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63. 과월절 전날 성전에서

Skyblue fiat 2023. 2. 3. 20:45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3. 과월절 전날 성전에서

 

과월절 전날, 예수께서 제자들하고만 과월절 어린 양을 제물로 바치는 데 데리고 간 베드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여자들은 이들과 같이 있지 않다. 그들이 기다리고 예수께서는 아이에게 솔로몬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신 동안에 유다가 큰 마당을 건너질러 간다. 그는 젊은이 한 떼와 같이 있는데, 영감을 받은 것 같은 자세를 취하면서 과장된 거창한 몸짓을 하며 말한다. 그의 겉옷이 끊임없이 펄럭이고, 그는 학자연하는 자세를 과시한다. … 나는 치체로(Cicero: 기원 전 206-43, 로마의 정치가이며 웅변가)가 연설을 할 때에도 그보다 덜 장중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저기 유다를 보세요.” 하고 타대오가 말한다.
“사포림 한떼와 같이 있습니다.” 하고 필립보가 지적한다.
그리고 토마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하고 말하고는 예측할 수 있는 거절을 예수께서 나타내시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간다.


예수께서는 … 오! 예수께서는 참으로 놀라운 얼굴을 하고 계시다! 그 얼굴은 참된 고통과 엄한 심판을 나타낸다. 그때까지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에 대하여 부드럽게 약간 서글프게 말씀하시는 동안 예수를 쳐다보고 있던 마륵지암이 변화를 보고는 거의 겁을 집어먹는다. 마륵지암은 예수를 다시 부르려고 예수의 손을 흔들며 말한다. “보지 마셔요! 보지 마셔요! 선생님을 많이 사랑하는 저를 보셔요 ….”


토마는 유다에게 들키지 않고 그가 있는 데로 가는 데 성공하여 몇 걸음을 따라간다. 유다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을 토마가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토마가 갑자기 우뢰 같은 탄성을 올려 여러 사람, 특히 유다를 뒤돌아보게 하였다는 것이다. 유다는 화가 몹시 나서 얼굴이 창백해진다. 토마가 말한다. “아니 이스라엘에는 선생이 얼마나 많은가! 지혜의 새로운 빛인 자네와 함께 기뻐하네!”

“나는 돌이 아니라 해면이야, 그래서 빨아들인단 말이야. 그래서 지혜를 갈망하는 사람의 소원이 그것을 요구할 때에는 나를 짜서 나 자신을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액과 더불어 준단 말이야.” 유다의 말은 과장되고 멸시하는 투이다.
“자네는 충실한 메아리 같구먼. 그렇지만 메아리가 존속하려면 목소리 가까이에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메아리는 죽는단 말이야, 이 친구야, 그런데 자네는 목소리에서 멀어져가는 것 같네. 선생님이 저기 계신데 안 가겠나?”
유다는 형편이 가장 나쁜 때에 보이는 증오에 넘치고 불쾌한 얼굴로 푸르락 붉으락 해진다. 그러나 자제하고 말한다. “친구들, 잘 가게. 친애하는 벗 토마, 자 내가 자네와 같이 있네. 즉시 선생님께로 가세. 나는 선생님이 성전에 계신 줄은 몰랐어. 그걸 알았으면 찾으러 나섰을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토마에게 대하여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의 목을 얼싸안는다.


