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4권-41-43) 하느님 뜻 안에서의 삶에 대한 지식이 알려져야 하는 이유

Skyblue fiat 2015. 6. 22. 15:51

 

14권-41,  혼과 몸으로 예수님의 참 생명을 재현하는 삶

1922년 7월 30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내면서,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을 내적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그 느낌이 아주 생생하였다. 그분께서 내 심장을 꽉 죄시는 동작을 하실 때면 통증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였고, 두 팔로 내 목을 감아 죄실 때면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2. 또 그분께서 주재자로서 명령을 내리시며 내 마음에 군림해 계실  때면 내가 완전히 무로 돌아간 느낌이 들지만, 다음 순간 다시 그분의 명에 따라 새로운 생명에로 일으켜지는 것이었다.

 

3. 하지만 그분께서 내 안에서 행하신 것과 내가 느낀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내 생각에는 말없이 그냥 지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4. 나의 내면에 계시는 그분의 참된 현존을 내가 그렇게 실감하고 있었던 그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솟아올라라. 솟아올라라. 하느님의 가슴에 이를 정도로 드높이 치솟아 올라라. 그러면 너의 생명이 성삼위 가운데 있게 될 것이다.

 

5. 보아라, 너를 이 지점에 도달하게 하려고 내가 네 안에서 내 생명을 기르며 너의 모든 행위 안에 내 영원한 의지를 집어넣었으므로, 이 의지가 거기에서 놀랍고도 기적적인 방식으로 샘솟고 있다. 내 의지가 네 안에서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행위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6. 이와 같이 네 행위 안에서 활동하는 내 뜻과 함께 내가 네 안에 내 생명을 기르고 나면, 너의 뜻은 내 뜻 안에 스며들어 성질이 바뀌고, 그 결과 내 의지가 땅에도 하나의 생명을 소유하게 된다.

 

7. 그러니 네가 높이 솟아올라 내 생명을, 내 뜻을 가지고 올 필요가 있다. 그러면 땅의 내 의지와 하늘의 내 의지가 함께 융합할 것이고, 너는 얼마 동안 하느님의 가슴 안에 살게 되리니, 여기에서 네 의지가 내 의지 안에서 활동하면서 피조물로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네 의지를 확장할 것이다.

 

8. 그런 다음 너는 다시 땅에 내려와서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내 뜻의 능력과 기적들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눈이 열려,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 이는 곧 그들의 창조주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 알게 될 사람이 많을 것이다.

 

9. 이것이, 땅에도 내 나라가 오고 따라서 내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일의 시작이 될 것이다.

 

10.너는 내 뜻 안에 사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하느냐? 이것과 대등하거나 필적할 만한 성덕은 도무지 없다. 내 뜻은 어떤 이들이 생각하듯이 가상적인 생명이 아니다. 참된 생명이다. 나의 이 생명은 또한 사람의 혼에만 깃들어 있지 않고 몸 안에도 있다.

 

11.그렇다면 나의 이 생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겠느냐? 내 영원한 뜻은 영혼의 뜻이 되고, 내 심장 박동은 영혼의 심장 안에서 일어나며, 여기에서 나의 잉태가 이루어진다. 영혼의 사랑과 고통 및 그가 내 뜻 안에서 수행하는 모든 행위들은 내 인성을 이루며 나를 자라나게 하는데, 내가 숨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자라나면, 영혼도 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어진다.

 

12. 네 안에 살아 있는 나를 네가 여실히 느끼곤 하지 않느냐?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성덕에 필적할 만한 것은 전무하다고 말한 것이다. 다른 모든 성덕들이 작은 빛 같은 것이라면, 이 성덕은 창조주 안에 스며든 큰 태양인 것이다.”

 

13. 이제, 내키지 않으나 순명하려고 마지못해 필을 들고, 나의 내면에 계신 예수님을 내가 어떤 모양으로 느끼는지에 대해 부언해 보겠다.

 

14. 나는 내 마음에 자리하고 계신 그분을 거의 가시적인 방식으로 지각한다. 어떨 때에는 기도하시는 그분의 소리를 듣는데, 흔히 마음이 아니라 몸의 귀로 들으면서 그분과 함께 기도한다. 또 수난 중이신 그분을 느낄 때에도 그분께서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가쁜 숨소리를 내게 들려주시는데, 이 소리가 내 숨 안에 고스란히 느껴지기에 나도 그분과 함께 숨을 헐떡이지 않을 수 없어진다.

