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1권 복음준비

하사시 1권 p132~p143 [23. 세례자의 탄생 24. 세례자의 할례]

Skyblue fiat 2024. 11. 1. 20:54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1권 복음준비 132p ~143p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23. 세례자의 탄생

1944. 4. 3.

 

이 평화의 환상이 세상이 요즘 우리에게 보여주는 불쾌한 일들 가운데서 하늘로부터 내려온다. 나는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는 내 안에 살고 있는 것과 그토록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인간의 사악함과 나의 끊임없는 갈등이라는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엘리사벳의 집에 있다. 지금은 마지막 햇살들 아래 청명하고, 하늘은 벌써 넓은 군청색 옷에 찍어놓은 은빛 쉼표처럼 활 같은 초승달로 장식되어 있는 아름다운 여름날의 저녁이다.

장미넝쿨들은 강한 향기를 풍기고 있고, 윙윙거리는 금빛 물방울들과 같은 꿀벌들은 조용하고 더운 저녁 공기 속에서 그들의 마지막 비행을 하고 있다. 풀밭에서 햇볕에 마르는 강한 건초냄새가 나는데, 그것은 빵의 냄새, 오븐에서 갓 꺼낸 따끈한 빵의 냄새와 거의 비슷하다. 아마 그것은 말리기 위하여 사방에 널어놓았다가 사라가 지금 걷어서 개키고 있는 많은 빨래들에서도 나는 것 같다.

 

마리아는 자기의 사촌언니의 팔을 잡고 걷고 있다. 그들은 반쯤 어두워진 퍼골라 밑을 아주 천천히 오르내린다.

그러나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돌보면서도 모든 것을 살피는데, 그녀는 사라가 산울타리에서 걷은 긴 아마포를 개키는 일을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

“여기 앉아서 저를 기다리세요.”

그녀는 자기의 친척에게 말하고, 늙은 하녀를 도와 긴 천을 잡아당겨서 주름을 편 다음에 그것을 정성스럽게 개킨다.

“이것들에서는 여전히 햇빛의 냄새가 나고, 따뜻해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한다. 그녀는 하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덧붙인다.

“이 천은 당신이 빤 다음에 전처럼 아름답게 되었어요. 당신은 이렇게 일을 잘 하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사라는 향긋한 아마포를 안고 몹시 기뻐하며 간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에게로 돌아가서 말한다.

“몇 걸음만 더 걸읍시다. 그편이 언니에게 이로울 거예요.”

그러나 엘리사벳이 피로에 지쳐 움직이기를 원치 않자 마리아가 그녀에게 말한다.

“언니의 비둘기들이 모두 둥지에 들어갔는지, 그것들의 물통이 깨끗한지만 보러 갑시다. 그 다음에 집으로 돌아갑시다.”

비둘기들은 엘리사벳이 좋아하는 애완동물들임이 틀림없다. 그들이 비둘기들이 모두 모여 있는 촌스러운 탑 앞에 있을 때 엘리사벳은 깊이 감동한다. 사실 암컷들은 둥지들 안에 있고, 수컷들은 그놈들 앞에서 어떤 놈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두 여자를 보자 점잖게 인사라도 하는 것처럼 큰 소리로 구구거리기 시작한다. 엘리사벳은 자기 몸의 연약함에 압도되고 두려운 마음에 눌려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그녀는 자기의 두려움들을 자기의 사촌에게 털어놓는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내 가엾은 작은 비둘기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당신은 여기 머물러 있지 않을 거야. 만일 당신이 내 집에 남아 있다면, 나는 죽어도 상관없을 거야. 나는 한 여인이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을 맛보았어. 내가 더 이상 가지기를 기대할 수 없었던 기쁨을. 그래서 내가 죽는다 해도 나는 주님을 원망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그분의 선하심으로 나를 압도하셨기 때문이에요. 그것으로 인하여 그분께서는 찬미받으시기를. 

