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1권 복음준비

하사시 1권 p118~p132 [21. 즈카르야의 집에의 도착~22.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자신들의 아들들에 관하여 말하다]

Skyblue fiat 2024. 10. 31. 19:38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1권 복음준비 118p ~132p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21. 즈카르야의 집에의 도착

1944. 4. 1.

 

지금 나는 산악지방에 있다. 이 산들은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야산들에 불과하지도 않다. 우리가 우리의 토스카나와 움브리아 지방의 아펜니노 산맥의 산들에서 보는 것처럼 여기에도 산등성이들과 개울들이 있다. 식생은 울창하고 아름답다. 신선한 물이 풍부하여 그 물은 초원들의 풀들을 초록빛으로 유지해주고, 과수원들을 풍요롭게 해준다. 주로 사과나무들과 무화과나무들이 과수원들에서 경작되고 있으며, 포도나무들이 집들 가까이에서 경작되고 있다.

포도알들이 야생완두들만큼 굵고, 사과 꽃들이 이미 돋아나 마치 작은 초록색 알약들처럼 보이는 것을 보니, 지금은 틀림없이 봄이다. 무화과나무의 가지들의 끝에 최초의 열매들이 보이는데, 아직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단계지만 이미 형태는 잘 갖추어져 있다. 풀밭들은 갖가지 빛깔의 푹신한 진짜 양탄자들과도 같다. 양떼들은 거기서 풀을 뜯거나 쉬고 있는데, 그놈들은 에메랄드 빛 풀밭 위의 흰 반점들처럼 보인다.

 

마리아는 나귀를 타고 꽤나 잘 관리되어 있는 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아마 이것은 간선도로이다. 꽤나 잘 정돈되어 보이는 마을이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그녀는 올라가고 있다. 나의 내적 교사(my internal warner)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

“여기는 헤브론이다”

당신은 나에게 몬타나에 대하여 말했지만, 나는 그것에 찬성할 수 없다. 이곳은 헤브론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알려진다. 헤브론이 그 고장 전체인지, 단지 그 마을만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는 내가 듣는 것을 말할 뿐이다.

 

지금 마리아는 마을로 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저녁이다. 몇 명의 여인들은 낯선 여자가 오는 것을 자기들의 대문계단들 위에서 살펴보며 서로 수다를 떨고 있다. 그들의 눈들은 그녀를 따라가다가 그녀가 그 마을의 중심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집들 중 한 곳에 멈추는 것을 볼 때까지는 마음을 놓지 않는다.

 

그 집의 앞뒤에는 텃밭이 있고, 그 주위에는 잘 경작된 과수원이 있다. 과수원은 산의 기복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넓은 풀밭으로 이어지고, 그 끝에는 키가 큰 나무들의 숲이 있다. 그 너머에는 무슨 나무들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 땅 전체가 블랙베리나 들장미들의 산울타리로 둘러쳐져 있다. 나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만일 당신이 기억한다면, 두 가시 돋친 산울타리의 꽃들과 잎들은 매우 비슷하여 그 가지들에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그것들을 혼동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 집의 앞쪽, 마을을 향하고 있는 쪽의 땅은 작고 낮은 흰 담으로 둘러쳐져 있고, 그 꼭대기에는 장미넝쿨이 줄지어 있는데, 지금은 그것들에 꽃들이 피어 있지는 않지만, 이미 꽃봉오리들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에 강철 대문이 있다. 이 집이 이 마을의 유지나 부유한 가족의 집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비록 이것이 부유하고 화려하지는 않다 해도 모든 것이 안락함과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나귀에서 내려 대문으로 간다. 그녀는 창살들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가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애쓴다. 다른 여자들보다 호기심이 많은 한 작은 노파가 마리아를 따라와 초인종으로 사용되는 이상한 장치를 가리킨다. 그것은 일종의 멍에 위에 균형을 유지하게 만들어놓은 두 개의 금속조각들로 되어 있는데, 그 끝에는 밧줄이 달려 있다. 밧줄이 당겨지면, 그 두 개의 금속 조각들이 서로 부딪쳐 종이나 징과 같은 소리를 낸다.

마리아가 밧줄을 잡아당기지만, 너무 얌전하게 잡아당겨 그 장치가 살짝만 울려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러자 온통 코와 턱밖에 없다시피 하고 열 사람 분을 합친 것 같은 혀를 가진 작은 노파가 밧줄을 붙잡고 있는 힘을 다하여 몇 번 잡아당긴다. 그러자 죽은 사람이라도 깨울 만큼 요란한 소리가 난다.

 

“여보시오, 이렇게 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겠소? 엘리사벳도 늙었고, 즈카르야도 늙었어요. 게다가 즈카르야는 지금 벙어리에다 귀머거리라오. 두 명의 하인들도 늙었어요. 당신은 모르시오? 당신은 전에 여기 와본 적이 있소? 당신은 즈카르야를 모르시오? 당신은…”

마리아는 숨을 헐떡이며 갑자기 나타난 한 작은 노인에 의하여 이 숱한 정보와 질문들에서 구출된다. 그가 손에는 호미를 들고 허리에 전지가위를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정원사이거나 농부임이 틀림없다. 그가 대문을 열어주자 마리아는 작은 노파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마지막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호기심 많은 영혼은 크게 실망한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마리아가 말한다.

