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519~p528
219. 아스클론에서의 가르침
1945. 7. 15.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사도들의 작은 무리는 순차적으로 시의 성문 근처에 도착한다. 선생님께서는 아직 거기 계시지 않는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지체 없이 성곽을 따라 나 있는 골목길로 오신다.
“선생님께서는 틀림없이 성공하셨을 거야.”
마태오가 말한다.
“그분께서 어떻게 미소 짓고 계시는지 다들 보게.”
그들이 서로 만나 다 함께 성문을 나와 다시 변두리의 야채밭이 양 옆에 있는 간선도로를 따라간다.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물으신다.
“그래, 너희는 어땠느냐? 너희는 어떻게 했느냐?”
“아주 나빴습니다.”
가리옷 사람과 바르톨로메오가 함께 말한다.
“왜?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마터면 그자들이 저희를 돌로 칠 뻔했습니다. 저희는 도망쳐 나와야만 했습니다. 이 야만인들의 고장을 떠나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고장으로 가십시다. 사실 애초에 저는 여기서 말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고쳐먹었었는데, 당신께서도 저를 만류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사정을 아십니다…”
가리옷 사람은 화나 있다.
“그래? 너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음! 저는 마태오, 야고보, 안드레아와 함께 갔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의 말하는 것을 들을 만큼 시간의 여유가 있는 교양인들이 모이는 장소인 재판의 광장으로 갔습니다. 저희는 세리들과 손님들에게 말해본 마태오가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그가 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복잡한 상속 사건에 관련된 밭의 소유권 문제로 다투고 있는 두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없어지는 물건, 저 세상으로 가져가지도 못하는 것 때문에 서로 미워하지 말고, 영원한 재산을 누릴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시오. 그 영원한 재산은 여러분의 나쁜 정열을 억제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싸움은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승리하면, 선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것이 자네가 한 말이지? 두세 사람이 저희에게 다가왔을 때 그는 계속 말했습니다. ‘세상이 평화를 소유하도록 세상을 가르치시는 진리(the Truth)에게 귀 기울이시오. 당신들은 없어질 물건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당하는지를 압니다.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늘도 있는데, 지금 땅 위에 하느님의 메시아께서 계시는 것처럼 하늘에는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메시아께서 저희를 보내셔서 자비의 때가 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전하게 하시고, ‘하느님께서 내 청은 들어주시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할 수 있는 죄인은 없다는 것을 알리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참으로 뉘우치는 죄인은 용서받을 것이고, 기도가 응답되고, 사랑받고,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경의를 표하며 경청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태오는 당황했습니다.
저는 연설이 방해받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결코 대답하지 않습니다. 저는 말하고, 마지막에 가서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대답합니다. 저는 그들이 말할 것을 기억해두고 침묵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마태오는 즉각 대답해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저희에게도 질문했습니다. 어떤 자들은 이렇게 말하며 비웃었습니다.
“여기 미치광이가 또 있구먼! 저자는 틀림없이 이스라엘의 그 소굴에서 왔을 거야. 유다인들은 어디서나 번성하는 잡초 같은 자들이야! 그자들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끝도 없이 떠들어대지! 그자들은 하느님을 자기들의 패거리로 가지고 있어. 그자들의 말을 들어봐! 하느님은 그자들의 칼날과 날카로운 혀끝에 있어. 봐, 보라고! 그자들이 이제는 하느님의 메시아에 대하여 말하고 있어. 과거에 항상 했던 것처럼 우리를 괴롭힐 또 다른 미치광이야. 그자와 그자의 족속은 염병이나 걸리라고 그래!’
그때 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경의를 표하기나 하듯이 미소 지으면서 계속 말하는 마태오를 뒤로 물러나게 한 다음에 예레미야를 인용하여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들이 북쪽에서 올라와 휩쓸어가는 급류가 될 것입니다…’(예레1,13-14) 물소리를 들으면 여러분은 힘을 잃을 것이고, 여러분의 교만, 마음, 팔, 감정, 그밖에 모든 것이 무너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썽꾸러기 족속인 여러분에게 하느님께서 내리실 벌은 폭포의 굉음을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당신들의 완고함을 벌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백성의 우두머리들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땅의 군대, 하늘의 천군들일 것입니다. 죄의 섬의 잔해이자 지옥의 문인 여러분은 말살될 것입니다.여러분은 헤로데가 여러분의 집들을 재건해주어 다시 거만해졌습니까? 여러분은 도시들과 촌락들에서, 여러분의 계곡들과 평야들에서 모든 종류의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언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저는 계속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들이 저희에게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어떤 거리로 대상 하나가 지나갔기 때문에 저희는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돌들이 날아오고 있었으니까요.
