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어떤 급류를 끼고 제자들과 같이 길을 가신다. 끼고‥‥ 라는 말은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급류는 저 아래쪽에 있고, 윗쪽에는 구릉을 끼고 산골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구불구불한 길이 나 있다. 요한은 짐꾼 모양으로 물건이 가득 들어 있는 뚱뚱한 배낭을 메고 오기 때문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갛다. 한편 유다는 그의 짐과 함께 예수의 짐을 지녔다. 시몬만이 그의 짐과 겉옷들만을 가지고 있다. 예수께서는 당신 옷을 다시 입으셨고 당신 샌들을 도로 신으셨다. 예수의 옷에 잘못된 주름이 없는 것을 보면 유다의 어머니가 사람을 시켜 빨게 한 모양이다.
“이 야산에는 실과도 많고 포도밭들도 훌륭하군요 !” 하고 덥고 피로해도 명랑한 기분을 잃지 않는 요한이 말한다. “선생님, 우리 조상들이 그 물줄기 옆에 있는 언덕에서 기적적인 포도송이들을 딴 것이 이 내입니까?”
“아니다. 더 남쪽에 있는 다른 내이다. 그러나 이 지방 전체가 훌륭한 실과가 나는 축복받은 곳이었다.”
“지금은 그때처럼 그렇게 비옥하지도 못하고 더구나 아름답지는 않군요.”
“너무나 많은 전쟁으로 땅이 황폐해졌다. 이곳이 이스라엘이 형성된 곳이다. …그러나 형성되기 위하여는 그의 피와 적들의 피로 땅을 기름지게 해야 하였다.”
“목자들은 어디 가야 만나게 됩니까?”
“헤브론에서 5마일 되는 곳, 네가 말한 강가에서 만난다.”
“그러면 이 야산 너머입니까?”
“더 가서다.”
“대단히 덥군요. 여름이라… 선생님,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갑니까?”
“더 더운 곳으로 간다. 그러나 그리로 가기를 부탁한다. 밤에 길을 가기로 하자. 별들이 하도 밝아서 어둡지 않다. 너희들에게 어떤 장소를 보여주고 싶다…..”
“도시입니까?”
“아니다… 너희들에게 선생을 이해하게 할… 장소… 어쩌면 선생의 말보다도 더 낫게 이해하게 해줄… 곳이다.”
“저희들은 그 어리석은 사건으로 인해서 여러 날을 허비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모든 것이 망쳐졌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던 제 어머니는 실망을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왜 꺠끗하게 하는 예식때까지 작별하고자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다야, 참으로 충실하였던 사람에게 하나의 은총이었던 사건을 왜 어리석은 일이라고 부르느냐? 너는 너 자신을 위하여 그런 죽음을 원치 않겠느냐? 그 노인은 일생을 두고 메시아를 기다렸었다. 그는 벌써 나이먹었었는데도 ‘메시아가 오셨다’는 말을 듣고는 메시아에게 경배하려고 불편한 길을 갔었다. 그리고 내 어머니의 말을 30년 동안 마음 속에 간직하였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마련해 두셨던 시간에 사랑과 믿음이 그 열정으로 그를 에워쌌다.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부수어졌고, 뜻에 맞는 제물로서 하느님의 불로 살라졌다. 이보다 더 훌륭한 운명은 어떤 것이겠느냐? 네가 준비한 잔치를 그가 망쳤다고 하느냐? 이것을 하느님의 대답으로 보아라. 사람에게서 오는 것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을 섞지 말아야 한다‥‥네 어머니는 나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러나 저 노인은 나를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온 가리옷 사람이 그리스도에게로 올 수 있지만, 저 노인은 그렇게 할 힘이 없었다. 나는 늙은 할아버지를 가슴에 안고 그분의 영을 하느님께 맡긴 것을 기뻐하였다. 또 그밖의 일에 관하여는‥‥ 뭣 때문에 율법에 대한 멸시를 나타내서 사람들의 빈축을 살 필요가 있느냐? ‘나를 따르라’고 말하려면 걸어야 한다. 사람들을 거룩한 길로 데려오기 위하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만일 내가 불충실했더라면 어떻게 ‘충실하여라’하고 말할 수 있었겠으며, 또 지금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
“제 생각에는 이 잘못된 생각이 우리 몰락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율법박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여러 가지 규칙의 무거운 짐으로 백성을 찍어누릅니다. 그리고는‥‥ 그리고는 요한의 집에다 술집을 만들어서 모독한 그 사람과 같이 행동합니다” 하고 시몬이 비평한다.
