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건 신학생의 네 번째 편지 발신일 : 1842년 12월 9일 발신지 : 요동 백가점 수신인 : 르그레주아 신부 예수 마리아 요셉, 르그레주아 신부님께 요동에서. 지극히 공경하올 신부님, 우리가 아직 마닐라에 있을 때 신부님께 편지를 올렸으나 그 동안에 있었던 우리 여행에 대하여 보고를 드리려고 신부님께 다시 편지를 올립니다. 마침내 우리는 마닐라를 떠나 순풍에 따라 항해하여 대만섬까지 다다랐으나, 거기서부터는 작은 폭풍우와 역풍을 만났습니다. 신부님도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섬은 길이가 6백 리로서 초목과 산림이 울창하고 경치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토지도 매우 비옥하게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매우 높은 산들도 있는데, 그 꼭대기에는 흰 눈이 덮여 있습니다. 이 섬의 주민들은 특유한 방언을 쓰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