“저는 나자렛의 요아킴과 안나의 딸 마리아입니다. 저는 당신 주인들의 사촌입니다.”

 

그 남자는 그녀에게 절하고 그녀를 환영한 다음 큰 소리로 부른다.

“사라! 사라!”

그는 대문을 다시 열고, 마리아가 집요한 작은 노파를 따돌리느라 재빨리 안으로 들어왔고, 정원사도 재빨리 대문을 닫았기 때문에 밖에 남아 있던 나귀를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나귀를 끌고 들어오며 말한다.

 

“오! 이 댁에 얼마나 큰 행복과 얼마나 큰 근심이 찾아왔는지요! 하늘은 불임의 마님에게 한 아기를 주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찬미받으시기를! 그러나 즈카르야는 일곱 달 전에 예루살렘에서 벙어리가 되어 돌아오셨어요. 지금 그분은 손짓들로나 글로 자기의 의사를 전달합니다. 아마 당신도 이미 아실 겁니다. 저희 마님은 이 기쁨과 이 고통을 당하시며 당신을 몹시 갈망하셨습니다!

그분은 항상 당신에 대하여 사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귀여운 마리아가 나와 함께 있다면! 그 애가 아직 성전에 있다면! 나는 즈카르야를 보내 마리아를 데려왔을 거야. 그렇지만 지금 주님께서는 그 애가 나자렛의 요셉의 아내가 되기를 원하셨어. 그 애만이 내 고통 중에서 나를 위로해줄 수 있고, 나를 도와 하느님께 기도드리게 할 수 있어. 왜냐하면 그 애는 정말로 착하니까. 성전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그 애를 그리워하고 있어.

최근의 축일에 내가 나에게 아들을 주신 것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드리기 위하여 즈카르야와 함께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갔을 때 그 애의 선생님들이 나에게 말했어. ‘마리아의 목소리가 더 이상 이 벽들 안에서 들리지 않게 된 다음부터 성전에 영광의 케루빔 천사가 없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에 그가 소리지른다.

“사라! 사라! 제 아내는 가는귀를 먹었어요. 그렇지만 부디 이리로 오세요. 제가 당신에게 길을 안내해드릴게요…”

 

사라 대신 집 한쪽의 계단통의 꼭대기에 꽤 나이 든 여인이 나타난다. 그녀의 얼굴은 온통 주름져 있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반백이 넘는다. 그녀의 속눈썹들과 눈썹들이 여전히 아주 검은 것으로 보아 그 머리카락은 한때 틀림없이 아주 검었을 것임을 얼굴 빛깔로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녀의 얼굴색으로 보아 나는 그녀의 얼굴이 가무잡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그녀가 임신해 있다는 매우 분명한 사실은 그녀의 넓고 헐렁한 옷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명백한 고령과 이상한 대조를 이룬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자기의 두 눈을 그늘지게 하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녀가 마리아를 알아보자마자 그녀는 두 팔을 하늘로 치켜 올리며 기쁨과 놀라움의 소리를 발한다.

“오!”

그 다음에 그녀는 가능한 한 빠른 걸음으로 마리아에게 다가온다. 항상 아주 조용하게 움직이는 마리아도 새끼사슴처럼 재빨리 뛰어 엘리사벳과 동시에 계단통의 발치에 이른다. 그녀는 자기를 보고 기뻐하며 울고 있는 자기의 사촌을 크나큰 애정으로 포옹한다.

그들은 한 순간 얼싸 안은 채로 있다가 엘리사벳이 외마디 소리를 외치며 마리아에게서 떨어진다.

“아!”

그것은 고통과 기쁨이 섞여 있는 감탄사이다. 그 다음에 그녀는 자기의 부풀어 오른 배에 자기의 양손을 가져다댄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는데, 그 얼굴은 붉어졌다 창백해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그녀가 몸이 불편한 듯 비틀거리기 때문에 마리아와 하인은 그녀를 붙잡아주려고 그들의 손들을 내민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잠시 마음속으로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얼굴을 드는데, 지금 그 얼굴이 어찌나 빛나는지 그녀는 훨씬 더 젊어 보인다.

 

그 다음에 그녀는 마치 자기가 한 천사를 보는 듯 명백한 존경의 태도로 마리아를 쳐다보다가 깊숙이 몸을 숙여 절하며 말한다.

 

“당신은 모든 여인들 중에서 복되십니다! 당신의 태중의 열매도 복되십니다! (그녀는 분명하게 분리된 두 개의 문장으로 말한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당신의 종인 나에게 오시다니 제가 어떻게 그런 자격을 얻었습니까? 당신의 목소리에 제 태중에서 아기가 기쁨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당신을 껴안았을 때 주님의 영께서 제 마음에 가장 깊은 진리들을 속삭여주셨습니다.