“그 사람은 헤로데당 사람이야‥‥.”
“유다, 맞아. 그러나 사람들이 거룩하다고 말하고, 자기 자신들도 거룩하다고 자칭하는 특권계급에도 같은 잘못들을 볼 수 있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시몬이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 진짜 누룩과 진짜 향(香)이 한 줌이라도 있는 한 빵을 만들고 제단을 향기롭게 할 것이라고 말하겠다.”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곧은 마음을 가지고 진리를 찾아오면, 진리가 누룩처럼 밀가루 전체에 퍼지고 향처럼 이스라엘 전체에 퍼지리라는 뜻이다.”
“그 여자가 선생님께 무슨 말을 했습니까?” 하고 유다가 묻는다.
예수께서는 대답을 안하신다. 그리고 요한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신다. “짐이 무거워서 피곤하지. 네 짐을 내게 다오.”
“아니올시다, 예수님. 저는 훈련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사악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짐이 더 가벼워집니다.”
비탈을 돌아갔다. 그러니까 뒤편 비탈 수풀로 그늘진 곳에 엘리야의 양떼들이 있다. 그리고 목자들이 그늘에 앉아서 지키고 있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 달려온다.
“평화가 당신들과 같이 있기를. 여기에 있었소?”
“저희들은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늦으시기 때문에 선생님 마중을 가야 할지 또는 순종을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선생님께와 저희들 사랑에 동시에 복종하려고 여기까지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생님은 여러 날 전에 여기 와 계시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어디 좀 들러야 했어요 ‥‥.”
“그렇지만‥‥ 잘못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까?”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요. 충실한 사람 하나가 내 품에서 죽었소. 다른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목자 양반? 일을 잘 준비했을 땐 말이지요‥‥ 물론 일을 잘 준비할 줄을 알아야 하고 또 그것을 받을 마음준비도 잘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고향도시는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을 드렸어요. 그렇지요, 선생님?”
“사실이다. 이사악, 우리는 사라의 집에서 돌아오다가 거기 들렀었다. 유다읍내도 이사악의 말의 소박한 친절과 진실성이라는 준비 외에 다른 준비는 없었지만, 내 가르침의 요점을 이해할 줄 알았고, 실제적이고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거룩한 사랑으로 사랑할 줄을 알았다. 이사악아, 유다에서는 옷과 양식을 네게 보냈다. 그리고 네 병상에 남아 있던 보잘 것 없는 돈에다가 세상에 돌아오는데 아무것도 없는 너를 위해 모두가 얼마간 보태고자 하였다. 자, 받아라. 나는 돈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 없다. 그러나 이 돈은 사랑으로 깨끗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받았다.”
“아니올시다, 선생님이 가지십시오. 저는 돈없이 지내는 데 습관이 돼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낼 여러 지방에 가야 할터이라 너도 돈이 필요할 것이다. 일꾼은 영혼들을 위하여 일하는 때라도 삯을 받을 권리가 있다‥‥마치 주인을 돕는 나귀와도 같이 일꾼도 먹어야 할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수로운 것은 아니지마는 너는 요령있게 처리해 나갈 수 있겠지‥‥ 요한의 배낭에는 유다 샌들이 있다. 요아킴도 제 식구들 것을 보탰다. 옷과 샌들이 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 선물에는 많은 사랑이 들어 있다 !”