 

15. 그리고 모든 피조물이 그분 안에 있으므로 나는 그분의 숨이 생명으로서 모든 인간 활동과 숨 안에 두루 퍼지는 것을 느끼고, 따라서 나도 그분과 함께 퍼져 나간다. 때로는 그분께서 신음하시며 임종 고통을 겪으시는 것을 느끼고, 때로는 내 안에서 양팔을 흔들며 죽 뻗치시는 것을 느낀다. 또는 그분께서 주무시는 것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때에는 나의 내면 전체가 깊은 정적에 싸이게 된다.

 

16. 하지만 누가 그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오직 예수님만이 내 안에서 하시는 이에 대해 말씀하실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이를 표현할 적합한 어휘가 없다. 어쨌든 몹시 싫으면서도 이를 쓴 것은 방금 말했듯이 순명하기 위함이었고, 이를 어기면 예수님께서 언짢아하실까 두려워서였다.

 

17. 그분께서는 명령이 없는 한 나를 너그럽게 보아 주신다. 그러나 일단 명령이 떨어지면 내게는 다만 '피앗'이라고 할 일만 남는다. 그러지  않으면 가차없이 나를 멸하실 것이다.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일체가 그분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14권-42, 본성적으로 당신과 닮은 존재들을 낳으시는 하느님.  

창조된 만물도 창조주에게서 이 출산 능력을 받는다.   

1922년 7월 14일

 

1. 여전한 일상 속에 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게 하시어 영원하신 하느님의 배 안으로 데려가셨다. 하지만 이 배 안에 둥둥 떠 있는 동안 내가 느끼며 깨달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 “사랑하는 우리 뜻의 딸아, 내가 너를 우리 신성의 배 안으로 데리고 온 것은 네가 이 신성 안에서 더욱 커져서 우리의 행동 양식에 참여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신성은 본성적으로 삼라만상을 낳는 경향이 있다. 낳는 행위를 끊임없이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에 대해 창조된 모든 조물도 출산 능력을 지니고 있다.

 

3. 이를테면 태양은 사람의 눈과 일과 발걸음마다 빛을 낳는다. 마치 땅 위의 모든 사람과 식물과 장소에 대하여 각각의 수만큼 불어나는 것 같다. 만일 태양이 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즉, 끊임없이 낳으시는 자기 창조주와의 이 관련 속에 있지 않으면, 결코 모든 것에 빛을 줄 수 없을 것이고, 누구든지 그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하지도 못할 것이다.

 

4. 꽃은 자신과 똑같은 다른 꽃을 낳는다. 씨는 또 다른 씨를 낳고, 인간은 또 다른 인간을 낳는다. 만물이 그들의 창조주에게서 오는 출산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성삼위는 그러므로 우리와 비슷한 존재들을 낳으며 증식시키는 본성이 있다.

 

5. 내가 너를 우리의 배 안으로 불러들인 것은 이 때문이니, 우리와 함께 살아감에 따라 우리의 뜻 안에 퍼진 네 뜻이 우리와 함께 성덕과 빛과 사랑을 낳으며  널리 확장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네 뜻이 우리에게서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 안에 낳으면서 우리와 함께 모든 이들 안에 불어날 수 있게 된다.

 

6. 창조사업에 관해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일은 우리의 뜻이 우리 안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피조물 안에서도 활동하는 것이다.

 

7. 우리의 사랑은 우리 배에서 우리 뜻을 쏟아내어 피조물 안에 맡기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랑은 그것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곧 우리의 뜻을 알아보고 그 진가를 인정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우리의 뜻이 우리 안에 낳는 것을 그 사람 안에서도 낳기 위함이다.

 

8. 내가 은총과 내 뜻에 대한 지식을 수많이 주고 있는 이유는, 내 뜻의 거룩함이 영혼 안에 자리하기 전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과 존경을 받기를 요구하고, 그 영혼 안에 내 뜻의 모든 힘과 능력을 펼칠 수 있기를 요구하며, 내 뜻이 우리 자신의 은총들이 이루는 행렬에 둘러싸이기를 요구하는 까닭이다.