당신은 복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사람의 정신에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것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는 것을 믿으셨으니 말입니다. 당신은 복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의 믿음으로 주님께서 당신에게 예언하셨고, 예언자들이 우리 시대를 위하여 예언했던 것을 성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복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야곱의 집에 구원을 가져다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내 아들에게 가져다주신 거룩함으로 인하여 당신은 복되십니다. 나는 그 아이가 내 태중에서 기쁨으로 행복한 새끼염소처럼 뛰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죄책(guilt)의 짐에서 풀려나고, 선구자가 되도록 부름 받고, 당신 안에서 자라고 계시는 거룩하신 분에 의하여 구속 전에 성화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그녀의 반짝이는 두 눈에서 그녀의 미소 짓고 있는 입술들로 떨어지는 두 개의 진주들과 같은 두 개의 눈물방울들과 함께 그녀의 예수가 그토록 자주 취하실 자세로 하늘을 향하여 얼굴을 들고 두 팔도 쳐든 채 외친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그녀는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것과 같은 찬미가를 계속 노래한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운운”

이 마지막 절에서 그녀는 자기의 두 손을 자기의 가슴에 교차시켜 얹고, 땅에 꿇어 엎드려 하느님을 경배한다.

 

하인은 엘리사벳이 실제로는 몸이 불편하지 않고, 반대로 자기의 생각들을 마리아에게 털어놓는 것을 깨닫고 아주 지혜롭게도 사라졌다가 머리와 수염이 완전히 흰 위엄 있는 노인과 함께 과수원에서 돌아오는데. 그 노인은 멀리서 큰 몸짓들과 큰 후두음들로 마리아에게 인사한다.

“즈카르야가 오고 있어요.”

엘리사벳은 기도에 몰두해 있는 동정녀의 어깨를 만지며 말한다.

“내 남편은 벙어리에요. 그가 믿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를 벌하셨어요. 나중에 나는 당신에게 말하겠어요. 그렇지만 지금 나는 하느님께서 그이를 용서해주실 것을 바라고 있어요. 은총이 가득한 당신이 와 있기 때문이에요.”

 

마리아는 일어나 즈카르야에게로 간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땅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숙여 땅에까지 내려오는 그의 흰 옷 술에 입 맞춘다. 그것은 매우 넓은 옷인데, 수놓인 넓은 장식 줄로 허리에 단단하게 매어져 있다.

즈카르야는 몸짓들로 마리아를 환영한다. 그 다음에 그들은 함께 엘리사벳을 향하여 움직인다. 그들 모두는 일층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것은 세련된 취향으로 꾸며진 넓은 방이다. 그들은 마리아를 거기 앉히고, 방금 짜서 아직 거품이 일고 있는 신선한 우유 한 잔과 몇 개의 작은 케이크를 그녀에게 대접한다.

손에 밀가루를 묻히고, 밀가루가 뿌려져 있어 실제보다 훨씬 더 하얀 머리를 하고 있는 하녀가 마침내 나타나자 엘리사벳은 그녀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다. 그녀는 아마 빵을 만들고 있었던 모양이다. 엘리사벳은 내가 듣기에 사무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인에게 자기가 지시하는 방으로 마리아의 트렁크를 가져가라고 지시한다. 그녀는 이렇게 자기의 손님에 대한 여주인으로서의 자기의 의무들을 다한다.

 

그 동안에 마리아는 즈카르야가 자기에게 하고 있는 질문들에 대하여 밀랍 서판에 철필로 글을 써서 대답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대답들로부터 그가 요셉에 대하여 그녀에게 묻고 있고, 그와의 결혼생활이 어떠냐고 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또한 즈카르야가 마리아의 상태와 메시아의 어머니라는 그녀의 처지에 대한 모든 초자연적인 빛을 모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엘리사벳은 자기의 남편 가까이로 가서 마치 정결하게 애무하려는 듯 그의 어깨 위에 자기의 한손을 얹으며 말한다.

“마리아도 한 엄마에요. 그녀의 행복을 기뻐하세요.”

그러나 그녀는 다른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녀는 마리아를 바라본다. 마리아도 엘리사벳을 바라보지만 더 말하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침묵을 지킨다.

 

 

감미로운, 아주 감미로운 환상이다! 이것은 내가 유다의 자살을 보고 느꼈던 전율을 지운다.

간밤에 잠들기 전에 나는 향유 바르는 돌 위에, 우리 구속주의 시체 위에 몸을 숙인 채 울고 계시는 마리아를 보았다. 마리아께서는 예수의 오른쪽, 무덤 동굴의 입구를 향하여 등을 돌리고 계셨다. 횃불들이 그분의 얼굴을 비추어 나는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눈물로 범벅이 된 그분의 가련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마리아께서는 예수의 손을 잡고, 그것을 쓰다듬고, 자신의 두 뺨에 대고 그것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것에 입 맞추고, 그 손가락들을 하나씩 곧게 펴고… 그 불쌍한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들에 입 맞추셨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예수의 얼굴을 쓰다듬으시고, 몸을 숙여 그분의 벌어진 입과 반쯤 감긴 눈들과 상처 입은 그분의 이마에 입 맞추셨다. 횃불들의 불그스름한 빛은 고통당하신 육체의 상처들을 더 생생하게 보이게 하고, 그분의 고통의 잔혹함과 그분의 죽음의 사실성을 더 뚜렷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내 정신이 맑은 동안에 나는 관상 가운데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졸음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기도드린 다음에 자려고 누웠다.