조용하지만 어리석지는 않은 토마는 그러나 이런 언명에 말려들지 않고 … 좀 엉큼하게 이렇게 묻는다. “뭐라고? 자넨 과월절인 줄 모른단 말인가? 그리고 선생님이 율법에 충실하지 않으시다고 생각하는 건가?”
“오! 절대로! 하지만 작년에는 선생님이 공중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을 하셨어. 선생님은 당신의 위엄있는 난폭으로 나를 끌어당기셨어. … 그런데 지금은 … 기력을 잃은 사람같이 생각된단 말이야. 자네에겐 그렇게 생각되지 않나?”
“나는 안 그래. 내게는 신뢰를 잃은 사람같이 보이셔.”
“당신 사명에 대해서 말이지. 거봐, 자네가 제대로 말했어.”
“아니, 자넨 잘못 이해하는구먼. 선생님은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잃으신 거야. 그리고 자네도 거기에 이바지하는 사람 중의 하나야. 창피를 알게!” 토마가 이제는 웃지 않는다! 그는 우울하다, 그리고 그의 “창피를 알게!” 하는 말은 채찍으로 치는 것처럼 준엄하다.
“자네 말조심하게!” 하고 가리옷 사람이 위협조로 말한다.
자네 행실을 조심하게. 여기 우리 두 유다 사람은 증인없이 있네. 그래서 자네에게 말하는 것이고 ‘창피를 알라!’고 다시 한 번 말하는 걸세. 그리고 이제는 입을 다물게. 비통한 체하지 말고 거짓으로 우는 체하지 말란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할 테니까. 자 선생님이 저기 계시고 동료들도 저기 있네. 마음을 진정하게.”


“선생님께 평화 …”
“시몬의 유다, 네게 평화.”
“선생님을 여기서 뵙게 된 것이 대단히 기쁩니다. … 선생님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
“말하여라.”
“보십시오. … 제가 선생님께 말씀드리려 한 것은 … 선생님 혼자서만 제 말을 들으실 수 있습니까?”
“너는 동료들과 같이 있다.”
“그러나 선생님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베다니아에서 나는 누구든지 원하고 나를 찾으면 단둘이서 만난다. 그러나 너는 나를 찾지 않고, 나를 피한다 ….”
“선생님, 아닙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못하십니다.”
“어제는 왜 시몬의 감정을 상하게 했느냐? 그와 더불어 내 감정도, 또 우리와 더불어 아리마태아의 요셉, 네 동료들, 그리고 내 어머니와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왜 상하게 했느냐?”
“제가요?” 아니, 저는 선생님과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했는데요!”
“너는 보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왜 결정된 대로 율법에 받아들여지는 죄없는 어린 아이에 대해 주님을 찬미하러 오지 않았느냐? 대답하여라! 너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미리 알릴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다.”


“저기 제 아버지가 오십니다!” 배를 가른 어린 양을 양가죽에 싸 가지고 돌아오는 베드로를 보고 마륵지암이 외친다. “아이고! 아버지와 함께 미케아와 다른 사람들도 와요! 가봐야지! 할아버지 소식을 듣게 마중나가도 됩니까?”
“아들아, 가거라.” 하고 예수께서 그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엔도르의 요한의 어깨를 만지시며 덧붙이신다. “제발 마륵지암과 같이 가서 … 그들을 조금 붙잡아두어라.” 그리고는 다시 유다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대답하여라! 나는 기다린다.”
“선생님 … 예기치 못한 … 피치 못할 필요로 … 저는 그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 그러나 …”


“그러나 네가 핑계가 있었다고 하고, 네 핑계를 와서 말해줄 만한 사람이 온 예루살렘에 한 사람도 없었단 말이냐? 그런데 그것이 벌써 잘못이었다. 최근에 어떤 사람이 나를 따르기 위하여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지 않았다는 것을 네게 상기시킨다. 또 내 사촌들이 나를 따르기 위하여 저주를 받으면서 아버지의 집을 떠났고, 시몬과 토마, 또 그들과 더불어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 필립보와 나타나엘이 그들의 가정을 떠났으며, 가나네아 사람 시몬이 재산을 내게 주려고 버렸고, 마태오가 나를 따르기 위하여 죄를 버렸다는 것을 네게 상기시키겠다. 나는 백명이라도 이름을 대면서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도 나를 따라 가기 위하여 목숨을, 목숨 자체를 버린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아량이 없으니, 적어도 예의라도 지켜라. 너는 사랑이 없다. 그러나 최소한 예의라도 지켜라. 네가 불성실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좋아하니 나를 배반하고 우리를 배반하면서도 공손한 태도를 취하면서 그렇게 하는 그들을 본받아라. 베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기 위하여 네가 어제 우리를 위해 다른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네 의무였다. 나는 베드로를 모두가 존경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적어도 미리 알리기라도 해야 했을 것이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역시 같은 이유로 내일도 올 수 없다고 말씀드리려고 일부러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아시다시피 … 제 아버지의 친구들이 있어서 저는 …”
“그만. 그럼 그들과 같이 가라. 안녕.”
“선생님 … 제게 화를 내고 계십니까? 선생님은 제게 아버지 노릇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지요. … 저는 경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면 용서하십니다 ….”
“나는 너를 용서한다. 그래. 그러나 가거라. 내가 거룩한 요나의 친구들을 더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과 같이 너도 네 아버지의 친구들을 더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지 말아라.”
“언제 베다니아를 떠나시겠습니까?”
“유월절(유월절)이 끝나면, 안녕.”