돌들은 낙타와 낙타부리는 사람들에게 맞았습니다. 그 때문에 싸움이 벌어져 저희는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 다음에 저희는 변두리의 어떤 작은 마당 안에 조용히 있었습니다. 아! 저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습니다…”
“잠깐만, 자네가 그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네! 그건 자네가 잘못한 거야! 이제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적의를 품고 와서 우리를 쫓아냈는지를 알겠네.”
나타나엘이 외친다. 그가 계속 말한다.
“선생님, 들어보세요. 저희 즉 요나의 시몬과 필립보와 저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탑이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키프로스와 그리스와 그보다 더 먼 곳들로 가는 화물을 싣고 있는 배들의 선원들과 선장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그들은 태양과 먼지와 피로를 저주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자신들이 왕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압제자들의 노예가 되었다고 말하며 필리스티아 사람으로 태어난 자신들의 운명을 저주했습니다. 그들은 예언자들과 성전과 저희 모두를 저주했습니다. 저는 그곳을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몬이 반대하며 말했습니다.
‘아니야, 오히려 우리는 이 죄인들에게 접근해야 해. 선생님이라면 그렇게 하실 터이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해.’
‘그럼 자네가 말하게나’ 하고 필립보와 제가 말했습니다. ‘내가 뭘 말해야 할지 모르면 어쩌지?’ 하고 시몬이 말했고, 저희는 ‘그때는 우리가 도와줄게’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시몬은 배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한 큰 화물 위에 올라앉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두 명의 선원에게 미소 지으며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이 짐은 무겁지요?’
‘이것이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진이 다 빠져서 이러는 겁니다. 선주의 지시사항이니 우리는 짐 싣는 일을 다 끝내야 합니다. 그는 바다가 잔잔할 때 항해를 시작하려고 하거든요. 왜냐하면 오늘 저녁에는 바다가 더 거칠어질 텐데, 그전에 암초들을 벗어나야 안전하니까요.’
‘바다에 암초들이 있습니까?’‘예, 저기 거품이 일고 있는 곳이에요. 거기가 고약한 지점이에요.’ ‘조류 때문에요? 맞아요! 남풍이 저 갑(岬)의 끝을 돌면서 불어와 거기서 해류와 부딪히는 거지요….’
‘당신은 선원이오?’
‘어부, 민물의 어부입니다. 그러나 물은 항상 물이고, 바람은 항상 바람이지요. 나도 물에 빠져죽을 뻔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잡았던 물고기들이 도로 호수로 달아나버린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우리 직업은 훌륭한 것이지만, 힘듭니다.
완전히 나쁜 고장도 없고, 잔인하기만 한 인종도 없어요. 약간의 착한 뜻만 가진다면 항상 타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우리는 어디에나 선량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 나는 여러분의 일을 거들어주고 싶소.’
시몬이 필립보를 부르며 말했습니다.
‘자! 자네는 이쪽을 들게. 난 저쪽을 들 테니까. 그리고 이 선량한 양반들은 우리를 저쪽으로 인도하여 배로 올라간 다음에 화물창으로 안내하시오.’
필리스티아 사람들은 별로 내켜 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저희가 자기들의 일을 돕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저희가 짐을 제 자리에 가져다놓고, 갑판에 있던 다른 짐들도 제 자리에 가져다놓고 난 다음, 시몬은 능란하게 배를 칭찬하고, 바다와 바다에서 보는 몹시 아름다운 이 도시를 찬양하기 시작하고, 항해와 다른 나라들의 도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그들 모두가 그를 에워싸고 감사하며 칭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디 출신이오? 나일 강 유역이오?’
‘아니오, 갈릴래아 바다 출신이오. 하지만 여러분이 보다시피 나는 호랑이가 아니에요.’
‘그건 사실이오. 당신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소?’
‘예.’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내가 당신을 쓰겠소. 보아하니 당신은 유능한 뱃사람이군요’ 하고 선주가 말했습니다.
‘오히려 내가 당신을 쓰겠습니다.’
‘나를? 그런데 당신은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지 않았소?’
‘그것은 사실입니다. 내 일은 사람들을 하느님의 메시아께 데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사람이니 나에게는 당신이 일자리입니다.’
‘그러나 나는 필리스티아 사람인데요!’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요?’
