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적순례

영적 순례(제16시간) 가나의 혼인잔치와 말씀 선포 순례

Skyblue fiat 2014. 10. 5. 23:01

 

✠ 영적 순례 시작기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저는 지금 당신의 솜씨로 만드신 작품들을 순례하고자 합니다.

제가 당신 뜻의 완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저에게 당신의 성령을 내려주시고,

영적인 지혜와 지능도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님, 저는 이 순례를 하기 위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인성에 저 자신을 일치시키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당신(인성)과 함께 저 자신을 하느님의 뜻 안에 잠기게 하여

하느님의 뜻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업적들을 보기를 원합니다.

 

저는 당신과 저희의 티 없으신 성모님의 도움으로, 세상의 창조, 구원, 성화 사업 안에서 드러나는 모든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뜻에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흠숭합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저와 모든 것에 대해 당신께 감사합니다.” 라고 응답하면서 당신과 동행하는 거룩한 순례를 수행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업적들 각각에서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의 현존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저의 지향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성모님과 함께 다음과 같이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오소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멘.

 

 

제16시간

가나의 혼인잔치와 말씀 선포 순례

 

 

1. 저의 사랑,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당신 성심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어머니와 함께 가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사랑합니다.”와 함께 당신을 따라갑니다. 당신 성심이 애정과 고통으로 고동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에덴 동산에서 축복해 주셨던 또 하나의 혼인잔치 곧 죄 짓기 전 아담의 혼인잔치가 기억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신께서 참석하셨던 그때의 혼인잔치는 당신 뜻과 인간 뜻의 결합 및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이중적인 (의미의) 혼인이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만물을 혼인 지참금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음과 만물 속에 하느님의 뜻이 고동치게 하셨습니다.

 

2. 오 제 예수님, 저는 당신 곁으로 가서 당신의 다정한 눈길과 아름다운 음성과 우아한 몸가짐을 온통 저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로 뒤덮고자 합니다. 여왕이신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신 그 사랑에 의하여 간구하오니, 인간의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는 큰 기적을 행하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도 군림하시게 해 주십시오.

 

3. 거룩하신 어머니, 예수님으로 하여금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게 하실 정도로 각별히 마음쓰시어 신혼부부를 도와주셨던 것과 같이, 이제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땅에도 군림하시기를 요청해 주십시오.

 

4. 어질고 선하신 예수님,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을 수 없도록 하려고 잠시도 당신을 떠나지 않고 줄곧 따라다닙니다. 당신의 모든 행위를 저의 “사랑합니다.”로 에워싸고 귓속말로 끊임없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가슴에서 고동치는 당신의 피앗을 제게 주십시오. 당신 말씀 안에서 말씀하시고 당신 손 안에서 일하시며 당신 걸음 안에서 걸으시는 당신의 뜻을 제게 주십시오. 아, 제 한숨 소리를 들으시고 제 음성 안에서 당신 음성을 들으시어, 저희에게 당신 피앗 안에서 사는 삶을 허락해 주십시오!”

 

5. 저의 예수님, 사랑하올 제 생명이시여, 당신께서 막 어머니를 떠나시려고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두 분의 뜻은 갈라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려고 떠나십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하셔서 성전으로 가십니다. 거룩하신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당신이 바로 백성에게 약속된 분 간절히 기다려진 메시아이심을 드러나게 선포하시기 위함입니다.

 

6. 당신의 마음은 그러나 깊은 비탄에 잠기십니다! 얼마나 큰 고통인지! 말씀을 들은 이들은 당신을 자기네 천상 구원자로 받아들이며 당신 발치에 몸을 던지기는 고사하고, 뒤틀린 심사로 당신을 쳐다보다가 투덜거리며 가 버립니다. 당신은 홀로 남으십니다. 저들의 배은망덕으로 말미암아 잡술 음식을 청하면서 도성 밖으로 나가셔야 할 처지이십니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맨땅을 침대로 별이 총총한 하늘을 지붕으로 삼으신 채, 그럼에도 당신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 바로 그 사람들을 변호해 주시며 눈물과 기도 밤을 지새우십니다.

 

7.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팔에 안겨 좀 쉬십시오. 저도 당신과 함께 울며 기도하겠습니다. 당신께서 겪으시는 고통 속에, 흘리시는 눈물 속에, 또 사람들이 들은 체하지 않는 말씀들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줄줄이 엮어 바치겠습니다. 저의 “사랑합니다.”를 당신 발걸음의 앞뒤와 밑에 두어, 은혜를 모르는 땅의 딱딱함 대신 오직 제 사랑의 부드러움만을 느끼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수님, 보십시오, 당신께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시는지를!

부디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저희 가운데 군림하시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고통도 단박 멎을 것입니다!”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