 

9.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행하고 있는 것은 내 뜻의 거처를 장만하고 단장하는 일이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여라. 너는 여기 우리의 배 안에서 우리의 길을 더 잘 배워 익힐 것이고, 우리가 너에 대해 세워 둔 계획에 걸맞은 모든 특권을 받게 될 것이다.”

 

 

 

 

14권-43,  하느님 뜻 안에서의 삶에 대한 지식이 알려져야 하는 이유 

1922년 7월 16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쓰게 하신 기록 중 여러 덕행들에 대한 것을 뽑아 복사하라는 고해사제의 명이 있었으므로 마음이 착잡했다.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해 주셨던 내용을 출판하게 한다는 것이 여간 괴롭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오셨을 때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제 사랑이시여, 이건 오직 저만 겪는 순교적 고통일 것입니다. 저 자신이 당신께서 제게 드러내 주신 것을 출판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것도 당신 말씀뿐만이 아니고 어떤 대목에서는 저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3. 예수님, 이 얼마나 기막힌 고통입니까!  하지만 내 영혼이 더없이 혹독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도 저로서는 순명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제게 힘을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4, 정말이지 이건 저에게만 있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다른 이들에게도 아주 많은 말씀과 또 많은 은총을 주셨지만, 아무도 그것을 몰랐습니다. 이에 대한 무엇이 좀이라도 알려지게 된 것은 그들이 죽은 다음이고, 그 나머지 모든 것은 그들과 함께 땅에 묻힌 셈이었습니다. 오직 저만 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5. 예수님께서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너무 실망하지 마라. 그 점에 있어서도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너의 뜻은 나의 뜻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 내 뜻의 거룩함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에 그 이유가 있다.

 

6. 내 뜻 안에서의 삶이라는 성덕에는 길이나 문이나 열쇠나 방이 없다. 그것은 만물에게 두루 퍼져 있으니, 누구든지 숨을 쉬기 위하여 마셔야 하고 또 마실 수 있는 공기와 같다.

 

7. 즉, 이를 원하고 자신의 인간적인 뜻을 버리기만 한다면 하느님의 의지가 영혼이 호흡하는 공기가 되어 영혼에게 생명을 주고, 이 의지의 생명의 효과와 가치를 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이처럼 거룩한 삶의 방식을 피조물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을, 사람들이 어떻게 좋아하며 원할 수 있겠느냐?

 

8. 다른 덕행들의 성성에 대해서는 온 교회 안에 충분히 알려져 있으니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모방할 수 있다. 내가 그와 같은 지식의 증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9. 그러나 내 뜻 안에서의 삶이라는 성덕과 이것이 내포하는 효과와 가치 - 내 창조적인 손이 사람을 나와 닮은 모습으로 그리기 위한 이 마지막 붓질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0. 이런 이유로 나는 내가 너에게 말해 온 모든 것이 널리 알려지기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의 뜻을 억제하고 나를 삼키려드는 불꽃을 내 안에 가두며 나로 하여금 창조된 만물이 내게 빚져 있는 완전한 영광의 반환을 지연시키게 하는 셈이 된다.

 

11. 그러나 나는 이 글이 질서 정연하게 출간되기를 바란다. 낱말 또는 구두점이 하나라도 빠져 있거나 문맥이 잘 맞지 않는 구절이 있어도 나에 대한 빛이 아니라 어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내게 영광과 사랑을 주는 대신 아무 관심도 없는 상태로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주의해야 한다. 내가 말한 것은 아무것도 빠뜨리지 말고 써라.”

 

12.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전부 종이에 옮겨 적으려면 저에 대해서도 쓰지 않을 수 없어집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게 무슨 소리냐? 우리가 함께 하나의 길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 와서 나 혼자 현장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냐? 더군다나 내 뜻 안에서 사는 길을 내게서 배우며 익혀 온 사람이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달리 누구를 가리키며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겠느냐? 딸아, 그건 터무니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14. “예수님, 얼마나 복잡한 미로 속에 저를 던져 넣으시는지, 죽을 것만 같습니다! 바라건대 당신의 '피앗'이 힘을 주시기를!”

 

15. “그런고로 너의 뜻을 없애 버리면 내 ‘피앗’이 모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