‘그것은 당신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기억할 수도 없는 옛날부터 우리를 박해해왔다는 뜻이지요. 당신네 우두머리들은 항상 그렇게 말했어요…’
‘예언자들 말이지요, 그렇죠? 그러나 지금 예언자들은 더 이상 외치지 않는 목소리들이 되었어요. 이제는 오직 한 분,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예수님밖에 없어요. 그분께서는 외치지 않으시고, 다정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분께서는 저주하지 않으시고 축복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불행들을 야기하지 않으시고, 그것들을 사라지게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미워하지 않으시고, 누군가가 미워하는 것도 원치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오히려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우리가 우리의 원수들을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분의 나라에는 더 이상 승리자들과 패배자들, 자유인들과 노예들, 친구들과 원수들이 없을 것입니다. 상처를 입히는 그런 차별들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사악함의 결과입니다. 오로지 그분의 신자들, 다시 말하여 사랑 안에서, 자유 안에서, 짐스럽고 고통스러운 모든 것에 대한 승리 안에서 사는 사람들만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부디 내 말을 믿고, 그분을 갈망하시오. 예언서들이 쓰였지만, 그분께서는 예언자들보다 더 위대하시고,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예언들은 없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이 아름다운 도시가 보이시죠? 만일 여러분이 우리 주 예수, 하느님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하늘에서 훨씬 더 아름다운 도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이 시몬이 한 말인데, 그는 소박하면서도 영감 받은 말투로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의 말을 열심히 경청했습니다. 그때 어떤 거리에서 몽둥이와 돌을 든 시민들이 아우성치며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보았는데, 저희의 옷으로 인하여 우리가 외지인들이라는 걸 알아보고, 이제 나도 알겠네만 유다 자네와 같은 족속의 외지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우리 모두가 자네와 한 패거리라고 생각했던 거야.
만일 그 뱃사람들이 저희를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저희는 곤경에 처했을 것입니다. 그 뱃사람들이 구명정을 내려 저희를 정오에 저희가 있었던 채소밭들 근처 해변에 내려주었습니다. 저희는 거기서부터 이 고장의 부자들을 위하여 꽃을 가꾸는 사람들과 함께 이리로 왔습니다. 하지만 유다 자네는 모든 것을 망쳐놓았네! 사람들을 모욕하는 게 옳은 일인가?”
“그건 진실이야.”
“하지만 그것은 신중하게 적용되어야 해. 베드로도 거짓말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는 자기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알았어!”
나타나엘이 반박한다.
“오! 나는! 나는 ‘그분께서는 이렇게 친절하실 거야. 그럼 나도…’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선생님의 입장에 서려고 애썼어…”
베드로가 겸손하게 말한다.
“나는 강경한 방식을 좋아해. 그게 더 위엄 있으니까.”
“자네의 고정관념이야! 유다, 자네의 생각은 틀렸어. 선생님께서는 일 년 전부터 자네의 그 생각을 고쳐주려고 애써오셨지만, 자네는 고치려들지 않아. 자네도 자네가 나무라는 저 필리스티아 사람들처럼 자네의 오류를 고집해.”
열성당원 시몬이 꾸짖듯이 말한다.
“그분께서 언제 그것을 고쳐주셨다는 거야? 어떤 경우에도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의 방식들을 가지고 있어 그것들을 적용하는 거야.”
열성당원은 이 말을 듣고 펄쩍 뛴다. 그는 침묵하고 계시는 예수를 쳐다본다. 그분께서는 과거의 일을 상기시켜드리는 그의 시선에 그분의 동의를 나타내는 가벼운 미소로 응답하신다.
“그건 적절한 이유가 안 돼.”
알패오의 야고보가 조용히 말한다. 그가 말을 잇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고쳐주기 전에 우리 자신들을 고치기 위하여 여기 와 있어. 선생님께서는 우선 줄곧 우리 선생님이셨어. 그리고 만일 그분께서 우리의 습관과 우리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시지 않았다면, 그분께서는 우리 선생님이 아니실 거야.”
“그분께서는 지혜에 있어 선생님이셨어…”
“우리 선생님이셨다고? 지금도 우리 선생님이셔.”
타대오가 정색하며 말한다.
“그놈의 말꼬리 잡기! 좋아, 그분께서는 지금도 우리 선생님이시지.”
“그리고 지혜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나머지 모든 것에 있어서도 그분께서는 우리 선생님이셔. 그분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에 적용돼. 그분께서는 완전하시고, 우리는 불완전해. 그러니 우리도 완전해지도록 애쓰세.”
알패오의 야고보가 친절하게 충고한다.
“나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아. 잘못은 이 저주받은 종족에게 있어. 그들 모두가 악해.”
“그렇지 않아. 자네는 그렇게 말할 수 없어.”
토마스가 버럭 소리 지른다.
