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옷의 유다의 어떤 행동에 대한 사도들의 비판)
...
“오!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 선생님이 그걸 원치 않으셔. 그리고 우리는 그가 나쁜 일을 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해”하고 안드레아가 애원한다.
“너는 그가 선생님을 몹시 슬프게 해 드리고, 선생님께 불손하게 굴고, 불평을 쏟아놓고… 하는 것을 잘하는 일이라고 내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됐네! 시몬! 나는 그가 조금 미쳤다고 장담하네…”하고 열성당원이 말한다.
“좋아! 그럴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는 우리 주님의 인자에 대해서 죄를 짓는단 말이야. 나는 혹 그가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더라도 그의 구속을 위해서 그걸 하느님께 바치기 위해 참아 받을 걸세. 나는 그를 위해서 가지가지 희생을 하기로 결심을 했네. 그래서 그가 나를 누르기 위해서 미친 체할 때에는 혀를 깨물고, 손바닥을 손톱으로 꼭 누르곤 하네. 그러나 내가 용서할 수 없는 건 그가 우리 선생님께 못되게 구는 거야. 그가 선생님께 짓는 죄는 내게 하는 것과 같아서, 그를 용서하지 않아. 그리고… 그런 일이 어쩌다 있으면 몰라! 그런데 늘 또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 한단 말이야! 그가 저지른 일 때문에 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노기를 미처 가라앉히지도 못했는데, 또 다른 일을 저지른단 말이야! 한번, 두번, 세번… 한계가 있는 거지!” 베드로는 거의 외치다시피, 그리고 그의 성급함으로 인하여 요란한 몸짓을 하며 말한다.
10미터쯤 앞서 가시는 예수께서 밤중에 보이는 흰 그림자처럼 돌아서시며 말씀하신다.
“사랑과 용서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없어. 하느님께도 그렇고 진짜 하느님의 아들들에게도 그렇다. 생명이 있는 동안에는 한계가 없다. 용서와 사랑이 내려오는 것을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죄인의 뉘우치지 않는 저항뿐이다. 그러나 죄인이 뉘우치면 항상 용서를 받는다. 하루에 한번, 두번, 세번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너희들도 죄를 짓는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너희를 용서해 주시기를 원해서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면서 하느님께로 간다. 그리고 하느님께는 용서하는 것이 즐거운 것과 같이 너희들에게는 용서받는 것이 기분 좋다. 너희들은 하느님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와 같은 사람 중의 하나가 너희들에게 짓는 죄는, 다른 아무와도 같지 않으신 분께 짓는 죄보다 덜 무겁다. 그렇게 생각되지 않느냐?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신다. 너희들도 그와 같이 하여라. 너희들 자신에 주의하여라! 너희들의 비타협성이 너희들에 대한 하느님의 비타협성을 유발해서 너희들에게 손해로 변하지 않을까 조심하여라.
이 말은 벌써 한 것이지만, 다시 되풀이 한다. 자비를 얻으려면 자비를 베풀어라. 죄인에 대해서 준엄할 수 있을 만큼 죄를 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의 가슴을 찍어 누르는 무거운 짐을 보기 전에 너희들 마음을 찍어 누르는 무거운 짐을 보아라. 우선 너희 정신에서 너희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무거운 짐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단죄하는 준엄을 보이지 않고 가르치고 악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주는 사랑을 보이도록 하여라.
‘너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해 죄를 지었다’고 말해도 죄인이 너희들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 없게 하려면, 죄를 짓지 않았어야 한다. 또는 적어도 죄를 보속했어야 한다.
죄지은 것을 원통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뉘우치는 사람은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봉사자로서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사람은 용서하신다는 것을 믿어라’ 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너희들이 용서하는 데 많은 자비를 보여야 한다.
그러면 너희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뉘우치는 죄인, 알겠느냐? 나는 자기 죄를 그 때마다 뉘우치는 사람에게는 수없이 여러번 용서해 주시는 분의 봉사자이기 때문에 네 죄를 일곱번씩 일곱번 용서한다. 그러니까 네가 다만 그분의 봉사자이기 때문에 용서할 줄 아니, 완전하신 분께서는 너를 얼마나 용서해 주실지 생각해 보아라. 믿음을 가져라’하고 너희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용서함으로써 말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너희 형제가 죄를 지으면, 사랑을 가지고 나무라라. 그리고 그가 뉘우치면, 용서하여라. 또 만일 아침에 그가 죄를 일곱번 지었는데, 나는 뉘우칩니다’ 하고 일곱번 말하거든, 그만큼 여러번 용서하여라. 알아들었느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겠느냐? 그가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그를 동정하겠다고 약속하겠느냐? 그가 잘못할 때에는 너희가 자제하는 희생으로 그를 고쳐 주도록 나를 돕겠다고 약속하겠느냐? 내가 그를 구원하도록 도와주지 않겠느냐?
그는 정신적인 형제, 한 분뿐이신 아버지에게 온 형제, 오직 한 민족에서 온 한겨레로서의 형제, 너희들과 같이 사도이기 때문에 사명으로서의 형제이다. 따라서 너희들은 그를 세곱절 사랑해야 한다. 만일 너희들 가정에 아버지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그에 대해서 소문이 나게 하는 형제가 있으면, 아버지가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으시게 하고 사람들이 너희 가정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게 하려고, 그를 나무라려고 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너희 가정은 아버지는 하느님이시고, 맏아들은 나인 더 크고 더 거룩한 가정이 아니냐? 그러면 왜 아버지와 나 자신을 위로하고 불쌍한 형제를 착하게 만드는 일에 우리를 도우려고 하지 않느냐? 정말이지 그는 그런 상태에 있는 것이 기쁘지 않다”
예수께서는 결점 투성이인 사도를 위하여 애를 태우며 애원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마치신다.
“나는 큰 거지이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가장 귀중한 동냥을 청한다. 내가 너희들에게 청하는 것은 영혼들이다. 나는 영혼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너희들은 나를 도와야한다. 사랑을 찾는데, 정말 얼마 안 되는 사람에게서는 허기진 내 마음을 배불리 먹여 다오. 완전을 향해 가지 않는 사람은 내게 있어서 굶주린 내 영에서 빼앗아 가는 빵과 같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해를 받지 못해서 몹시 슬퍼하는 너희들의 선생에게 영혼들을 다오….”
사도들은 감격하였다…. 그들은 선생님께 많을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어떤 말도 그들에게는 보잘것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선생님 둘레로 바싹 모여들어서, 그들이 선생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시게 하기 위하여 모두가 선생님을 애무하기를 원한다.
마침내 온유한 안드레아가 말한다. “예, 주님. 참을성과 침묵과 희생 따위, 회개를 시키는 무기를 가지고, 저희들은 주님께 영혼들을 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시면… 저희 영혼두요….”
“그렇습니다, 주님. 그리고 선생님은 기도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그러마. 그리고 그동안, 떠나간 동료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예수의 완전한 목소리는 주의 기도의 말을 또박또박 천천히 왼다. 다른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따라 한다.
그리고 기도를 드리면서 그들은 밤 어두움을 헤치며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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