그렇지만 즈카르야가 있고… 그 다음에는 아기가 있을 거예요. 자기의 아내가 없다면, 늙은 그이는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처럼 느낄 거예요. 그리고 아기는 너무 어린데, 그 애는 자기의 엄마가 없어서 추위에 얼어 죽을 운명에 처해 있는 한 송이 꽃과 같을 거예요. 자기 엄마의 애무도 받지 못할 가엾은 아기!…”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게 슬퍼하세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어머니가 되는 기쁨을 주셨는데, 그것이 절정에 달해 있을 때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가지 않으실 거예요. 어린 요한은 자기의 엄마의 모든 입맞춤들을 받을 것이고, 즈카르야는 그의 긴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의 충실한 아내의 모든 보살핌들을 받을 거예요. 당신들은 같은 나무의 두 가지들이에요. 한 가지가 다른 가지를 혼자 남겨두고 죽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은 너무 착해요. 그래서 당신은 나를 위로해줘요. 그러나 아들을 낳기에는 나는 너무 늙었어요. 그래서 내가 아기를 낳을 때가 된 지금 나는 두려워요.”

 

“오! 아니에요, 예수가 여기 있어요! 우리는 예수가 있는 곳에서 무서워하면 안 돼요. 내 아이가 새로 형성된 꽃봉오리에 불과했을 때 그가 당신의 고통을 가볍게 해주었다고 당신 스스로가 말했어요. 그가 점점 더 성숙하고, 이미 내 아이로 살고 있는 지금 나는 내 목구멍 안에서 그의 작은 심장의 고동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나는 마치 가볍게 뛰는 심장을 가진 작은 새가 내 목 위에서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요. 그는 당신에게서 모든 위험들을 제거해줄 거예요. 당신은 믿음을 가져야 해요.”

 

“나는 믿어요. 그러나 만일 내가 죽는다면… 즉시 즈카르야를 떠나지 말아요. 나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집을 걱정하고 있는 줄은 알아요. 하지만 제발 좀 더 길게 여기 남아서 그가 슬퍼하는 최초의 며칠 동안이라도 내 남편을 도와줘요.”

 

“나는 여기 남아 당신의 기쁨과 당신의 남편의 기쁨을 누리다가 당신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졌을 때 떠나겠어요. 엘리사벳 언니, 지금은 침착하세요. 모든 것이 순조로울 거예요. 당신이 산고를 겪는 동안에 당신의 집에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을 거예요. 즈카르야는 가장 상냥한 하녀에게 보살핌을 받을 거고, 당신의 꽃들과 비둘기들도 잘 보살펴져서 당신은 그것들이 사랑하는 여주인이 기쁘게 돌아오는 것을 축하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그것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지금은 안으로 들어갑시다. 당신은 창백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요, 나는 내가 다시 고통당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내 시간이 됐나 봐요. 마리아, 나를 위하여 기도해줘요.”

“나는 당신의 신고(辛苦)가 기쁨 안에서 끝날 때까지 내 기도로 당신을 부축해드릴 거예요.”

두 여인은 천천히 집안으로 돌아온다.

 

엘리사벳은 자기의 방들로 물러간다. 마리아는 유능하고 용의주도한 여인으로서 필요한 것들을 지시하고, 필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불안해하는 즈카르야를 위로한다.

마리아는 돕기 위하여 불려온 여인들의 낯선 목소리들이 들리는 오늘밤 잠을 자지 못하는 이 집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의 등대처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온 집안이 그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그녀는 친절하게 미소 지으며 모든 것을 보살핀다. 그리고 그녀는 기도한다. 그녀가 이러저러한 문제로 불리지 않을 때 그녀는 기도에 집중한다.

그녀는 지금 그들이 항상 식사와 일을 위하여 모이는 방안에 있다. 즈카르야는 그녀와 함께 있는데, 그는 한숨을 쉬고 불안해하며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있다. 그들은 이미 함께 기도드렸다. 그 다음에도 마리아는 계속 기도드리고 있다. 노인이 피곤에 지쳐서 식탁 곁의 그의 큰 의자에 앉아 조용히 졸고 있는 지금도 그녀는 기도한다.

 

그가 식탁 위에 교차시켜 얹은 그의 양팔에 머리를 대고 자고 있는 것을 그녀가 보자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샌들을 벗고 맨발로 다닌다. 방 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보다 소리를 더 적게 낸다. 그녀가 즈카르야의 겉옷을 집어 어찌나 조심스레 그를 덮어주는지 그는 자주 여닫는 문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밤의 냉기로부터 그를 보호해주는 포근한 모직 옷 속에서 계속 잔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기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엘리사벳의 고통스러운 외침들이 비통해질 때 그녀는 무릎을 꿇고 팔을 들고 점점 더 강렬하게 기도한다.

