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2014년 11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지향
외로운 사람들:
외로움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가 하느님께서 늘 그들 곁에 계심을 깨닫고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요즘 우리 주위에 독거 노인들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젊은이들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식사를 하는 이들의 수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우리의 주위에는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외로움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전임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는 자신의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이러한 외로움이라는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셨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처절한 가난의 하나는 외로움입니다. 물질적 가난을 포함하여 모든 종류의 가난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외로움에서, 사랑받지 못하거나 사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데서 생기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난은 흔히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데서 생겨나거나 인간의 본질적이고 비극적인 자기 폐쇄성에서, 곧 자기 자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단지 무의미하고 덧없는 실재, 우연한 세상 안에 있는 한 ‘이방인’으로 생각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현실과 괴리되어 있을 때, 더 이상 근거를 생각하지 않고 믿지도 않을 때 소외됩니다…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상호 관계 안에서 완전해집니다. 인간이 참다운 상호 관계를 이루며 살아갈수록 인간의 정체성은 더욱 완전해집니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하느님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호 관계는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이성은 그리스도교 계시에서 감화를 얻고 방향을 찾습니다. 그리스도교 계시를 따르는 인간 공동체는, 다양한 형태의 전체주의에서 그러하듯, 공동체 안에 개인을 흡수하여 자율성을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개인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줍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하나의 전체와 또 다른 전체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진리 안의 사랑」 "Caritas in Veritate" 53항)
전임 교황님의 견해에 따르면 결국 외로움과 소외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관계’ 및 ‘공동체’에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과의 관계, 하느님 안에서의 공동체 형성은 그 현상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이 됩니다. 우리 모두 외로움으로 고통 받는 우리 주위의 모든 이들이 하느님께서 늘 그들 곁에 계심을 깨닫고 다른 이들의 적절한 도움을 받음으로써 관계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성찰 : 여러분의 주위에는 외로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가 있는지요? 혹시나 여러분의 가족 중에 그런 이가 있지는 않습니까?
성경 : 에스 4,17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선교 기도지향
신학생과 수도자의 양성 책임자들:
젊은 신학생들과 수도자들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양성 책임자들을 만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접하고 있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처음부터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성소는 주님께서 친히 씨를 뿌리고 자라게 해 주셨지만 실제로 그들을 사제, 수도자로 키운 이들은 그들의 선생님들, 즉 서품 전 신학생들 및 종신서원 전 수도자들의 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책임 신부님들 및 수도자들이었습니다. 그 양성 책임자들의 역량과 인품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그들의 제자들인 사제와 수도자들의 질적 수준 역시 크게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양성 책임자들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해 왔습니다.
“… 사제직 지원자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일을 맡을 사람들이 진정 전문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교육학적, 영성적, 인간적, 신학적인 측면에서 특별히 준비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 긴밀한 일치를 이루면서 양성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사목 활동이 항상 학장의 권위 아래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친교와 협력의 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제 양성을 책임진 사람들은 모두 진정으로 복음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과 주님께 전적으로 봉헌한 삶의 모습을 증거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나 영성적으로나 모두 성숙되어 있고 사목 경험이 있으며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성소에 대하여 흔들림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신의 직무와 관련 있는 인문 과학 특히 심리학 분야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그룹을 지어 함께 일하는 법을 잘 아는 그런 일련의 자격들을 갖춘 사람들을 선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대의 사제 양성」 "Pastores Dabo Vobis" 66항)
위에 인용된 글(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1992년에 발표하신 교황 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은 교구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의 양성을 담당하는 사제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각 수도회의 양성 책임자들에게 요청되는 사항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젊은 신학생들과 수도자들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양성 책임자들을 만나는 것은 앞으로의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주님의 교회가 앞으로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현명하고 지혜로운 양성 책임자들을 많이 보내주시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합시다.
성찰 : 여러분이 접하는 사제 및 수도자들이 양성을 잘 받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성경 : 요한 13,13-15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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