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7.하느님 뜻은 하나이지만 그 안에 사는 영혼 안에 잉태되어 머물고, 그 행위들 속에서 수가 증가한다.

Skyblue fiat 2019. 11. 9. 15:44


천상의책 23권

7

                                                          1927 10 10

 

하느님 뜻은 하나이지만 그 안에 사는 영혼 안에

잉태되어 머물고, 그 행위들 속에서 수가 증가한다. 

그런 영혼에게는 이 세상 삶이 귀양살이가 아니다.

 

 

1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신 일들을 계속 따라다니다가 그분 잉태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내가 그분의 거룩하신 의지 안에서 행한 모든 활동을 나 자신의 온 존재와 함께 봉헌하였다. 그분의 잉태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2  그러는 동안 한 빛이 내게서 나와, 원죄 없으신 여왕님의 태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여왕님은 막 잉태 중이셨다. 그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이르셨다.

 

3  딸아, 내 거룩한 뜻은 그 자신의 행위들 안에서 수가 증가한다. 그러나 그 중 어느 하나도 흩어 없어지게 하지 않는다. 내 뜻이 가진 일치성과 끊임없는 활동성, 내 뜻의 행위들이 셀 수 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오직 하나인 것처럼 일치시키고 그 일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4  그리고 내 뜻은 결코 중단하지 않고 언제나, 언제까지나 끊임없이 움직이는 내 뜻 자신의 활동성을 스스로의 행위들 가운데에서 보존한다. 보존하되 늘 새롭고 싱그럽고 아름답게 보존하고,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내어 줄 태세가 되어 있도록 한다.  

 

5  그러나 그 활동성을 줄 때에도 내 뜻은 그것을 내 뜻에서 분리시키지 않는다.   뜻은 빛이고, 빛은 그 자신을 내어 주면서 널리 퍼뜨리고 확장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은 원하는 만큼 그것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내 뜻에서 분리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빛 고유의 힘과 본성으로 인해 나누어 쪼개질 수 없는 것이다. 

 

6  보아라. 태양에도 그런 힘이 있다. 네 방에 덧문을 닫아 두었다고 하자.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문을 열면 빛이 방을 가득 채운다. 빛이 태양에서 분리되어서 그렇겠느냐? 결코 아니다.

 빛은 그 근원에서 단 한 가닥의 빛살도 분리되지 않고 널리 퍼지며 확장된다. 빛이 그렇게 태양에서 분할되지 않는데도 너는 그 선을 너 자신의 것인 양 소유하는 것이다.

 

7  내 뜻은 그 점에 있어서 태양을 뛰어넘는다. 만물에게 그 자신을 내주지만, 내 뜻의 행위들에 대해서는 일점일획도 흩어져 없어지게 하지 않는 것이다.

           

8  그러니 내 피앗은 내 잉태를 현행적인 것으로 보존한다. 네가 보았듯이 네 안에서 수행된 내 뜻의 행위들의 빛이 천상 여왕이신 여인의 태 안으로까지 뻗어 나가, 너의 지극히 높은 선인 예수가 그 안에 잉태되게 하였다.

 

9  그 행위들의 일치성이 그들을 전부 일점에 모으고 그 놀라운 일을 이루며 바로 내 생명을 형성한 것이다. 나는 따라서 내 거룩한 의지의 행위들 안에, 내 거룩하신 엄마의 행위들 안에, 그리고 내 뜻 안에서 수행된 너의 행위들 안에 잉태된 상태로 있다.

 

10  더군다나 - 내가 너에게 말한다. - 나는 내 뜻의 나라를 소유할 사람들의 모든 행위들 안에도 끊임없이 잉태되었다. 왜냐하면 내 뜻의 나라를 소유한 사람은 내 생명의 좋은 것들을 충만히 받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실 내 뜻 안에서 수행된 행위들만으로 내 잉태와 내 삶 전체를 함께할 수 있으므로, 내 뜻이 지닌 좋은 것들을 모두 받는 것이 마땅하고도 옳은 일이다.

 

11  그와 반대로, 내 뜻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내가 그토록 큰 사랑으로 세상에 가져온 좋은 것들을 얻지 못하고, 그 부스러기나 찌꺼기만 섭취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선행에 약하고 경솔하며 변덕스러운 사람, 현세적인 것들에 온 관심을 쏟으며 집착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음 안에 내 영원한 뜻의 빛의 샘이 없어서, 내 생명의 양식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12  그러니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다니거나, 참된 선에 대해서는 그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느끼는 것이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쩌다 어떤 일을 한다고 해도 무엇이나 빛이 없는 잘못된 일을 하기 십상이니, 결국 그들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흉하게 변형되고 마는 것이다.”