 

사라가 안으로 들어와 그녀에게 나오도록 요청한다. 마리아는 맨발로 정원으로 나간다.

“제 주인마님이 아씨를 원합니다.”

사라가 말한다.

“나는 가겠어요.”

그리하여 마리아는 집을 따라 걷다가 이층으로 올라간다… 그녀는 별이 빛나는 평화로운 밤에 돌아다니는 흰 천사처럼 보인다. 그녀는 엘리사벳의 방으로 들어간다.

 

“오! 마리아! 마리아! 나는 너무 아파요! 마리아,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어미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나요?”

마리아는 그녀를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그녀에게 입 맞춘다.

“마리아! 마리아! 내 두 손을 마리아의 배에 대게 해줘요!”

마리아는 두 개의 주름지고 부어오른 손들을 잡아 그것들을 자기의 둥근 배에 가져다대고 그것들을 부드럽고 날씬한 자기의 작은 손들로 꼭 누른다. 그리고 둘이서만 있게 되자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한다.

“예수가 여기 있어요. 그리고 그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엘리사벳 언니, 믿음을 가지세요. 예수는 당신의 선익을 위하여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거룩한 심장이 더 세게 뛰고 있어요. 나는 마치 내가 내 두 손으로 그것을 쥐고 있는 것처럼 그것이 고동치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나는 내 아기가 나에게 말하는 것을 알아들어요. 지금 그는 말하고 있어요.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 여인에게 말씀하세요. 조금만 더 고통당하라고 하세요. 그러면 그 다음에 그녀의 집은 태양의 첫 햇살들과 함께 그것들의 줄기들 위에서 벌어지려고 아침 햇살들을 기다리는 많은 장미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가지게 될 터인데, 그것은 내 선구자 요한일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지금 자기의 얼굴도 다시 마리아의 가슴에 얹고 조용히 운다.

고통이 한 순간의 휴식할 말미를 주며 진정되는 듯하여 마리아는 한참 동안 그 자세로 있다. 그 다음에 그녀는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다. 그녀는 여전히 서 있는데, 한 기름등잔의 희미한 불빛 아래, 고통당하는 사람 가까이에 있는 천사처럼 아름답고 하얗다. 그녀는 기도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입술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설혹 내가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한다 해도, 나는 그녀의 얼굴의 황홀한 표정만으로도 그녀가 기도드리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엘리사벳의 산고가 다시 시작되자, 마리아는 다시 그녀에게 입 맞추고 나서 밖으로 나온다. 그녀는 아래층으로 달빛 아래로 재빨리 내려와 노인이 여전히 자고 있는지 보려고 간다. 그는 자고 있는데, 꿈속에서 신음한다. 마리아는 동정의 몸짓을 한 다음 다시 기도하기 시작한다.

 

더 긴 시간이 경과한다. 노인은 잠에서 깨어나 머리를 들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는 기억을 되찾아 몸짓을 하고, 후두음으로 부르짖는다. 그 다음에 그는 글을 쓴다.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어?”

마리아가 부인의 뜻으로 고개를 가로젓자 즈카르야가 쓴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오 가엾은 내 아내! 그 사람은 죽지 않고 이 고비를 넘길까?”

마리아는 노인의 손을 잡고 그를 안심시킨다.

“잠시 후 새벽에 아기가 태어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거예요. 엘리사벳은 건강해요.

아기가 빛을 보게 될 오늘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곧 동이 틀 테니까요. 오늘은 당신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일 거예요! 이것들은 주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따로 마련해두신 큰 은총들이고, 당신의 아이는 그것들을 알리는 사람이에요.”

즈카르야는 서글프게 머리를 흔들며 벙어리가 된 자기의 입을 가리킨다. 그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마리아는 알아듣고 대답한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기쁨을 완성시켜주실 것입니다. 그분을 온전히 믿으시고, 무한히 바라시고, 전적으로 사랑하세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당신이 감히 바라는 것 이상으로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과거의 불신을 씻어주시려고 당신으로부터 온전한 믿음을 원하십니다. 마음속으로 저와 함께 ‘저는 믿습니다’ 하고 말씀하세요. 당신의 심장이 뛸 때마다 그렇게 말씀하세요. 하느님의 보고(寶庫)는 그분과 그분의 능하신 관대하심(powerful bounty)을 믿는 사람들에게 열립니다.”