그때 위의 환상이 시작되었다. 어머니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움직이지 말고 보기만 해라. 쓰는 것은 내일 해라.”

나는 꿈에서 그것을 완전히 다시 보았다. 내가 여섯시 반에 잠이 깨었을 때 나는 내가 깨어 있었을 때와 꿈에서 보았던 것 모두를 다시 보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보는 동안 글을 썼다. 그 다음에 당신이 오시자 나는 내가 다음의 것을 추가할 수 있는지 당신에게 물었다. 이것들은 마리아께서 즈카르야의 집에 머무르셨을 때의 다양한 스케치들이다.

 


22.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자신들의 아들들에 관하여 말하다

1944. 4. 2.

 

지금은 아침이다. 나는 마리아가 현관에서 바느질하고 있는 것을 본다. 엘리사벳은 가사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녀가 마리아의 방안으로 들어올 때 그녀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마리아의 금발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하는데, 그 머리는 꽤 칙칙한 벽 앞에서 정원 쪽의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햇살을 받아 훨씬 더 황금색으로 보인다.

 

엘리사벳은 몸을 숙이고 마리아의 작품을 살펴보고 나서 그 아름다움을 칭찬한다. 그것은 그녀가 나자렛에서 작업해온 자수품이다.

“나는 길쌈할 약간의 아마도 가지고 있어요.”

마리아가 말한다.

“당신의 아기를 위해서?”

“아니오, 나는 내가 결코 생각하지 않았을 때…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었어요.”

마리아는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을 때’라는 뜻으로 알아듣는다.

 

“그렇지만 지금 당신은 이것을 그분을 위해서 써야 할 거예요. 이것은 아름답고 고와요? 당신도 알다시피 아기들에게는 대단히 섬세한 속옷이 필요해요.”

“나도 알아요.”

“나는 시작했는데… 늦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이것이 악한 자의 속임수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비록… 나는 내 안에서 참으로 큰 기쁨을 느꼈는데 그것이 사탄에게서 오는 것일 수는 없었지요. 그 다음에… 나는 몹시 고통당했어요. 마리아, 나는 이런 상태로 있기에는 나이가 많아요. 너무 많아요. 나는 너무 많이 고통당했어요. 당신은 고통당하지 않아요?…”

“나는 고통당하지 않아요. 나에게는 지금처럼 건강이 좋은 때가 없었어요.”

“물론이에요. 정말로 그래요! 당신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그분의 어머니로 택하셨으니, 당신에게는 티가 없어요. 그것이 바로 당신이 하와의 고통들에 지배당하지 않는 이유에요. 당신이 배고 있는 분은 거룩하시니까.”

“나는 마치 내가 내 마음속에 짐이 아니라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요. 나는 내 안에 모든 꽃들과 봄에 노래하는 모든 새들과 모든 꿀과 햇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 나는 몹시 행복해요!”

 

복되신 마리아! 내가 당신을 보았을 때부터 나도 더 이상 부담도, 피로도, 고통도 느끼지 않아요. 나는 새로워지고, 젊어지고, 여인의 육체의 괴로움들로부터 해방된 것 같아요. 내 아기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기뻐하며 뛴 다음에 지금은 기뻐하면서 잠잠해요. 그래서 나는 아기를 마치 살아 있는 요람에 가진 것처럼 내 안에 가진 것 같고, 아기가 만족하여 행복하게 자는 것 같고, 자기 어미의 날개 아래 있는 어린 새처럼 숨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나는 일을 시작하겠어요. 아기는 더 이상 짐이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아주 잘 볼 수는 없어요. 그러나…”

 

“신경쓰지 마세요, 언니! 내가 당신과 당신의 아기를 위하여 물레질하고 옷감을 짜는 일을 돌보겠어요. 나는 날렵하고, 내 눈은 아주 잘 보이거든요.”

“그렇지만 당신은 당신의 아기를 돌보아야 할 텐데…”

“오! 시간은 충분해요!… 나는 먼저 당신을 돌볼 거예요. 당신은 곧 아기를 낳을 테니까요. 그 다음에 나는 내 예수를 돌볼 거예요.”

마리아의 표정과 목소리가 얼마나 다정한지, 맑고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동안 감미롭고 행복한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의 두 눈이 얼마나 빛나는지, 그 이름을 발음할 때 그녀가 어떻게 미소 짓는지 말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다. 그녀는 ‘예수’라는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황홀경에 빠지는 것 같다.

엘리사벳이 외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지요! 하느님의 아들, 우리 구세주의 이름!”

