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67,
홀로 하느님만이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오셔서 원하시는 대로 지배하실 능력이 있다.
사제들의 처신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지침
1904년 9월 2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었지만, 영육이 한가지로 타들어 가는 느낌과 아울러 나의 가련한 처지가 온통 악마의 짓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까지 보태져 마음이 여간 무겁지 않았다. 그럴 즈음 그분께서 오시자마자 곧바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왜 그토록 불안해하고 있느냐?
악마의 대군이 한데 집결한다고 하더라도, 영혼이 스스로의 의지로 들어오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딱 한 사람의 마음속에도 들어갈 수 없고 따라서 그 마음을 지배할 수도 없다는 것을 네가 아직 모르고 있는 거냐? 홀로 하느님만이 마음들 속에 들어가셔서 원하시는 대로 지배하실 능력이 있다."
3. 그래서 나는 "주님, 제게서 주님의 현존을 거두시면 저는 어째서 영육이 한가지로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듭니까? 악마의 입김이 제 영혼 안에 스며들어 그와 같이 괴롭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4. 그러자 예수님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성령의 숨결이다. 성령의 숨결이 끊임없이 네 안에 내뿜어져서 네가 그분에 대한 사랑의 불에 점화되어 언제나 타오르게 되는 것이다."
5. 그 후에 나는 내 몸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교황 성하를 볼 수 있었는데, 성하는 주님의 도움을 받으며 사제들의 처신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작성하고 있었다. 그것은 사제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행위, 가서는 안 되는 장소 따위에 관한 것이었다. 성하는 또한 그에게 순종하지 않는 이들이 받게 될 처벌 조항도 첨부하였다.
6권-68 죄를 짓지 않으려고 조심함이 죄에 대한 통회를 보상한다
1904년 9월 7일
1. 어떤 책에서 수많은 성소가 좌절되는 이유는 죄에 대한 간단없는 통회 부족에 있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나 자신이 걱정스러웠다. 통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복되신 예수님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분을 오시게 할까 궁리할 뿐 다른 것에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으니, 내가 참 불량한 상태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중에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죄를 짓지 않으려고 조심함이 죄에 대한 통회를 보상한다. 깊이 뉘우치고서도 곧이어 죄를 짓는다면 그런 사람의 통회는 헛되고 알맹이가 없을 것이다. 반면에, 죄를 짓지 않으려고 부단히 조심하는 것은 통회를 대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별한 모양으로 은총의 도움을 받게 한다. 은총으로 말미암아 죄에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언제나 영혼의 깨끗함을 유지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는 극히 사소한 일 속에서도 내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계속 조심하여라. 이것이 다른 모든 것을 대신 보상해 주니 말이다."
6권-69, 실망과 용기
1904년 9월 8일
1.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었지만 흠숭하올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서 실망에 빠져들어서인지, 오늘 아침에는 그분께서 숫제 오시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뒤늦게 잠시 오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실망은 다른 어느 악덕보다도 더 영혼을 죽인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러니 용기를, 용기를 되찾아라. 실망이 영혼을 죽인다면 용기는 되살리는 것이다.
3. (용기를 되찾는 것은) 따라서 영혼이 할 수 있는 가장 기특한 행위가 된다. 왜냐하면 실망에 떨어져 있으면서도 바로 그 실망으로부터 용기를 돋구어 자기의 본래 상태를 회복하며 희망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원상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자기가 이미 하느님 안에 회복되어 있음을 깨닫기도 하는 것이다."
6권-70, 평화의 심층에서 나가는 것은 신적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다.
평화는 영혼이 하느님을 위하여 하느님을 찾는지
그 자신을 위하여 하느님을 찾는지 밝혀 준다
1904년 9월 9일
1. 보통 때와 같이 있었으나 흠숭하올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마음이 뒤숭숭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엎치락뒤치락 괴로워하다 보니 그분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이 평화의 심층에서 나가는 것은 그 즉시 하느님의 영역 밖으로 나가서 악마적이거나 인간적인 영역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된다. 홀로 평화만이 영혼이 하느님을 위하여 하느님을 찾는지 그 자신을 위하여 하느님을 찾는지, 그가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지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는지를 밝혀 준다.
3. 사실 영혼이 하느님을 위하여 그렇게 하면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하느님의 평화와 그 영혼의 평화가 하나로 결합하고 그래서 영혼 주위에 평화의 범위가 확대되므로, 모든 것을 평화로 바꾸고 전쟁까지도 평화로 바꾼다고 할 수 있다.
4. 그러나 영혼이 어수선하면, 설사 지극히 거룩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하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나 다른 어떤 인간적 목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네가 평온하지 않음을 느낄 때에는
잠시 마음을 모아 그 안에 실제로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을 없애 버려라. 그러면 평화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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