“선생님” 하고 엘리야가 말한다 “그 여자가‥‥ 요한의 집에 있는 그 여자가‥‥선생님이 떠나신지 사흘이 되고, 또 저희들이 헤브론의 풀밭에서 양떼들을 먹이고 있을 때 -풀밭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니까 사람들이 우리를 쫓아내지 못했던 것입니다-그 여자가 이 주머니를 들려서 하녀를 보내서 저희에게 말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제가 잘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첫번째는 주머니를 돌려주면서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소’ 하고 말했습니다‥‥그 다음 그 여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부탁하니 오세요’ 하고 전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갔습니다‥‥그 여자는 그의 ‥‥ 그렇지요, 그 여자를 정부로 두고 있는 남자가 떠나기를 기다렸습니다‥‥얼마나 많은 것을‥‥ 그렇습니다. 그 여자는 별별것을 다 알고 싶어했습니다. 저는 신중하게 행동하느라고 별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창녀이니, 선생님에 대한 무슨 계략이 있지 않나 염려를 한 것입니다. 그 여자는 선생님이 누구이시고, 어디 사시며 무엇을 하시는지, 또 선생님이 높은 양반이냐고 물었습니다‥‥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분은 나자렛의 예수님이시오. 사방이 다 그분의 집이오. 그분은 선생님이시고 팔레스티나를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기 때문이오” 하고. 저는 선생님이 가난하시고 그저 보통 장인이신데. 영원한 지혜가 선생님 안에 지혜를 넣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잘 하셨어요”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랬더니 동시에 유다도 이렇게 외친다. “영감님, 잘못하셨어요. 왜 선생님이 메시아이시고 세상의 왕이시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저 교활한 로마 여자를 하느님의 찬란한 빛으로 쫓아버리시오 !”
“그 여자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진정인지 내가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당신이 그 여자를 보았을 때 그 여자가 어떻다는 것을 말했지요. 거룩한 물건을 내가 던질 수가 있었습니까? 그런데 예수님께 관한 것은 모두가 거룩한데, 그 여자의 입에 던져 넣을 수 있었겠어요? 너무나 많은 것을 알려주어서 예수님을 위태롭게 해 드릴 수 있었겠어요? 다른 모든 사람에게서 예수님께 언짢은 일이 온다 하더라도 나한테서는 가서 안됩니다.”
“요한, 우리 가서 그분은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거룩한 진리를 설명해 주세.”
“나는 싫어, 예수님이 명령을 하시지 않으면.”
“자네 겁이 나는건가? 그게 어떻다는거야? 그 여자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나? 선생님은 혐오감을 가지지 않으셨는데 !”
“겁도 안나고 혐오감도 느끼지 않아.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만일 예수님이 원하셨더라면 그 여자를 가르치시기 위해 지체하실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그렇게 안하셨어‥‥그러니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적당치 않아.”
“그러면 회개의 표가 없었단 말이로구먼‥‥이제는‥‥엘리야, 주머니를 보여주시오.” 그리고 유다는 풀 위에 앉아 있기 때문에 겉옷 자락 위에 주머니에 든 것을 쏟는다. 가락지, 귀걸이, 팔찌, 목걸이 따위 모두가 쏟아져 나온다. 유다의 짙은 노랑색 옷에 누런 황금이 쏟아진다. “보석이 한무더기라 !‥‥ 이걸 어떻게 하지?”
“이건 팔 수 있을거야” 하고 시몬이 말한다.
“이건 위험한 물건들이야” 하고 유다가 반대한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을 감탄하며 들여다보고 있다.
“나도 그것들을 받으면서 그 말을 했어요. 그리고 ‘당신 주인이 당신을 때릴거요’ 하고 덧붙였어요. 그랬더니 그 여자는 ‘이것들은 제 소지품입니다. 제것이예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로 얻은 황금이라는 걸 저도 압니다. 그렇지만 가난하고 거룩한 분을 위해 쓰이면 깨끗해질 것입니다. 그분이 저를 기억하시라고 이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울었어요.”
“선생님, 가보십시오.”
“안간다.”
“시몬을 보내십시오.”
“아니다.”
“그러면 제가 가겠습니다.”
“안된다. ” 예수의 “아니”라는 대답은 무뚝뚝하고 명령적이다.
“선생님, 제가 그 여자에게 말을 하고 이 금을 받은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하고 예수께서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엘리야가 묻는다.
“엘리야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할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저 여자가 자기의 죄를 갚으려고 하고 그래서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고 유다가 또 반대한다.
“저 여자 안에는그의 악습을 불사를 불을 놓을 수 있는 불똥이 벌써 많이 있고, 그의 영혼은 뉘우침의 결과로 다시 순결하게 될 것이다. 반죽 전체에 작용해서 그것을 가지고 축성된 빵을 만드는 누룩 이야기를 너희에게 한 것이 얼마 안된다. 이 짧은 비유를 들어보아라.