 

약간 열린 문을 통하여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마리아는 문을 연다. 새벽은 이슬 젖은 땅을 완전히 하얗게 만든다. 축축한 땅과 초록 식물들에서 강한 냄새가 풍겨 온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서로를 부르는 새들의 최초의 지저귐이 들린다.

노인과 마리아는 문 쪽으로 간다. 그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워서 얼굴이 창백한데, 새벽빛으로 인하여 훨씬 더 창백하게 보인다. 마리아는 샌들을 신고 층계참의 발치로 가서 귀를 기울인다. 한 여자가 바깥을 내다보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안으로 들어간다. 아직 소식이 없다.

마리아는 방으로 들어가 뜨거운 양유를 가지고 와서 노인에게 준다. 그녀는 비둘기들에게 갔다가 돌아와 같은 방 안으로 사라진다. 아마 그 방은 부엌인 듯하다. 그녀는 이것저것을 살피며 돌아다닌다. 그녀는 마치 숙면을 취한 것처럼 날렵하고 침착하다.

 

즈카르야는 몹시 불안해하며 왔다 갔다 한다. 마리아는 동정하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자기가 원래 있었던 방으로 들어가 자기의 베틀 가까이에서 무릎 꿇고 열렬하게 기도한다. 왜냐하면 엘리사벳의 외침들이 더 날카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바닥에 머리를 숙이고 영원하신 아버지께 간구한다. 즈카르야는 방으로 들어와 그녀가 이런 자세로 있는 것을 보고 운다. 마리아는 일어나 이 가련한 노인의 손을 잡는다. 그녀는 그보다 훨씬 젊지만 마치 비탄에 잠긴 불쌍한 노인의 어머니처럼 그에게 자기의 위로를 쏟아 붓는다.

 

그들은 아침 하늘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햇빛을 받으며 나란히 서 있다. 그러다가 그들은 기쁜 소식을 맞이한다.

“아기가 태어났어요! 아기가 태어났어요! 사내아이가! 행복한 아버지! 장미꽃처럼 아름답고, 태양처럼 아름답고, 자기 어머니처럼 건강하고 착한 사내아이입니다. 아버지, 성전에 바칠 수 있도록 당신에게 아들을 주시는 주님께 축복받은 당신에게는 기쁨이고, 이 집에 후손을 내려주신 하느님께는 영광입니다! 당신과 당신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복되기를! 아기의 후손이 대대손손 영원히 당신의 가문을 이어가고, 그 자손들이 영원하신 주님과 항상 일치하기를.”

마리아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을 찬미한다.

 

그 다음에 두 사람은 축복하도록 아버지에게 데려온 아기를 맞이한다. 즈카르야는 엘리사벳을 보러가지 않는다. 그는 기를 쓰고 우는 아기를 받아 안지만, 자기 아내에게 가지는 않는다.

그 대신 마리아가 갓난아기를 다정하게 안고 엘리사벳에게로 간다. 그녀가 자기를 안자마자 아기는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친다. 그녀를 따라오는 여자가 이것을 유심히 보고 엘리사벳에게 말한다.

“마님, 이분이 아기를 안자마자 아기가 울음을 뚝 그쳤어요. 아기가 얼마나 버둥거리고 힘이 셌어요? 그런데 보세요. 지금은 얼마나 평화롭게 자고 있는지. 얘는 마치 어린 비둘기 같아요.”

마리아는 아기를 그의 어머니 곁에 누이고, 반백이 된 그녀의 머리를 가다듬어주고 ,그녀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조용히 말한다.

“장미꽃이 태어났어요. 그리고 당신은 살아 있고요. 즈카르야는 행복해요.”

“그는 말해요?”

“아직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주님 안에서 바라세요. 지금은 쉬세요.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내 현존이 세례자를 성화했지만, 그것은 하와에 대한 선고를 엘리사벳에게 무효화하지는 않았다. ‘너는 고통 중에서 아기를 낳으리라’고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티가 없고, 인간과의 어떤 성적 결합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만이 분만의 고통에서 면제되었다. 슬픔과 고통은 죄의 열매들이다. 티 없는 자인 나는 공동 구속자였기 때문에 고통과 슬픔을 알아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분만의 고통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 나는 그 고통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딸아, 가장 고통스러운 침대들 위에서, 내 십자가의 침대에서, 죽어가는 내 아들의 십자가의 발치에서 당한 영적인 모성의 순교자로서의 산고와 같은 산고는 결코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다.