“예수께서는 등을 돌리시고, 몰라보게 달라진 마륵지암을 보며 황홀경에 빠져 있는 농부들에게로 가신다. 몇 걸음 가시다가 토마가 이렇게 불쾌한 지적을 하는 바람에 걸음을 멈추신다. “아이고! 그 사람은 선생님이 장엄한 난폭한 일을 행하시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그의 원을 채워 주셨습니다! …”
“나 자신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너희들 모두도 이 일을 잊어버리기 바란다. 그리고 요나의 시몬과 엔도르의 요한과 어린 아이에게는 입을 다물기를 명령한다. 너희들의 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들로 인해서 그들을 슬프게 하지 말고 분개시키지도 않는 것이 좋다. 또 베다니아에서 여자들에게도 침묵을 지켜라. 내 어머니가 계시다. 이것을 기억하여라.”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희들은 속죄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요.” 하고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말한다.


“고맙다. … 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 이사악이 당신들을 만났군요. 그것이 매우 기쁩니다. 평안히 당신들의 과월절을 즐기시오. 내 목자들은 당신들에 대해서 착한 형제나 같을 것입니다. 이사악아, 이 사람들이 떠나기 전에 내게 데려 오너라, 다시 축복해 주고 싶다. 아이를 보았습니까?”

“아이고! 선생님, 얼마나 훌륭한지요! 그 애가 벌써 훨씬 더 건강해 보입니다! 아이고! 할아버지에게 이 말을 전하겠습니다. 얼마나 기뻐할까요? 그 의로운 분이 이제는 야베가 자기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 천만다행입니다! 모두다 가서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율법의 아들이 되었다는 말도 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그걸 대단히 기뻐한다고.또 제가 늘 할아버지 생각을 한다고. 저 때문에도 엄마 때문에도 울지 말라고, 엄마는 제게 아주 가까이 있고, 또 할아버지에게도 천사가 되고, 또 우리가 죽을 때에 엄마가 곁에 있게 될 거라고 말해 주세요. 예수님이 벌써 하늘의 문을 열어놓으신 다음에는 엄마가 천사보다도 더 아름답게 되어서 할아버지 마중을 와서 예수님한테 데리고 올 겁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할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해 줄래요? 제대로 말할 줄 알겠어요?”

“그러마, 야베야.”

“아니야요, 지금은 제 이름이 마륵지암이야요. 이 이름은 주님의 어머님께서 지어 주셨어요. 꼭 주님의 어머니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아요. 주님의 어머니는 저를 무척 사랑하세요. 매일 밤 침대에 누이시고 어머니가 당신 아들에게 드리게 하시던 기도를 제게도 드리게 하세요. 그리고 입맞춤으로 저를 깨워 주시고, 옷을 입혀 주시고, 아주 많은 걸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선생님도. 그렇지만 그것들이 아주 기분좋게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 와서 어렵지 않게 배우게 돼요. 내 선생님!!!” 아이가 어떻게나 열렬한 사랑의 몸짓으로 예수께 바싹 달려드는지 그의 표정이 보는 사람들을 감격시킨다.


“그렇습니다. 이 말을 모두 전하시오. 그리고 노인더러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하시오. 이 천사가 그 분을 위해 기도하고, 나도 그 분에게 강복합니다. 당신들에게도 강복합니다. 가보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집단들이 서로 헤어져서 각기 그들이 갈 길로 간다.

 

 

63. 과월절 전날 성전에서 – 평화의 오아시스 (medjugorj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