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나를 더 세게 껴안으셨고, 내 입을 그분의 성심에 대게 하셨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너 역시 우리의 지복을 꿀꺽꿀꺽 마셔라. 네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만큼 실껏 마셔라.”

 

 

 

 

17권-50,  새로운 계시와 더 깊이 숨겨져 있었던 가르침 및

가장 큰 선물들의 문을 여는 것은 고통과 십자가다.

하느님 뜻 안에서 살려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지만,

 이 삶에서 오는 큰 선을 깨닫는 것이 희생의 관건이다.

 

  1925년 6월 25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사랑이 넘치는 다정하신 모습으로 내 하찮은 영혼을 찾아오셨다. 그분은 먼저 내 옆에 자리하신 뒤에 뭔가 하실 말씀이 많으신 듯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셨다. 그러나 그분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내 지성이 다 받아들이며 이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 지성부터 키워 주시기를 원하셨다.

 

2. 그런 다음 그분은 내 몸 위에 엎드리셨다. 그분의 몸으로 나를 덮어 숨기신 것이다. 내 얼굴은 그분의 얼굴로 덮으셨고, 내 손발은 그분의 손발로 덮으셨는데, 이처럼 그분의 몸으로 나를 덮어 숨기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 같았다. 그것은 나 자신의 것이 더 이상 하나도 나타나 보이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3. 오! 그렇게 온통 예수님에 덮여 숨어 있으면서 얼마나 큰 행복감을 맛보았던지!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예수님뿐, 다른 모든 것은 내게서 사라졌다. 사랑하올 그분의 현존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감이 신기하게도 전부 되돌아와서 다시 내 가난한 마음 안에서 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고통이 깨끗이 사라졌고, 내게 죽음 같은 고통을 치르게 하던 그분 부재의 기억도 사라졌다. 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그 모든 것을 잊기가 얼마나 쉬운지 모른다!

 

4. 예수님께서 이제 다시는 나를 떠나시지 않겠구나 싶어질 정도로 그분은 한참 동안 나를 그렇게 덮어 숨기고 계셨다. 그 후 천사와 성인들을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당신께서 나에게 어떻게 하고 계신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으로 나를 어떻게 덮고 계신지 와서 보라고 부르신 것이다.

 

5. 나중에 그분은 당신의 고통을 나에게 나누어 주셨고, 나는 그분께서 하시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 고통들에 눌려 전신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으나 행복을 느꼈고, 기쁨을 체험하였다.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 자신을 맡기면, 고통 중에 있을 때에도 하느님의 뜻이 지닌 기쁨을 맛볼 수 있나 보았다.

 

6. 내가 그 고통을 받고 나자 그분께서 이르셨다. "딸아, 내 뜻이 너에게 점점 더 자신을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을 많이 주기 위하여 더 많은 이해를 받고 싶어 한다. 또 너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을 더 견실하고 안전하게 하며 더 존중할 수 있게 하려고 너에게 새로운 고통을 준다. 너를 더 잘 준비시켜 네 안에 내 뜻의 진리를 넣어 둘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7. 내 뜻이 영혼에게 고통의 고상한 행렬이 따르기를 원하는 것은, 이를 통해 그 영혼을 확실히 믿으며 신뢰하기 위해서다.  내가 네 안에 두고자 하는 새로운 계시와 더 깊이 숨겨져 있었던 교훈 및 가장 큰 선물들의 문을 여는 것은 언제나 고통과 십자가들이다.

 