어떤 어머니가 이렇게 아이를 낳아야 하고, 죽어가는 자기 아들의 임종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로 인하여 발작적으로 경련하는, 자기의 창자들을 끊는 듯한 고통을, 자기의 아들을, 하늘이 그때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숭고한 사랑을, 하느님과 동정녀와의 사랑으로부터, 불(Fire)의 입맞춤으로부터, 육체가 되고 한 여인의 태를 하느님의 장막으로 만든 빛(Light)의 포옹으로부터 태어난 자기의 아들을 죽이는 각 사람에게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너희의 어머니인 나에게로 오너라’ 하고 말해야 하는 소름끼치는 고통을 극복하려는 긴장 속에서 그것과는 별개인 애끊는 고통을 섞어서 겪을 수 있겠느냐?

 

‘어머니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해요?’ 하고 엘리사벳이 말했다. 대단히 큰 고통이다. 그러나 내 고통과 비교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마리아의 가슴에 내 손들을 얹게 해줘요.’ 오! 만일 너희가 고통당할 때 항상 나에게 이것을 청한다면! 나는 영원히 예수를 품고 있는 여자이다. 그는 작년에 네가 보았듯이 성광에 성체가 들어 있는 것처럼 내 태 안에 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그를 만난다. 나에게 기대는 사람은 그를 만진다. 나에게 말하는 사람은 그에게 말한다.

나는 그의 옷이다. 그는 내 영혼이다. 내 아들은 그가 내 태중에 있었던 아홉 달 동안보다 지금 훨씬 더 그의 어머니와 결합해 있다. 그래서 나에게로 와서 그들의 머리를 내 가슴에 얹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고통이 가라앉고, 모든 희망이 피어나며, 모든 은총이 흘러내린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한다. 이것을 기억해라. 하느님의 빛 속에서 살고 하늘에 있는 지복은 나로 하여금 땅 위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내 자녀들을 잊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기도한다.

천국은 사랑하기 때문에 천국 전체가 기도한다. 천국은 살아 있는 사랑이다. 사랑은 너희를 불쌍히 여긴다.

그러나 설혹 나밖에 아무도 없다 해도, 내 기도만으로도 하느님 안에서 바라는 사람들의 필요들에 충분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 모두를 위하여, 거룩한 사람들, 악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결코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거룩한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주기 위하여. 악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뉘우침을 주기 위하여 기도한다.

오, 내 고통의 자녀들아, 오너라, 와. 나는 너희에게 은총들을 얻어주려고 십자가의 발치에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24. 세례자의 할례

1944. 4. 4.

 

나는 환호하고 있는 집을 본다. 오늘은 할례일이다. (할례: 태어난 지 8일 만에 남자아이의 성기의 포피를 자르는 일)

마리아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질서정연하도록 준비했다. 방들에는 불을 켜놓아서 환하고, 가장 아름다운 천들과 가장 좋은 가구들도 도처에서 반짝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있다. 마리아는 다양한 무리들 사이를 민첩하게 돌아다닌다.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흰 옷을 입고 있는데, 아주 아름답다.

엘리사벳은 여주인으로서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받으며 아주 행복하게 자기의 잔치를 즐기고 있다. 아기는 젖을 배불리 먹고 나서 그녀의 품에 안겨 있다.

 

지금은 할례의 순간이다.

“아기의 이름을 즈카르야라고 부르세. 자네는 늙었네. 아기가 자네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가장 좋아.”

남자들이 말한다.

“천만에요!”

엘리사벳이 외친다.

“아기의 이름은 요한입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하느님 능력의 증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집안에 요한이라는 이름이 있기나 했어요?”

“그건 상관없습니다. 아기의 이름은 요한이어야 합니다.”

“즈카르야,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자네는 아기가 자네의 이름을 가지는 것을 원하지? 그렇지?”

즈카르야는 부인의 뜻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그는 자기의 서판을 들고 쓴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오.”