 

“오! 엘리사벳 언니!”

마리아는 침울해진다. 그녀는 자기의 커진 배에 포개 얹은 사촌언니의 두 손을 잡는다.

 

“내가 이리로 왔을 때 주님의 성령에 의하여 빛 비춤을 받아 세상이 모르는 것을 예언했었던 당신이 나에게 말해줘요.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내 아이가 무슨 고통을 당해야 할지 말해줘요. 예언자들… 오! 예언자들은 구세주에 대하여 무어라고 말하나요? 이사야… 당신은 이사야를 기억하세요? ‘그는 고통들의 사람이다. 그의 상처들을 통하여 우리가 낫는다. 그는 우리의 죄악들로 인하여 꿰뚫렸고,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짓이겨졌다. 야훼께서는 그를 고통으로 짓이기기를 기뻐하셨다. 그는 유죄선고를 받은 후에 들어 올려졌다…’(이사53,5-8)

그는 어떻게 들어 올리는 것을 말하고 있나요? 그들은 내 아이를 어린양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파스카의 어린양에 대하여, 모세의 어린양에 대하여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모세가 십자가에 매달아 높이 올린 뱀과 연관시켜요. 엘리사벳!… 엘리사벳!… 그들이 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할까요?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그는 무슨 고통을 당해야 할까요?”

마리아는 울고 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위로한다.

“마리아, 울지 말아요. 그분은 마리아의 아들이지만, 하느님의 아들이기도 해요.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아들과, 그 아들의 어머니인 당신을 돌보실 거예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잔인하게 대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사랑할 거예요. 아주 많을 거예요!… 영원히. 세상은 당신의 아들을 바라볼 것이고, 그와 함께 당신도 찬미할 거예요. 당신은 구속이 솟아나는 샘이니까요. 당신의 아들의 운명! 그분은 모든 피조물의 왕의 지위로 올려질 거예요.

마리아, 그것만을 생각해요. 그분께서는 왕이 되실 거예요.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구속하실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분으로서 보편적인 왕이 되실 거예요. 그리고 그분께서는 세상이 존속하는 동안 세상에서 사랑받으실 거예요. 내 아들은 당신의 아들을 앞장서가고, 그분을 사랑할 거예요.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는 그것을 나에게 써보였어요.

 

내 즈카르야, 나는 그가 벙어리가 된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나는 아기가 태어날 때 그 애의 아버지도 징벌에서 풀려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당신도 기도해주세요. 당신은 하느님의 능력의 좌이고, 세상 기쁨의 원인이니까요. 나는 이 은혜를 얻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 봉헌물들을 주님께 바쳐요. 나는 내 아이를 바칩니다. 왜냐하면 내 아이는 그분의 것인데, 그분께서는 그분의 여종에게 ‘어머니’라고 불리는 기쁨을 주시려고 빌려주신 것이니까요. 이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위하여 하셨던 증언이에요. 나는 이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부르기를 원해요. 내 아이는 은총이 아니겠어요? 하느님께서 그것을 나에게 주셨잖아요.”

 

“나는 하느님께서 언니에게 그 은총을 주실 것이라고 확신해요. 나는 언니와 함께 기도하겠어요…”

“나는 벙어리가 된 저이를 보는 게 몹시 괴로워요!…”

엘리사벳이 운다.

 

“그이는 더 이상 나에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글로 쓸 때면 나와 내 즈카르야 사이에 산들과 대양들이 가로놓여 있는 것 같아요. 그토록 여러 해 동안 다정하게 대화해왔는데, 지금 저이의 입에는 침묵밖에 없으니. 그리고 특히 지금 막 태어나려고 하는 아이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지 모르는 지금 말이에요. 나는 그이가 몸짓들로 나에게 대답하려고 애쓰느라고 그이가 피로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말하는 것을 자제하기까지 해요. 나는 아주 많이 울었어요!

나는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몰라요! 마을 사람들은 지켜보고, 수다를 떨고, 비판해요. 세상은 그런 것이니까요. 그런데 고통이나 기쁨이 있을 때에는 이해받는 것이 필요하지 비판받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지금 내 삶은 완전히 나아진 것 같아요. 나는 당신이 이리로 왔을 때부터 내 안에서 기쁨을 느껴요. 나는 내 시련이 끝나려 하고, 그래서 내가 완전히 행복해질 거라고 느껴요. 내 말이 맞지요, 그렇죠? 나는 모든 것을 감수해요. 그러니 하느님께서 내 남편을 용서해주신다면! 저이가 전과 같이 기도하는 것을 내가 들을 수 있다면!”

 

마리아는 그녀를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그녀의 기분을 전환해주기 위하여 양지바른 정원에서 잠시 걷자고 그녀에게 권유한다.

그들은 잘 관리되어 있는 퍼골라 밑을 지나 비둘기들이 구멍들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작고 촌스러운 탑까지 걸어간다.

