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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3월 17일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은총에 의해 신성을 입기에
성삼위의 외적 활동뿐만이 아니라
내적 활동에도 참여한다.
1. 평소대로 머물러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온 존재 안에 계신 모습을 보게 해 주셨다. 그것은 내가 그분의 모든 지체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2. 그분께서는 크게 기뻐하시는 것 같았고, 이 기쁨을 억누를 수 없어지신 듯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내 딸아, 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성삼위 하느님의 ‘내적’(ad intra) 활동에 참여한다. 이 특별한 은혜는 오직 나의 의지를 이루는 영혼을 위하여 예비되어 있는 것으로서, 우리 성삼위의 모든 ‘외적’(ad extra) 활동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이 외적 활동에서 내적 활동으로 넘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4. 그런 까닭에 나는 내 의지로 사는 사람을 만족시켜 주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혼은 나의 뜻 안에 있으므로 우리 성삼위의 마음과 열망과 애정과 생각의 내밀한 곳에 있는 것이고, 그러니 그의 심장 박동과 호흡이 우리와 하나인 것이다.
5. 따라서 그가 우리에게 주는 만족과 기쁨과 영광과 사랑은 모두 무한한 성질을 띠고 있어서 우리 자신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그만큼 수없이 많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 안에서 서로를 황홀하게 하며 서로의 기쁨을 이루는 우리 성삼위가 이 사랑과 기쁨을 억제할 길 없어 번번이 외적 활동으로 나가는 것과 흡사하다.
6. 이와 같이 우리의 뜻을 행하는 영혼으로 말미암아 황홀한 기쁨 속에 있게 되는 우리가, 그토록 우리를 기쁘게 하는 영혼을 어떻게 만족시키지 않을 수 있겠느냐?
7. 또한, 우리 자신과 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는 그를 우리가 어떻게 다른 피조물을 사랑하듯 사랑할 수 있겠느냐? 바로 우리 성삼위가 서로를 사랑하듯 사랑하지 않겠느냐?
8. 이 영혼과 우리 사이에는 막으로 가릴 비밀이 없다. 모든 것을 우리와 공유하는 영혼이기에 ‘우리 것’이니 ‘네 것’이니 하는 구분이 없는 것이다.
9. 그리고 – 죄를 지을 수 없는 본성, 거룩한 본성 등 – 본성적으로 하느님인 우리는 우리와 이 영혼 사이에 서로 다른 점이 없도록 은총에 의하여 그를 신화(神化)한다.
10. 또 우리가 우리의 사랑을 억제할 길 없어 외적 사업들로 나가는 것과 같이, 우리의 뜻을 행하는 이 영혼의 사랑도 억제할 길 없어 그로 하여금 우리 자신 밖으로 나가게 한다. 그리하여 그를 우리의 사랑을 받는 사람, 우리의 총애를 받는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가리켜 보인다.
11. 우리가 땅 위에 좋은 것들을 내려 보내는 것은 오로지 이 영혼과 이와 비슷한 영혼들 때문이다. 오로지 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땅을 보존하는 것이다.
12. 그런 다음 우리는 즐기기 위하여 그를 우리 안에 들어오도록 한다. 하느님 성삼위가 나뉠 수 없는 한 분이듯이, 우리의 뜻을 행하는 영혼도 우리와 나뉠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은 은총에 의해 신성을 입기에...
"이 영혼과 우리 사이에는 막으로 가릴 비밀이 없다.
모든 것을 우리와 공유하는 영혼이기에
‘우리 것’이니 ‘네 것’이니 하는 구분이 없는 것이다."
FIAT MIHI!
(천상의 책 11권-69, http://blog.daum.net/skybluegirin/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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