 

그가 글쓰기를 마치자마자, 지금은 풀린 혀로 덧붙여 말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 아이의 아버지인 나와 그의 어머니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의 일생을 보낼 것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로 회개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서와 하느님의 눈에 영원히 위대하다고 불릴 그분의 새 종에게 큰 은총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천사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믿습니다. 그래서 내 안에 빛(the Light)이 있습니다. 그 빛은 우리 가운데 있지만, 여러분은 보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그 빛의 운명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영혼이 혼미하고,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아들은 그것을 보고 그것에 대하여 말할 것이고, 이스라엘 의인들의 마음을 그것 쪽으로 돌릴 것입니다. 오! 그것을 믿고, 항상 주님의 말씀(in the Word of the Lord)을 믿는 사람들은 복됩니다.

 

오, 영원하신 주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찾아주시고, 구속하셨으며, 저희를 위하여 당신의 종 다윗의 집에서 능하신 구세주를 일으키셨으니 찬미 받으십시오. 당신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보여주시고, 그래서 당신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우리를 우리의 원수들과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의 손들에서 구해주시겠다고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언약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당신께서 저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인데, 당신께서 저희 원수들의 손에서 해방되어 두려움 없이 천국에서 당신을 섬기고, 저희의 모든 날들 동안 끝까지 당신의 면전에서 당신을 섬기게 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이름, 기적, 즈카르야의 말에 지극히 놀란다.

엘리사벳은 즈카르야의 처음 말들에 기쁨의 함성을 지르다가 지금은 자기를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있는 마리아를 껴안은 채 울고 있다.

나는 할례의 광경을 보지는 않는다. 나는 다만 사람들이 요한을 다시 데려왔을 때 그가 목청껏 소리 지르며 울고 있는 것만을 본다. 자기 엄마가 젖을 물려도 그는 진정되지 않는다. 그는 어린 망아지처럼 발버둥 친다. 그러다가 마리아가 그를 안고 어르자 그는 조용해지고, 평화롭게 눕는다.

 

“저것 좀 보세요.”

사라가 말한다.

“얘는 아씨가 안아야만 울음을 그쳐요!”

사람들이 천천히 떠나기 시작한다. 방 안에는 지금 아기를 안고 있는 마리아와 몹시 행복한 엘리사벳만이 남아 있다.

 

즈카르야가 들어와 문을 닫는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리아를 바라본다. 그는 말하려다가 침묵한다. 그는 앞으로 나아와 마리아 앞에 무릎 꿇으며 말한다.

주님의 불쌍한 종을 축복해주십시오. 당신은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태중에 주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잘못을 인정하고, 제가 들었던 모든 말을 믿었을 때 하느님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당신과 당신의 복된 운명을 봅니다. 저는 당신 안에 계시는 야곱의 하느님께 경배합니다. 당신은 저의 첫 성전입니다. 저는 거기서 다시 사제가 되어 영원하신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복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세상을 위하여 은총을 얻어주셨고, 지금 세상에 구세주를 모셔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종이 전에 당신의 존귀함을 보지 못한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이리로 오셨을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은총들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오,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여, 당신께서 가시는 곳이 어디든 거기서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기적들을 행하시고, 당신께서 들어가시는 방들의 이 벽들은 거룩하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귀들과 당신이 만지시는 육체는 거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어머니시며 예언자들의 동정녀이신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구세주를 가져오시기를 바라왔던 은총들을 주시기 때문에 마음들은 거룩합니다.”

 

마리아는 겸손으로 가득 차 미소 지으며 말한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오로지 그분만을요. 모든 은총은 그분에게서 오는 것이지 나에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당신이 그분을 사랑하도록, 내 아들이 성조들, 예언자들, 주님의 의인들에게 열어줄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도록 은총을 주시어 그것이 당신의 남은 생애 동안에 완전에 이르도록 도와주게 하십니다.

 

지금 당신은 거룩하신 분 앞에서 기도할 수 있으니, 부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여종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왜냐하면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복되지만, 구속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가장 깊은 고통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왜냐하면 나는 시시각각 내 고통의 무게가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일생동안 그 고통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내가 세부사항들을 보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온 세상이 여자인 내 양어깨 위에 얹히는 것보다 더 무거운 짐일 터인데, 나는 그것을 하늘에게 바쳐야 한다고 느낍니다. 가엾은 여자인 내가 나 혼자서 말입니다!