“요한은 가장 비천한 사람들, 즉 시장에 자기들이 잡은 생선을 가져다 파는 어부들에게 갔었네. 이 젖은 배낭을 보게. 고급 생선이 여기 꽉 차 있어.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포기하고, 이것을 우리에게 주었어. 아침 생선이 저녁에 먹기에는 싱싱하지 못할까봐 다시 바다로 가면서 우리를 데려가고 싶어 했어.
우리는 마치 갈릴래아 호수에 있는 것 같았어. 그곳은 우리에게 갈릴래아 호수를 연상시켰고, 열정적인 얼굴들이 가득한 배들도 그걸 연상시켰다면, 요한은 훨씬 더 그것을 연상시켰어. 그는 또 한 사람의 예수님 같았어. 미소 짓는 그의 입술에서는 꿀처럼 단 말들이 흘러내렸고, 그의 얼굴은 또 하나의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네. 선생님, 요한은 어찌나 당신을 닮았는지요! 저는 감격했습니다.
저희는 부표들 사이에 쳐놓은 그물에 고기가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리며 세 시간 동안 바다에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완전한 행복의 세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당신을 뵙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우리는 카파르나움에서 만날 것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마치 그가 ‘우리는 여러분의 마을의 광장에서 만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가겠다고 약속하고, 그것을 기록해두었습니다.
저희는 물고기들을 너무 많이 받지 않으려고 그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들은 저희에게 최고급 생선을 주었습니다. 가서 이것들을 요리하세. 오늘 저녁에 우리는 어제 굶었던 것을 보충하도록 큰 잔치를 벌이는 거야.”
“그런데 자네는 그들에게 뭐라고 말했나?”
가리옷 사람이 당혹해 하며 묻는다.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어. 난 예수님에 대해서 말했어.”
요한이 대답한다.
“하지만 자네가 그분에 대하여 말하는 방식이라니! 요한도 예언자들을 인용했어. 하지만 그는 예언자들을 거꾸로 뒤집어놓았어.”
토마스가 설명한다.
“거꾸로 뒤집어놓았다고?”
가리옷 사람이 아연실색하며 묻는다.
“그래. 자네는 예언자들에게서 신랄함을 끌어냈는데, 그는 부드러움을 끌어냈어. 왜냐하면 예언자들의 엄격함도 결국 사랑이기 때문이야. 자네가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그것이 배타적이고 격렬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들이 여전히 주님께 충실하기를 원하는 영혼들에 대한 사랑임에는 변함이 없어.
나는 율법학자들 가운데서 교육받은 자네가 그것을 숙고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 일개 금은 세공사인 나는 생각해보았어. 금도 더 아름답게 만들려면 망치로 두드리고 도가니에 넣어 정제한다네.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말이야. 예언자들이 영혼들을 다뤘던 방법도 이와 같아. 나는 그것을 이해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마침 내가 금은 세공사이기 때문일 거야.
요한은 하드락과 다마스쿠스에 대하여 말한 즈카르야의 예언을 인용했는데, 그의 예언 가운데 ‘이것을 보고 아스클론은 질겁하고, 가자는 에크론과 마찬가지로 큰 고통을 당하리니, 그것은 네 바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가자에서는 왕이 없어질 것이다’(즈카9,5)라는 대목에 이르러 어떻게 이 모든 일이 일어났느냐 하면 사람이 하느님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네. 그리고 그는 다정한 용서(loving forgiveness)이신 메시아의 내림(來臨)에 대하여 말하면서, 땅의 아들들이 자기들의 나라를 위하여 바라는 초라한 왕권 대신 메시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하늘에서 영원하고 무한한 왕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면! 나는 마치 내가 음악을 듣고 있거나 천사들에게 들려서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해서 자네에게 몽둥이찜질을 가져다준 예언자들이 우리에게는 맛있는 생선을 가져다주었어.”
유다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침묵한다.
“그럼 너희는 어땠느냐?”
선생님께서 사촌들과 열성당원에게 물으신다.
“저희는 선박수리공들이 일하는 조선소로 갔습니다. 저희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거기에는 자기들의 배를 만드는 것을 감독하는 부유한 필리스티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누가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여 어린이들처럼 점수놀이를 했습니다. 유다가 일곱 손가락, 제가 네 손가락, 시몬이 두 손가락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유다가 말하게 되어 그가 말했습니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설명한다.
“자네는 무슨 말을 했나?”