 

마리아가 웃으며 모이를 뿌려주자, 비둘기들이 큰소리로 구구거리며 그녀의 주위에 무지갯빛 원들을 그리며 요란스럽게 날아와 그녀에게로 달려든다. 그놈들은 그녀의 머리, 양어깨, 양팔, 그리고 그녀의 양손 위에 내려앉아 불그스름한 그놈들의 부리를 내밀어 그녀의 양손에서 낟알들을 쪼아 먹고, 동정녀의 분홍빛 입술과 햇빛에 반짝이는 그녀의 치아들을 우아하게 쪼고 있다. 마리아는 작은 주머니에서 황금빛 낟알을 꺼내고, 마구 달려들어 탐욕스럽게 경쟁하는 비둘기들 가운데에서 웃고 있다.

 

“저놈들이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엘리사벳이 지적한다.

“당신은 불과 며칠 동안 여기 있었을 뿐인데, 이놈들은 자기들을 늘 보살펴준 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는군요.”

그들은 과수원의 끝 울타리까지 계속 걷는다. 그곳에는 어린 새끼들이 딸린 스무 마리 가량의 염소들이 있다.

“너는 목장에서 돌아왔니?”

마리아가 어린 목동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묻는다.

“예, 왜냐하면 내 아버지가 나에게 말씀하셨거든요. ‘곧 비가 올 것이고,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 몇 마리의 양들이 있으니 집으로 가거라. 짐승들이 건초와 준비된 잠자리 짚이 있는지 살펴라’ 하고요. 저기 아버지가 오시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염소의 떨리는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숲 쪽을 가리킨다.

 

마리아가 어린이처럼 황금색인 염소 새끼 한 마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놈은 그녀에게 몸을 비빈다. 그녀는 엘리사벳과 함께 어린 목동이 그들에게 주는 염소젖을 마신다.

그 다음에 양떼가 곰처럼 털투성이인 목자에게 인도되어 도착한다. 그러나 그가 신음하고 있는 양을 자기의 양어깨에 올려놓은 채 데려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히 착한 사람이다. 그는 그 양을 땅에 살짝 내려놓고 설명한다.

“이놈은 새끼를 낳으려 하는데, 잘 걷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놈을 제 양어깨에 태워 제 때 여기 도착하려고 줄곧 서둘러 왔습니다.”

소년이 고통스럽게 다리를 절고 있는 양을 우리로 데려간다.

 

마리아는 바위에 앉아 어린 염소새끼들과 어린양들과 놀며 그놈들의 장밋빛 작은 얼굴들에 토끼풀 꽃을 대준다. 흑백의 털이 섞여 있는 염소새끼 한 마리가 마리아의 어깨에 다리를 얹고 그녀의 머리 냄새를 맡는다.

“이건 빵이 아니다.”

마리아가 웃으며 말한다.

“내일 나는 너에게 빵부스러기 약간을 가져다주마. 지금은 조용히 있어라.”

엘리사벳도 명랑해져서 웃기 시작한다.

 

나는 포도알들이 점점 굵어져 가고 있는 퍼골라 아래서 마리아가 아주 빠르게 물레질하고 있는 것을 본다. 사과들이 나무들 위에서 빨개지기 시작하고 있고, 꿀벌들은 이미 익은 무화과나무 꽃들 가까이에서 윙윙거리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모양이다.

엘리사벳은 꽤나 배가 불러 있고, 그래서 그녀는 둔중하게 걷고 있다. 마리아는 그녀를 다정하고 주의 깊게 쳐다본다. 마리아의 양 옆구리도 그녀가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물레 가락을 줍기 위하여 일어날 때 더 둥글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얼굴 표정도 변해 있다. 그것은 더 성숙해 있다. 그녀는 전에는 처녀였는데, 지금은 한 여인이다.

 

여인들은 해가 점점 어두워지기 때문에 집안으로 들어와 방안에 등불들을 켠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마리아는 옷감을 짜기 시작한다.

“당신은 정말로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엘리사벳이 베틀을 가리키며 묻는다.

“나는 피곤하지 않아요. 그 점은 안심하셔도 돼요.”

“나는 이 더위에 지쳤어요. 나는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무게는 내 늙은 콩팥들에는 너무 무거워요.”

“용기를 내세요. 당신은 곧 자유로워질 거예요. 그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나는 엄마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어요. 내 아이! 내 예수! 그 아이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마리아, 당신처럼 아름다울 거예요.”

 

“오! 아니에요! 더 아름다울 거예요! 그는 하느님이고, 나는 그의 여종인 걸요. 내 말의 뜻은 그의 머리가 금발일까, 갈색머리일까 하는 거예요. 그의 눈들은 고요한 하늘과 같을까, 아니면 영양의 눈들과 같을까? 나는 그가 케루빔보다 더 아름답고, 금발의 곱슬머리를 하고, 그의 눈들은 별들이 지평선 위에서 엿보기 시작할 때의 갈릴래아 바다와 똑같은 색깔이고, 그의 작은 입은 햇볕에 익어서 벌어지는 석류처럼 빨갛고, 그의 뺨들은 이 연한 장미처럼 연분홍빛이고, 백합꽃 꽃받침 속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그의 손들은 아주 작고 아름답고, 내 손바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그의 발들은 꽃잎보다 더 부드럽고 매끄러울 거라고 상상해요. 보세요. 나는 그 아이에 대하여 내가 그리는 모습을 자연이 나에게 제시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서 따와요.