8. 사실 영혼이 내 고통을 지니고 비탄에 잠긴 내 뜻을 지니고 있으면, 기쁨을 주는 내 뜻도 받을 수 있게 되고, 내 뜻의 새로운 가르침을 알아들을 수 있는 청력(청력)도 얻게 된다. 고통이 천상적 언어를 습득하게 하기에, 영혼 자신이 배워 익힌 새로운 가르침을 그대로 다시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9.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저의 예수님, 저의 생명이시여, 당신의 뜻을 실천하며 그 뜻 안에서 살려면 전적인 희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눈에 그것은 별것 아닌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면 어렵게 여겨집니다. 거룩한 일, 그 자체로 좋은 일 속에서도 사람 자신의 뜻으로는 한 번의 숨마저 쉬지 않는 것 - 이는 인간 본성상 아무래도 너무 어려운 일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영혼들이 모든 것을 완전히 희생하면서 당신 뜻 안에서 사는 것에는 결코 이를 수 없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이 내 뜻을 실행하면 얼마나 큰 선이 오는지를 알고, 이 희생을 요구하는 내 뜻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또한 내 뜻은 천하고 하찮고 유한한 뜻과 섞여서 함께 사는 것에는 결코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11. 내 뜻은 이 뜻 안에서 살기를 원하는 영혼의 행위들은 영원하고 무한하고 신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니 영혼이, 네가 말했듯이 아무리 거룩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의 인간적인 뜻의 숨 안에 넣기를 원한다면, 내 뜻이 어찌 그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 그렇게 된다면 언제나 유한한 인간의 뜻에게는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현실이 아니고 그냥 굳어 버린 말버릇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12. 반면에 내 뜻의 성무(聖務)는 전적인 다스림이다. 따라서 인간의 뜻이라는 작은 티끌은 마땅히 굴복할 것이고 내 뜻 안에서 활동 영역을 잃을 것이다. 만약 하나의 작은 등불이, 한 개비의 성냥불이, 불티 하나가 제 방식으로 태양 속으로 들어와 태양의 중심에 스스로의 빛과 행위의 영역을 만들려고 한다면 너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13. 태양이 이성을 가지고 있다면 진노할 것이도, 자신의 빛과 열로 그 작은 등불과 성냥불과 불티를 없애 버릴 것이다. 또한 너는 태양빛 안에 스스로의 활동 영역을 만들고자 하는 그것들의 방자한 태도를 단죄하며 비웃는 첫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한 것이 내 뜻 안에 들어오고자 하는 인간 뜻의 운명이다. 비록 선행을 하는 중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14. 그러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무슨 일에서든지 너의 뜻이 생명을 가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내가 너를 덮어 내 안에 온전히 숨긴 것은, 네가 나의 뜻만을 바라보면서 이 뜻이 네 영혼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터를 내주게 하려는 것이었다.

 

15. 어려움은 사람이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있다기보다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일단 이 삶에서 오는 큰 선을 알게 되면, 즉, 가난하다가 부유하게 되고, 천한 격정의 노예로 있다가 자유롭고 지배적인 사람이 되고, 종으로 있다가 주인이 되고, 불행하다가 행복하게 되는 식으로 변화된다는 것 - 이 보잘것없는 삶의 고통 중에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또한 내 뜻이 내포한 모든 선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완전히 희생하는 것이 그들에게 오히려 영예가 될 것이다. 그것을 원하고 갈망하며 그리워하게 될 정도로 말이다.

 

16. 이것이 내가 너에게 내 뜻에 관한 지식을 드러내 보이라고 촉구하는 까닭이다. 중요한 모든 것은 내 뜻을 이해하고 알고 사랑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17. 나는 그래서 그분께 또 말씀드렸다. "저의 예수님, 당신의 이 뜻이 알려져서 영혼들 안에 그 신적인 활동 영역을 가지게 되기를 그리도 간절히 바라신다면, 모쪼록 당신께서 친히 영혼들에게 당신 뜻의 진리와 이 뜻이 품고 있는 큰 선과 그들이 받게 될 큰 선을 드러내 주십시오.

 

18. 당신의 직접적인 말씀은 신비스러운 힘과 자석과도 같이 사람들을 끄는 흡인력과 창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 당신의 거룩하신 말씀의 감미로운 매력에 굴복하지 않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몸소 말씀하시면 모든 이가 굴복할 것입니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딸아, 나의 가장 큰 사업들로 말하자면, 나는 통상적으로 오직 한 영혼에게만 먼저 드러내면서 내 사업이 지닌 모든 선을 그 영혼 안에 집중시키고, 다른 이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 영혼을 일대일로 대한다. 내가 그 영혼 안에 내 사업을 완전히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일을 행하여, 그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게 되면, 그때 비로소 그것이 광대한 바다에서 흘러 나가듯 다른 사람들의 선익을 위해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20. 나는 내 천상 엄마에게 그렇게 했으니, 구원 사업을 위해 우선 그분을 일대일로 대하듯 대하였다. 그러니 다른 어떤 피조물도 이를 알지 못했다. 그분께서는 나를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게 하시려고 갖은 희생을 다 바치시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하셨고, 나는 그분만이 홀로 구원 받은 사람인 것처럼 모든 일을 하였다. 그러나 그분께서 나를 낳으시자 모든 이가 나를 볼 수 있게 되었고, 구원 사업의 선익들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나를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나 자신을 주었다.

 

21. 나의 뜻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일단 네 안에 모든 것을 완성하면, 그리하여 내 뜻이 네 안에서 승리를 거두고 너도 내 뜻 안에서 승리하게 되면, 내 뜻이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하여 물 흐르듯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우선 첫 영혼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다음 차례로 다른 사람들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