저 여자는 밀가루이다. 마귀가 지옥의 먼지를 섞어 놓은 밀가루이다. 나는 누룩이다. 이것은 내 말이 누룩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밀가루 속에 밀기울이 너무 많이 있든지, 밀가루에 자갈과 모래를 섞었다든지, 게다가 재까지 섞어 놓았다든지 하면, 누룩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빵을 만들 수 있겠느냐? 만들 수 없다. 밀가루에서 참을성있게 밀기울과 재와 자갈과 모래를 걷어내야 한다. 하느님의 자비가 지나가면서 체를 주신다‥‥첫째것은 근본적인 짧은 진리로 되어 있다. 완전한 무지와 악습과 이교도의 오류라는 그물에 걸려 있는 사람이 그 근본적인 진리를 이해해야 한다. 만일 영혼이 그 진리들을 받아들이면 첫번째 정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두번째 정화는 자기의 존재를 당신 모습을 나타내신 절대적 존재와 대조해보는 영혼 자신의 체로써 오는 것이다. 영혼은 자기 자신을 몹시 싫어하게 되고 자기 일을 시작하게 된다. 점점 더 정확해지는 작업으로 돌을 걷어내고, 돌 다음에는 모래를, 그 다음에는 재를 걷어내고, 마침내 벌써 밀가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굵은 알맹이, 너무 굵은 알맹이여서 훌륭한 빵을 만들 수 없는 것마저도 걷어내기에 이른다. 이제는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 그 때에는 자비가 다시 와서 준비된-유다야,이것도 준비이다- 준비된 밀가루에 섞여서 그것을 부풀어오르게 하고 그것으로 빵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영혼의 ‘의지가’ 작용하는 오랜 작업이다.
저여자‥‥ 저여자는 그의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최소한의 것을 벌써 그의 안에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최소한의 것을 그 여자에게 주어 마땅하였다. 만일 저 여자가 그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방해하지 말고 가만 내버려두자. 무진 애를 쓰는 영혼에는 호기심이나 무분별한 영성이나 비타협성이나 지나친 동정 따위 모두가 방해가 된다.”
“그럼 가지 않는 것입니까?”
“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 중의 아무도 유혹을 받지 않도록 우리는 곧 떠난다. 숲에는 그늘이 있다. 테레빈트 계곡 아래쪽에서 걸음을 멈추고, 거기서 헤어지도록 하자. 엘리야는 레위와 같이 그의 목장으로 돌아가고 요셉은 나와 같이 예리고로 가는 얕은 곳까지 가자. 그리고‥‥ 또 다시 만나자. 이사악은 유다에서 아리마태아와 리다를 저쳐 도꼬에까지 가면서 유다에서 한 일을 계속하여라. 거기서 우리는 다시 만난다. 준비를 시켜야 할 유다가 있는데, 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유다에서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저희들은요?”
“너희들은 내가 말한 것과 같이 내가 준비한 것을 보기 위해 같이 가자. 나도 사명을 위해 준비를 하였다.”
“교사에게 가서 하셨습니까?”
“아니다.”
“요한에게 가서 하셨습니까?”
“나는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을 뿐이다.”
“그러면요?”
“베들레헴은 돌과 마음으로 말을 하였다. 유다야, 내가 너를 데리고 가는 그곳에서도 돌과 마음이, 즉 내 마음이 말을 하고 네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
우유와 검은 빵을 가져온 엘리야가 말한다.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저와 이사악은 헤브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해보았습니다‥‥그러나 그 사람들은 요한만 믿고 요한의 이름을 불러서만 맹세하고 요한만을 원합니다. 요한이 그들의 ‘성인’입니다. 그래서 요한밖에는 원치 않습니다.”
“많은 나라에 공통하고 현재와 후세의 많은 믿는 사람에게 공통하는 잘못이다. 그 사람들은 일꾼은 보지만 일꾼을 보낸 주인은 보지 못한다. 그들은 일꾼에게 질문을 하면서 ‘이 말을 당신 주인에게 하시오’ 하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주인이 있기 때문에 일꾼이 있다는 것을 잊고, 주인은 일꾼을 가르쳐서 일을 하기에 알맞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잊고 있다. 그들은 일꾼이 중간에 들 수는 있으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주인 한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잊고 있다. 이 경우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이는 하느님이시고, 하느님과 더불어 그분의 말씀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말씀은 그로 인하여 고통은 느끼지만 원한은 품지 않는다. 가자.”
-이렇게 해서 환상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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