 

그리고 나는 그 애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그 애가 울면―왜냐하면 내 아기는 그가 배가 고프거나 졸릴 때 약간 울 거예요. 그것은 그 애의 엄마에게는 항상 큰 고통일 것입니다. 그 아이가 우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녀의 심장이 찔릴 테니까요―그 애가 울 때 그의 목소리는 몇 시간 전에 태어나 자기의 어미젖을 찾고, 자려고 그 어미의 따뜻한 털을 찾는 어린양에게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같을 거예요. 그 애가 웃을 때 그 애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하늘로 가득 찰 거예요.

그 애는 내 하느님이고, 사랑하는 여인으로서의 내 사랑은 봉헌된 내 동정에 방해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 애를 사랑할 수 있어요. 그 애가 웃을 때 그 애의 목소리는 포근한 작은 둥지 안에서 배불리 먹고 만족해하는 행복한 작은 비둘기의 기쁜 구구거리는 소리 같을 거예요.

나는 그 애가 첫 발걸음을 걷기 시작할 때의 그 애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그 애는 꽃이 핀 풀밭에서 깡충깡충 뛰는 작은 새 같을 거예요. 그 풀밭은 아기에게 상처 입히는 어떤 것도 밟지 않게 하려고 자기의 모든 사랑을 기울여 그 애의 장밋빛 작은 발들 밑에 깔리는 그의 엄마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 내가 얼마나 내 아이를 사랑할지요! 내 아들! 요셉도 그 아이를 사랑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요셉에게 말해야겠지요!”

마리아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 다음에 그녀는 한숨을 쉰다.

“예, 나는 그이에게 말해야 할 거예요… 나는 하늘이 그이에게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것을 말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에요.”

“내가 그에게 말할까요? 우리가 요한의 할례를 위하여 오라고 그에게 요청할까요?”

“아니에요. 나는 하느님 아들의 양부라는 그의 행복한 운명을 그에게 알리는 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렸어요. 그래서 그분께서 그 일을 하실 거예요. 그날 저녁에 성령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어요. ‘침묵해라. 너를 정당화하는 일을 나에게 맡겨라.’ 그러니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실 거예요. 하느님께서는 결코 거짓말하시지 않으세요. 이것은 큰 시련입니다. 그렇지만 영원하신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것은 극복될 것입니다. 아무도 내 입으로부터 주님의 인자하심이 하신 일을 알아서는 안돼요.”

 

“나는 누구에게도, 아주 기뻐했을 즈카르야에게도 그것을 말하지 않았어요. 그이는 당신이 자연적으로 임신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도 알아요. 그런데 나는 신중함으로 인하여 그렇게 결심했었어요. 하느님의 비밀들은 거룩해요. 주님의 천사는 내 신적 모성을 즈카르야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만일 하느님께서 그것을 원하셨다면, 그 천사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의 내 안에서의 육화의 때가 이미 임박했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늦은 임신을 불가능한 것이라며 거절한 즈카르야에게 이 기쁜 빛을 숨기셨어요.

당신도 보았다시피 당신은 내 안에 살아 있는 비밀을 인지했는데, 그는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했어요. 그의 불신의 장막이 하느님의 능력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그는 초자연적 빛들로부터 분리될 거예요.”

엘리사벳은 한숨을 쉬며 침묵한다.

 

즈카르야가 들어온다. 그는 몇 개의 두루마리들을 마리아에게 내민다. 지금은 저녁식사 전 기도시간이다.

마리아가 즈카르야를 대신하여 큰 소리로 기도드린다. 그 다음에 그들은 식탁 앞에 앉는다.

“당신이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게 될 때 우리는 더 이상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줄 누군가가 없어서 한탄할 거예요.”

엘리사벳이 말을 못하는 그녀의 남편을 보면서 말한다.

“즈카르야, 그때는 당신이 기도하실 거예요.”

마리아가 말한다.

그는 자기의 머리를 흔들면서 글을 쓴다.

“나는 결코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드릴 수 없을 거야. 내가 내 하느님을 의심했을 때 나는 자격을 잃고 말았어.”

“즈카르야, 당신은 기도하시게 될 거예요.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십니다.”

노인은 눈물을 훔치며 한숨을 쉰다.

 

식사 후에 마리아는 다시 베틀로 간다.

“그만해요! 당신은 너무 피곤해질 거예요.”

엘리사벳이 말한다.

“당신의 때가 다가오고 있어요. 엘리사벳, 나는 당신의 아기에게 다윗 가문의 왕을 앞장설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가지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즈카르야가 글을 쓴다.

“그분은 누구에게서 태어날까? 어디서?”

마리아가 대답한다.