 

내 아이! 내 아들! 아! 당신의 아들은 내가 얼러주면 더 이상 울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아들의 고통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내가 그 애를 흔들어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사제님, 나를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내 마음은 폭풍우 속의 한 송이 꽃처럼 떱니다. 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나는 원수가 그들의 얼굴들 뒤에서 나타나고, 그들을 하느님의 원수들, 내 아들 예수의 원수들을 만드는 것을 봅니다.”

환상이 마리아의 창백한 얼굴과 그녀의 눈을 빛나게 하는 눈물과 함께 사라진다.

 

 

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을 용서해주신다. 그분은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상도 주신다. 오! 나의 주님은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선하신가! 그분을 믿고 그분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너희 영혼들에서 혼잡하고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치워라. 빛(the Light)을 받아들이도록 너희 영혼들을 준비해라. 어둠 속의 빛처럼 빛은 인도자이고, 너희에게 거룩한 격려이다.

 

오, 하느님과의 거룩한 우정, 그분의 신자들의 지복,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재산이다! 너를 소유하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고, 실망의 쓰라림을 맛보지 않는다. 오, 거룩한 우정이여, 너는 고통을 없애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고통은 육화하신 하느님의 운명이었고, 그래서 사람의 운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이 고통을 그 쓰라림 가운데에서도 달콤하게 만들고, 천상의 손길로 십자가를 완화시켜주는 빛과 애무를 그것과 섞는다.

그러니 하느님의 관대하심(Divine Bounty)이 너희에게 은총들을 주실 때 받은 선물을 활용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라. 좋은 것을 해로운 무기로 바꾸는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되지 말고, 자기의 재산을 비참함으로 바꾸는 헤픈 자들처럼 되지 마라.

 

내 자녀들아, 너희는 나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준다. 나는 너희의 얼굴들 뒤에서 원수가, 내 예수에게 덤벼드는 원수가 나타나는 것을 본다. 너무 많은 고통이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은총의 샘이 되고 싶다. 그러나 너희 중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은총을 원치 않는다. 너희는 ‘은총들(graces)’을 구하지만 은총이신 하느님(Grace)이 결여된 영혼으로 빈다. 만일 너희가 은총의 원수라면, 어떻게 은총이 너희를 구원할 수 있겠느냐?

 

성 금요일의 위대한 신비가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교회들에서 기념되고 축하된다.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서 그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 필요하고, 골고타에서 내려오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가슴을 치며 ‘진실로 이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셨다’ 하고 말하고, ‘예수님,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저희를 구원해주십시오’ 하고 말하고, ‘아버지,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 하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주님, 저는 부당하오나 만일 당신께서 저를 용서해주시고 저에게로 오신다면 제 영혼이 나을 것이고, 그러면 저는 더 이상 죄짓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더 이상 악하고 싶지 않고, 당신을 미워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고 말하며 너희의 가슴을 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아, 내 아들의 말들로 기도해라. 너희 원수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말씀드려라.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너희의 잘못들에 분개하여 물러가신 아버지를 불러라. ‘아버지, 아버지, 당신께서는 왜 저를 버리셨습니까? 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저를 버리신다면, 저는 멸망할 것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돌아오십시오. 그러면 저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너희의 영원한 선, 너희의 영혼을 마귀들로부터 해를 입지 않도록 보존해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께 맡겨드려라. ‘아버지, 저는 당신의 손 안에 제 영혼을 맡겨드립니다.’

오! 만일 너희가 겸손과 사랑으로 너희의 영혼을 하느님께 맡겨드린다면, 그분께서는 아버지가 자기의 어린 아들을 인도하듯이 그것을 인도하시어 그 무엇도 너희의 영혼을 해치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예수는 그의 임종의 고통 중에 너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기도했다. 나는 그의 수난의 이 시기에 그것을 너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마리아야, 너는 어머니로서의 내 기쁨을 보고 그것으로 인하여 황홀해하니, 내가 끊임없이 커지는 고통을 통하여 하느님을 모셨다는 것을 숙고하고, 기억해라. 그 고통은 하느님의 씨와 함께 내 안으로 내려와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기까지 자라나고, 내 육체에서 나온 육체의 생명 없는 유해를 내가 내 가슴에 받았을 때, 그 육체의 끔찍한 상처들을 보고 세어보았을 때, 고통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쏟기 위하여 찢어졌던 그의 심장을 만졌을 때 그 뿌리들이 지옥까지 뻗은 거대한 나무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