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145, 영혼이 하느님 뜻의 생명을 자신 안에 완성하는 법.
1921년 1월 5일
1. 평소대로 지내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 안으로 들어가서 이 뜻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삼고자 하였다. - 모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의 그 무엇도 하느님의 뜻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 그것은 나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화관이 되어,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나의 흠숭과 사랑과 보속 등을 하느님의 어좌 앞에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2. 그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뜻 안에서 형성되는 영혼의 참생명은 바로 나의 생명이 그 영혼이 행하는 모든 것에 나와 같은 형상을 부여하며 길러 주는 생명이다.
3. 나는 오직 내적이고 외적인 나의 모든 행위들이 내 뜻 안을 날아다니게 하였다. 이를테면 내 정신의 각 생각이, 모두 내 뜻 안에 있는 인간의 각 생각 위를 맴돌며 날게 하였다. 나의 생각이 모든 인간 위를 맴돌며 각 인간 지성의 관(冠)같이 되어, 창조된 각 생각의 공경과 흠숭과 영광과 사랑 및 보속을 아버지의 어좌 앞으로 가져갔던 것이다.
4. 나의 눈길, 나의 말, 나의 동작, 나의 발걸음도 같은 일을 하였다.
5. 그러니 영혼이 나의 뜻 안에서 살려면, 내 정신의 형상을 그의 정신에 구현하고, 내 눈길의 형상을 그의 눈길에, 내 말과 동작의 형상을 그의 말과 동작에 구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6. 이를 행함으로써 영혼 스스로의 형상을 벗고 나의 형상을 입는 것이니, 인간에게는 끊임없이 죽음을 주고 하느님의 뜻에는 끊임없이 생명을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할 때 영혼이 내 뜻의 생명을 그 자신 안에 완성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완전히 나의 형상을 본떠 만든 형상이, 이 놀라운 것이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것이다.
7. 홀로 나의 무한하고 영원한 뜻만이 영혼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보게 한다. 나의 뜻이 과거와 미래를 단 하나의 점으로 단순화하기에, 영혼이 이 일점 안에서 모든 고동치는 심장들과 살아 있는 모든 정신들과 현행 중인 내 모든 사업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8. 그러므로 영혼이 나의 뜻을 그 자신의 것으로 삼으면, 모든 것을 행하고,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보속하고 사랑하며, 모든 사람이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그 모두에게 각각으로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다.
9. 대체 누가 그런 정도에까지 도달할 수 있겠느냐? 어떤 덕행도 용맹도, 심지어 순교까지도 나의 뜻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나의 뜻 안에서 수행되는 활동보다 아득히 뒤처지는 것이다.
10. 그러니 너는 주의를 기울여 나의 뜻에 대한 사명이 네 안에서 완성되도록 하여라.”
12권-146, 하느님 뜻의 첫 자녀들을 보시며 미소를 지으시는 예수님.
만물은 ‘피앗’에서 나와 ‘피앗’ 안에서 하느님께 돌아간다.
1921년 1월 7일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한쪽 팔로 내 목을 감싸 안으셨다. 그리고 내 가슴 가까이로 오시어 당신 가슴을 양손으로 잡으시고 내 심장에다 대고 눌러 짜셨다. 그러자 그분의 가슴에서 젖이 작은 물줄기처럼 흘러나왔다. 이 젖으로 내 심장을 채우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보아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나는 네 심장을 은총과 사랑의 젖으로 채워 주고 싶었다. 그러니 네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다만 내가 채워 준 은총의 분출이 될 것이다.
3.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너의 의지를 내 뜻의 처분에 맡기기만 하면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 너는 다만 내 말의 소리, 내 뜻의 전달자, 인간적인 방식의 덕행들을 몰아 없애는 자, 영원하고 무한무변한 중점에 근거를 둔 신적 덕행을 다시 일으키는 자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고 사라지셨다.
4. 좀 뒤에 그분께서 다시 오셨을 때는 내가 완전히 한줌의 티끌로 돌아간 느낌으로 있을 때였다. 특히, 여기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 어떤 일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는데, 괴로움이 극에 달한 나머지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5.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오, 예수님, 허락하시지 마십시오! 당신께서는 아마 의지를 원하시지 이 희생 행위를 원하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리도 어려운 처지에 있으니만치, 천국 외에는 열망하는 것이 없습니다.’
6.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면서 울음을 터뜨리셨고, 그 울음소리가 하늘에도 땅에도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께서 그 울음을 막 멈추시려고 하자 미소가 떠올랐고, 이 미소도 울음소리와 한가지로 하늘에도 땅에도 번져 가는 것이었다. 거기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는 내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내 사랑하는 딸아, 이 통탄할 시대에는 사람들이 나를 울릴 정도로 큰 괴로움을 끼친다. 이는 바로 하느님의 울음이니, 그 소리가 하늘에도 땅에도 울려 퍼지는 것이다. 하지만 미소로 바뀌면서 하늘과 땅을 기쁨으로 충만케 한다.
8. 이 미소는 인간적인 영역이 아니라 신적 영역에서 사는 내 뜻의 자녀들을, 이 첫 열매들을 볼 때 내 입술에 떠오르는 미소이다. 나는 그들 모두가 영원하고 무한 무변한 뜻의 인장을 받는 것을 보려고 한다.
9. 지금은 오직 하늘에서만 생명을 지니고 있는 저 영원한 중심이 땅에도 내려와서 그 무한한 원리와 신적인 행동으로, 그리고 단 하나의 행위 안에 증식되는 행위들로 땅의 영혼들을 형성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10. 창조 사업은 ‘피앗’에서 나온 것과 같은 모양으로, ‘피앗’ 안에서 완성되리라. 그러므로 내 뜻의 자녀들만이 그 ‘피앗’ 안에서 모든 것을 완성할 것이고, 나는 그들 안에 생명을 지니게 될 내 ‘피앗’ 안에서 만물과 만인을 대신하는 완전한 사랑과 영광과 보속과 감사와 찬미를 받을 것이다.