예언자들이 말했던 곳에서, 그리고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택하실 사람에게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신 우리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잘 하시는 일입니다.”

즈카르야가 쓴다.

“그래, 그렇다면 베들레헴에서일 거야! 유다에서. 여보, 우리는 가서 그분께 경배합시다. 그리고 당신도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에 가도록 해요.”

그러자 마리아가 베틀에 머리를 숙이며 말한다.

“나는 가겠어요.”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우리 이웃들에 대한 첫 번째 사랑은 우리 이웃들에게 행해져야 한다. 이것이 너에게 말장난으로 여겨지지 않아야 한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우리 이웃들에 대한 사랑이 있다. 우리 이웃들에 대한 사랑은 우리 자신들에 대한 사랑을 포함한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들을 우리 이웃들보다 더 사랑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것이다.

 

그리고 적법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우리는 항상 우리 이웃들의 필요들에 우선순위를 부여할 만큼 거룩해야 한다. 내 자녀들아,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능력과 그분의 관대하심(Bounty)으로 너그러운 사람들에게 공급해주신다는 것을 확신해라.

 

내 친척의 상황 안에서 그녀를 도와주도록 나를 헤브론으로 이끈 것은 이 확신이었다. 그런데 인간적인 도움에 대한 내 열망에, 하느님께서는 항상 그러하시듯 예견하지 못했던 초자연적인 도움의 선물을 헤아릴 수 없도록 보태주셨다. 나는 물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갔는데, 하느님께서는 내 착한 의도를 거룩하게 하시어 엘리사벳 태의 열매를 성화하시고, 세례자를 미리 거룩하게 한 이 성화와 함께 예사롭지 않은 나이에 임신한 나이든 하와의 딸의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셨다.

 

두려움 없는 믿음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하는 순종의 여인인 엘리사벳은 내 안에 들어 있는 신비를 이해할 자격을 얻었다. 성령께서는 그녀의 태중에서 아기가 뛰노는 것을 통하여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세례자는 그를 거룩한 자기 어머니와 떼어놓음과 동시에 결합시키는 혈관들과 살의 베일들과 격막들을 통하여 말씀의 선포자로서 그의 첫 번째 설교를 했던 것이다.

 

나는 엘리사벳에게 주님의 어머니라는 내 특권을 말하기를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것을 알기에 합당했고, 빛(the Light)께서 그녀에게 그분 자신을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그것을 거절하는 것은 하느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찬미, 내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누구에게도 그것을 말할 수가 없어 식물들과 꽃들과 별들과 해에게,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와 참을성 있는 양들과 하늘에서 내려와 나에게 입 맞추는 황금색 빛과 졸졸거리는 시내에게 되풀이했던 찬미를 그분께 거절하는 셈이 되었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기도하는 편이 혼자 기도하는 것보다 더 즐겁다. 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나와 일치하여 우리 주님을 찬양하게 하기 위하여 온 세상이 내 운명을 알기를 바랐다.

나는 조심성으로 인하여 즈카르야에게 진실을 알릴 수 없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일을 침범하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나는 그분의 정배였고 어머니였지만, 여전히 그분의 종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헤아릴 수 없이 나를 사랑하셨다는 이유만으로 감히 그분을 대신하고, 칙령에 있어 그분을 능가할 수는 없었다.

엘리사벳은 그녀의 성덕 안에서 깨달았고, 그래서 침묵했다. 왜냐하면 거룩한 사람은 항상 순종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선물은 우리의 선을 증가시켜주어야 한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더 많이 받을수록, 우리는 더 많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많이 받을수록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 안에 더 계시는 것이 분명하고,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완전에 도달하려고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의 일을 미루고 엘리사벳을 위하여 일했다. 나는 나에게 시간이 없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느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다. 그분께서는 그분 안에서 바라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상적인 것들 안에서도 공급하신다. 이기심은 일들을 촉진하지 않고, 그것들을 지연시킨다. 사랑은 지연시키지 않고 촉진한다. 이것을 항상 명심해라.

 

엘리사벳의 집안에는 얼마나 많은 평화가 있느냐! 만일 내가 요셉에 대하여 그리고…세상을 구속해야 하는 내 아이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았다면, 나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는 이미 내 삶에 그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고, 나는 조종(弔鐘) 소리처럼 예언자들의 목소리들을 들었다…

 

내 이름은 마리아였다.(마리아라는 히브리어 이름에는 별, 바다 등의 의미 외에도 고통의 뜻이 있다고 한다.) 하느님께서 내 마음 안으로 부어주셨던 달콤함에는 항상 쓰라림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아들이 죽을 때까지 점점 더 커졌다. 그러나 마리아야, 하느님께서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희생자들의 운명으로 부르실 때 오! 우리의 고통을 약한 사람들을 튼튼하게 해주고, 그들로 하여금 하늘나라를 얻게 해주는 빵으로 바꾸기 위하여 맷돌 안의 낟알처럼 갈리는 것은 감미롭다!

 

지금은 충분하다. 너는 피로하고 행복하다. 내 축복을 받으며 쉬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