모든 사람들이 묻는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놓고 알리고, 같은 기원과 같은 종착지 그리고 같은 희망을 가진 형제로 여겨지는 나그네의 말을 듣는 친절을 베풀어달라고 그들에게 청했어. 그 희망이란 지금은 비록 서로 사랑 가득한 관계로 살고 있지 못하지만, 그들을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가서 하늘의 크나큰 기쁨 속에서 그들을 영원히 ‘형제들’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했어. 그 다음에 나는 말했어. ‘우리 예언자 스바니야가 말했습니다. ‘바닷가 일대는 목자들이 양떼나 몰고 다니는 목장이 되고… 거기서 그들은 양떼에게 풀을 뜯기다가 저녁이 되면 아스클론 집에 가서 쉬리라.’’(스바2,6-7) 나는 이렇게 말하여 내 생각을 분명하게 설명했어. ‘최고의 목자(the Supreme Shepherd)께서 여러분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화살들이 아닌 사랑으로 무장하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그분의 두 팔을 내밀고, 그분의 거룩한 목장들을 가리키십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이 경박한 어린이들처럼 증오로 그들 자신에게 끼치고 있고 전에도 끼친 큰 해악에 대하여 사람들을 동정하시기 위해서만 과거를 기억하십니다. 그들은 형제들이기 때문에 서로 사랑했다면, 많은 고통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 땅은 최고의 목자의 종들인 거룩한 목자들의 목장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가장 기름진 목장과 가장 좋은 양떼들을 이곳에 가질 것임을 이미 알고 있고, 예수 우리 주님께서 그들의 선생님이 되실 것이기에 인생의 황혼기에 그들의 마음은 친한 친구들의 집보다 더 친근한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의 자녀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평안히 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께서 그들의 선생님이 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제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아니 저희 모두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시몬은 자기가 치유된 것에 대하여 그들에게 말했고, 제 형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당신의 착하심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그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게 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이 두둑한 돈주머니요. 예언자들은 저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유다는 단 한마디도 말하지 못한다.
“좋다.”
예수께서는 가리옷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주시려고 말씀하신다.
“다음에는 유다도 더 잘할 것이다. 유다는 잘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는 올바른 목적을 위하여 행동했으므로 조금도 죄짓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유다에 대해서도 똑같이 만족한다. 사도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배워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유감스러운 일은 한 가지뿐이다. 이 돈을 좀 더 일찍 얻지 못한 것과 너희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나는 한 가난한 가족을 돕는 데 그 돈이 필요했었다.”
“저희는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선생님,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것을 발견하셨습니까? 당신께서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다고요? 당신께서는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으셨습니까?”
“나? 나는 걸었다. 나는 내 침묵을 통하여 어떤 창녀에게 ‘너의 죄스러운 생활을 버려라’ 하고 말했고, 한 개구쟁이 소년을 만나 선물을 교환하며 복음을 전했다. 나는 그 어린이에게 마리아 살로메가 베타니아에서 내 옷에 달아주었던 버클을 주었고, 그는 자기가 만든 이 물건을 나에게 주었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튜닉에서 희화적인 꼭두각시를 꺼내신다. 그들 모두가 그것을 들여다보며 웃는다.
“그 다음에 나는 한 아스클론 사람이 이집트와 다른 곳에 팔기 위하여 만드는 호화로운 양탄자들을 보러 갔다. 그러고 나서 나는 아버지를 잃은 소녀를 위로해주었고, 그녀의 어머니의 병을 고쳐주었다. 그것이 전부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것이 적은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약간의 돈이 필요했었는데, 내 수중에는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로 다시 가세… 우리는 아무도 화나게 하지 않았잖아.” 토마스가 말한다.
“그럼 자네의 생선은 어떡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농담조로 말한다.
“생선? 좋아. 저주받은… 자네들은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해주는 노인의 집에 가서 식사준비를 시작하게. 우리는 시내로 갔다가 돌아오겠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멀리서 너희에게 그 집을 알려주기만 하겠다. 거기 사람들이 많이 있을 터이니 나는 가지 않겠다. 내가 가면, 그들이 나를 붙들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집주인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 무례함은 항상 애덕에 어긋나는 것이다.”
가리옷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자주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회상하며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인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하신다.
“너희는 그 집으로 들어가 그 소녀를 찾아보아라. 그녀는 외동딸이니 너희는 혼동할 수 없다. 너희는 그 소녀에게 이 돈 주머니를 주면서 말해라. ‘네가 믿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너에게 이것을 보내주신다. 너와 엄마와 어린 남동생들을 위하여.’ 다른 말을 보태지 마라. 그리고 즉시 돌아오너라. 가자.”
무리가 갈라진다. 예수와 요한과 토마스와 사촌들은 시내로 가고, 다른 사람들은 필리스티아인 야채 재배인의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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