 

13  그 뒤 나는 풀이 푹 죽어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있었다. 길고도 가혹한 이 귀양살이의 무게에 온통 짓눌린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흠숭하올 예수님께 당신 부재의 극한적인 고통에다 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고통마저 덧붙여 주신다고 투덜거리면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14  당신께서는 어떻게 저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실 수 있습니까?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저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하올 뜻에만 사로잡힌 채 당신 없이 홀로 있게 하시다니, 이 귀양살이하는 땅에서 어쩌면 이다지도 오래 저를 떠나 계실 수 있습니까?’ 

 

15  내 고통을 그렇게 쏟아내고 있자니, 나의 생명, 나의 전부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내 뜻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 내 뜻 안에서 살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이 귀양지. 그러나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귀양지가 아니라 (천국에서) 딱 한 걸음 떨어진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16  그러므로 전혀 기대하지 않은 뜻밖의 순간이 왔을 때에도 딱 한 걸음만 떼어 놓으면 천국에 들어오게 된다.

 그것도 귀양지에서 오는 사람처럼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 왜냐하면 그는 귀양살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 천국이 자기 차지임을 이미 아는 사람, 곧 그영원한 도성의 아름다움과 영화로움과 행복을 이미 아는 사람처럼 들어오는 것이다.

 

17  내 뜻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유배자의 처지로 사는 것을 참고 보지 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뜻의 본성을 바꾸어야 할 것이고, 천상에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과 지상에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제도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는 내 뜻이 할 수 없고, 하기를 원하지도 않는 일이다.

 

18  사람이 자기 집에서 딱 한 걸음만 떨어진 곳에 나가 있을 때에도 그를 유배자라고 부를 수 있느냐? 아니면, 자기 조국 안의 한 성읍에 나가 있는 사람을 유배자라고 부를 수 있느냐? 물론 그럴 수 없다.

 

19  딸아, 유배자란 경계선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제한된 공간에서 온갖 물자를 박탈당한 채 벗어날 길 없는 고달픈 노역에 처해진 사람을 뜻한다. 내 뜻은 그러한 것들을 할 줄을 모른다.

 그러니 너는 (마음대로) 볼 수 있고, 모든 곳에서 너 자신의 손으로 사물을 만질 수도 있다. 네 영혼에는 장소 내지 공간의 한계가 없기에 어디든지, 곧 태양 속에, 하늘 속에, 때로는 잠시나마 저 높이 천상 영역 속에도 갈 수 있는 것이다. 

 

20  너는 그러니 네 창조주의 무한한 빛 속에 자주 잠기곤 하지 않았느냐? 네가 자유롭게 가지 못한 곳이 어디냐? 바다 속에, 공중에, 곧 어디나 가지 않았느냐?

 더구나 내 뜻도 그렇게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기에, 너를 밀어 붙이며 어디든지 두루 날아다니게 하였다. 내 뜻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이가 족쇄를 찬 것처럼 부자유스럽게 있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행복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21  거룩한 피앗은 또한 영혼에게서 좋은 물자들을 박탈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뜻의 재산을 넘치도록 가득 채워 준다.

 영혼 자신에 대한 지배력을 주고, 그의 욕정을 덕행으로, 나약을 하느님의 힘으로 바꾸어 주며, 무수히 많은 기쁨과 행복을 주고, 내 뜻이 본성적으로 가진 굳건함과 영구한 확고부동성을 은총에 의하여 영혼에게도 준다.  

 

22  유배 중인 사람은 자기 지배력이 없고 하느님 안에서 만물 사이를 순례하지 못하며 욕정의 무게에 짓눌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도 어떤 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대체로 어둠과 섞이고 암흑에 둘러싸인 선이다.

 그러므로 그 가련한 유배자의 덕행이란 그릇되게 왜곡되고 항구성이 없는 것이 되기 일쑤다. 그는 그 자신의 비참한 것들에 종노릇을 하면서 그 때문에 불행해하는 것이다.

 

23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그와 정반대다. 네가 귀양살이하듯 살고 있음을 알았다면 내가 너를 그토록 오래 살아 있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네 예수가 그렇게 부자유스러운 상태로 사는 너를 어떻게 참고 볼 수 있었겠느냐?

 

24  네가 아직 세상에 살아 있도록 내가 허용하는 이유는, 내 뜻이 자신의 작은 딸인 너를 귀양살이하듯 살게 하지 않고 내 뜻 소유의 영역 안에서 - 자유롭고 지배력이 있는 내 뜻의 빛 안에서 살게 하고 있다는 것과 그 유일한 목적은 너 자신 안에 내 뜻의 나라를 이루고 인류 가족을 위해서도 그 나라를 탄원하여 얻어 주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25  정녕 너는 행복할 것이다. 네가 네 예수의 모든 소망과 열망과 갈망이 땅에도 내 뜻의 나라가 오는 것임을 알고 있고,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Fiat Voluntas Tua)에 내가 기대하는 완전한 영광이 있음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