11. 딸아, 만물은 그들이 나온 곳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일체가 ‘피앗’에서 나왔으니 ‘피앗’ 안에서 내게로 돌아올 것이다. 내 뜻의 자녀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겠지만 '피앗' 안에서 내게 모든 것을 줄 것이다.”
12권-147, 하느님 뜻 안에 발해진 첫 ‘피앗’과 둘째 ‘피앗’
1921년 1월 10일
1. 위에서 쓴 글에 대하여 걱정하다가 혼잣말로, ‘예수님은 내게서 무엇을 바라시는지 모르겠다. 내가 얼마나 악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인지 잘 아시면서’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예전에 내가 너에게 나의 뜻 안에서 살기를 원하느냐 물었던 일을 기억해 보아라.
나는 내 뜻 안의 너를 원했으므로 너의 ‘예’가 나 자신의 의지 안에서 발해지기를 원했다.
3. 이 ‘예’는 그리하여 하나의 영원한 지점에, 그리고 결코 끝나지 않을 (내) 뜻에 묶여졌다. 이 ‘예’가 끝없는 무한성으로 둘러싸인 내 의지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만약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면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4. 그러므로 나는 너의 사소한 저항이나 불만을 보면 웃으며 재미 있어 한다. 네가 어떤가 하면, 스스로의 의지라는 바다 깊은 곳에 묶여있는 사람들 같은 것이다. 거기에서 나가려고 한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물밖에 없지 않겠느냐? 버둥거리는 것을 성가신 일로 여기고 한층 더 깊은 데로 잠겨 들어간다. 그러면 평온과 기쁨이 오리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5. 그러므로, 너 자신의 ‘예’에 묶여 있는 네가, 마치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듯 당황하면서 한층 더 깊이 내 뜻의 바다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웃으며 재미있어하는 것이다.
6. 더욱이, 내 뜻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네 생각에 별것 아닌 일로, 수월한 일로 보이느냐? 그것은 네가 영원한 지점 하나를 뒤흔드는 일이 될 것이고, 영원한 지점을 뒤흔든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네가 안다면 무서워서 와들와들 떨게 될 것이다.”
7.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나는 내 사랑하올 엄마께 내 ‘피앗’ 안에서 첫 ‘예’를 발하시도록 청하였다.
그러자, 오, 내 뜻 안에 발해진 그분 ‘피앗’의 능력이여!
하느님의 ‘피앗’이 내 엄마의 ‘피앗’과 만나자 그 두 ‘피앗’이 하나가 되었다.
8. 나의 ‘피앗’은 그분을 드높이고 신화(神化)하며 감쌌다. 그리하여 그분께서 어떤 인간의 개입 없이도 하느님의 아들인 나를 잉태하셨다. 오직 나의 ‘피앗’ 에서만 그분께서 나를 잉태하실 수 있었으니, 나의 피앗’이 신적인 방식으로 그분께 무한성과 무변성과 생식력을 전했으므로, 무한하고 영원하고 무변한 존재인 내가 그분 안에 잉태될 수 있었던 것이다.
9. 내 엄마께서는 ‘피앗 미히’(주님의 뜻이 저에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말씀하시자 그 즉시 나를 가지셨고, 뿐만 아니라 만인과 만물도 감싸게 되셨다. 그분은 자신 안에 모든 피조물의 생명이 있음을 느끼셨고, 그 순간부터 만인의 어머니요 여왕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셨다.
10. 내 엄마의 이 ‘예’가 놀랍고도 놀라운 것을 얼마나 많이 포함하고 있는지, 내가 너에게 그 이야기를 다 하자면 아무래도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11. 그 뒤 나는 내 뜻 안의 두 번째 ‘예’를 너에게 청하였고, 너는 덜덜 떨면서도 그렇게 했다.
내 뜻 안에 발해진 이 ‘예’는 그 자체의 놀라운 것들을 내포할 것이고, 신적 의상(意想)을 소유할 것이다.
너는 그러니 나를 따라라. 내 뜻의 무한한 신적 바다 속에 더 깊이 잠겨들어라.
그러면 내가 모든 것을 돌보아 주겠다.
12. 내 엄마께서는 어떻게 나를 당신 안에 잉태하실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셨다.
다만 ‘피앗 미히’라고 하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나를 잉태하실 방법을 생각한 것은 나였다.
너도 그렇게 하여라.”
'★천상의 책 > 천상의책11-15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의책 (12권-151-153) 땅에도 하느님 뜻이 군림하실 ‘셋째 피앗’의 시대. 신적이고 천상적인 사랑의 새 시대일 것이다. (0) | 2015.05.04 |
---|---|
천상의책 (12권-148-150) ‘피앗’은 모든 생명의 기원. ‘창조 피앗’과 ‘구원 피앗’ 및 ‘하느님 뜻 피앗’ (0) | 2015.05.04 |
천상의책 (12권-141-144)주님 강복의 의미와 효과./하느님의 뜻 안에만 창조 능력이 있다. (0) | 2015.05.04 |
천상의책 (12권-136-140)첫째가는 순교의 길은 사랑이다/하느님만이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의 도움이다. (0) | 2015.05.03 |
천상의책 (12권-131-135)하느님 옥좌의 호위대를 이루는 행위들/ 사리사욕이 전무한 경지. (0) | 2015.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